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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절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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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유혹 과잉 시대, 어떻게 욕망에 대항할 것인가

대니얼 액스트 | 옮김 구계원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3년 8월 19일

ISBN: 978-89-374-8807-8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04쪽

가격: 25,000원

분야 논픽션, 정치/사회/경제


책소개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까지,
세상은 어떻게 우리의 욕망에 덫을 놓았나?

애슐리매디슨닷컴(AshleyMadison.com)은 바람둥이들을 위한 웹 사이트다.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워라.”라는 사이트의 모토는 사람들의 숨은 욕망을 자극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선택은 개인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 이후 이렇듯 치명적인 유혹들이 하나둘 우리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기술혁신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했고, 개인주의의 확산은 각종 사회적 제약들을 없애 버렸다. 그 결과 인간은 총천연색 유혹이 위협하는 세상에 얄팍한 의지 하나만을 걸친 채 맨몸으로 버려지게 되었다.
한편 뇌과학, 진화생물학, 행동심리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인간의 의지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은 욕망에 저항하도록 진화하지도 않았고, 자유의지가 존재하는지조차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대로 세상이 놓은 덫에 희생되어야 하는가?
다행히 저자는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오늘날의 유혹 과잉 상황을 진단할 뿐 아니라 그에 맞설 다양한 전략들을 제시한다. 다이어트를 위한 소금 활용법부터 데이트 사고를 막기 위한 팬티 이용법까지, 저자는 세이렌의 유혹에 맞설 오디세우스의 밧줄은 어디에나 있음을 역설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매일 넘쳐나는 유혹과 싸워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냄으로써 우리 사회의 작동 원리를 드러내고 자기 절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목차

서문

1 유혹의 민주화

2 역겨운 과잉
담배, 사악한 잡초| 묵직한 사회문제, 비만| 자살의 사회학

3 스스로를 구속하기
시간적 비일관성, “그때는 그때고.”| 도스토옙스키가 벌인 최고의 도박
문신, 신체에 새기는 각오

4 기술혁신이 가져온 뼈아픈 대가
실크 스타킹을 손에 쥔 여공 | 열까지 세기도 전에 | 인터넷은 최고의 심부름꾼
“돈 빌려 드립니다.”

5 위험한 번영
돈, 치명적인 양날의 검 | 자본주의의 두 예언자 베블런과 패튼
누가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나|

6 자제력과 사회 변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하여 | 숭고한 믿음의 힘

7 그리스 인들의 방식
자기 절제 모범생 오디세우스 | 폴리스와 소프로시네 | 매혹적인 가짜 마녀 아크라시아 아리스토텔레스는 자기 절제 전문가 | 포도주는 세 통까지

8 마시멜로 테스트

9 시소 게임
자기 절제, 자본주의와 종교개혁의 이중주 | 낭만주의 혁명의 반격

10 본능이 있는 곳에 자아가 있게 하라
프로이트 씨, 너나 잘하세요 | 프로이트의 찬란한 유산

11 내면의 대립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천사와 악마, 그리고 나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12 자제력의 신경 과학
모든 것은 진화 때문 | 머리에 철봉이 박힌 남자 | 청소년을 위한 변명
자제력은 유전될까|

13 자기 절제, 자유의지, 그리고 다른 모순
점화, 무의식적인 암시의 힘 | 영향력의 생물학 | 자유 거부 의지

14 인간답게 산다는 것
하버드의 비둘기 | 평가절하된 미래 | 시간 할인 쌍곡선

15 우발 범죄
범죄의 일반 이론 | 분노, 오인된 감정

16 중독, 강박, 선택

17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지 뭐
미루기는 마약이다 | 미루기, 나를 위한 모노드라마 | 미루기, 죄책감, 수치심
동기부여 전쟁 | 글은 내일 써야지

18 지나치게 멀리 내다보는 사람들
신중함을 피하는 신중함 | “나를 묶어 주세요.”
“최선을 다해 살아라. 그러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 집단적인 원시안遠視眼

19 정부와 자기 절제
민주주의가 지독한 근시인 이유 | 정부가 도울 수 있는 방법

20 스스로에게 살인 청부를
복권으로 저축하는 사람들 | 사전 예방 조치와 가부장주의

21 카르페 디엠
의지 근육 만들기| 영혼의 거울 보는 법| 환경을 활용하라
습관의 힘| 호머 심슨과 네드 플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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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 처절한 생존에서 눈부신 성공까지,
21세기의 핵심 키워드는 자기 절제다

