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중단편전집 세트 (전 6권)

이문열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6년 3월 25일 | ISBN 978-89-374-3253-8

패키지 소프트커버 · 변형판 140x210 | 가격 78,000원

책소개

우리 시대의 격동과 함께한

이문열 문학의 광맥

 

데뷔작 「나자레를 아십니까」,「새하곡」

출세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수작 「금시조」,「시인의 도둑」, 「들소」,「익명의 밤」

그리고 논쟁작 「달아난 악령」까지,

이문열 문학 세계를 망라하는 51편의 명품 소설

편집자 리뷰

「금시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익명의 섬」 등 한국 현대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명편들이 포함된 ‘이문열 중단편전집’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간되었다. 전 6권으로 구성된 민음사판 ‘이문열 중단편전집’은 2001년 완간된 기존의 전집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구성 및 표제작 등에 변화를 주어 중단편전집으로서는 확정판이라 할 수 있다.

민음사판 ‘이문열 중단편전집’은 발표 순서에 따라 작품을 수록했으며 목록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3편의 단편소설을 추가했다. 장편에 포함되어 있되 독립성이 강해 단편소설의 가치를 지니는 작품들로, 중편『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에 수록된 「백치와 무자치」, 장편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에 수록된 「장려했느니, 우리 그 낙일」, 장편 『시인』에 수록된 「시인의 아들」이 그것이다.

여섯 권 중 세 권에 해당하는 소설집은 표제작을 바꾸었다. 1권 표제작이 「그해 겨울」에서 「필론과 돼지」로, 3권 표제작이 「알 수 없는 일들」에서 「익명의 섬」으로, 6권 표제작이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에서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다. 기존 전집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개별 작품이 받게 된 평가를 고려해 더 중요한 위치 에 올랐거나 대표성을 갖게 된 작품을 표제작으로 결정했다. 번역투 문장이 주는 모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필론의 돼지’라는 제목도 ‘필론과 돼지’로 바꾸었다.

중편 12편과 단편 39편으로 구성된 이문열 중단편전집 각 권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문학평론가들의 새로운 해설을 실었다. 각각의 해설은 이문열 문학의 알레고리적 특성 및 독자적 서사 구조, 권력의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 이념적 지향 및 관념적 논쟁, 사라져 버린 시대에 대한 향수, 예술의 본질에 대한 탐구, 동시대의 사회정치에 대한 시선 등 이문열 문학의 개성과 가치를 오늘날의 시점에서 재조명한다.

1권 『필론과 돼지』에서 손정수 평론가는 이문열 소설의 서사 기법을 무의식과 텍스트의 차원에서 보여 준다. 2권 『금시조』에서 강유정 평론가는 이문열 특유의 주관적 세계관과 고아하고 장려한 문체의 매력을 짚어 보이고, 3권 『익명의 섬』에서는 1980년대생 평론가 허희가 세대를 넘어서는 이문열 문학의 보편적 가치를 확인해 보인다. 4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이경재 평론가는 실업자가 된 한병태가 과거의 독재 정권을 그리워하는 지점에 주목함으로써 기존의 해설들을 2016년의 감각으로 갱신하고, 5권 『익명의 섬』에서 김동식 평론가는 1990년대 이문열 문학이 ‘영웅’에서‘시인’으로 아버지를 변주해 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끝으로 6권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에서 류보선 평론가는 첨예한 방식으로‘시대와 불화’했던 이문열 작품들이 한국 소설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철학적 맥락을 되짚어 본다.

기존에 출간된 둥지(아침나라)판 중단편전집이 이문열 문학 생활을 중간 점검하는 의미였다면 이번에 재출간되는 ‘이문열 중단편전집’은 문학 외적 평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려졌던 이문열 문학의 본령을 재조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넓은 문학적 관심과 다채로운 서사 기법 및 개정적인 문체를 통해 사람들이 마주하기 힘들어하는 혼란스럽고 냉혹한 현실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이문열 중단편소설은, 낭만적 세계의 원형을 드러내는 초기 소설에서 냉정한 현실 인식을 통해 우리 시대의 속성을 파헤치는 후기 소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며 이문열 문학 세계를 조망한다. 독자들은 이번 개정판을 통해서 한국 소설사의 독보적 미학을 창조해 왔던 이문열 소설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권『필론과 돼지』, 이문열 소설의 원형을 이루는 초기 소설들

1977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나자레를 아십니까」와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새하곡」을 비롯해 「들소」, 「맹춘중하」, 「그해 겨울」,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필론과 돼지」 등 모두 일곱 편의 중단편 소설이 실렸다.

