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 플로베르와 더불어 근대 프랑스 문학을 주도한 기 드 모파상 의 대표 장편 소설! 꿈 많던 한 지방 귀족 여인이 겪는 인생의 명암을 적나라하게 묘파해 낸 수작

여자의 일생

원제 Une Vie

기 드 모파상 | 옮김 이동렬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4년 3월 14일 | ISBN 978-89-374-6319-8

패키지 페이퍼백 · 변형판 132x225 · 380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주도한 기 드 모파상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장편 소설 『여자의 일생』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1883년 출간되어 문단과 대중 모두의 호평을 받은 『여자의 일생』은 한 선량한 귀족 여인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인생의 굴곡을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 낸 수작이다.
스탕달과 프루스트를 비롯한 프랑스 문학사의 주요 작품을 연구한 문학 박사이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인 역자 이동렬은 원전주의에 입각한 이번 새 번역에서 불필요한 의역을 절제한 것은 물론, 자연주의 계열 작가로 국한되면서 가려졌던 모파상의 섬세하며 서정적인 문장의 미감을 온전히 살렸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판 『여자의 일생』은 인간 삶을 관조하는 모파상 문학의 깊은 주제 의식과 더불어 모파상 문학에 담긴 현대적 감수성과 미학적 완결성을 새로이 깨닫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레 미제라블』 이후 최고의 프랑스 소설. -레프 톨스토이
모파상은 간결한 문체 이면에 휴머니티를 간직한 작가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편집자 리뷰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주도한 기 드 모파상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장편 소설 『여자의 일생』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1883년 출간되어 문단과 대중 모두의 호평을 받은 『여자의 일생』은 한 선량한 귀족 여인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인생의 굴곡을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 낸 수작이다.
스탕달과 프루스트를 비롯한 프랑스 문학사의 주요 작품을 연구한 문학 박사이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인 역자 이동렬은 원전주의에 입각한 이번 새 번역에서 불필요한 의역을 절제한 것은 물론, 자연주의 계열 작가로 국한되면서 가려졌던 모파상의 섬세하며 서정적인 문장의 미감을 온전히 살렸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판 『여자의 일생』은 인간 삶을 관조하는 모파상 문학의 깊은 주제 의식과 더불어 모파상 문학에 담긴 현대적 감수성과 미학적 완결성을 새로이 깨닫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레 미제라블』 이후 최고의 프랑스 소설. -레프 톨스토이
모파상은 간결한 문체 이면에 휴머니티를 간직한 작가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 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통해 인간 삶의 진실을 통찰한 소설
모파상이 서른세 살 때 쓴 첫 장편 소설 『여자의 일생』은 노르망디 시골을 배경으로 꿈 많고 선량한 한 귀족 여인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로, 오늘날 모파상의 소설 중 가장 많이 읽히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작가가 아버지 어머니의 별거와 이혼 등 평탄하지 못한 부부 관계를 바라보며 모티프를 얻은 이 작품에는 꿈 많던 한 소녀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면서 겪게 되는 인생의 좌절과 고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소설은 잔느가 수녀원 기숙 학교에서 나오는 1819년 5월을 시작점으로 삼십여 년을 다루는데 그 기간은 칠월 혁명이나 국가 체제 변화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는 무관하며, 공간적 배경은 노르망디 시골이다. 모파상은 현실 감각 있고 노련한 인물 대신 활동 공간과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되고, 타인과 세계에 대해 환상과 기대만이 가득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삼음으로써, 그녀가 겪는 인생 우여곡절의 비극을 더욱 강조한다.

수도원 학교를 갓 졸업해 감미로운 사랑을 고대하는 잔느 앞에 외모가 수려한 귀족 청년 쥘리앵이 나타난다. 둘은 순조롭게 결혼하여 푀플 성에 자리를 잡지만 쥘리앵은 점차 잔느를 무심하고 냉담하게 대한다. 잔느는 인색하며 천박한 남편의 실체를 깨닫고 성에서 고적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이웃인 백작 부인과 가까운 친구가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쥘리앵과 백작 부인의 불륜을 목격한 잔느는 외아들인 폴에게 남은 애정 전부를 쏟는다.
순진하며 방어 능력 없는 한 여성이 영락해 가는 이 이야기는 모파상의 염세주의적 세계관을 잘 보여 준다. 그러나 시종일관 염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이 작품이 발간 당시 3만 부 가까이 팔릴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고, 오늘날에도 수많은 장르로 각색되며 사랑받는 이유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독자를 절망의 심연으로 빠뜨리지 않는 무게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혹심한 시련을 몇 차례 겪어도 잔느는 다시금 기운을 차리며, 새로운 희망과 애정의 대상을 찾는다.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라는 작품 말미의 대사가 말해 주듯 『여자의 일생』에는 인간 삶을 환상이나 과장 없이 바라보는 작가의 성숙한 시선이 담겨 있다. 단순한 애정이나 염오를 넘어, 여러 사건을 겪으며 부딪히고 변화하는 등장인물의 감정선은 인간에 대한 모파상의 날카롭고도 따스한 통찰을 보여 준다.

