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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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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북 가이드

부제: 곰브리치에서 에코까지 세상을 바꾼 미술 명저 62

이진숙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4년 5월 16일

ISBN: 978-89-374-8889-4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3x215 · 496쪽

가격: 25,000원

분야 논픽션, 인문/역사/문화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4년 5월 28일 | 최종 업데이트 2014년 5월 28일 | ISBN 978-89-374-8890-0 | 가격 17,500원


책소개

미술 거장의 일생, 서양미술사, 한국미술의 흐름, 현대 미술시장의 메커니즘까지
미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단 한 권의 책으로 읽는다!

『위대한 미술책』은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북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은 미술에 관심을 갖고 미술 관련 서적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수많은 미술 관련 서적 중에서 필독서를 꾸려 보았다. 그리고 ‘미술 생태계’를 모두 포괄할 수 있도록 작가 이야기, 서양미술사, 한국미술, 미술이론과 비평, 미술시장과 컬렉터라는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놓았다. 이들 중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몰라도 되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
또한 이 책은 독자들이 미술을 통해 미감을 발전시키고, 지식을 습득함에 있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대표 서적을 아우른다. 특히 최근 우리의 미술 교육과 미술시장 전반이 서양미술에 치우쳐 있는 것을 고려하여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미술 서적도 꼼꼼히 살폈다.
—본문에서


목차

머리말

 

1부 작가 이야기

1장 반 고흐, 예술가 신화의 탄생

2장 고갱, 그가 타히티로 간 숨은 이유

3장 세잔, 피카소의 형님? 마티스의 형님? 아니, 그 이상

4장 피카소, 그 성공과 실패

5장 샤갈, 고향, 사랑, 꿈…… 인간이 결코 버릴 수 없는 것들

6장 뒤샹, 그의 뒤통수에 뜬 별, 20세기 미술을 비추다

7장 들뢰즈와 베이컨, 닮도록 해라! 단 우발적이고 닮지 않은 방법으로

8장 백남준, 21세기에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재해석될 예술가

9장 뱅크시, 도시의 벽을 캔버스 삼아 제도권 예술의 벽을 허물다

 

 

2부 서양미술사

10장 미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

11장 추는 미의 다른 얼굴이다

12장 태초에 이미지가 있었다

13장 미학자 진중권의 색다른 서양미술사

14장 만국의 여성들이여, 단결하라!

15장 세상 모든 존재에 고루 스민 아름다움이, 당신에게도 보이는가?

16장 현대미술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3부 한국미술사

17장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최순우의 형용사들

18장 새로운 방법론, 새로운 미술사의 탄생

19장 우리 전통 건축에서 현대 추상미술의 단초를 찾다

20장 선인의 눈과 마음으로 느끼는 옛 그림의 깊은 맛

21장 민중들의 희망 노래, 정겨운 우리 민화 이야기

22장 도자기, 고려와 조선의 국가적 벤처 산업

 

 

4부 미술이론

23장 예술가 개념을 통해서 본 미술사

24장 보는 방식,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25장 좋은 작품, 평범한 작품, 나쁜 작품

26장 인간의 얼굴을 한 유비쿼터스 세상을 위한 전투 기술

27장 추상미술에서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을 보다

28장 수전 손택의 사진적 글쓰기

29장 풍경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탄생하는 것이다

30장 화가 호크니, 서양미술의 비밀을 파헤치다

31장 제프 쿤스의 빤짝이, 그리고 키치의 시대

32장 세상 만물의 색은 축복 중의 축복

 

 

5부 미술시장과 컬렉터

33장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 후원자들은 무엇을 원했나?

34장 향락에서 예술 세계로! 현대 미술시장의 새벽을 열다

35장 미술시장의 놀라운 비밀

36장 찰스 사치,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슈퍼 컬렉터

37장 예술가의 손에서, 컬렉터의 손에서, 예술은 두 번 태어난다

 

에필로그


편집자 리뷰

‣ 『위대한 미술책』은 미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북 가이드’다!

