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서는 문학

김성곤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12월 13일 | ISBN 978-89-374-8877-1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20쪽 | 가격 25,000원

책소개

지식의 크로스 시대를 예견하고 천착해 온

한국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 김성곤의 문학 이야기

순수와 대중, 인문학과 과학, 민족과 국가를 초월하여

경계, 그 너머 제3의 세계를 품는다

오랜 세월을 풍미했던 구텐베르크 시대가 전자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21세기, 문학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오래전부터 고급문화에 버금가는 중간 문학의 시대를 예견하고 준비해 온 김성곤 교수는 『경계를 넘어서는 문학』에서 문학이 그 영역을 확장하고 발전하며 새로운 세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형태를 갖추기 위해, 스스로의 경계를 넘어 다른 분야와 다른 문화 양식, 그리고 다른 예술 형식과 과감히 교류하고 제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순수와 대중, 인문학과 과학, 민족과 국가 등 문학이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빠짐없이 고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 곳곳에 자리한,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은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한계를 초월한다는 것,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는 것, 그리고 핀천이 묘사했듯이, 자신을 얽어매는 중력의 무지개를 뚫고 그 너머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비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은퇴 전, 마지막 학문적 저서의 제목을 내가 『경계를 넘어서는 문학』이라고 붙이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지금 우리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또는 장르 문학) 사이의 경계, 활자 문학과 영상 문학의 사이의 경계, 종이 책과 전자책의 경계, 그리고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가 급속도로 무너져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책머리에」에서

편집자 리뷰

■ 경계를 넘어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김성곤 교수는 이 책을 여는 1부에서 먼저 문학자의 연구 관습과 한계를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 교수 방법의 변화와 문학자 자신의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자들은 이미 순수문학이라는 범주를 넘어서 문화로서 문학을 향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문학과 타 장르, 그리고 인문학과 타 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고 연구해야 한다.

21세기는 전자 매체의 급속한 발전, 공산주의의 몰락과 기독교 문화 대 이슬람 문화의 충돌 같은 정치적 격변, 국가의 경계가 무너진 다인종 사회화,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른 인간과 기계와의 공생 문제 등 계시록적인 변화가 일어난 시대이다. 이에 따라 지식과 예술이 더 이상 특권층에만 머물지 않고 대중 일반이 공유할 수 있는 대중문화가 급격하고 폭넓게 부상했다. 이제 영화나 만화도 중요한 문화 텍스트로 부상했음을 부정할 수 없고, 테러, 선과 악의 경계 해체, 절대적 진리나 신념에 대한 회의 등을 주제로 하는 최근의 다양한 장르의 소설(추리소설, 장르 소설)들은 고급 문학 못지않은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김성곤 교수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이미 간파하고 고급문화에 버금가는 중간 문학의 시대를 예견하고 준비해 왔다.

“우리는 지금 귀족 문화나 고급 문학이 사라져 가고, 중간 문화와 중간 문학이 지배 문화가 된 대중문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앞으로는 문화나 소설이 소수의 선택된 엘리트들이 아닌, 다수의 대중/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간 문화/중간 문학의 형태를 띠게 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죽어 가던 문학은 중간 문학을 통해 다시 살아날 것이고, 전자 매체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며, 다매체 시대에도 흥성할 것이다. 앞으로 중간 문학은 레슬리 피들러가 말한 대로, ‘양극을 피하는 중간’이자, ‘경계를 넘고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는 난해하고 고답적인 예술 소설이 죽어 버린 시대, 그리고 문자 매체인 소설이 전자 매체와 영상 매체와 경쟁하고 화해해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 쓰기: 장르를 넘어서

수준 높은 소설과 통속소설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전자는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읽은 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데 반해, 후자는 재미있게는 읽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줄거리조차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소설의 또 다른 차이는, 마치 클래식 음악과 대중가요처럼, 전자는 반복해서 듣거나 읽어도 여전히 새롭게 다가오지만, 후자는 초기의 감동과 재미가 사라지면 금방 싫증이 나게 된다는 점이다. 2, 3부에서 저자가 이야기해 주는 작품들은 그 장르를 넘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이고 더욱 빛이 나며, 우리의 삶과 현실과 꿈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진지하고 수준 높은 소설이다.

