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역사와 전통
글 도진순, 문중양, 심경호, 김기봉, 정진홍, 전경수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4년 12월 12일
ISBN: 978-89-374-5726-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0x210 · 276쪽
가격: 20,000원
시리즈: 문화의 안과 밖 6
발행일 2014년 12월 17일 | 최종 업데이트 2014년 12월 17일 | ISBN 978-89-374-5734-0 | 가격 14,000원
우리 사회의 대표 지식인들에게 듣는 시대의 성찰
새로운 위기와 도약의 갈림길에 선 한국 사회를 조망하다
네이버 화제의 강연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이하 ‘문화의 안과 밖’)’이 책으로 발간되었다. 김우창, 유종호, 최장집 등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석학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문화의 안과 밖’은 산업화와 민주화 과제에 가려져 있었던 우리 사회의 문화적 위상을 검토하는 대형 문화과학 프로젝트이다. 2014년 8월 출간된 1~3권에 이어 『과학적 사유와 인간 이해: 시대와 새로운 과학』, 『인간 문명과 자연 세계: 자연, 물질, 인간』, 『동서양의 문명과 한국: 역사와 전통』 세 권을 선보인다. 2015년 초 8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지난 반세기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 매진해 온 우리 사회는 외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번영을 이루어 냈으나 문화적 성숙의 도모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그 결과 가치와 정신의 붕괴로 인한 문제가 곳곳에서 노출되어 사회 전반에 위기의식이 퍼져 있다. 이제 보다 넓고 깊은 관점에서 문화를 돌아볼 때이다. 내적 성숙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회는 그 기초가 튼튼하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 지성들의 엄정한 탐구를 통해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문화의 안과 밖’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기초를 다지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머리말(이승환)
역사와 기억, 그리고 이데올로기 | 단군신화와 영원히 여성적인 것(도진순)
동양과 한국의 과학 전통 | 조선에서의 이질적 동서양 두 과학의 만남(문중양)
전통에 있어서의 학문 | 전통 시대 학문의 의미와 실천, 그리고 방법(심경호)
역사의 이념 | 동서양의 역사관(김기봉)
종교와 역사 | 오늘의 한국 종교(정진홍)
문명과 원시 | 하청 제국주의 틀 속의 문명과 원시ㅡ뒤엉킨 이중 나선(전경수)
주
참고 문헌
저자 소개
■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각 분야 지성들이 전하는 시대의 성찰
가치 부재의 시대, 한국 사회의 내면을 돌아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연 살 만한 곳인가?”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한국 사회의 민낯을 목격한 많은 이들이 던진 물음이다. 지난 반세기 우리 사회는 ‘압축 성장’의 시대를 보냈다.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로 이어지는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 매진한 결과, 외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번영을 일구어 냈으나 내적으로 문화적 성숙의 도모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새 세기에 들어서는 압축된 성장에 눌려 있던 문제와 부작용이 하나둘 튀어나오고 있다. 저성장과 양극화로 대변되는 정치적, 경제적 위기만이 아니라, 사회의 기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가치와 정신의 위기가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이제 정치와 경제의 중요함을 잊지 않으면서도 보다 넓고 깊은 관점에서 사회 전체를 돌아볼 때가 되었다. 그간의 노력이 한국 사회의 물질적 기초를 닦는 일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그러한 기초가 적실한가, 개개인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관행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돼 왔던 사회의 명시적․암묵적 합의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사회는 결코 건강하다 할 수 없다. 건강한 사회는 외적 조건과 내적 성숙이 함께 가는 사회이다. 우리 삶을 이루는 외적 조건이 급격히 변화한 만큼 그 변화를 보다 나은 삶의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정신의 힘이 중요하다.
