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도서목록 | 보도자료 게시판 프린트 | 읽기도구 닫기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첨부파일


서지 정보

지영환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6년 9월 1일

ISBN: 978-89-374-0746-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08쪽

가격: 10,000원

분야 한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국립경찰대학에 재직 중인 현직 경찰 지영환이 첫 번째 시집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를 내놓았다. 2004년 《시와 시학》 신춘문예로 등단한 지 2년 만이다. 총 53편으로 구성된 그의 시집에는 시인의 소박하고 순정한 유년의 기억이 담겨 있는 한편, 시인이 매일 한강을 바라보며 느끼는 일상의 명상과 역사적 인식 과정이 담겨 있다.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연작에서 알 수 있듯이 그에게 한강은 겨레의 삶의 내력과 꿈에 대해 재인식하고 소박하고 순정한 자기 삶의 원형을 재발견하여 지켜 나가고자 하는 결의의 장소이다.


목차

추천의 글 – 문무 겸전의 시인/ 지영환, 오세영 제1부 흰 지붕위로 떨어진 흰 밥은 날씬하다 밤은 콩나물 시루처럼 수제비를 펄펄 끓이다 감나무가 있는 뒤뜰 북한강 얼룩동사리 간장 게장 행복한 김장 손금 아버지의 고흥 고기 떼는 별을 따라 흘러갔다 할머니의 맷돌 송이 해창만 갯벌 생일 아버지의 지게 아버지의 투망1 아버지의 투망2 아버지의 투망3 – 투망던지기 연습 아버지의 투망4 아버지의 투망5 제2부 날치 횟집 한강에 사는 젓뱅어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달팽이 가락시장에서 자재암 한강 땅거미 통발을 만드는 사람 산천어 산갈치 이야기 마라톤을 하는 이유 – 연습 둘째 날 유체이탈 빈묘 조용한 에스코트 발톱 주먹밥 미학 뜰 제3부 한강에 대한 명상 생명 하늘이 내려앉은 한강 자연동 가는 길 한강으로의 퇴근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1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2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3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4 – 안개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5 – IMF 사람들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6 – 물고기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7 – 한강 밤섬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8 –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9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10 – 썰물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11 – 풍납토성 광개토대왕 – 전략전술 작품 해설 – 한강 혹은 겨레의 삶과 꿈/홍용희


