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케어

구사카베 요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12월 16일 | ISBN 978-89-374-8881-8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440쪽 | 가격 13,000원

책소개

이것은 당신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의료 현장의 모순과 부조리를 현장에서 고발한
현직 의사 출신 작가 구사카베 요
노인 의료의 불안한 미래를 정면에서 파헤친 충격적인 작품

모두가 마음에 품고 있지만 당장은 ‘가상의 위협’이라고 눈감아 버리는 공포 중 하나, 그것은 바로 ‘노년의 삶’일 것이다. 21세기 들어 소자 고령화(小子高齡化. 어린이는 줄고 65세 이상 노인이 증가하는 현상.)가 심화되고 있다. 한계가 있는 간호 인력, 늘어나는 노인 인구, 그 안에서 우리의 30년, 40년 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불안을 충격적인 형태로 보여 준 소설 『A 케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이 전하는 경고는 지극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외과 및 마취과 현역 의사로 근무하면서 노인 의료의 현재를 고발하고 내일을 경고하는 르포 형식의 소설 『A 케어』를 발표하여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작가로 데뷔한 구사카베 요는 의료 과실, 특이 증상 등 이색적이고 시의적인 의료 문제를 생생한 르포 형식으로 묘사하는 대표적인 ‘메디컬 전문 작가’다. 그가 『A 케어』에서 주목한 것은 바로 ‘폐용신(廢用身)’, 즉 마비 증세로 손상을 입어 영구적으로 불구가 된 신체다. 기관이 노쇠한 노인들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인 ‘폐용신’ 환자들을 위해 한 평범한 노인 의료 전문 클리닉에서 혁신적인 시술 ‘A 케어’를 고안하면서 사건의 톱니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이지 않는 몸 때문에 고통 받던 노인들은 원장 우루시하라의 설득과 노력에 이끌려 하나둘씩 ‘A 케어’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성공적인 결과로 신뢰가 높아져 가던 무렵, 갑자기 매스컴이 시술의 위험한 이면을 포착하고 나선다. 헌신적인 노인 의료 전문의 우루시하라는 과연 내일의 의료를 예견한 선지자일까, 아니면 약자에게서 수족을 빼앗은 악마일까. 마지막 장이 보여 주는 ‘현실의 공포’는 아무리 낙관적인 독자라도 전율하게 할 것이다.
이것은 당신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A 케어’ 동의서에 서명할 것인가?

편집자 리뷰

 

■ ‘기적’인가, ‘거짓’인가

한순간 재앙으로 변해 버린 미래의 청사진

 

『A 케어』는 노인 클리닉 원장인 우루시하라가 쓴 시술 소개 글로 시작한다. 충실한 자료 조사와 치열한 고민, 현장의 목소리와 희망적 사례로 일관된 원고는 독자들에게 ‘A 케어’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신뢰하게 한다. 말기암 환자를 헌신적으로 돕던 외과 의사 우루시하라는 관료화된 일본 의료의 모순에 염증을 느끼고 파푸아뉴기니에서 원주민 의료를 통해 더 나은 의료를 고민하다가 다시 일본에 돌아와 ‘노인 의료’에 대한 비전을 꿈꾼다. 노인의 건강과 활동 전반을 책임지는 데이케어 시설인 이진자카 클리닉의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치매, 마비 등으로 인한 간호의 고충을 현장에서 바라보며 개선책을 고심하던 중에 궁극적인 시술인 ‘A 케어’를 고안해 낸다. 마비된 수족을 제거하는 이 시술을 통해 클리닉의 노인들은 혈행이 나아지고 치매가 호전되며 활동이 자유로워지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사례들을 본 노인들이 저마다 시술 동의서에 서명을 하는 성공적인 상황이 묘사된다. 우루시하라는 원고 말미에 수혈이나 장기 이식이 초창기에 얼마나 큰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는지, 그러나 지금 얼마나 많은 환자들에게 구원을 주었는지를 환기시키며 조심스럽게 이 시술이 결국 미래에는 노인 간호 문제에 대한 복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의사의 원고 뒤에 붙은 ‘편집부 주’를 읽으면서 우리는 시술의 효용 아래 감추어진 위험한 일면을 보게 된다. 발단은 한 자극적인 취재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전율의 데이케어’라는 무서운 타이틀이 붙은 그 기사는 클리닉에서 일어나고 있는 ‘A 케어’ 붐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묘사하며 앞선 원고에서 말한 시술의 긍정적인 측면을 완전히 역전해 버린다.

 

이 믿을 수 없는 ‘간호’는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전쯤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연히 인근 주민도 이상을 깨닫고 있었다.

“어쩐지 아주 장애인이 많은 시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마 팔다리를 자르고 있을 줄이야. 외팔인 할아버지가 담배를 사러 온 적이 있었어요. 그 사람, 조금 노망기가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자꾸 히죽히죽 해서.”(인근 편의점 직원)

- 본문 중에서

 

결국 원고 출판 이전에 터져 버린 특종 기사에 매스컴의 선정 보도 경쟁이 불붙게 되고, 독자들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노인 의료의 명암과 시술 효과의 진위 여부를 처음부터 바라보게 된다. 문체 역시 르포 형식으로 완전히 전환되어 시간 순에 따른 기사 논조 변화와 방송사의 대응,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 등 철저한 편집부의 추적을 따라간다. 조심스러운 편집자의 논평에서부터 극적인 사건의 전모, 그리고 가장 큰 전율을 느끼게 하는 에필로그의 결말까지, 한순간도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빈틈없는 구성.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은 당사자의 목소리, 매스컴의 보도, 이후의 사건 정리 등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기대의 배신’을 경험한다. 이 잘 짜인 잔혹극의 마지막 장을 덮은 순간, 우리는 이 책을 펼치기 전과 전혀 다른 자신의 미래상을 떠올려 보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구사카베 요

195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여 오사카 대학교 부속 병원 외과 및 마취과 수련의로 근무했다. 그 후, 오사카 부립 성인병 센터에서 마취과의, 고베 에키사이카이 병원에서 일반 외과의, 재외 공관 의무관으로 각각 근무했다. 2003년, 현역 의사로 일하면서 노인 의료의 현재를 고박하고 내일을 경고하는 『A 케어』를 발표하여 사회적 충격을 불러일으키며 작가로 데뷔한다. “세 명을 죽이고서 처음으로 한 사람의 의사가 된다.”라는 문구로 화제를 모은 고발 소설 『파열』은 현대판 ‘하얀 거탑’이라는 평을 들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소설 외에도 『대학 병원 뒤쪽은 무덤』, 『일본인이 죽는 때』 등 의료 현실을 비판한 에세이를 발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메디컬 르포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자 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되었다
황정수 201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