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안과 밖 8: 공동체의 삶
시대의 여러 문제
시리즈 문화의 안과 밖 8 | 분야 논픽션, 인문/역사/문화, 정치/사회/경제
우리 사회의 대표 지식인들에게 듣는 시대의 성찰
새로운 위기와 도약의 갈림길에 선 한국 사회를 조망하다
네이버 화제의 강연 시리즈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이하 <문화의 안과 밖>)>이 총 8권의 책으로 첫 번째 결실을 맺는다. 앞서 출간된 1~6권에 이어 『시민사회의 기획과 도전』, 『공동체의 삶』 두 권을 선보이며 1차 프로그램 ‘시대 상황과 성찰’ 편을 마무리한다.
김우창, 유종호, 최장집 등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석학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문화의 안과 밖>은 산업화와 민주화 과제에 가려져 있었던 우리 사회의 문화적 위상을 검토하는 대형 문화과학 프로젝트이다. 2014년 3월부터 ‘오늘의 시대에 대한 문화적 성찰’을 주제로 매주 1회, 전체 50차례의 강연으로 대중과 만나 지금의 한국 사회에 필요한 화두를 공유했으며, 현장 강연 후에도 네이버 열린연단 서비스(http://openlectures.naver.com)를 통해 강연 영상이 수십만 회 재생되며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현 시대에 대한 문화적 담론을 형성해 왔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지성들의 엄정한 탐구를 통해 한국 사회를 총체적,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문화의 안과 밖>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기초를 다지는 길잡이라 할 만하다.
■ “우리가 사는 사회는 과연 살 만한 곳인가?”
가치 부재의 시대, 한국 사회의 내면을 돌아보다
지난 반세기 한국 사회는 ‘압축 성장’의 시대를 보냈다.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로 이어지는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 매진한 결과, 외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번영을 일구어 냈으나 내적으로 문화적 성숙의 도모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새 세기에 들어서는 압축된 성장에 눌려 있던 문제와 부작용이 하나둘 튀어나오고 있다. 저성장과 양극화로 대변되는 정치적, 경제적 위기만이 아니라, 사회의 기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가치와 정신의 위기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제 정치와 경제의 중요함을 잊지 않으면서도 보다 넓고 깊은 관점에서 사회 전체를 돌아볼 때가 되었다. 그간의 노력이 한국 사회의 물질적 기초를 닦는 일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그러한 기초가 적실한가, 개개인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관행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돼 왔던 사회의 명시적․암묵적 합의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사회는 결코 건강하다 할 수 없다. 우리 삶을 이루는 외적 조건이 급격히 변화한 만큼 그 변화를 보다 나은 삶의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정신의 힘이 중요한 때라 하겠다.
■ 석학들이 주도하는 크로스미디어 문화과학 프로젝트
대중과 지식 사회를 잇는 새로운 공론장을 모색하다
<문화의 안과 밖>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가리키는 전체적인 지표로서 ‘문화’에 대해 검토하는 작업이다. 학문, 문학, 예술, 여론 등을 포괄하는 문화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궁구하며 자기 성찰과 반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 전체를 일컫는다. 이 성찰에 지금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적 조건에 대한 검토가 동반됨은 물론이다. 안으로 튼튼한 문화는 밖으로 풍요로워지며 또한 내적으로 튼튼한 문화가 자라기 위해서는 외적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문화의 안과 밖>은 한국 사회가 살 만한 사회인가,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런가, 나아가 살 만한 삶과 사회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가에 대해 답하기 위한 탐구이다.
총 8권으로 구성된 <문화의 안과 밖>에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들은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통합적 이해와 성찰을 기반으로 사유를 이끌어 내는 ‘살아 숨 쉬는 지(知)의 탐색’을 보여 준다. 아울러 <문화의 안과 밖>은 크로스미디어 프로젝트로서 1년간에 걸친 현장 강연과 네이버 온라인 및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http://openlectures.naver.com)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누적 영상 조회 수 38만 건, 누적 페이지뷰 1600만 건이라는 뜨거운 관심은 대중과 지식 사회가 함께하는 새로운 지적 공론장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 8권 『공동체의 삶: 시대의 여러 문제』
<문화의 안과 밖>은 정보화, 여론, 교육, 복지, 통일과 평화의 문제를 검토하며 오늘의 시대에 대한 성찰을 마무리하고 미래로 시선을 던진다.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예견하는 일곱 편의 글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깨어 있는 현실 감각을 기반으로 건전한 공론장을 구축할 것을 주문한다.
