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침묵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12월 13일 | ISBN 978-89-374-0819-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52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ISBN 978-89-374-5796-8 | 가격 5,600원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침묵의 시인 박은율의 첫 번째 시집
탐미적 허무주의의 시로 그려 내는 거대한 생멸의 드라마

198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박은율 시인이 등단 25년 만에 첫 시집 『절반의 침묵』을 펴냈다. 오랜 시간을 침묵한 시인은 “구근을 찢고 몸의 심연에서 수직으로 피어오른 튤립”처럼 72편의 꽃을 피워 올렸다. 박은율 시인은 침묵, 허공, 무, 부재, 여백처럼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노래한다. 최승호 시인은 이러한 그의 시를 일컬어 “탐미적 허무주의의 시”라고 말한다. 그의 시에서는 존재의 허무가 깊이 느껴진다. 그러나 시인은 이러한 허무의 정념을 삶 밖으로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상상함으로써 존재의 진실을 자신의 삶 안쪽으로 받아들인다. 존재의 허무와 허기를 끌어안고 인간을, 삶을,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본다. 박은율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거친 삶의 내용물을 유미주의적 시각으로 녹여 부드럽고 따뜻한 것으로 재생시킨다. 그의 시선 속에서 거칠고 각박한 풍경들은 적막해지고 고독해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껴갈 수 없는 허(虛)의 깊이를 발견한다. 그럼에도 그의 시는 비탄으로 치닫지 않는다. 인간은 물, 불, 공기, 흙으로 빚어진 우주의 원소이며, 이 원소들이 뭉쳐지고 흩어지는 거대한 생멸의 드라마 가운데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허무의 정념은 곧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녀는 말한다. 말할 수 없는 것을. “인생에 대해 더 조그맣게 입술을 오므”리고, “반만 말”한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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