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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쓰러져가는 나라,
국가가 최소한의 삶의 터전도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

부산에서 아편에 중독된 아버지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살했다.
그리고 그에게 남은 것은 아버지의 빚과 그 빚에 엮여있는 폭력배들.

아버지의 빚을 다 갚던 날
그 절망의 땅을 벗어나고자 배에 탔다.

인천의 하역회사,
그리고 그 배에서 모든 일은 시작되었다.
힘이 센 사나이 용주와 재간꾼 상현…
부모를 그렇게 보내고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기댈 수 있을 사람이라곤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이들과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친구사이가 된다.

그러나 주인공 장학 앞에 나타난 빙빙이라는 중국인 기녀(이자 창녀, 아편중독자), 첫 만남에 반해버리고 그녀의 처지에 갈팡질팡하게 된다.

부모를 앗아간 아편.
그리고 빙빙의 아편, 그녀를 둘러싼 중국 폭력조직…

한편 하역회사에 발생한 사건과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하는 배신, 나락…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 위안에도 친구 상현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용주와도 헤어지게 된, 그러면서 정작 그렇게 그리던 빙빙마저도 얻지 못한 그 나락…

그렇게 끝날 것 같던 인생에, 그러나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
겨우 새롭게 얻은 삶,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과연 이야기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사회적 분위기에 있어선 두 도시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역사적 배경을 끌어온 것에선 김훈작가도 생각나고(하지만 김탁환 작가도 역사물을 많이 쓰긴 했다. 이원태 작가는 역사환타지랄까, 역시 그쪽 계통에 뛰어난 작가인 듯 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말재주로는 천명관 작가를 떠올리기도 했다.(물론 천명관 작가가 후배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천명관 작가를 먼저 접했기에…)

최근에 읽은 어느 책보다 푹 빠져들은 이야기…
페이지마다 생생히 그려지는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