최고면 최고지 최고 같은 소설이라니 좀 웃긴다  . 이 전 번호인 민음사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의 11번 “거의 모든 거짓말” 이 있어서 그 책은 재미나 농담을 더 큰 차원으로 쓴거라면 , 이 책은 농담과 재미의 세부 사항 , 디테일 쯤 되는것 같아서 둘 다 있어야 뭔가가 그럴 듯 해지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

뭔가 아련하게 슬픈 것도 같고 , 괜찮다면 나도 송우영이나 강차연처럼 리뷰를 한없이 미루고 픈 심정이랄까. 말해버리고 나면 생각도 거기서 더 나가지 못하게 될 때가 있잖던가… 꾹꾹 눌러 참는 울음기처럼.

이미 이 세상엔 없는 다른 차원의 사람들에게 전달하고픈 내 마음 ,같은거…그걸 가능하면 슬프지않고 화내지않고 너무 구질구질하지 않게 전달하고파서  사람들은 농담을 개발한 모양이다.

 

간절하고 간절하게 살아온 인생 , 이일영 . 누군가 간절하게 살기를 바랐지만 스스로를 의도적으로 방기하듯 산 인생 송우영 . 그리고 그 둘의 어머니인 정소담 .

두 사람은 형제지만 서로 얼굴보고 산 형제들이 아니다 . 어머니는 우영을 키우며 늘 일영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 우영에게 하는 말은 일영에게 하는 말이곤 했다 . 다른 곳을 보고 , 다른 시선을 보며 하는 말은 아무리 간절해도 닿지 않는다 . 그저 농담 같을 뿐이니 진지할 수 없어 우영은 번번히 비켜갔다 . 어머니의 바람을 ……

이 이야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을 담은 얘기이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그때야 닿곤 하는 말들 , 남겨진 독백들이 서로에 닿길 바라는 남은 이들의 애도방식이랄까……너무 무겁지도 진정성이 없지도 않게 전하는 방법으로 농담 섞인 말 한마디 . 아마도 따듯하면서 끈끈할 것 같은 말  ㅡ나는 농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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