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느릿느릿 만끽하는 여수 미식 여행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

제대로 알고 마음껏 즐기는 오감 만족 우리 맛 여행

손현철, 홍경수, 서용하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4년 7월 18일 | ISBN 978-89-374-8929-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3x215 · 352쪽 | 가격 16,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세계적인 미항이자 수산물의 집산지인 여수에는 갯장어, 서대, 군평선이, 삼치, 돌게 등 철따라 잡히는 해산물이 그득하다. 강인하고 활달한 여수 사람들은 그 풍부한 해산물로 오랫동안 갈고닦은 고유한 요리법을 활용해 특별한 맛을 창조해 냈다. 그뿐인가. 쌉싸래한 돌산도 갓, 향이 진한 하화도 부추 등 진귀한 나물과, 섬에서 빚은 구수한 막걸리가 과객의 발목을 붙잡는다. 그 막걸리를 삭힌 천연 식초는 각종 음식에 들어가 신묘한 마술을 부려 새로운 맛의 경지를 보여 준다. 게다가 비단결 바다에 갇힌 반도와 섬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하고, 낭만과 여유와 정(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다름 아닌 여수이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 그 곳곳에 숨어 있는 미식(美食)을 찾아 나선 세 PD의 이야기,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KBS PD로 일하고 있는/일했던 세 저자는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탐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소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진미를 찾아 나서는 ‘미식 기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들은 이 책에서 여수의 대표 음식으로 유명한 갯장어 샤브샤브, 서대 회, 군평선이구이, 갓김치 등부터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삼 물회나 갯것 정식 등을 폭넓게 언급하며, 각각의 음식에 얽힌 풍부한 조사 자료와 사연도 함께 풀어놓는다. 여수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1000만 명을 넘어선 지금, 여수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알찬 길잡이이자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편집자 리뷰

■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느릿느릿 만끽하는 여수 미식 여행
아름다운 바다, 낭만적인 야경, 여유로운 공기,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보는’ 데 주로 집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혀로 느끼는 즐거움, 맛있는 음식을 입안에 넣었을 때 절로 솟구치는 짜릿한 기쁨에 매료되어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먹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더구나 그 맛있는 음식을 특정 장소에서만 맛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행복이다. ‘세 PD의 미식 기행’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맛있는 여행’을 제대로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급 가이드이다. 시사교양 PD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과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까다로운 입맛을 보유한 세 저자가 이번에는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로 떠났다.
왜 하필 하고많은 지역 중에서 여수인가. 우리나라에서 지역명에 ‘아름답다’는 뜻의 한자(麗)를 쓴 곳은 흔치 않다. 그만큼 보기 드물게 풍광이 아름다운 도시가 여수이다. 엑스포 취재 차 여섯 달 동안 여수에서 머무른 저자 서용하는 “이탈리아 나폴리에 결코 뒤지지 않는 미항(美港)”이라고 격찬한다. 특히 가수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로 유명세를 탄 ‘여수 밤바다’는 낭만의 극치이다.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돌산 대교와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야경을 즐겨 본 사람들은 그 추억을 잊지 못하고 여수를 거듭 찾는다.
게다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사이에 위치한 여수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해류의 영향으로 해산물이 매우 풍부하다. 서남해안의 낙지와 동해안의 문어가 동시에 잡히는 경계 지역이며, 여자만 갯벌에서는 꼬막 등이,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잔잔하고 깊은 바다에서는 삼치, 갯장어, 서대, 군평선이 등이 잡히는 해산물의 보고(寶庫)이다. 남해 수산물의 집산지인 여수의 어류 생산량은 전라남도 전체의 48퍼센트를 차지한다.(2010년 기준)
아름다운 풍광과 빼어난 식재료를 동시에 갖춘 곳, 여수. 미식 기행을 떠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것이 세 PD가 미식 기행을 위해 여수로 떠난 이유이다.

