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도서목록 | 보도자료 게시판 프린트 | 읽기도구 닫기

스토리텔링 애니멀


첨부파일


서지 정보

카피: 스토리텔링은 생존의 기술이다! 우리를 웃고 울리며 잘 살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부제: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원제 The Storytelling Animal

워서 부제: How Stories Make Us Human

조너선 갓셜 | 옮김 노승영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4년 4월 25일

ISBN: 978-89-374-8914-3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296쪽

가격: 22,000원

분야 논픽션, 인문/역사/문화

수상/추천: LA 타임스, 뉴욕 타임스


책소개

스토리텔링은 생존의 기술이다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일수록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이들은 배고플 때도, 무서울 때도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가지고 논다는 사실은? 이야기가 인간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 가장 깊숙한 신념까지 바꾼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수만 년 전 원시인에서 현대의 영화 관람객까지, 인간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을 담은 『스토리텔링 애니멀』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과학적 인문학 운동의 선두 주자인 영문학자 조너선 갓셜은 진화 생물학, 심리학, 신경 과학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스토리텔링 본능을 밝혀낸다. 한 흥미로운 실험에 따르면 픽션 독자는 논픽션 독자에 비해 높은 공감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보였다. 이야기는 재미와 쾌감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어려운 사회적 삶을 헤쳐 나가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인류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진화한 기술이다.
이야기는 인간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꾼다. 이 책은 오늘날 소설,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광고, 게임, 교육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는 스토리텔링이 인간을 어떻게 빚어내는지, 그리고 우리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어떤 이야기보다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목차

서문

1 이야기의 마법
네버랜드의 방랑자 | 픽션이 아니어도 픽션처럼 | 이야기족

2 픽션의 수수께끼
마약에 취한 뇌 | 아이들의 놀이 |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 잘 자라 우리 아가

3 지옥은 이야기 친화적이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이 넓사오니 | 삶을 비추는 거울? | 보편 문법 | 우리 대신 죽는 주인공 | 시뮬레이션이 곧 실제

4 밤의 이야기
주베의 고양이 | 사람은 괴물 꿈을 꾼다 | 붉은 실

5 마음은 이야기꾼
재주 있는 미치광이 | 뇌를 둘로 가르다 | 셜록 홈스 증후군 | 기하학적 강간 | 살짝 베였을 뿐 | 질서를 향한 저주받은 갈망

6 이야기의 도덕
성스러운 역사 |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 | 보상받은 미덕

7 먹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먹사람 | 1933년 홀로코스트

8 삶 이야기
물론 기억은 결코 진실한 법이 없다 | 내 서사시의 영웅

9 이야기의 미래
진짜 거짓말 | 다시 네버랜드로 | 오, 멋진 신세계로다! | 탈출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사진 출처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편집자 리뷰

인간을 웃기고 울리는 스토리텔링의 정체는 무엇인가?
문학적 질문에 과학으로 답하다

부엉 부엉새가 우는 밤, 우리들이 할머니 곁에 모여 앉는 이유는? 평범한 일상을 순식간에 뒤바꿔 버리는 마법의 주문 ‘그러던 어느 날’이 모두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까닭은? 바로 이야기이다. 인간은 말 그대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야기에 빠져든다. 오늘날 현대인이 수시로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은 영화나 드라마뿐 아니라 누가 무슨 말을 했고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매체이다.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며,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친구와 떠는 수다, 혼자 있을 때 하는 공상, 잠자며 꾸는 꿈은 모두 ‘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컨대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이다.
과학과 문학이 교차하는 새로운 인문학을 개척하고 있는 영문학자 조너선 갓셜은 진화 생물학, 심리학, 신경 과학의 최신 연구를 동원해 인간의 스토리텔링 본능을 탐구한다. 우리가 꾸며 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소설을 읽으며 울고 웃는다는 역설은 직접 정서를 체험할 때나 남이 체험하는 것을 볼 때나 똑같이 활성화되는 ‘거울 뉴런’으로 풀린다. 지난밤 꾼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꿈의 의미는 신비한 계시가 아니라 ‘나’의 문제를 고치기 위한 뇌의 작용으로 설명된다. 주인공이 온갖 고난을 겪고도 마침내 승리한다는 뻔한 이야기를 보러 사람들이 극장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인과응보를 토대로 삼는 픽션이 인간의 도덕성과 사회성을 함양한다는 심리학 실험으로 뒷받침된다. 과학이 셰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 코맥 매카시의 작품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해 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 주듯 과학은 그들의 이야기가 왜 그토록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지에 대해 답할 수 있다.
 
 

