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인선3] 욥의 노래

| 옮김 김동훈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6년 5월 19일 | ISBN 978-89-374-7503-0

패키지 소프트커버 · 변형판 140x210 · 156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히브리 시문학의 정수, 서양 문학사에서 비극 정전의 하나
윌리엄 블레이크의 그림과 함께 감상하는 비극의 세계
히브리어 운문, 최초 번역본인 그리스어, 라틴어 판본 비교 번역
빅토르 위고, 윌리엄 포크너 등 서양 문학사에서 ‘이유 없이 받는 고통’에 대한 모티
프를 제공한 비극 영감의 원천

 

“인간 마음에 대하여 쓴 가장 위대한 걸작” ―빅토르 위고

“시적 경지에 도달한 지극히 인간적인 시인” ―키에르케고르

“고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모든 시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시” ―앨프리드 테니슨

“이보다 더 문학적 가치가 있는 책은 없다.” ―토머스 칼라일

목차

적신으로 저만치

사금파리 시린 끝으로

그날은 캄캄하라

해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지

간사한 자 제 꾀에 빠지고

절망한 자 말은 바람에 불과한데

인생은 강제 징용

신이 심판을 그르칠까

설령 내가 옳다 해도

한 줄기 빛 비추어도 캄캄할 뿐

자네 손에 거짓 있어

친구들의 조롱거리

너희 금언은 잡담이니

생은 꽃망울마냥 툭 터져 시들고

악인은 평생 고난 가득

말해봤자 이 아픔 줄어들지 않지마는

칠흑 속에 나의 침상 펼치면서

화 치밀어 자기 자신 파멸한 자

부당하다 울어 봐도

입 속 악이 달콤하여

악인들은 장수하고

오빌의 금을 계곡 바위에 버린다

정금 되어 나오리라

잠깐의 번영은 사라지니

신을 향해 어찌 사람 의로울까

짙은 구름으로 물을 담으시나

양심만큼은

지혜일랑 어디서 찾고

우는 자를 위로하는 사람같이

살갗은 검어지고

내 말 들어줄 이 없단 말인가

내 속마음 봉해 버린 포도주통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으시니

욥은 자기 죄에 배신을 더했으니

그대는 공연히 입을 열고

신은 높아 알 수 없고

채찍으로도 혹은 자비로도

내가 땅의 기초 놓았을 때

내가 사막을 들나귀의 집으로 삼고

네 팔이 신과 같겠느냐

티끌과 재 위에서

작품에 대하여: 괴물 앞에 선 인간의 절규

작가 소개

고대 족장시대 에돔 사람으로, 히브리 구전문학에서 구약 시대를 대표하는 ‘선한 사람’이자 ‘시련과 인내’의 대명사이다. 욥은 당시 동방에서 가장 큰 재산가이면서 고결한 품성까지 갖춘 자(“정직하여 신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이며, 아내와 열 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재산과 자식을 모두 잃고, 극심한 병마로 고통을 받게 된다. 이때 욥을 위로한답시고 찾아온 세 친구들은 (하늘의 섭리가 정의롭다면) 죄 없는 사람이 이런 고통을 당할 리 없다며 이실직고 고백할 것을 종용한다. 그리하여 인과응보에 대한 철학적 논쟁이 펼쳐진다. 심지어 아내조차 욥에게 차라리 신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비아냥거린다. 이 과정에서 욥은 심적으로 더 큰 고통을 당하지만, 극한의 고통 끝에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고통의 의미에서 창조적인 해석을 끌어낸다.

“죄 없는 자가 왜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라는 모티프는 빅토르 위고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이 ‘이유 없는 고난’이라는 모티프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의 장 발장을 창조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영국 작가 H. G. 웰스는 『꺼지지 않는 불』에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장시 「이성의 가면극」에서 욥의 대화를 재구성했다. 특히 시인이자 화가였던 윌리엄 블레이크는 멋진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에서 상상력을 증폭시켰다.

김동훈 옮김

서양고전학자, 철학자, 인문학자로서, 어렵게만 보이는 철학과 고전이야말로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는 믿음, 깊이 있는 독서만이 창의력을 꽃피운다는 신념을 글로 실천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흙: 상상을 현실화하는 인문적 감각을 키우기 위하여』는 신화, 철학, 문학, 예술이 과학, 의학, 환경 등과 어떤 상상력과 영향력을 끼치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최신 인문학 트렌드를 들려준다.

서울대학교 서양고전학협동과정에서 희랍과 로마 문학 및 수사학을 공부했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공부했다. 총신대학교 등에서 희랍어와 라틴어를 가르쳤고,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서양고전 원강을 진행했으며, EBS ‘클래스e’에서 「고전어휘사전」을 강의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인문 분야 화제의 방송이었던 ‘별별명언’을 진행했으며, 『별별명언: 서양 고전을 관통하는 21개 핵심 사유』를 출간했다. 『브랜드 인문학: 잠재된 표현 욕망을 깨우는 감각 수업』은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을 질 들뢰즈의 이론으로 해석하여 감각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돕는 인문교양서다. 그 밖에 『몸젠의 로마사』, 장 보댕의 『국가에 관한 6권의 책』에서 희랍어, 라틴어, 히브리어 텍스트, 그리고 ‘세계시인선’의 『욥의 노래』를 히브리어, 희랍어 및 라틴어 원문에서 번역했다.

독자 리뷰

독자 평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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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생각보다 재밌던 책. 성격st는 별로일거라 생각했는데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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