 

■ 갓김치, 갯장어 샤브샤브, 서대 회, 삼치 회, 장어탕, 군평선이구이…
새로운 미각을 일깨우는 영혼의 음식을 여수에서 만나다

풍부한 해산물을 활용해 활달하고 강단 있는 여수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음식들은 전반적으로 풍성하고호탕한 느낌을 준다. 이 책에서는 여수의 진미와 묘미, 섬에서 즐길 수 있는 맛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여수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수의 진미’로는 갓김치, 돌게장, 갯장어 샤브샤브, 장어탕, 서대 회, 삼치 선어 회, 굴, 군평선이구이 등 여수의 얼굴이라 할 만한 음식을 추렸다. 여수 지역에서 유난히 맛있는 대표 특산물 요리로, 여수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이 음식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또한 돌산도 갓이 유난히 맛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갯장어를 샤브샤브로 먹기 시작한 사연이 무엇인지, 장어탕을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알고 나서 그 음식들을 맛보면 “음식이 곧 문화이고 삶”라는 말의 뜻이 가슴 깊이 와 닿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먹는 음식인데 여행지에 가면 유독 맛있었던 기억, 누구나 있을 것이다. 세 저자 또한 여수를 여행하면서 평범하지만 잊을 수 없는 ‘묘미’를 발견했다. 여수 사람의 추천을 어렵게 받아 알게 된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해삼 물회, 시장 좌판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이 구수한 인심을 담아 건네주던 해산물 한 줌, 소박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싱글벙글빵집 야채빵, 여수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여수의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내는 음식들이다. 세 저자들이 발굴해 낸 여수의 묘미를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면 ‘나는 여수에서 어떤 묘미를 만나게 될까.’ 하는 설렘이 든다.
여수 지역에는 360여 개의 섬이 있다. 그리고 “섬은 특별하다.”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를 때, 고립된 섬으로 훌쩍 떠나 육지와는 다른 시간에 빠져 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저자들은 여수 지역의 작은 섬들로 떠나는 여행의 특별함을 찬양하며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도 자세히 소개한다. 거문도에서는 김에 양념장을 묻힌 삼치 회를 얹고 양파 조각과 김치, 밥을 약간 올려서 먹는다. 금오도에서는 군소, 거북손, 군봇, 비말(보말), 소라 등을 푸짐하게 내놓는 갯것 정식을 꼭 맛봐야 한다. 해풍을 맞고 자라 향이 진한 하화도 부추는 봄철 최고의 음식이고, 할머니의 손맛으로 고집스레 지켜 온 백야도 손두부에 묵은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절로 “황송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개도와 낭도에서 나는 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 인생에서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여행의 존재는 얼마나 소중한가
새로운 맛의 비밀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을 알아 가는 행복한 여정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는 단순한 맛집 안내서가 아니다. 해당 지역과 식재료에 대한 폭넓은 조사 자료,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사연, 저자들이 직접 겪은 우여곡절 경험담 등을 한데 버무린 ‘한 편의 드라마’이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음식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사실이나 사람들의 사연 등을 ‘알고 즐기는’ 행위로 여수 미식 여행이 확장되고 더없이 풍부해진다. 여행지에서 맛집을 방문해 ‘인증 샷’을 찍고 다소 허무한 감정을 느껴 본 사람들에게 이 책은 미식 여행을 위한 마음가짐과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는 교본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삶에서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여행을 느긋하게 만끽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들의 솔직한 입담이 지루한 일상에 찌들어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극제가 되어 준다. 저자 홍경수는 여수에서 서대 회 맛집으로 이름 높은 집을 찾아갔다가 실망했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놓고, 거문도에 사는 소설가 한창훈과 함께 삼치 회를 나눈 순간이 꿈만 같았다고 털어놓는다. 손현철은 여수 음식에 대한 역사적 사료를 찾아 헤맨 결과 고려 후기 문신 이규보가 여수에 간절히 가 보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를 발견하고, 꼼꼼히 발로 취재한 여수 풍경 길을 상세하게 소개해 준다. 서용하는 엑스포 취재 차 여수에 장기간 머무른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다양한 소회를 소탈하게 드러내고, 해삼 물회나 갑오징어 통찜, 야채빵 등 새로운 여수의 맛을 보여 준다.
이번 여정에서 그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여수의 진가를 발견하고 그 활수한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여수의 맛을 경험하고 따뜻한 추억을 쌓으면서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배를 타고 멀리 울릉도와 독도부터 서해안까지 해상 주도권을 잡으며 진취적이고 개방적으로 살아온 여수인을 만나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활수하고 풍성한 맛을 보면, 답답하게 꼬인 현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움츠러들기 쉬운 올여름, 여수의 활수하고 풍성한 맛을 느끼고 기지개를 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홍경수, 「여수의 맛은 해류에서 시작한다」 중에서