동굴 속 원시인부터 영화관 속 현대인까지
인류의 오래된 생존 기술, 스토리텔링

수만 년 전, 들소를 때려잡고 조개를 긁어모으던 호모 사피엔스는 짬이 나면 모여 앉아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늘날 우리는 여가 시간에 영화관에 가 고전에서 걸어 나온 비극적 인물의 이야기에, 하늘을 나는 액션 히어로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인류 역사 이래로 인간이 이토록 오래 이야기를 좋아해 온 까닭은 보통 이렇게 설명된다. “재미있으니까!”
신기한 점은 현실에서는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말썽’이 우리를 사로잡는 이야기의 필수 요소라는 사실이다. 이야기가 갈등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이래로 서사 연구와 스토리텔링 교재의 핵심 원리이다. 관객은 영화 속에서 말썽이 일어나면 심장이 벌렁벌렁 뛰며 등장인물이 겪는 끔찍한 수난에 눈을 가리지만, 만약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대부분 잠이 들 것이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해 이야기의 쓸모가 무엇인가를 밝혀낸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항공모함에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고난이도의 임무를 맡은 조종사가 모의 비행 장치를 이용해 연습하듯, 인간은 바로 이야기로부터 삶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는다. 이러한 ‘시뮬레이터 이론’은 특정 기술을 예행연습 할 때 우리의 마음이 실제 반응을 조절하는 신경 회로를 발화(發火)한다는 뇌 과학의 연구를 근거로 삼는다.
이야기를 통한 간접 경험이 지식과 지혜를 준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 책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실험으로 픽션을 즐겨 읽는 사람이 논픽션을 즐겨 읽는 사람보다 사회성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된다. 이 실험에서 픽션을 즐겨 읽는 사람은 높은 공감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보였다. 실로 ‘세상 물정 모르는 책벌레’라거나 ‘방 안에 틀어박혀 텔레비전만 보는 외톨이’라는 통념을 깨는 결과이다. 이야기는 단지 재미와 쾌감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인간의 사회적 삶을 헤쳐 나가도록 실제로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한마디로 스토리텔링은 인간이 가진 생존의 기술인 것이다.
 
 

스토리텔링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의 힘을 활용하되, 필요하다면 저항하라

바야흐로 스토리텔링의 시대이다. 책, 텔레비전, 영화뿐 아니라 게임, 광고, 교육 등에서도 스토리텔링이 각광받는 오늘날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이 만드는 이야기를 탐구하면서 더 나아가 이야기가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가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한 심리학 실험에 따르면 이야기 세계에 들어갈 때 인간의 정보 처리 방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소설을 읽는 독자는 이야기에 몰입할수록 그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다. 소설에 몰입하는 독자는 비몰입 독자에 비해 신념이 바뀌는 정도가 컸다. 이야기는 감정적 반응을 유도할 뿐 아니라 이성적 사고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렇듯 이야기는 인간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가장 유명한 사례 중 하나는 바로 19세기 미국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린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불러온 파장이다. 미국 남부에서 노예 엘리자가 다른 농장에 팔려 갈 위기에 처한 아들을 데리고 달아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노예 제도의 잔학상을 폭로해 미국 북부에서 노예제 폐지론에 불을 붙였다. 노예제를 둘러싸고 일어난 미국 남북 전쟁 중에 링컨은 소설의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를 만나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당신이 이 거대한 전쟁을 일으킨 책을 쓴 작은 여인이군요.”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의 위력은 또한 20세기의 가장 큰 비극인 홀로코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역사가들은 ‘순수 혈통 민족’에 대한 히틀러의 그릇된 이상이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에 의해 빚어졌다고 진단한다.
인간은 이야기에 탐닉하도록 진화했다. 개인의 신념을 형성하고 사회에 공통의 가치를 부여하는 이야기는 인간에게 귀중한 기술이다. 그런데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언제 어디에서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이야기를 과식할 위험이 따르는 현재, 이야기는 인간에게 해로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직접적인 참여와 몰입을 유도하는 ‘쌍방향 이야기’인 게임이 문화 산업의 첨병으로 떠오른 동시에 게임 중독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그 단적인 사례이다. 이 책은 이야기의 미래를 마냥 낙관적으로 보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대신,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제안을 내놓는다.

▶ 우리가 이야기 하면 사족을 못 쓰는 천성을 타고났음을 명심하라. 인물과 줄거리에 정서적으로 빠져들면 쉽게 영향받고 조작될 수 있다.

▶ 몽상을 삼가지 말라. 몽상은 우리 자신의 짧은 이야기이다. 몽상하면서 우리는 과거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계획한다.

▶ 내면의 이야기꾼이 악용당하고 있지 않은지 유의하라. 음모론, 자신의 블로그 글, 배우자나 직장 동료와의 불화에 대한 변명 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라.

▶ 축구 연습하고 바이올린 배우는 것, 다 좋다. 하지만 아이가 상상의 나라에서 보내는 시간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이는 건강한 발달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의 힘을 활용하되, 필요에 따라서는 그에 저항하라!


작가 소개

--

조너선 갓셜

워싱턴&제퍼슨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과학적 인문학 운동의 선두 주자이다. 뉴욕 주립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데이비드 슬론 윌슨 밑에서 연구했다.
저서로 『트로이의 강간: 진화, 폭력 그리고 호메로스의 세계』, 『문학, 과학 그리고 새로운 인문학』, 『진화, 문학 그리고 영화』가 있으며 《뉴욕 타임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뉴요커》, 《애틀랜틱》 등의 필자이다. 스티븐 핑커는 조너선 갓셜에 대해 “탁월한 젊은 학자로, 그의 저작은 명료함과 재치, 흥미를 두루 갖추었다.”라고 평했다.

--

노승영 옮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인지 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라고 생각한다. 번역한 책으로 『다윈의 잃어버린 세계』,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측정의 역사』,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통증 연대기』, 『기적을 좇는 의료 풍경, 임상 시험』, 『이단의 경제학』, 『컨슈머 키드』, 『정서란 무엇인가』, 『흙을 살리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들』, 『게놈의 기적』 등이 있다. 번역자가 만든 ‘『스토리텔링 애니멀』 홈페이지(http://socoop.net/StorytellingAnimal)’에서 독자와 소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