해마다 블록버스터 미술 전시가 개최되고, 곳곳에 대규모 미술관이 새로 문을 열고 있다. 한국에 불어닥친 뜨거운 미술 열기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벼이 지나치기에는 하루가 다르게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미술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커진 만큼, 미술 서적 시장도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난해한 이론서부터 쉽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까지,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작가부터 이제 막 떠오른 신진 작가까지, 오늘날 미술 서적의 스펙트럼은 말 그대로 ‘광대하다.’ 한국에서 미술 문화가 고양되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반길 만한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난감한 인상을 준다. 이를테면 우리들은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때때로 길을 잃고, 심지어 엉뚱한 정보에 현혹되곤 한다. 마찬가지로 광대한 미술 서적들 사이에서 우리들은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곧장 당황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미술책들 중에서 도대체 무엇을, 그리고 어느 것부터 읽어야 할까?’ 정보가 범람하는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큐레이션’이다. 그래서 미술 ‘큐레이터’이자 미술 비평가인 저자 이진숙은 직접 ‘위대한 미술책’을 선별해 대중에게 알리기로 결심했다. 바로 『위대한 미술책』은 미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미술을 알고 싶어 하는 여러분들을 위한 최고의 ‘북 가이드’다.

 

‣ 『위대한 미술책』은 미술 생태계 전체를 포괄한다!

『위대한 미술책』은 미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즉 ‘미술 작가’, ‘서양미술사’, ‘한국미술사’, ‘미술이론’, ‘미술시장과 컬렉터’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고흐, 고갱, 피카소 등 현대미술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장들의 일생과 곰브리치, 에코, 진중권 등 최고의 학자가 쓴 서양미술사,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의 뿌리인 한국미술 이야기, 조금은 낯설지만 미술계를 이해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미술이론과 미술시장의 메커니즘까지, 모두 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겨 있다. 이렇듯 저자 이진숙은 미술 생태계 곳곳에서 이 모든 미술 교양을 아우르는 62권의 명저를 직접 찾아냈다. 더불어 그의 통찰력 넘치는 해설과 86장에 이르는 화보는 ‘미술 공부’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우리는 이곳에 소개된 미술 명저들을 각각 읽어도 되고, 그 모든 책을 『위대한 미술책』 단 한 권으로 음미해도 된다.

나는 그동안 미술사 강의를 하면서, 또 미술 현장에서 일하면서 모두들 궁금해하는 문제들,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들을 추리면서 공부에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론을 위한 이론 공부가 아니라,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살아 있는 공부를 위한 책이다. 책의 다섯 개의 장은 미술계의 생태학적 구조를 반영한다. 작가, 미술사가, 비평가, 이론가, 컬렉터와 미술시장 관계자. 혹은 창작 행위, 미술이론, 미술관과 미술시장을 포괄하는 미술 제도……. 어떻게 분류를 하건 이들 중 어느 하나를 빼면 미술의 생태계는 온전히 파악될 수 없다.—본문(‘서문’)에서

 140-149

296-299

 

‣ 『위대한 미술책』은 미술 명저의 핵심을 정확히 알려 준다!

『위대한 미술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익히 아는 미술 명저를 충실히 소개하고, 또 친절하게 강의해 준다는 것이다. 저자 이진숙은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와 질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 에코의 세 권짜리 미술사 연구 등 압도적인 볼륨과 심오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적잖이 당혹시켰던 고전들을 풍부한 실례와 명쾌한 문장으로 설명해 준다. 또 저자는 존 버거, 츠베탕 토도로프, 데이비드 호크니 등 쟁쟁한 학자와 작가들이 남긴 최고의 미술 에세이까지 빠짐없이 살핀다. 우리는 『위대한 미술책』을 통해 ‘미술책 읽기’의 깊이와 폭을 동시에 확장할 수 있다.