예를 들어, 존 바스의『미로에서 길을 잃고』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을 창조하려는 작가의 고뇌와 실험을 잘 보여 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문학사에 기록되어 있다. “문학의 모든 가능성이 고갈된 극한 상황에서 그 극한을 역이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방법”을 배운 존 바스는 당시 미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작가들에게 출구를 안내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쓰기에 전념했고, 그 결과 죽어 가던 문학을 소생시킨 중요한 작가라는 평을 받게 되었다.

메릴린 로빈슨의 『홈』은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넘어선 작품이다. 『홈』은 단순히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가정소설을 넘어서 개인의 삶과 그것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날줄과 씨줄로 정교하게 연결하고 있어, 이 소설을 중후한 사회 비판 소설로 확대시킨다. 예컨대 이 소설은 좌파와 우파, 그리고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1950년대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당대의 종교 및 인종 문제와 연관해서 작품 여기저기서 다루고 있는데, 작품의 마지막에 가서야 그와 같은 상황이 얼마나 무겁게 개인의 삶을 짓눌렀으며 결국은 사람들을 비극적 파멸로 이끌어 갔는가를 보여 줌으로써 빼어난 가정소설에서 훌륭한 사회 비판 소설로 거듭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알리 스미스의 『우연한 방문객』은 우연히 노포크로 휴가를 간 스마트 가족이 우연히 찾아온 앰버를 만나, 우연으로 점철된 삶의 의미를 깨닫고 다시금 가치 있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 한 편의 서정시 같은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이 소설은 개인의 삶의 양태와 심리,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사회가 어떻게 과거의 시대정신 및 정치 이념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가를 설득력 있게 탐색한 서사시적 소설이기도 하다.

존 핍킨의 『우즈 버너』는 소로가 실수로 낸 산불 사건을 통해 초기 미국의 역사와 사회를 재구성하면서 아메리카의 의미를 성찰한 탁월한 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소로가 왜 문명과 사회를 떠나 월든 호수의 오두막에 은둔했는지, 그리고 소로의 불이 어떻게 당시 이민자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는지를 알게 된다. 더 나아가, 등장인물들에 대한 각기 다른 조명을 통해, 초기 미국의 형성 과정과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성찰하고 있다.

손턴 와일더의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이후 만들어진 모든 대재난 영화의 시효라는 평을 받는다. 「포세이돈 어드벤처」, 「타이타닉」, 「포세이돈」 같은 대재난 영화들 모두가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과거를 추적해, 그들이 각기 어떤 사연으로 왜 그 순간 그 자리에 있게 되었는가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재난을 당해 함께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과거를 추적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이 사실은 얼마나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또 인간의 운명이란 얼마나 불가해하고 아이러니한 것인지, 그리고 인간의 죽음에는 과연 신의 섭리가 작용하는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탐색한 불후의 명작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한 복합적인 시각을 갖게 되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성찰해 보게 된다.

■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 매체를 넘어서

디지털 인문학은 인문학이 더 이상 종이에 쓰인 텍스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멀티미디어 개념의 전자 매체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에서 시작되었다. 예전에 소설이 차지했던 자리를 한때 영화가 차지했고 영화가 차지하던 공간을 이제는 가상세계들이 차지하게 되었으므로, 문학이나 인문학도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인문학은 경직된 종이 위의 인문학을 디지털 세계로 끌어들여 유연하고 멀티미디어적인 학문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자책인 아이패드의 보급으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종이책만 책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문학도 종이 위에 문자로 쓰인 것만 문학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되었다. 문학의 본질이야 변하지 않겠지만, 문학의 형태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하이퍼 픽션, 비주얼 노블, 테크노픽션 등은 컴퓨터 화면과 인터넷으로 쓰는 소설이며, 활자 문학과는 달리, 그림과 음향도 가능하고, 스토리의 경로와 결말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 장르이다. 또 그래픽 노블은 종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글과 그림이 혼합해서 만들어 내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이며, 어린 시절부터 만화 그림과 만화 서사에 익숙한 세대에게 강한 호소력이 있다.

