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집

백미혜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2년 7월 25일 | ISBN 978-89-374-0706-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00쪽 | 가격 6,000원

책소개

백미혜의 시를 읽다 보면 그 속에서 색채들이 반짝이고 형태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분명 문자를 조립하여 시를 쓰고 있건만 팔레트에 색깔을 개어 그린 그림처럼 언어들이 문채를 발하며 살아 움직인다. 때로는 사금파리처럼 반짝이고 때로는 창공에 걸쳐진 무지개처럼 요요한 빛을 발한다. 분명 화가가 아니면 그려 낼 수 없는 시 세계이다.-김병종(화가, 서울대 미대 교수)

편집자 리뷰

살아 있는 이미지의 황홀한 잔치
시인이자 화가인 백미혜의 신작 시집 『별의 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현대의 대표적인 주거 공간인 \’고층아파트\’의 건조한 일상생활을 적확하게 시적으로 묘사해 낸 『토마토 씨앗을 심은 후부터』(1986.9)와 인간의 \’성\’을 생명의 근원으로 보고 외경하는 태도로 깊이 있게 시화해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에로스의 반지』(1995. 11)에 이어 7년 만에 내는 세 번째 시집이다. 언제나 자신이 처한 시간과 공간에 의미 부여를 하고, 또 해석해 온 백미혜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의 주제로 선택한 것은 \’예술과 죽음\’이며, 그것을 여행을 통해 여행시로서 풀어내고 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여정 – 여행
사람들은 지리한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여행을 떠나지만 낯선 곳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어쩌면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여정일지 모른다. 백미혜 시인이 몇 년간 세계의 곳곳을 여행하며 남긴 시들은 이러한 자기 발견과 세상과 인생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풀리지 않는고대 상형문자가 그랬을까요
이름 모를 활자와 알 수 없는 기호영문 모를 알파벳과 이상한 조합의 아라비아 숫자들 그러나 그것은 오래전 그대가 내게 보내신 것
산골짜기 아래로 겨울 밤하늘 활처럼 둥글게 휠 때 큰개, 작은개, 쌍둥이, 마차부, 오리온, 황소로 잇는 육각형 저 장엄한 하늘 어찌하던 풀어 내 안에 껴안으려고 질주하는 이 시대 정신없이 허둥대다가 지중해 상공을 지나 아프리카 북단에 닿으니 황량한 모래 바람 저만큼 거기, 피라미드가 있었습니다
- 「별의 집」 중에서

어린 시절부터 무덤이지만 단순한 무덤이 아닌, 별자리를 닮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관심을 가졌다는 시인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예술의 근원을 좇아 피라미드를 찾아가는 시인의 운명적인 그 여정을 시로서 담담히 그려 내고 있다.

우연이 창출해 낸 환상 – 그림
1994년부터 \’꽃 피는 시간\’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 온 백미혜 시인은 거의 매년 같은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왔다. 꽃의 모습을 생명 그 자체로 보고 이러한 주제에 몰입해 온 시인은 문득 사실과 가까운 묘사를 고집하던 표현 방식이 외려 생명을 가두는 족쇄가 되었을지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하여 그는 그림에서 구체성을 훌쩍 지워 버리고 번짐 효과를 사용하는 등 우연의 힘을 빌리고 햇빛과 바람에 의지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는 그의 그림과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몸 휘감고 올라 아침 하늘 뾰족이 꽃봉오리 내밀 때 밤새도록 찾았던 그 별의 행방 슬픔이 휘감아 문득 어두워진 보랏빛 내 꿈이었는지 몰라 – 들꽃 소묘 6(등꽃) 괴테가 최고의 색으로 상찬했다는 보라색. 영혼의 호젓한 모습을 닮은 그 보랏빛의 등꽃을 자신의 꿈으로 형상화한 시인의 솜씨가 돋보인다.-김병종(화가, 서울대 미대 교수)

* 백미혜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1982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토마토 씨앗을 심은 후부터』, 『에로스의 반지』 등이 있고, 대구, 서울, 동경, 뒤셀도르프 등 국내외에서 1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자서(自序)풀숲에서세월역풍두 저녁 사이로별을 위한 노래별의 집유혹귀의 동굴가을 기행장미의 숲파란 꽃못마루 풍경옛 그림생명의 노래풍경물의의 꽃얼굴백합의 문손금집시의 춤프랑스 식당투명한 사랑현대 미술번짐세 사람푸른 멍부고바다로 가는 길커피와 담비부메랑백동전 떨어지는 소리변신눈 내리는 날구름거미집토요일 오후겨울나무압축 파일외삼촌의 이메일 1외삼촌의 이메일 2그림을 팔다접촉 사고손가락가만이비눗방울들꽃 소묘 1들꽃 소묘 2들꽃 소묘 3들꽃 소묘 4들꽃 소묘 5들꽃 소묘 6들꽃 소묘 7들꽃 소묘 8그림 「꽃 피는 시간」에 대하여 1그림 「꽃 피는 시간」에 대하여 2

작가 소개

백미혜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1982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토마토 씨앗을 심은 후부터』, 『에로스의 반지』 등이 있고, 대구, 서울, 동경, 뒤셀도르프 등 국내외에서 1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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