이 책은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런 열린 태도는 각 나라와 각 시대의 다양한 미술 현상을 바라볼 때 대단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서로 다른 문화권들 사이에는 ‘차이’만이 존재할 뿐이지 차별과 서열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원시 부족 미술이 서양미술보다 결코 열등하지 않다는 말이다. 곰브리치는 서양미술사의 특수한 지점을 절대적인 준거로 삼는 서양 문화 우월론자들과 달리, 각각의 미술품들이 서로 다른 미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본문에서(E. H.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읽기)

들뢰즈는 딱히 추상화라고도, 구상화라고도 할 수 없는 베이컨의 작품을 염두에 두고  ‘추상화가 되지 않으면서 구상화를 넘어서기’라는 어려운 과제를 설정한다. 여기서 “닮도록 하여라. 단 우발적이고 닮지 않은 방법을 통해서”라는 멋진 테제가 도출된다. 이 말은 시각예술이 처해 있는 본질적인 모순을 정확히 보여 준다.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해야 되는 모순, 돈오돈수(頓悟頓修)처럼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언어 너머의 깨달음을 결국은 언어로밖에 전달할 수 없는 모순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언어와 형태는 규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확정되는 순간 그것은 원래의 의미를 왜곡할 확률이 높다. 유일한 방법은 주어진 언어와 형태를 변형하는 수밖에 없다.—본문에서(질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 읽기)

 

‣ 『위대한 미술책』은 복잡다단한 현대미술에 다가서는 최고의 방법이다!

현대미술은 종종 우리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이런 것도 미술 작품인가?’, ‘도대체 무엇을 표현한 것인가?’, ‘이렇게 장난스럽고, 흉측하다니!’ 현대미술, 그중에서도 동시대 미술은 그야말로 난맥상이다. 이것은 대중만이 겪는 고충이 아니다. 미술사가, 미술이론가들도 온갖 영역, 모든 매체, 각기 다른 욕망의 층위에서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현대미술을 바라보면서 적잖이 혼란을 느낀다. 하지만 저자 이진숙은 이런 혼돈, 즉 현대미술에 대해서도 과감히 메스를 집어 들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미술 작품과 그것을 둘러싼 논란이 거의 실시간으로 연동된 현대미술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안내하는 양서 또한 찾기 어렵다. 그런데 저자는 수년간의 치열한 연구 끝에, 현대미술이라는 광활한 우주를 일목요연하게 탐색할 수 있는 지도를 만들어 냈다. 우리는 그 지도 위, 각각의 지점에서 ‘새로운 고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현대미술의 명저들을 만나게 된다. 저자 스스로 하나하나 두드리고, 직접 몸을 던져 얻은 소중한 결실이다. “인터넷 사이트 점거는 해킹인가, 예술적 퍼포먼스인가?”, “제프 쿤스의 작품은 어째서 유명한가?”, “데미언 허스트는 왜 그렇게 비싸게 팔리나?”, “자코메티가 사망한 후에 제작된 청동 조각은 진품인가, 모조품인가?”,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경매 회사와 슈퍼 컬렉터의 정체는 무엇인가?”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줄이 이어지는 현대미술의 난제들과 맞서고 싶다면 『위대한 미술책』 한 권만으로도 충분하다.

(저자들은) 하나의 양식으로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제 한물간 것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유효한 개념이 남아 있다고 본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리좀(rhizome)’이라는 개념도 그중 하나다. 다수의 입구와 출구가 있는 비계층적(nonhierarchical) 지식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이 말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나 시작도 끝도 없고, 정해진 길도 없으며, 경직된 구성과 지배 개념에 저항하면서 이종적인 요소들을 연계시키는 능력을 지닌 사상과 연구를 특징짓기 위해 사용”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기반의 정보 기술이 바로 이러한 형태를 취하고 있고, 또 21세기는 그런 문화적 토대 위에서 번성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본문에서(진 로버트슨, 크레이그 맥다니엘의 『테마 현대미술 노트』 읽기)

워홀은 반세기 전에 등장했다. 그때 워홀의 어법은 신선했고, 모두 생산적인 골머리를 앓았다. 좋은 예술 작품은 오래도록 두고두고 보게 만든다. 최초의 불편함과 낯섦이 연속적인 사유와 감상을 유발한다. 쿤스의 작품 앞에서는 얼마나 머물 수 있을까? “오! 제프 쿤스네, 근사하군.” 관람자들도 키치적 감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관람객들은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기대어 자신의 감수성을 여는 것이 아니라, ‘제프 쿤스’라는 작가의 명성에 의지한다. “굉장히 유명한 작가야. 경매에서 엄청 비싸게 팔렸대.”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은 유실되고 선정적인 가십으로 가득 찬 ‘제프 쿤스’라는 유명 브랜드만 거론된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관람객은 가벼운 기분으로 돌아설 것이다. 조금 더 생각하면 상당히 불쾌해질 수 있는 바로 그 지점에서 생각은 멈춘다.—본문(31장 ‘제프 쿤스의 빤짝이, 그리고 키치의 시대’)에서

 

‣ 『위대한 미술책』은 자랑스러운 한국미술의 참모습을 밝혀 준다!

