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도서목록 | 보도자료 게시판 프린트 | 읽기도구 닫기

히말라야 시편


첨부파일


서지 정보

고은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0년 7월 28일

ISBN: 89-374-0686-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4 · 232쪽

가격: 6,500원

분야 한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1997년 7월. 40여 일간 티베트 지역을 떠돌았던 경험을 담은 시 117편과 기행문 6편을 수록한 책. 중국 시안[西安]에서 시작한 고은의 여정은 둔황을 거쳐 라싸, 창탕 고원, 사파랑 등 히말라야 지역으로 이어졌다. 해발 6,500미터의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그는 산소 부족으로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그가 이번 순례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느린 걸음걸이’로 떠나라는 것이다.


목차

1. 히말라야 시편2. 히말라야 기행문3. 시인의 말


편집자 리뷰

존재하는 하나가 존재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히말라야에서 시인이 들려주는 시들과 기행문을 담았다. 겸손과 자성의 목소리 그리고 내면의 깊은 메아리가 어우러지며 자멸하는 생명을 넘어 시인은 쓰라린 체험 속에서 진리를 찾는 기쁨 같은 것을 누릴 수 있었다며 산을 내려온다. 고은의 『히말라야 시편』. 1997년 7월, 약 40일의 일정으로 티베트를 떠돌았던 경험을 가슴 뜨겁데 담아냈다. 이순을 넘긴 나이로 결코 쉽지 않았을 히말라야 행보 속에서도 거듭 비어져 나오는 감탄과 감격은 생생한 여정의 순간순간을 전한다. 중국 시안에서 시작한 여정은 둔황에서 걸무, 라싸, 창탕 고원, 알리와 사파랑으로 이어진다. 해발 6,500미터의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시인은 산소 희박으로 사경을 헤매기도 하는데, 그 후유증으로 체중이 10킬로그램이나 급감했을 뿐 아니라 귀국 후 1년간은 집필에 들지 못했을 정도라 한다. 하염없이 비정한 서역의 자연 속에서 생존의 위협과 맞바꾸어 쓴 이번 시집은 여행으로 인해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식으로서의 회환 또한 머금고 있다. 『히말라야 시편』은 117편의 시와, 1997년도에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6회분의 기행문을 수록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아득한 설산들과 끝 간 데 없는 하늘이 얽힌 티베트. 호흡 곤란과 식욕 상실로 곧 죽을 것만 같은 고통 속에서도 아득한 창탕 고원의 고산준령은 예전에 경험치 못했던 대자연의 마력을 시인에게 전한다. 그는 \”삶의 배경이라고만 생각하던 기존 관념을 산산이 부수는 절대자연의 힘\”을 절감한다. 소년적 감탄을 자아내는 히말라야 대자연의 그 웅대함은 그러나 직사하는 태양광선과 산소 60퍼센트의 공기 희박을 견뎌야만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은 고행과 절제가 없이는 이 땅에서 그 어떤 생명체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히말라야 산맥 대고원에서 살고 있는 양 떼나 작은 짐승, 뭇 꽃들 모두 호흡까지 삼가할 줄 아는 무욕의 수행자들인 것이다. 시인은 또 수메르 산 언저리 사람들의 질박한 모듬살이를 훑고 있다.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검소한 생활과 이타적 사고, 그리고 무엇보다 깊이 있는 생태적 지혜를 통하여 건강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는 티베트 민중을 그려낸다. 그는 보릿가루와 차 한 잔으로 연명하면서도 가난과 궁핍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수행자임을 안다. 시인의 말대로 \”그것은 풍요로 상징되는 자본의 복지 논리와 관계없는 행복의 원칙이 본질적으로 발현된 모습\”이기도 하다. 시인은 어떤 상황에든 적응하는 능력, 상황에 상관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티베트 인들의 대단한 장점임을 정시한다. 자신이 삶과 죽음이란 자연스러운 흐름의 일부임을 깨달아 긴장을 풀고 그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것. 그 편안하면서도 대범한 생의 태도에 시인은 절로 감탄을 연발한다.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만나는 모든 삶의 형태가 그 자체로 이미 거룩한 종교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시인의 이 같은 종교 순례는 결국 \’나\’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성속의 구분을 일숨에 넘어서는 구도의 경지나 탈속을 통해 대자연과 일체가 되려는 수행자적 성취 등으로 여행이 마감되는 것이 아니다. 시인은 새로운 가르침과 깨달음으로 자아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아를 문제 삼는다. 히말라야 바깥의 세상으로 새롭게 윤회한 자아, 그것이야말로 히말라야 순례의 진정한 결론이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

고은

1933년 전북 군산 출생.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시, 소설, 평론 등 근 130여 권의 저서를 낸 우리 시단의 거목이다. 『고은 시 전집』, 『고은 전집』, 『백두산』 등 다수의 전집을 선보였으며, 『만인보』 전 20권을 필두로 시와 소설을 왕성하게 발표해 왔다. 영어, 독어, 불어, 일어 등으로 번역된 저서도 상당수에 이른다.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를 지내며 《실천문학》을 창간했다. 1988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초대 의장을 지냈고, 1994년부터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1999년 미국 하버드대 옌칭 스쿨과 버클리대에서 한국문학과 시를 강의하였다. 한국문학작가상, 만해문학상, 중앙문화대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세계 시아카데미 회원(한국 대표)이다.

"고은 "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