이러한 문화적 환경 아래서 문학은 이제 과감히 스스로의 경계를 넘어서, 장르와 매체, 순수와 대중, 인문학과 과학, 민족과 국가를 초월하여 다른 것들과 섞이고 교류하며 새로운 형태의 문학을 창출해 내야만 한다. 문학이 그 영역을 확장하고 발전하며, 새로운 세대에게 호소력이 있는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의 경계를 넘어 다른 분야와 다른 문화 양식, 그리고 다른 예술 형식과 과감히 교류하고 제휴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이 왜 모든 것의 경계가 소멸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문학도 스스로의 경계를 넘어서야만 하는가, 하는 이유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외국 문학 연구와 교육의 관습적 경계를 넘어서

자국 문학 연구와 외국 문학 연구의 이분법적 경계를 넘어서

외국 문학자의 한계와 극복 방안

영문과의 교과 과정 개편과 교수 방법의 변화

대학에서의 영어 강의 문제

국내 외국 문학 연구자가 나아가야 할 길

리얼리티의 확장과 인식의 변화: 문학과 게임

게임으로서의 문학: 사물의 경계 해체

현실, 가상현실, 증강 현실

리얼리티와 사이버 리얼리티의 경계를 넘어서

인터넷: 사이버 민주주의인가, 사이버 전체주의인가?

문학과 과학기술 사이의 경계 해체

문학과 이념의 경계를 넘어서: 문학과 이데올로기

문학과 정치 이데올로기의 경계

영화에 나타난 정치 이념

좌우 이데올로기의 경계를 넘어서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어서: 해양소설에 나타난 제국주의 담론과 편견

대니얼 디포의『로빈슨 크루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태풍』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에드거 앨런 포의 『아서 고든 핌의 모험』

허먼 멜빌의 『모비 딕』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위해

2부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넘어서

순수문학과 장르 문학 또는 활자 매체와 전자 매체의 경계 해체

문학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새로운 형태의 소설들

역사 추리소설의 현실 비판: 『다빈치 코드』와 『단테 클럽』

장르 소설의 등장과 의미

호러 픽션의 문명 비판: 『나는 전설이다』

추리소설의 사회 비판: 『살인의 해석』

테러 소설의 정치 비판:『아프간』, 『원티드 맨』, 『레인보우 식스』, 『탈주자』

문학과 정치의 경계를 넘어서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어벤저』와 이문열의 『호모 엑세쿠탄스』

‘중간 문학’의 시대적 필요성과 새로운 가능성

중류 문화와 중간 문학의 등장

한국과 일본의 ‘중간 문학’

중간 문학의 문제와 전망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의 경계를 넘어서

모더니즘의 기원과 정의

문학과 문화, 그리고 예술에서의 모더니티,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과 존 바스의 『미로에서 길을 잃고』

포스트모던 작가로서의 존 바스

『미로에서 길을 잃고』의 문학사적 의의

작품의 문학사적 맥락

베스트셀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베스트셀러를 둘러싼 일화들

베스트셀러는 작가와 출판사의 합작품인가?

시대정신과 베스트셀러

법의학 소설, 스파이 소설, 미래 소설은 왜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넘어서

매릴린 로빈슨의 『홈』

필립 로스의 작품 세계

알리 스미스의 『우연한 방문객』

존 핍킨의 『우즈 버너』와 소로의 불: 정화와 재생의 상징

손턴 와일더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은 네 권의 책

3부 문학과 과학의 경계를 넘어서: 융합 시대의 문학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어서: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시대의 문학

트랜스휴머니즘: 인간과 기계의 조화와 합일

디지털 휴머니즘과 디지털 인문학

영상 매체에 나타난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

인간과 기계의 조화

융합 시대의 문학

영화에 나타난 과학기술의 윤리 문제

4부 학문과 문화 매체, 그리고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서

영미 문화 매체에 나타난 한국인의 이미지

서양 미디어에 나타난 한국인의 이미지

미국 내 한국인의 이미지,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것인가?