첫 번째 글인 이재열 교수의 「경계 짓기, 네트워크의 질서, 그리고 위험」은 방대한 양의 정보가 생성되는 오늘날 디지털 환경에서는 실체론적 사고가 아니라 ‘관계론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거대정보 세계를 해독해 내는 지표의 하나로 네트워크를 제시한다. 박명진 교수의 「인터넷과 SNS 시대 한국 사회의 여론과 지식인」은 지식인과 여론이라는 개념의 생성과 변천 과정을 계보학적으로 살핀다. 이성에 기초한 합리적 의사소통과 그로부터 구축된 공론의 장이라는 이상이 한없이 훼손된 작금의 상황에서 지성은 다시금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물음을 던진다.
이태수 교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서 교육적 관심의 대부분이 대학 입시 제도에 치우치는 한국 현실을 말하고 교육이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자명한, 그러나 쉽게 잊히는 사실을 깨우친다. 김문조 교수의 「한국 사회에서의 행복의 자리」는 한국 사회의 행복도가 경제 수준에 비해 낮게 나오는 이유를 관계주의(‘알 만한 사람들끼리’)와 현세주의(‘살아생전에 빨리빨리’), 배상주의(‘챙길 수 있는 한 많이’)가 합쳐져 욕구의 주머니가 과대 팽창된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평등과 복지의 문제를 다루는 고세훈 교수의 「담론과 전망」은 모든 사회 문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불평등을 지목한다. 한국 사회에서 불평등의 공고화에 기여한 대표적인 반(反)복지 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그의 해소를 위해 민주주의 개념을 공세적으로, 즉 시장 영역에까지 확대할 것을 주장한다.
마지막 두 편의 글은 시야를 넓혀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세를 다룬다. 박명림 교수는 「우리 시대 한국의 세계(사)적 향방」에서 ‘통일이 곧 평화’가 아니라 ‘평화가 곧 통일’로 이어진다는 것, 또한 통일을 남북 관계만이 아니라 남한과 북한 각 사회의 내부 문제이자 세계 정치의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삼성 교수는 「천하체제, 제국체제, 대분단체제」에서 기원전 3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동아시아 국제 질서를 ‘천하체제’, ‘제국체제’, ‘대분단체제’라는 세 가지 개념으로 일별한 뒤, 현재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를 특징짓는 긴장의 다차원성을 논의하고 평화 공동체 구축의 가능성을 묻는다.
■ <문화의 안과 밖: 시대 상황과 성찰> 시리즈 목록
1권 『풍요한 빈곤의 시대: 공적 영역의 위기』
2권 『인간적 사회의 기초: 공적 영역의 구성』
3권 『예술과 삶에 대한 물음: 문화예술과 현실』
4권 『과학적 사유와 인간 이해: 시대와 새로운 과학』
5권 『인간 문명과 자연 세계: 자연, 물질, 인간』
6권 『동서양의 문명과 한국: 역사와 전통』
7권 『시민사회의 기획과 도전: 근대화의 검토』
8권 『공동체의 삶: 시대의 여러 문제』
머리말 (문광훈)
거대정보 세계에서의 학문 | 경계 짓기, 네트워크의 질서, 그리고 위험 (이재열)
여론과 지성 | 인터넷과 SNS 시대 한국 사회의 여론과 지식인 (박명진)
교육의 이념과 제도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이태수)
행복의 추구 | 한국 사회에서의 행복의 자리 (김문조)
평등과 복지 | 담론과 전망 (고세훈)
평화와 통일 | 우리 시대 한국의 세계(사)적 향방 (박명림)
동아시아의 질서와 평화 | 천하체제, 제국체제, 대분단체제 (이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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