▶ 간결한 문체와 아름다운 풍경 묘사로 소설 미학의 완결을 이룬 작품
모파상은 장편보다는 단편 소설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다. 그러나 작가가 육 년간 쓴 장편 소설 『여자의 일생』은 단편 소설의 미덕을 넘어서서 이야기를 읽는 본질적인 재미를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여자의 일생』의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상황 묘사와 장황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문장은 자연주의 문학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에는 예상 외로 서정적이며 현대적인 감수성이 담겨 있다. 『여자의 일생』은 ‘오직 문체의 힘만으로 지탱되는 무(無)에 관한 책을 쓴다’는 플로베르의 이상을 그의 제자 모파상이 성공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이러한 감수성은 특히 모파상의 고향이자 작품 배경인 노르망디 풍경 묘사에서 두드러진다. 노르망디의 산과 들, 바다는 인물 심정에 따라 다채롭게 그려지며 작품을 입체화한다.

그들은 해 뜰 무렵에 출발하여 머지않아 하나의 숲, 자줏빛 화강암 숲을 마주하고 멈춰 섰다. 뾰족한 바위 봉우리들, 바위 기둥들, 바위 종탑들이 이룬 숲으로, 오랜 세월 바람과 바다 안개에 깎이고 쏠려 빚어진 놀라운 형상을 보여 주고 있었다. 높이가 300미터에 이르는 가늘고 둥글고 비틀리고 꼬부라지고 기형적이며 예상 밖의 환상적인 갖가지 형태를 한 이 기암괴석들은 나무나 풀, 짐승이나 기념물 같기도 하고, 승복을 걸친 수도승, 뿔이 달린 악마, 엄청난 날짐승, 또는 괴물 무리 같기도 하고, 기상천외한 어떤 신의 의지로 화석으로 변한 악몽 속 동물 집단 같기도 했다. (104쪽)

쥘리앵과 처음으로 관능적 애정을 확인하게 된 잔느에게 펼쳐진 세계는 역동적이며 신선한 것이다. 기암괴석의 다채로운 형태와 웅장한 규모는 잔느가 기대하는 결혼 생활처럼 오묘하며 생경한 미지의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결혼에 환멸을 느끼고 난 뒤 그녀가 바라보는 노르망디 풍경은 음울하며 정적이고 죽음에 가깝게 묘사된다. 마치 인상주의 회화와 같이 포착된 순간의 풍경들은 주인공 심리를 반영하며 그녀 운명을 예고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작품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환기함으로써 『여자의 일생』의 미학을 완성한다.

▶ 모파상 소설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섬세한 문장을 살린 번역
스탕달과 발자크를 비롯, 프랑스 문학사에 있어 주요 작품을 연구한 문학 박사이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인 역자 이동렬은 원전주의에 입각하여 적확한 단어와 표현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소설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모파상 문체의 말맛을 살리는 유연한 번역으로 극중 정서를 탁월히 전달한다.

“저는 데지레 르코크라고 하는뎁쇼.” 이름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남작이 물었다. “용건이 뭐요?” (……) “신부님이 저한테 이 문제로 몇 말씀 하셨는뎁쇼…….” 그러더니 너무 많이 털어놓아 자신의 이익을 해칠까 봐 두려운지 입을 다물었다. (……) 노르망디식 교활한 습관이 몸에 밴 그 남자는 혼란을 느끼며 곧 불안을 드러냈다. 그는 의심에 차서 좀 더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경우에 따라서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겠죠, 경우에 따라서 말이죠.” (……) “신부님 말씀대로면 데려가죠. 그러나 쥘리앵 씨 말대로면 나는 안 데려가요.” (191쪽)