미국인 전체 사망률의 50퍼센트를 차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무시무시한 암이나 총기에 의한 살인? 아니다. 일종의 느린 자살, 즉 ‘자제력 부족’이 그 원인이다. 전체 미국인 가운데 흡연, 과음, 비만, 위험한 섹스 등으로 죽는 사람이 연간 100만 명에 이른다. 사상 최악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미군 총 전사자가 40만 명임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질병에 스스로를 내맡기고 천천히 죽는 길을 택한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어떤 이는 사람들의 무지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흡연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잘 알고 있으며, 그 가운데 70퍼센트는 담배를 끊고 싶어 한다. 따라서 정보 부족이 아니라 자제력이 부족이 문제다.
이처럼 자제력은 현대인의 건강과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조건이 되었다. 물론 수천 년 전부터 자제력은 줄곧 성공의 핵심 요소로 인정되어 왔으나 지금처럼 생명을 위협한 적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 자본주의 체제는 동틀 무렵 헬스클럽에서 지방을 털어 내고, 지옥 같은 교육과정을 견뎌 우수한 성적을 얻는 자제력 엘리트들에게 예전보다 훨씬 후한 보상을 준다. 오늘날에는 그만큼 충분한 자제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제 현대인들은 사회로부터 엄청난 수준의 자기 절제와 그에 따른 책임을 강요받고 있다. 사회는 더 이상 우리를 구원하지 않고, 자제력 부족은 낙오와 실패, 죽음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우리는 365일, 24시간 나 자신과 끊임없는 사투를 벌여야 하는 지긋지긋한 삶을 살게 되었다.

■ 쉽게, 빠르게, 저렴하게
진화한 유혹이 당신의 욕망을 자극한다

왜 자기 절제가 이토록 심각한 문제가 되었을까? 인간의 자제력이 과거보다 약해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욕망을 자극하는 갖가지 유혹들이 그것에 저항하는 인간의 의지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교하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가령 1919년에는 닭 한 마리를 사기 위해 미국인들이 3시간 가까이 일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그 숫자는 15분 정도로 떨어졌다. 품을 들여 털을 뽑고, 기름에 튀겨 낼 필요가 없어졌음은 물론이다. 청량음료, 냉동 조리 식품, 패스트푸드의 가격 역시 떨어졌다. 감자를 생각해 보자.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미국인들은 프렌치프라이를 거의 먹지 않았다. 만드는 데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의 가격을 낮추었고, 선택 제한 요소로 작용하는 다양한 마찰 비용을 없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포르노 한 편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할 뿐 아니라 수치심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지저분한 비디오 가게에 찾아가 창피 당하지 않고도 클릭 한 번으로 간단하게 다운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기혼자들이 익명성의 보호 아래 마음껏 불륜 상대를 찾을 수 있는 웹 사이트까지 생겼다. 애슐리매디슨닷컴(AshleyMadison.com)이 바로 그것인데, 여기서는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워라.”라는 노골적인 문구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단순히 성관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신선함, 존중, 흥분을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이처럼 수많은 유혹들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우리의 욕망을 자극한다. 돈이 없는 것조차 문제되지 않는다. 지갑 속에는 여러 장의 신용카드가 있고, 우리에게 돈을 빌려 주고 싶어 안달하는 대부업자들도 넘쳐 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욕망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강력한 유혹들이 매시간 우리를 위협하는 지금, 당신은 어떻게 욕망에 대항할 것인가?

■ 믿을 수 없는, 당신의 자유의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갖가지 계획을 세우고 그것들을 모두 실천하리라 다짐한다. 금연이나 다이어트, 영어 공부처럼 일상적인 것부터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하지 않기,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열까지 세기 같은 처절한 결심까지, 새해 계획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그 계획들은 모두 하나의 결과로 수렴한다.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 결연했던 다짐의 순간조차 무색하게 하는 완벽한 실패 말이다. 왜 이토록 많은 결심들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마는 걸까? 의지가 부족한 탓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내일부터는 다른 사람이 되겠노라 밤잠까지 설치며 다짐하지 않았던가?
이 질문과 관련하여 뇌과학, 행동심리학, 진화생물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들은 우리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준다. 인간이란 본래 욕망에 저항하도록 진화하지도 않았고,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것이 실존하는지조차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결심이 무너지고 마는 데는 그럴 만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
예일대학교의 심리학자 존 바그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를 증명했다. 이 실험에서는 연구 조교가 음료를 들고 실험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조교는 손이 비어야 기록을 할 수 있다며 음료를 잠시 들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이때 참가자들에게 건네는 음료의 온도를 달리한다. 예를 들어 어떤 참가자에게는 뜨거운 커피를, 다른 참가자에게는 차가운 커피를 내미는 식이다. 그러고는 그들에게 특정 인물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주고, 그의 개인적인 특징을 진단해 달라고 부탁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뜨거운 음료를 건네받은 사람들은 그 사람을 훨씬 따뜻한 인물로 묘사했다. 피부로 전해진 온기가 이성적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험이 끝난 후 바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자유의지와 자율성을 지니고 있다.”

