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이다.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내가 있는 곳을 모르겠다. 알려줄수있다면,

그것만 알려주길 바란다.]

 

단순한 농담, 그러니까 스탠드업 코미디 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코미디는 그저 말 장난이다. 크리스 락이나 C.K 루이스를 떠올리게 하는 성적인 농담들과 자기비하적인 농담들 말이다. 물론, 그런 농담에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그걸 우스갯소리로 포장하는게 그들의 능력이다.

 

이야기는 나뉜다.

코미디 쇼와 현실로 말이다. 송우영은 컴퓨터 회사를 다니면서 코미디 쇼에서 아마추어로 활동한다.

자신의 꿈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개그맨이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배 다른 형이 우주비행사였지만 비슷한 시기에 우주에서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머니가 쓴 편지를 통해서, 배 다른 형의 삼촌에 의해서 말이다.

 

그는 편지를 읽는다. 그리고 코미디 쇼에 이야기를 꺼낸다. 어머니, 우주에 대해서 말이다.

그는 슬픔을 희화시키려고 한다. 자신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실제로는 바지 속의 느낌표처럼 딱딱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그렇게 방황한다. 우주를 방황하고 있던 그의 형처럼.

 

우주 속에서 독백하던 그의 형은 어머니를 만나고 동생의 코미디 쇼를 보러갔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혼자서 자신만의 농담을 녹음한다. 한없이 넓은 곳에서 오로지 혼자 존재하는 그는 혼자서 시간을 견디면서 기다린다. 거대한 우주가 자신을 집어삼키기를.

 

코미디 쇼에서 나오는 단어들은 너무나 적나라해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미국식 코미디와 비슷하다고 할까. 어쩌면 보수적인 사람들에게는 재미없을수도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걸까.

우주의 허망함, 웃음의 필요성, 남녀의 사랑, 가족간의 우애.

그것들은 아닐 것이다.

 

그저 우주에 우리가 떠돈다면, 무엇을 남기고 싶을까.

 

“저는 그 시간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가, 마주앉아서 보는 얼굴이 지겹기 때문이죠.”

 

주관적인 평점 6/10

농담처럼 가볍지만은 않은 책

 

주의

그냥 한번쯤 읽기 좋은 소설이지만,

가볍게 읽는 것은 가능하지만 가볍게 끝나는건 어렵다.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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