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자필 시고전집(사진판)

윤동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1999년 3월 1일 | ISBN 978-89-374-0677-5

패키지 양장 · B5 176x250 · 392쪽 | 가격 55,000원

책소개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영원히 젊은 시인 윤동주, 미발표 시 8편을 포함해, 그가 남긴 모든 시와 산문들을 수록! 한국 최초로 시도된 사진판 시전집, 낙서 하나, 구두점 하나를 비롯해 시인의 모든 퇴고 과정을 정확하게 제시한, 윤동주의 마지막 정본! 이 책은 윤동주가 남긴 시, 산문 등의 모든 자필 자료들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기획, 출판되었다. 따라서 이 자료 전집에는 그간 몇 가지 사정으로 인해 공개되지 못했던 시 8편을 포함해서 윤동주가 남긴 모든 자필 자료들, 즉 자필 시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두 권의 원고노트, 산문집, 낱장 원고 상태로 보관되어 온 육필 시고들, 장서 여백에 기록돼 있는 자필 단상 등이 사진판으로 수록되어 있다.

편집자 리뷰

寫眞版 尹東柱 自筆 詩稿全集

한국 문학사의 암흑기를 순수한 영혼의 시들로 채워주었던 시인 윤동주의 『윤동주 자필 시고전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고전집에는 그간의 윤동주 전집(정음사판)에서 누락되었던 미발표 시 8편이 포함되었고, 시와 산문을 포함해 윤동주가 썼던 모든 원고들을 컬러 사진으로 복원시켰다.

1. 국내 최초의 사진판 시전집

국내에서 작가의 원고를 사진판으로 복원시켜 전집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전에 윤동주는 두 권의 원고노트(<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창>)와 한 권의 자필 자선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산문집 원고, 그리고 낱장 상태의 원고 등을 남겼는데, 이번 시고전집엔 작가의 자필로 씌어진 이 원고들이 모두 원본 그대로 수록되었기 때문에, 이미 활자화된 시와 산문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모든 퇴고 과정, 창작 과정중의 단상, 사소한 낙서까지도 읽어볼 수 있다.
가령 윤동주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는 \”참회록\”의 원고를 보면(176쪽 참조), 시가 씌어진 원고 아랫부분에 <詩란? 不知道>, <生存>, <生活>, <힘> 같은 낙서가 있어 시 한 편을 쓰는 동안 작가가 얼마나 많은 단상들을 떠올리며 고심했는지를 짐작게 해주고 있다. 또한 \”아우의 인상화\”가 씌어진 면에 있는(92쪽 참조) <모욕을 참아라> 같은 낙서는, 비록 무슨 이유인지 짐작하기는 힘들지만, 행간에 스며든 시인의 내적 갈등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들이 어떤 퇴고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즐거움이 큰데, \”별 헤는 밤\”의 원고를 보면(166쪽 참조), 이 시의 뒷부분 4행――그러나 겨을이 지나고 나의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우에 파란 잔디가 피여나듯이 내일홈자 묻친 언덕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 할게외다――은 창작 연월일(1941,11,5) 뒤에 씌어 있어, 시가 완성된 후에 첨가된 부분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시가 수록된 지면에 따라 다른 시어로 씌어진 것도 있는데, \”病院\”의 경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는(146쪽 참조) <이 지나친 疲勞>로, 습유작품(172쪽 참조)에는 <이 지나친 疲困>으로 수록돼 있어 흥미롭다. 또한 이렇듯 씌어진 판본에 따라 다른 시어들은 연구자들의 정본 작업에 중요한 자료로 제시될 것이다.

2. 연구서로서의 의의

이번 『윤동주 자필 시고전집』은 활자화된 작품집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자와 작가 사이의 독특한 교감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정본 작업을 위한 연구서로서의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이미 작가들에 대한 영인(影印) 작업이 많이 이루어진 서구나 일본의 경우, 문학 연구에서 영인본 작업이나 정본 작업은 다른 모든 연구들의 초석을 이루는 1차적 작업으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에 아직 눈뜨지 못한 우리의 연구 풍토를 보면, 정본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여, 심지어는 교과서에 실린 작가의 작품에서조차 잘못된 표기를 수십 년 동안이나 반복 수록하는, 상식 밖의 잘못된 관행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 이상규, \”멋대로 고쳐진 이상화\”, 《문학사상》, 1998년 9월)
그러나 이렇듯 중요한 작업임에도 국내에서 \’사진판\’ 형식의 작품집이 출간될 수 없었던 데에는 국내의 연구 풍토만을 탓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은 작가의 자필 원고를 출판할 만한 기획력이 없었고, 두번째는 한국 현대문학에서 한 작가의 수고가 훼손되지 않고 보관된 경우가 거의 드물었다는 점이다. 특히 식민주의의 가혹한 언어 정책이 한국어를 거의 사어화(死語化)시켰던 일제하에서, 더욱이 기성의 작가들조차 붓을 꺾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일제 말기에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청년 윤동주가 아름다운 한국어로 쓴 시들이 작가의 자필 원고 상태 그대로 보존돼 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략 1934년에서 1942년 사이에 씌어진 이번 시들을 통해, 정본 확정 연구뿐 아니라, 사실상 한국어로 씌어진 공식적인 모든 문자 매체의 사용이 금지되었던 일제 점령 후반기의 한국어 연구에도 좋은 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편자 후기>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이 『시고전집』의 출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동안 시인의 수고(手稿)를 보관해 온 유족들의 노력이 컸으며, 용정에 있던 윤동주 시비를 발견해 한국에 소개한 바 있는 오오무라 마스오 교수의 적극적인 설득이 한몫을 했다. 잘 알려진 바지만 고(故) 윤일주 교수에 의해 편집된 정음사판 윤동주 시집은, 비록 정교하다고는 하지만, 몇 편의 작품이 누락되었을 뿐 아니라 사투리 등을 표준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원본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편자들은 이번  『시고전집』을 통해 윤동주 연구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정본 작업과 \’사진판\’ 작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시고전집』의 대체적인 순서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1부 <사진판 윤동주 자필시고>에선 시와 산문을 포함해 현재 남아 있는 윤동주의 모든 자필 원고들을 사진으로 찍어 컬러로 수록하였다. 여기엔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공개되지 못했던 미발표 시 8편이 함께 수록되었다. 원고들을 모두 컬러로 수록한 이유는 원고의 미미한 교정 상태―특히 색연필로 씌어진―까지도 독자들이 살펴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제2부 <사진판 자필 메모 및 서명>에선 윤동주가 직접 필사하여 읽었던 백석의 시집 『사슴』 필사본을 비롯해 시인이 소장했던 정지용, 김영랑 등의 시집에 기재된 자필 메모, 그리고 자신의 소장서에 씌어 있었던 자필 메모 등을 모두 컬러로 수록하였다.

제3부 <시고 본문 및 주>는 편자들이 따로 작성한 것으로, 사진판 원고에 실린 모든 글들의 퇴고 과정을 각주로 서술해 놓음으로써 독자들과 연구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했다.

부록에는 윤동주가 소장했던 도서의 목록, 스크랩 내용 일람, 시고집별 수록 내용 등을 표로 작성하여 실었으며, 작가 연보를 따로 실었다.

목차

해제 제1부 사진판 윤동주 자필 시고 제2부 사진판 자필 메모, 소장서 자필 서명 제3부 시고 본문 및 주 후기 부록 작가연보 작품 색인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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