목차

미항(美港) 여수의 빼어난 맛을 찾아
여수의 맛은 해류에서 시작한다

여수의 진미
여수 하면 갓김치, 갓김치 하면 여수
신선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 돌게장
여수의 참맛, 표지 음식 갯장어(하모)
해장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장어탕
● 여수의 풍경 길
여수 10미(味) 중 으뜸, 서대 회
바다의 푸아그라, 삼치 선어 회
바다의 꿀, 여수 굴
이순신 장군이 반한 여수 향토 음식, 군평선이구이
● 여수 밤바다

여수의 묘미
여수에서 더욱 특별해지는 맛
해삼과 갑오징어, 입안에서 춤추는 여수 바다의 맛
여수 맛의 보고(寶庫), 시장 나들이
● 교동 시장 동백 아가씨 합창단
갯것에 물리면 찾는 소박한 맛집들
행복한 맛의 철학, 달콤커피센터 & 재원산업 사내 식당
● 여수의 잠자리

섬 마을 맛 기행
삶의 맛을 찾아가는 섬 여행
여수, 어디까지 가 봤니? 거문도 미식 기행
바다의 만찬, 금오도 갯것 정식
여수 바다의 보석, 하화도와 사도
● 쟁반 백반의 추억
고집스레 지켜 온 손맛의 힘, 백야도 손두부
여수의 막걸리 라이벌, 개도 vs. 낭도
● 여수반도 해안 도로와 와온 해변

세 PD, 여수 미식 기행을 말하다
감사의 말
참고 문헌
● 맛집
● 숙소

작가 소개

손현철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 입학, 헤겔의 「정신현상학」으로 석사 논문을 쓰고 졸업했다. 첫 직장인 광고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2년간 근무하다, 1994년 KBS에 입사해 현재까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일하는 중이다. 휴먼 다큐멘터리 「사람과 사람들」을 시작으로 「메콩강」 5부작, 대하 문명 다큐멘터리 「몽골리안 루트」 8부작(한국방송대상 수상), 「TV, 책을 말하다」, 「KBS 스페셜」, 「다큐멘터리 3일」, 「역사스페셜」을 만들었고 현재는 「환경스페셜」 팀에 소속돼 있다. 화산 주변에 사는 사람들, 철갑상어의 캐비아, 마지막 운행까지 사흘 남은 꼬마 열차, 춤을 좋아했던 조선의 왕세자, 전염병 천연두의 역신, 모래 등 독특한 소재에 관심이 많다. 계간 《문학동네》 1996년 겨울호에 시 「서시」 외 네 편을 발표한 후 행방불명된 시인, 예명으로 전시를 몇 번 한 얼치기 사진작가, 블로그(tweeterpoet.tistory.com)와 트위터(@tweeterpoet)에 평을 쓰는 문화 예술 애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손현철"의 다른 책들

홍경수

1995년 KBS에 PD로 입사하여 「열린 음악회」, 「이소라의 프로포즈」, 「도올의 논어 이야기」, 「다큐멘터리 3일」, 「낭독의 발견」, 「단박 인터뷰」 등을 연출하거나 기획했다.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추천방송상 등을 받았고, 미국 국제 에미 상 심사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동도 수학여행을 시작으로 10여 차례 여수를 방문했다. 1996년 「열린 음악회」 여수 공연 때 돌산도에서 맛본 생선회와, 세계 박람회 개최지 발표가 있던 2007년 겨울에 여수로 「다큐멘터리 3일」 촬영을 왔다가 맛본 호박시루떡을 잊지 못한다. 맛을 아는 것이 앎의 기초이자 그 끝이라고 생각하며, 방학 때마다 도를 닦듯이 전국으로 음식을 찾아다니고 있다.

서용하

1995년 KBS에 입사한 후 다큐멘터리 PD를 꿈꾸며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사랑의 리퀘스트」, 「도전 골든벨」처럼 지금까지 남아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TV 캠프 우리누리」, 「시사 난타 세상 보기」, 「박중훈 쇼」처럼 비명횡사한 프로그램도 있다. 「환경 스페셜」, 「KBS 스페셜」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며 다큐멘터리 PD로서의 꿈을 이뤘고 2008년에는 「차마고도」로 한국방송대상, 백상예술대상, ‘2007년을 빛낸 50인’ 등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쓰는 행운도 누렸다. 함께 언론사 입사를 준비했던 여학생(현 MBC 기자)과 한 집에서 서로 으르렁대며 살고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4년 7월 25일

ISBN 978-89-374-8930-3 | 가격 11,200원

독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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