‘문화의 안과 밖’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가리키는 전체적인 지표로서 문화에 대해 검토하는 작업이다. 학문, 문학, 예술, 여론 등을 포괄하는 문화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궁구하며 자기 성찰과 반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 전체를 일컫는다. 이 성찰에 지금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적 조건에 대한 검토가 동반됨은 물론이다. 안으로 튼튼한 문화는 밖으로 풍요로워지며 또한 내적으로 튼튼한 문화가 자라기 위해서는 외적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문화의 안과 밖’은 한국 사회가 살 만한 사회인가,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런가, 나아가 살 만한 삶과 사회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가에 대해 답하기 위한 탐구이다.
총 8권으로 이루어질 ‘문화의 안과 밖’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예술 등 다양한 지적,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이 참여하여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도모한다. 각 학문 분야를 대표하는 필자들의 글에서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죽은 학문이 아닌, 성찰을 기반으로 사유를 이끌어 내는 살아 숨 쉬는 지(知)의 탐색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문화의 안과 밖’은 크로스 미디어 프로젝트로서 1년간에 걸친 현장 강연과 네이버 온라인 및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http://openlectures.naver.com)가 동시에 진행, 제공된다.
■ 6권 『동서양의 문명과 한국: 역사와 전통』
오늘의 공동체를 조망하기 위해 어제를 돌아보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필수적인 작업이다. 『동서양의 문명과 한국』은 역사, 신화, 전통, 종교, 문명 등 우리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해 주는 정체성의 원천을 살핀다. 특히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는 가운데 전통문화가 형성되어 온 과정과 그 알려지지 않은 면모를 아울러 살핌으로써 지금의 한국 사회를 낳은 정신적 문화의 기원을 고찰한다.
「단군신화와 영원히 여성적인 것」에서 도진순 교수는 역사란 과거의 한 순간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그것을 호명해 내는 주체의 욕망 또는 이데올로기가 결합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치우와 웅녀, 홍산문화, 북한의 단군릉 등 남북한 및 중국을 넘나들며 단군신화와 관련된 역사적 논란들의 맥락을 짚는다. 「조선에서의 이질적 동서양 두 과학의 만남」에서는 문중양 교수가 조선 시대의 과학이 세종 대 절정에 달한 후 퇴보를 거듭했다는 일반적 인식이 사실(史實)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던진다.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천문학, 의약학, 지리학, 우주론 등의 변천을 살피고, 조선 과학사를 동서양 과학의 이질적인 두 패러다임이 충돌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과학의 면모로 이해하고자 한다. 심경호 교수의 「전통 시대 학문의 의미와 실천, 그리고 방법」은 의리지학(義理之學)에서 잡학(雜學)에 이르기까지 전통 시대의 다양한 학문 층위와, 초록(抄錄)과 풍송(諷誦)에서 시문 짓기(作詩)로 나아가는 공부의 방법을 살펴보면서 학문의 의미를 살핀다. 김기봉 교수의 「동서양의 역사관」은 동서양에서 각각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마천과 헤로도토스에서 시작해 근대의 랑케, 칸트, 헤겔, 마르크스를 지나 현대의 탈식민주의와 지구사까지 역사 서술 방식을 일별하며 인간, 시간, 공간의 삼간(三間)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역사 이념이 도출됨을 보인다. 「오늘의 한국 종교」에서는 정진홍 교수가 ‘수평과 수직’ 구조, ‘중심과 정점’ 지배 지향성을 두 축으로 설정할 때 현재 한국의 각 종교들이 어떤 좌표들을 오가고 있는지 설명하고, ‘단일종교문화’에서 ‘다종교문화’, ‘다문화종교’로 바뀌어 가는 상황, 그리고 ‘시장적’ 상황 속에 놓인 종교들이 내보이는 거대화, 극단화 추세의 의미를 묻는다. 전경수 교수의 「하청 제국주의 틀 속의 문명과 원시」는 이 책에서 가장 넓은 틀로서 문명과 그 바깥의 관계를 묻는 글이다. 특히 논의의 배경을 동아시아로 설정하여,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지 조선에서 수행해야 했던 근대화 과정을 각각 ‘하청’과 ‘재하청’으로 명명하고 문명과 근대를 따라 하는 과정에서 탈각된 근대성의 여러 모습을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