가령 잔느의 아버지 페르튀 데 보 남작이 피코 신부에게서 미혼모 로잘리의 남편감으로 노르망디 토박이 농부 데지레 르코크를 소개받아 그를 처음 대면하는 위 장면에서는 ‘신중함’, ‘내숭’, ‘간사함’ 등을 뜻하는 원문의 cautèle을 “교활”이라는 단어로 옮겨, 지참금을 조금이라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르코크의 이해타산에 밝은 기질을 분명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원문의 노르망디 방언을 한국의 특정 지역 방언으로 옮기지 않으면서도, 종결어미 ‘-뎁쇼’를 적절히 사용하여 르코크의 서민적인 구어 투 말씨를 살린 문장은 인물의 또렷한 개성을 부각하여 소설 읽기에 재미를 더한다.
또 “잔느는 자기 가슴이 이 달 밝은 밤처럼 속삭임으로 가득 차서 활짝 열리는 것 같았고, 가벼운 떨림으로 그녀를 에워싸고 있는 밤 짐승들을 닮은 수많은 막연한 욕망이 갑자기 가슴에서 들끓어 오르는 것 같았다. 어떤 친화감이 그녀를 이 생생한 시와 결합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밤의 부드러운 하얀 빛 속에서 그녀는 초인적인 전율이 질주하는 것을 느꼈고, 행복의 숨결과도 같은 알 수 없는 어떤 희망이 고동치는 것을 느꼈다.(25~26쪽)”와 같은 문장들에서 보듯, 풍부한 비유와 현재형 시제를 살린 번역은 고조되는 인물의 감정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원문에 담긴 시적 정취를 생생히 전달한다.
역자는 “스탕달, 발자크, 플로베르, 졸라 같은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소설가들에 비해서 모파상의 문학사적 비중은 약간 낮게 취급되어 온”(355쪽, 「작품 해설」에서) 게 사실이나 『여자의 일생』은 “19세기 어떤 소설들보다도 소설적 재미와 소설 미학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으며, 일찍부터 프루스트를 예고하는 현대적 감수성을 배태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프랑스적 기질을 잘 구현한 작품”(356쪽, 「작품 해설」에서)이라고 말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판 『여자의 일생』은 인간 삶을 관조하는 모파상의 주제 의식과 함께 자연주의 계열 작가로 국한되면서 가려졌던 모파상 문학의 섬세하며 서정적인 표현을 음미하고 모파상 문학에 담긴 현대적 감수성과 미학적 완결성을 새로이 깨닫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목차

여자의 일생 9

작품 해설 351
작가 연보 365

작가 소개

기 드 모파상

1850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친구였던 플로베르에게 문학 수업을 받았다. 파리에서 법률을 공부하다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이 발발하자 자원 입대했다. 전쟁으로 재산을 날리는 바람에 전후엔 정부 부처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고, 그러다가 플로베르의 소개로 에밀 졸라를 비롯한 당시 파리의 자연주의파 문인들을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에밀 졸라가 주축이 되어 엮은 단편집 <메당 야화>에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며 일약 문단의 스타가 되었다.

이동렬 옮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스탕달 소설 연구』, 『문학과 사회 묘사』, 『프루스트와 현대 프랑스 소설』, 『빛의 세기, 이성의 문학』 등이 있고 역서로 『고리오 영감』, 『적과 흑』, 『좁은 문·전원 교향곡』, 『여자의 일생』, 『소설과 사회』, 『말도로르의 노래』, 『어둠 속의 사건』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4년 3월 21일 | 최종 업데이트 2014년 3월 21일

ISBN 978-89-374-9619-6 | 가격 8,400원

발자크, 플로베르와 더불어 근대 프랑스 문학을 주도한 모파상의 대표 장편 소설
꿈 많던 한 지방 귀족 여인이 겪는 인생의 명암을 적나라하게 묘파해 낸 수작

막 수도원을 나선 열일곱 살 잔느는 앞으로 펼쳐질 감미로운 행복을 가늠해 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용모가 수려한 젊은 귀족 쥘리앵을 만나고, 일사천리로 둘의 결혼이 성사된다. 푀플 성에 둥지를 튼 그녀는, 남편의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기질과 자신을 대하는 냉랭한 태도에 맞닥뜨린다. 잔느는 성에서 고적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이웃 백작 부인과 가까워지지만, 백작 부인과 쥘리앵의 불륜을 목격하고 나서 모든 기대와 애정을 외아들 폴에게 쏟는다.
1883년 출간된 『여자의 일생』은 기 드 모파상이 육 년에 걸쳐 완성한 첫 장편 소설로,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작가는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여인이 겪는 인생의 굴곡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 냄으로써, 생의 허무와 고독을 오롯이 전달한다. 『여자의 일생』은 인간 삶에 대한 작가의 성숙한 시선과 삶의 짙은 비애가 녹아 있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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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에 관하여

밑줄 친 문장

막 수도원을 나선 열일곱살 잔느는 앞으로 펼쳐질 감미로운 행복을 가늠해 본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영원히.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막연하게 느꼈다. 환멸, 꿈의 허물어짐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일어나서 차디찬 유리창에 이마를 갖다 댔다. 그리고 컴컴한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을 한동안 쳐다보고 나서 밖으로 나갈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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