편집자 리뷰

따듯하고 소박한 유년의 기억이 돌려주는 순수성“지영환의 시에는 무엇인가 자신이 잃어버린 어떤 것, 즉 상실감과 유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희원이 절실하게 고백되어 있다.”라는 오세영 시인의 말처럼 지영환의 많은 시들은 시인 자신의 유년 시절과 관련되어 있다.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고향에 대한 순수하고 소박한 정감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 그의 시는 시인의 따뜻한 유년 시절을 짐작게 한다. 이러한 유년의 이미지는 그에게 되찾고자 하는 순수성의 한 순간으로 다가온다. “감나무 감이 빨갛게 익거든 까치밥을 남겨 놓아라”라고 했던 할아버지와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며 콩나물처럼 “까만 밤을 치켜들면 오밀조밀 모여 있던 우리들”을 돌보던 할머니에 대한 그의 기억은 도시인들이 잊고 사는 그 어느 시절의 정겨운 풍경을 불러내는 것이다.할머니는 시루 안의 아랫목, / 따듯하고 어두운 곳으로 찬물을 부었다 / 할머니의 바가지가 점점 가벼워질수록 / 올챙이 꼬리처럼 파닥거리던 싹들이 머리를 일제히 위로 올린다 / 까만 밤을 치켜들면 오밀조밀 모여 있던 우리들 / 물을 부어 댈수록 노란 봉분의 높이도 자꾸만 올라갔다 // 그 비릿한 냄새가 할머니의 젖무덤에서도 새어 나온다 ―「밤은 콩나물 시루처럼」하지만 그의 기억이 언제나 따듯함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니다. “달에게 아무리 비손해도 닳지 않는 손금”을 가진 어머니와 “겹겹이 쌓인 은비늘뿐”인 아버지의 얼굴에 대한 그리움은 쉬지 않고 그를 쫒아 온다. 문학평론가 홍용희에 따르면, 그에게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회억의 정서는 사라진 과거가 아니라 경험된 현재로서 그의 삶에 지속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현재진행형으로 불려 오면서 그의 그리움은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형상을 그려낸다. 그 무수한 샛길 사이를 달리는 강물 / 담에 밴 손바닥이 말없이 젖어 오고 / 물머리가 마주할 때 / 지금도 난 가는 밧줄을 하나 타고 올라고 / 꿈의 어머니를 만난다 ―「수제비를 펄펄 끓인다」 서로 떨어져 있던 / 투망의 눈을 처녀별자리로 이어 주고 나면 / 투망은 반짝이고 별들은 아래로 내려앉는다 // 투망 이불 덮고 잠든 / 아버지, / 흙 마당에서 / 꿈을 꾼다―「아버지의 투망 5」일상적 한강과 한강의 일상에 대한 역사적 인식―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지영환이 유년의 기억을 계속해서 불러오는 것은 순수성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방법 또한 택한다. 그는 자신의 일상적 현재와 나아가 민족의 현재에 대한 감각을 끊임없이 일깨우려 적극적으로 애쓴다. 이러한 노력은 그의 한강 탐구 시 속에서 드러난다. 오세영은 이에 대해 “물은 현실적, 현재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물질이면서 모든 오탁과 부정을 씻어 존재를 재생하게 하는 힘 혹은 생명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수만 년을 더불어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한강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라고 말하며 지영환의 한강 탐구에 대한 지지를 보낸다.지영환의 시에서 한강은 “무한한 풍요를 약속”하고 “수많은 지류를 끌어안으며 길게 흘러” “산을 푸르게 만들고 따스한 봄날이면 아침저녁으로 안개를 피워 올린다”. 그에게 한강이란 생명의 원천으로서 이 땅에 축복을 내려주는 존재인 것이다. “지영환의 한강에 대한 시선은 ‘민족적 성소’를 향한 경외감을 기본 바탕으로 한다.”라고 문학평론가 홍용희는 말한다. 하지만 시인에게 한강이 항상 엄숙한 대상만은 아니다. 블루길과 흰뺨검둥오리 등이 토박이처럼 살고 있는 한강은 그에게 가장 일상적이고 친숙한 대상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출발한 그의 한강 탐구는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나아간다. “‘큰 입 농어’ 블루길이 살고” 있는 현재의 한강을 건너 “그 옛날의 한강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BC 1세기 두꺼운 성벽을 따라” “넓은 개흙 숨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 민족의 삶과 미래를 고민하며 “수천 년 코를” 골며 잠들어 있는 백제를 “누군가 깨워야 한다”고 외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현재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아울러 그 미래에 대한 풍요로운 꿈을 꾸고자 하는 시인은 한강에 대한 애정을 그 누구보다 강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결국 시인은 다양한 모습의 한강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일상 속의 한강, 그리고 역사 속의 한강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끔 만드는 것이다. 한강 속을 사는 투명한 젓뱅어는 / 태어나자마자 몸 속에 / 밝은 조등 하나를 켜 둔 것이다// 그리하여 속이 다 들여다보이던 / 젓뱅어는 죽음과 동시에 / 한 생 밝혀 주던 조등을 내린다// 더 이상 아무도 그 속을 알 수 없다―「한강에 사는 젓뱅어」누구나 건널 수 있는 한강을 나는 고고학자처럼 건너려한다. 한강이 나를 보려고 할 때 나는 그에게 먼저 인사한다. 억만년, 오천 년 대대로 내려오는 얼굴과 닮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감돌면 몸이 새털처럼 가볍기만 하다.―「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1」▶ 추천사지영환 시의 첫째 재미는 범상한 일상을 소재로 했을 경우에도 그것을 범상하지 않은 것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대상에 접근한 데에서 연유하는 것이겠지만, 그 상상력은 아주 빛난다. 무엇을 억지로 만들지 않고 이미 있는 것, 그러나 아무도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것, 이 또한 그의 시가 갖는 특별한 재미일 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 작은 손금 위에/ 눈물처럼 세월처럼” 아버지가 털어놓은 “은단”(「고기떼는 별을 따라 흘러갔다」) 같은, 그의 시 전편에 깔려 있는 담채색의 페이소스 같은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의 시가 문득문득 우리를 신산한 삶의 현장으로 안내하는 것은 바로 이것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신경림(시인)그의 시 세계는 한강으로 표상되는 겨레의 삶의 내력과 미래의 비전이 표면적인 층위를 이루고, 고향의 조부모와 부모님의 순박하고도 헌신적인 삶의 훈육과 사랑에 대한 회억이 내적 원형질을 이루는 것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이들 양자는 기본적으로 한강의 거시적인 민족사적 정신사와 미시적인 생활 세계적 삶의 성격이라는 측면으로 포괄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한강의 정신사는 너무도 인간적인 친숙함과 소박한 정감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르면 우리는 지영환 시인이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를 겨레의 삶의 내력과 꿈에 대한 재인식과 더불어 소박하고 순정한 자기 삶의 원형을 재발견하고 지켜 나가고자 하는 결의의 과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시인 스스로 더욱 한강과 가까워지고 한강과 동일화되기 위한 생활 과정이며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지영환의 시적 삶의 미래는 누구보다 밝고 건강하다. ―작품 해설 중에서 / 홍용희(문학 평론가)


작가 소개

--

지영환

고흥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 연수, 경희대학교 대학원 법학 박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ACAD)을 수료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법학과 겸임교수, 입법·사법·행정부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법과 윤리에 대한 다수의 강연을 하며 공직에 있다. 2000년 한국일보 고운문화상, 2004년 《시와시학》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날마다 한강을 건너는 이유』, 소설로 『조광조 별』, 저서로 『공무원범죄학』, 『경찰 직무스트레스 이해와 치료』, 『학교폭력학』, 『대통령 대 의회』, 『생존 매뉴얼 365』, 『감찰론』, 『김영란법 사랑』, 『대통령학』 등 다수, 논문 「SNS 명예훼손의 형사책임」 외 40여 편, 조선일보·중앙일보 등에 칼럼·기고·인터뷰 500여 편을 게재했다.

"지영환"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