우리가 『위대한 미술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역시 ‘한국미술사’다. ‘미술을 좋아한다.’라거나 ‘미술 교양이 풍부하다.’라고 말할 때, 사람들은 무심코 ‘서양미술’을 미술의 전부라고 생각해 버린다. 우리는 유럽의 인상주의나 입체주의를 친숙하게 여기고 또 잘 아는 반면, 정작 한국미술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저자 이진숙은 평소 이런 ‘서글픈 아이러니’를 통감했고, 이번 『위대한 미술책』을 집필하는 동안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미감은 무엇인가? 한국미술의 뿌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이것은 단지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질문이 아니다. 미술이 인간의 새로운 감각을 열어 주고, 그것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라면,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 온 한국미술이야말로 더욱 발굴하고 성찰해야 하는 영역이다. 한국미술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미감인 동시에, 한국인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 그리고 현재 세계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모든 한국미술가들의 배경에는 한국미술이라는 든든한 자산이 자리하고 있다. 21세기, 한국이 진정한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한국미술의 힘을 끌어내야 한다. 『위대한 미술책』이 제안한 한국미술 명저만 두루 읽어도, 우리는 한국의 문화적 잠재력을 한층 고양시킬 수 있다.

서화일률(書畵一律)의 전통에 따라 그려진 전통 회화는 옛 글씨를 쓰는 원칙대로 우상좌하의 법칙에 따라 읽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첫 번째 주장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되는 가로쓰기에 몸이 굳어진 현대인들의 미술 감상법을 우선 신체적으로 교정할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자세 교정은 “옛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사람의 마음으로 느끼기” 위한 첫걸음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인식하는 데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오른쪽에서 시작되는 세로쓰기를 하던 옛사람들의 사고의 흐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을 창작의 순간으로 되돌아가서 이해하려는 시도다. 다음의 다른 저작과 비교해 보면 이런 태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본문에서(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읽기)

간송은 “자신의 취향보다는 그것이 이 땅에 꼭 남아야 할지 아니면 포기해도 좋을지를 먼저 생각했다. 그래서 숙고는 하지만 장고는 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 나타났을 때 놓친 적이 거의 없다.”라고 책은 평한다. 간송의 컬렉션 과정을 살펴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컬렉션의 시작과 과정에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화가 고희동, 역사소설가 월탄 박종화, 평생의 스승 위창 오세창, 한림서점의 백두용, 그리고 작품 수집의 손과 발이 되어 준 이순황과 순보 기조가 그의 곁에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좋은 작품과의 인연으로 연결됐다.—본문에서(이충렬의 『간송 전형필』 읽기)

 

‣ 『위대한 미술책』을 통해 우리는 감각과 시야를 확장할 수 있다!

『위대한 미술책』은 훌륭한 미술책 가이드인 동시에, 미술 입문을 돕는 완벽한 이정표다. 게다가 독자로 하여금 더욱 폭넓은 독서를 자극하고, 직접 미술관을 찾아가도록 유혹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와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미술을 사랑한다면, 물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미술 교양 초심자로서 막연히 미술을 알고 싶을 때도,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미감, 좀 더 폭넓은 독서를 원한다면, 역시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첫 장부터 에필로그까지 죽 읽어도 좋고, 때때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항상 곁에 두고 찾아봐도 좋다. 또한 『위대한 미술책』은 미술 공부, 미술 전시를 관람할 때도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저자 이진숙은 바로 『위대한 미술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저마다 미술 세계의 문을 두드리고, 활짝 열어젖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위대한 미술책』은 가능성으로 충만한 미술 생태계로 나아가는 가장 완벽한 첫 걸음이다.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한 말이 떠오른다. “공부는 남 주려고 하는 거다.” 어른들이 아이를 앉혀 놓고 공부해서 ‘남 주느냐.’고, ‘다 네 것이니까 열심히 하라.’고 핀잔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 공부는 ‘남 주려고 하는 것’이 맞다. 출세와 성공을 위한 공부는 정말 지겹도록 많이 했다. 그리고 그것이 공부를 재미없게 만드는 진짜 이유였다. 남 주는 공부를 해야 더 큰 기쁨을 얻게 된다. 미술 공부를 해서 남한테 무얼 주느냐고?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배가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본문(‘서문’)에서