1979년에서 1980년 사이에 쓰인 이 초기 소설들은 향후 이문열 소설이 구축해 나갈 세계의 원형을 보여 준다. 「나자레를 아십니까」, 「새하곡」, 「필론과 돼지」는 각각 고아원과 군대를 배경으로 규율과 권력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통해 권력 관계에 의해 주도되는 현실과 그에 반응하는 군중 심리의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특히 군대를 소재로 하는 「새하곡」과 「필론과 돼지」에서 소설 속 인물들은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달리하고 때로는 관념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진지한 대화와 논쟁을 수행한다. 종교·이념· 권력 등 한국 사회가 저개발 상태에서 벗어나며 마주하게 된 1980년대의 시대적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논쟁하는 장면들은 이후 나타날 이문열 소설의 특징을 예견한다.

한편 「맹춘중하」와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는 이문열 초기 소설의 또 다른 특징, 가문에 기반한 전통적 생활 세계에 대한 향수를 드러낸다. 이념에 대한 비판적 태도와 마찬가지로 전통적 세계에 대한 지향성 역시 이문열 소설 세계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성이다.

 

■ 2권 『금시조』, 주관적 세계관과 문체의 아름다움

표제작 「금시조」를 비롯해 「어둠의 그늘」, 「사과와 다섯 병정」, 「폐원」 등 아홉 편의 중단편 소설이 수록됐다. 「금시조」는 타고난 서화가 고죽이 위대한 예술가로 승격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진정한 예술가의 길을 묻는 소설이다. 인간 정신의 한 극점인 예술가 정신을 보여 주는 ‘예술가 소설’의 전범 「금시조」는 ‘동인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2권에 수록된 작품들은 작가가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전업 작가로 전환한 뒤인 1980년부터 1981년 사이에 쓴 소설로, 존재의 원본과 예술의 근원에 대한 탐구 및 스러져 가는 유교 분위기에 대한 향수를 그리고 있다. 특히 2권에 수록된 작품부터 본격화하는 고아한 언어의 향연은 이문열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려하고 우아한 문체의 맛을 선사한다. 외래어에 익숙해진 지금의 독자에 이렇듯 다양하고 유려한 한문체 문장은 그 자체로 특별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 3권 『익명의 섬』1980년대에 대의 산물

2011년 한국 작가 최초로 발행 부수 140만 부의 세계적인 문예지 《뉴요커》에 전문이 수록된 단편소설 「익명의 섬」을 비롯해 『젊은 날의 초상』 연작 중 하나인 「하구」, 여성을 정복 혹은 공포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남성적 관점의 허세를 역설적으로 폭로하는 「비정의 노래」 등 1981년부터 1982년까지 쓰인 아홉 편의 중단편소설이 실렸다. 「익명의 섬」은 친인척으로만 이뤄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동네 아낙들과 덜 떨어진 듯한 남자 깨칠이의 은밀한 관계를 다룬 소설이다. 동네 사람과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유일한 남자인 깨칠이는 아낙들 대부분과 성적 관계를 맺는다. 미치광이 행세를 하며 아낙들의 비밀을 지켜주는 깨칠이와 ‘익명의 섬’인 깨칠이를 통해 억눌린 성을 분출하는 아낙들에 대한 내용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소외와 익명의 기능을 환기한다. 1980년대의 산물로서 『익명의 섬』은 하나로 고정된 80년대를 해체하고 복수의 80년대를 그려 보임으로써 작가 이문열이 지각한 80년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 4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전후 소설적 성격과 민족에 대한 성찰

‘이상문학상’ 수상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해 「타오르는 추억」, 「장군과 박사」등 1980년대 중후반에 집중적으로 쓰인 소설 여덟 편이 실렸다. 이 시기 이문열 소설은‘전후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작품 내 한국전쟁의 상흔이 짙다. 「타오르는 추억」에는 사회와 불화하는 주인공의 내면에 전쟁 중 사망한 아버지의 존재가 있고, 「이 황량한 역에서」의 주인공도 평생 정착하지 못하고 방랑하는 삶의 이면에 전란 중 사라진 아버지가 있으며, 「심근, 그리하여 막히다」 역시 한국전쟁의 상처가 환상적인 기법을 통해 그려지고 있다.

