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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비노 전집] 교차된 운명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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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타로 카드라는 시각적 장치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실험적인 작품

원제 Il castello dei destini incrociati

이탈로 칼비노, 김운찬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4년 6월 30일

ISBN: 978-89-374-4337-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0x210 · 180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이탈로 칼비노 전집 7

분야 외국 문학, 이탈로 칼비노 전집 7, 전집/선집


책소개

 

타로 카드라는 시각적 장치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실험적인 작품

 


목차

교차된 운명의 성 7

성(城) 9

배은망덕한 자가 벌을 받은 이야기 15

영혼을 판 연금술사의 이야기 24

저주받은 신부의 이야기 31

무덤 도굴꾼의 이야기 36

사랑 때문에 미친 오를란도의 이야기 40

달에 간 아스톨포의 이야기 48

다른 모든 이야기 55

 

교차된 운명들의 선술집 67

선술집 69

망설이는 자의 이야기 73

복수하는 숲의 이야기 84

살아남은 전사의 이야기 91

뱀파이어 왕국의 이야기 100

찾는 이야기와 잃는 이야기 113

나도 내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126

광기와 파괴의 이야기 세 개 144

 

메모 155

작품 해설 163

작가 연보 172


편집자 리뷰

소설의 미로를 종횡무진하며 현대 환상 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거장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세계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

 

 

▶ 칼비노는 알베르토 모라비아, 움베르토 에코 등과 함께 20세기 이탈리아의, 그리고 유럽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이다. —《뉴욕 타임스》

 

▶ 우리는 현실의 표정, 책임감, 에너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고 애쓰지만 점점 더 힘을 잃어 가기만 한다. 환상 소설을 통해 현실의 표정, 에너지, 곧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들에 활기를 주고 싶었다. —이탈로 칼비노

 

“현대 이탈리아 소설의 진면목인 환상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작가”,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이자 “현대 이탈리아 문학계에서 모라비아 이후 최고의 작가이며, 현실과 환상을 정밀하게 짜 넣으며 동방적 지혜와 예지를 교묘히 작품에 침투시키는, 모든 측면에 있어 ‘미래의’ 소설 형태를 예견케 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 현대 세계문학의 거장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전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에 동시 출간되는 1차분은 국내 초역 2권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던 4권을 포함해 총 6권이다. 민음사는 이탈로 칼비노 전집을 2017년까지 총 13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며, 이중 국내 초역은 1차분에 포함된 『교차된 운명의 성』,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외에 『팔로마르』, 『힘겨운 사랑』(이탈리아어 원전) 등 4권이다.

칼비노는 23세의 젊은 나이에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을 발표, 리치오네 상을 받으며 단숨에 유럽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환상적인 우화 스타일로 방향을 전환한 칼비노는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교차된 운명의 성』과 하이퍼텍스트를 소재로 한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같은 실험적인 작품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칼비노는 사실적이고 논리적인 세계 대신 현실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환상이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창조함으로써 오히려 현실 세계의 민낯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비판한다.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표현의 도구로 선택된 그의 환상 소설들은 네오리얼리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이 지배적이던 시기에 칼비노만의 독창성을 드러내며 세계 문단에 큰 획을 그었다. 이번에 출간되는 이탈로 칼비노 전집은 21세기의 독자에게도 전혀 빛바래지 않은 문학적 상상력과 함께 다양한 인문 사회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칼비노 전집 07 『교차된 운명의 성』

 

타로 카드라는 시각적 장치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실험적인 작품

 

『교차된 운명의 성』의 배경은 수많은 환상적이고 모험적인 이야기들이 펼치지는 중세 유럽의 세계이다. 숲 속에 자리한 성과 선술집에 어둠이 내려앉자, 다양하고 개성 있는 여행자들이 밤을 보내기 위해 모여든다. 그런데 마치 마법에 걸린 듯이 그들은 모두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다른 것은 모두 그대로인데, 단지 벙어리가 된 것처럼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함께 밤을 보내기 위해 우연히 만난 사람들은 한 벌의 타로 카드를 활용하여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각 등장인물은 78장의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진 타로 카드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 한 장씩 순차적으로 늘어놓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손님들에게 이해시킨다.

타로 카드 그림은 등장인물의 신분을 밝히고 그들이 겪은 모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기호로 기능하는데, 그림의 해석은 각양각색이 될 수 있으며, 독자는 여행자 중 하나인 화자가 해석하는 시선에서 따라가게 된다. 소설 속에서 각각의 타로 카드들은 본문 옆에 제시되며,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독자 역시 타로 카드 이미지를 먼저 숙지해야 한다.

『교차된 운명의 성』은 이렇듯 타로 카드 그림이 중요한 텍스트 기호로 작용하며 이야기를 구성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사용되는 타로 카드는 다양한 버전 중 가장 오래되고 클래식하다고 평가받는 비스콘티 카드와, 좀 더 대중적인 버전의 마르세유 카드다. 소설은 카드에 따라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교차된 운명의 성」은 비스콘티 카드로, 「교차된 운명의 선술집」은 마르세유 카드로 진행된다. 그러나 칼비노는 타로 카드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 같은 유명한 문호의 작품이나 명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도 뒷부분에 포함시켜, 더욱 풍부한 상징을 더했다. 이렇듯 비텍스트적인 이미지를 조합하고 재배열하며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문학적 시도를 통해 칼비노는 언어 속에 숨겨진 가능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인간의 근원적 서사 구조에 깊숙이 다가간다.

▶ 문학은 자신의 재료 속에 감춰진 가능성을 추구하는 조합의 게임이다. —이탈로 칼비노

▶ 칼비노보다 더 천재적이고 훌륭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그는 오래된 이야기의 근원에서 끌어올린 환상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에 놓이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장소로 소설을 이끌고 간다. —존 업다이크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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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로 칼비노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가까이하며 자랐다. 토리노 대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이탈리아 공산당에 가입해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여했으며,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졸업했다. 1947년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과 같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 사회참여적인 작품, 『우주 만화』같이 과학과 환상을 버무린 작품,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교차된 운명의 성』과 하이퍼텍스트를 소재로 한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같은 실험적인 작품, 일상 가운데 존재하는 공상적인 이야기인 『마르코발도』, 『힘겨운 사랑』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72년 후기 대표작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발표해 펠트리넬리 상을 수상했다. 1981년에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84년 이탈리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엘리엇 노턴 문학 강좌’를 맡아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강연 원고를 준비하던 중 뇌일혈로 쓰러져 1985년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탈로 칼비노"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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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하에 화두(話頭)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기초교양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현대 기호학과 문화 분석』, 『신곡 읽기의 즐거움—저승에서 이승을 바라보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칼비노의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 『팔로마르』,『우주만화』, 단테의 『신곡』과 『향연』,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 에코의 『거짓말의 전략』, 『이야기 속의 독자』, 『논문 잘 쓰는 방법』, 모라비아의 『로마 여행』, 파베세의 『피곤한 노동』과 『레우코와의 대화』, 과레스키의 『까칠한 가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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