 

‣ 동서고금의 ‘위대한 미술책’ 62권(저자명 가나다 순)

가브리엘레 툴러, 『키치, 어떻게 이해할까?』
강영조, 『풍경에 다가서기』
강우방, 『수월관음의 탄생』, 『한국미술의 탄생』
게릴라걸스, 『게릴라걸스의 서양미술사』
그리젤다 폴록, 『고갱이 타히티로 간 숨은 이유』
김봉렬,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 1, 2, 3』
데이비드 호크니, 『명화의 비밀』
데이비드 홉킨스, 닐 콕스, 돈 애즈, 『마르셀 뒤샹』
도널드 톰슨, 『은밀한 갤러리』
레지스 드브레, 『이미지의 삶과 죽음』
리타 해튼, 존 A. 워커, 『슈퍼 컬렉터 사치』
마르크 샤갈,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
마이클 C. 피츠제럴드, 『피카소 만들기』
마틴 게이퍼드, 『다시, 그림이다』
매튜 키이란, 『예술과 그 가치』
박정자, 『빈센트의 구두』
백남준, 『백남준, 말[馬]에서 크리스토까지』
뱅크시, 『뱅크시, 월 앤 피스』
베레나 크리커, 『예술가란 무엇인가』
빅토리아 핀레이, 『컬러 여행』
수전 손택, 『사진에 관하여』, 『타인의 고통』
심상용, 『시장미술의 탄생』
앙토냉 아르토,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앤톤 길, 『페기 구겐하임』
어빙 스톤,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
에바 헬러, 『색의 유혹』
오주석,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2』,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움베르토 에코, 『미의 역사』, 『추의 역사』, 『궁극의 리스트』
윤난지, 『추상미술과 유토피아』
윤용이, 『아름다운 우리 찻그릇』, 『우리 옛 도자기의 아름다움』
이광석, 『사이방가르드』
이광표, 『명품의 탄생』
이영일, 『키치로 현대미술론을 횡단하기』
이은기, 『르네상스 미술과 후원자』
이재만, 『한국의 전통색』
이충렬,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재키 울슐라거, 『샤갈』
전영백, 『현대사상가들의 세잔 읽기, 세잔의 사과』
정병모, 『무명 화가들의 반란, 민화』, 『민화,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한국적인』
조정환, 전선자, 김진호, 『플럭서스 예술혁명』
조중걸,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존 버거, 『다른 방식으로 보기』, 『본다는 것의 의미』,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
진 로버트슨, 크레이그 맥다니엘, 『테마 현대미술 노트』
진중권,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1, 2, 3』
질 들뢰즈, 『감각의 논리』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츠베탕 토도로프, 『일상 예찬』
팀 팍스, 『메디치 머니』
페기 구겐하임, 『페기 구겐하임 자서전』
필립 볼, 『브라이트 어스』
휘트니 채드윅, 『여성, 미술, 사회』
E. H.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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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여행 중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에 크게 감명 받아 평생의 업으로 여겨 오던 문학을 등지고 미술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모스크바의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 미술사학부에서 말레비치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후 청담동 박여숙 화랑에서 5년간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생생한 미술 현장 경험을 쌓았다. 서울산업대 등에서 미술 강의를 하며 월간 《탑클래스》에 우리 시대 미술가들에 관한 글을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현재는 토털 아트 컴퍼니 ‘인터알리아’에서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 중이다.

미술 작품에서 느꼈던 각별한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일을 삶의 과제로 생각하고 다양한 강의와 글쓰기를 통해 ‘아름다움 함께 나누기’를 실천해 오고 있다. 특히 그간 국내 소개가 미진한 러시아 미술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 아트 에세이 『아름다움에 기대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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