한편 이 시기 이문열 소설은 대타자의 부재에 따른 상징적 힘의 상실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진리와 질서의 토대가 될 대상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장려했느니, 우리 그 낙일」과 「장군과 박사」 같은 대체역사소설이라는 형식은 작가 스스로 이상적인 기원으로서의 ‘신화’를 창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민족에 대한 성찰의 장을 마련한다.

 

■ 5권 『아우와의 만남』, 이문열 문학의 전환점

이문열 작가의 가족사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 그려진 자전적 소설 「아우와의 만남」을 비롯해 ‘현대문학상’ 수상작 「시인과 도둑」, 우화 「하늘 길」, 약전 「황 장군전」 등 1987년부터 1997년까지 1990년대 이후에 쓰인 아홉 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1990년대의 이문열 소설은 영웅으로 대변되었던 아버지의 표상을 고쳐 쓰는 쪽으로 나아간다. 환상, 기담, 약전, 우화 등 근대소설과는 구별되는 서사의 가능성을 소환함으로써 아버지에 대한 표상을 고쳐 쓸 수 있는 과정을 모색한다. 이처럼 5권에서는 1980년대 이문열 문학과 1990년대 이문열 문학의 분기점을 이루는 「아우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확장되고 다변화되어 가는 이문열 소설을 즐길 수 있다.

 

6권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 재평가 필요한 후기 소설들

‘21세기문학상’ 수상작인 동시에 한국 사회 전체를 공포에 빠뜨렸던 IMF라는 위기적 상황을 다룬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을 비롯해 작가 자신의 방황을 다룬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두 극단과 그것의 대립을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증상으로 읽어 내는 「달아난 악령」 등 주로 2000년대에 쓰인 후기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에 수록된 이문열의 2000년대 소설은 이문열 소설이 한국문학사의 한 정점임을 인정하는 사람들에게조차도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면이 있다. 작품 발표 당시 작가가 시대와 불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여러 선입견이나 풍문들 때문이다. 6권에 수록된 아홉 편의 중단편 소설은 당시 정치사회적 쟁점에 치우친 채 파악된 이문열을 넘어 소설가로서의 이문열과 그의 문학을 인식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목차

1권 『필론과 돼지』

나자레를 아십니까

새하곡(塞下曲)

들소

맹춘중하(孟春仲夏)

그해 겨울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필론과 돼지

해설_형식의 균열과 텍스트의 무의식/ 손정수(문학평론가)

 

2권 『금시조』

어둠의 그늘

충적세(沖積世) 그후

제쳐 논 노래

분호난장기(糞胡亂場記)

폐원(廢苑)

방황하는 넋

달팽이의 외출

금시조(金翅鳥)

사과와 다섯 병정

해설_낭만적 관념성이 주는 투쟁의 미학/ 강유정(문학평론가)

 

3권 『익명의 섬』

하구

서늘한 여름

알 수 없는 일들

칼레파 타 칼라

약속

익명의 섬

비정의 노래

그 세월은 가도

귀두산에는 낙타가 산다

해설_울지 않는 사내의 울음/ 허희(문학평론가)

 

4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심근(心筋), 그리하여 막히다

이 황량한 역에서

과객

두 겹의 노래

타오르는 추억

장려(將麗)했느니, 우리 그 낙일(落日)

장군과 박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해설_민족이라는 아버지와의 만남/ 이경재(문학평론가)

 

5권 『아우와의 만남』

구로(究老) 아리랑

시인의 아들

시인과 도둑

미친 사랑의 노래

아우와의 만남

이강(漓江)에서

황 장군 전

하늘 길

나무 그늘 아래로

해설_제의와 역사/ 김동식(문학평론가)

 

6권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

백치와 무자치

운수 좋은 날

홍길동을 찾아서

전야,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

달아난 악령

그 여름의 자화상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引壺觴]

김 씨의 개인전

시인의 사랑

해설_불가능한 것의 요구와 귀향의 힘/ 류보선(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이문열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북 영양 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사람의 아들』, 『젊은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영웅시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시인』, 『변경』, 『선택』, 『호모 엑세쿠탄스』, 『불멸』, 평역소설 『삼국지』, 『수호지』와 대하소설 『대륙의 한』, 『초한지』 등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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