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뜨리 치체프스키의 문학사 저술의 기본입장은 양식사로서의 문학사에 중점을 두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타일을 추적하는 것이다. 그는 스타일의 문제가 한편으로는 작가 개인적 재능 및 문학 내적 전통에 연결되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대의 철학, 시대정신 및 사회환경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그의 문학사는 작품 내재적인 면만을 서술의 대상으로 삼거나 또 반대로 문학작품 주변의 요소들만을 주내용으로 삼는 문학사들과는 달리 원숙한 균형미를 보여준다. 또한 그는 독일의 수용미학의 대표격인 야우스가 <유럽전체의 문학전통에 대한 전체적인 지식을 지닌 독보적인 존재>라고 말했듯이 현시대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유럽문학 전반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으며 소련의 문학연구가들이 흔히 보여주는 편협한 국수주의적 문학연구태도 내지 이데올로기적 경직성을 배격하고 러시아문학 및 슬라브문학을 유럽문학 전체와의 관련 속에서 조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