스크린에 나타난 한국의 이미지: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

『크래쉬』에 나타난 한국계 미국인의 이미지

동양인의 올바른 재현을 위하여

문학과 심리학의 경계를 넘어서: 영화를 통한 심리적 상처 치유

치유로서의 종교, 문학, 음악, 영화

영화 텍스트의 치유 기능

좋은 영화 선별의 중요성

변경의 지식인: 피들러, 사이드, 손탁, 맥퍼슨

레슬리 피들러

에드워드 사이드

수전 손탁

제임스 앨런 맥퍼슨의 작품 세계

5부 문학비평과 문학 기행의 경계를 넘어서

캘리포니아 버클리와 한국 시

버클리에서 만난 한국 시

분단국가의 시인

비무장지대 판문점에서: 하이분

시를 통한 교류와 한국문학의 세계화

버클리와 한국 문학: 젊은이여, 동양으로 가라!

버클리와 한국 문화

김광규 시인의 시 낭송회

고은의 시 낭송회 3

젊은이여, 동양으로 가라!

비트 문학의 메카 샌프란시스코

비트 문학의 산실 샌프란시스코

미국 내 아시아 문화: 두 도시 이야기

차이나타운, 저팬타운, 코리아타운

샌프란시스코: 아시아계 미국 문학의 본산지

시애틀: 일본계 미국 문학의 요람

존 스타인벡의 몬터레이와 살리나스

존 스타인벡의 작품 세계

『찰리와의 여행』: 아메리카의 의미를 찾아서

마크 트웨인과 시인 김명미의 도시: 뉴욕 주 버펄로

자유주의, 진보주의의 도시 버펄로

마크 트웨인의 도시 버펄로

시인 김명미의 도시 버펄로

미국 문학의 요람: 보스턴과 뉴욕

미국 역사 속의 보스턴과 하버드

『단테 클럽』의 도시 보스턴과 케임브리지

포의 도시 뉴욕과 볼티모어

프로스트와 샐린저의 뉴햄프셔 주

로버트 프로스트의 도시: 뉴햄프셔 주 해노버

샐린저가 은둔했던 뉴햄프셔 주

스웨덴 스톡홀름과 한국문학

호놀룰루 하와이 대학교와 한국문학

경계를 넘어서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찾아보기

작가 소개

김성곤

뉴욕 주립대(버펄로)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뉴욕 주립대에서 명예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까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동 대학교 언어교육원장, 출판문화원장, 미국학연구소장과, 국제비교한국학회 회장, 문학과 영상학회 회장, 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 현대영미소설학회 회장, 문체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객원 석학교수로 있다. 저서로 『문화로 보는 세상, 문화로 읽는 미래』, 『경계해체시대의 인문학』, 『문학의 명장면』, 『경계를 넘어서는 문학』, 『글로벌 시대의 문학』, 『뉴미디어 시대의 문학』 등이 있다. 우호인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을 수상했고 2013년 체코정부로부터 문화외교 메달을 수여받았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ISBN 978-89-374-8878-8 | 가격 17,500원

한국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 김성곤의 문학 이야기

순수와 대중, 인문학과 과학, 민족과 국가를 초월하여
경계, 그 너머 제3의 세계를 품는다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한계를 초월한다는 것,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는 것, 그리고 핀천이 묘사했듯이, 자신을 얽어매는 중력의 무지개를 뚫고 그 너머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비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은퇴 전, 마지막 학문적 저서의 제목을 내가 『경계를 넘어서는 문학』이라고 붙이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지금 우리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또는 장르 문학) 사이의 경계, 활자 문학과 영상 문학의 사이의 경계, 종이 책과 전자책의 경계, 그리고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가 급속도로 무너져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 영역을 사수해야 한다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에 찬성하지 않는다. 대신 과감히 경계를 넘어서 열린 마음으로 타자를 포용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지한다. 물론 그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어쩌면 나도 내 첫 저서의 제목처럼 “미로” 속에서 평생을 헤매다가, 마지막 저서의 제목처럼 이제 겨우 “경계”를 넘으면서 내 학문적 삶을 마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여한은 없다. 비록 나 자신은 길을 찾기 위해 미로에서 방황했을지라도, 내가 찾은 길을 후학들에게 추천하고 제시해 줄 수만 있다면, 학자로서의 소명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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