■ 통제할 수 없는 감정,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학계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현대인들은 자발적 행위의 법적 의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지난 2009년 여덟 살 난 여자 아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했던 조두순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취감경(酒醉減輕) 받은 것이 바로 그런 사례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같은 판결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자유의지가 아무리 무력하다 해도 자기 절제 실패는 여전히 개인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조금 더 일찍 진행되었다. 시초는 1987년 코네티컷 주의 이스트윈저에서 있었던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었다. 범행을 저지른 마크 치카노는 꼭두새벽에 전 여자 친구 배빗의 집을 찾았다가 그녀가 다른 남자와 성관계 하는 소리를 듣고 이성을 잃었다. 그는 집 근처에 숨어 있다가 쇠 지렛대로 잠든 두 남녀의 머리를 내리쳤다. 열한 살 난 배빗의 아들이 침실에 들어와 소리를 지르자 아이까지 목 졸라 살해했다. 하지만 법원은 치카노에게 살인죄 대신 과실치사죄를 선고했다. ‘배우자(혹은 연인)의 불륜을 목격한 사람의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은 ‘참을 수 없는 분노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극도의 분노를 느낄 때 ‘이성을 잃었다’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이성 없이 분노를 느끼는 것이 가능할까? 이성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모욕당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쩌면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말레이시아의 펭가목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갑자기 광기를 일으켜 손에 잡히는 무기로 폭력을 휘두르는 20~40대 남성들을 펭가목이라고 부르는데, 펭가목은 한동안 광기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이해되어 그들의 범죄 역시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그들을 잡아 가두고 사지를 절단하는 등 강력하게 규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자 펭가목 사건의 발생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위 사례에서처럼 광기나 분노가 사회 규제의 영향을 받는다면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까?

■ 마음만 먹으면 바뀔 수 있다고?
평생 그렇게 사시든지!

1979년 퓰리처상 수상자이며,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알려진 작가 존 치버는 지독한 알코올중독증 환자였다. 그는 매일 아침, 저녁까지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매번 알코올의 유혹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나약한 의지에 괴로워하며 이런 글을 남겼다. “비 내리는 아침, 숲 속에는 근사한 산책로가 있다. 그러나 나는 산책을 하는 대신 찬장으로 가서 마티니를 섞었다. 보라, 여기에 나약한 인간, 심지도 없는 인간이 있다.”
치버의 문제를 단순한 자제력 부족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가 진심으로 술을 끊고자 했다면 술병에 손이 닿지 않도록 무언가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내에게 술병을 치워 달라고 부탁하거나 재활 센터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치버는 오직 자신의 자제력에 의존했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시선을 돌려 우리 자신의 의지를 평가해 보자.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당신은 그 일을 꼭 해내는가? 아니면 그런 다짐 자체를 잊어버리거나 유혹에 쉽게 굴복하고 마는가? 만약 당신이 강한 의지력을 발휘하여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의 의지를 높게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의지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은 치버의 사례처럼 처참한 실패로 이어진다. 심리학자 로런 노드그렌의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높은 실패율을 기록한 경우는 자신의 의지력에 최고로 높은 점수를 준 사람들이었다. 즉 의지력, 정신력에 의존하는 인간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 사전 예방 조치, 유혹이 다가오기 전에 나를 묶어라

이 같은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가장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사람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다. 그는 세이렌의 매혹적인 노래에 홀려 바다에 뛰어들지 않도록 부하들에게 자신을 돛대에 묶으라고 명령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유혹에 저항하지 못할 것임을 알았기에 거기에 굴복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 것이다. 후대의 학자들은 이러한 방식에 사전 예방 조치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전 예방 조치는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차가운 상태’에서 욕망에 사로잡혀 ‘뜨거운 상태’가 될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배제하기 때문에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도 수월하게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한다. 이 책의 저자 대니얼 액스트가 자기 절제를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사전 예방 조치를 꼽는 것 역시 바로 그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전 예방 조치를 실생활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코네티컷 주에 사는 평범한 주부 켈러는 사전 예방 조치를 사용하여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준 직후 손톱에 잘 마르지 않는 매니큐어를 칠해서 자신은 과자 봉지에 손을 넣을 수 없게 하고, 밖에서 식사를 할 때 디저트가 나오면 그중 절반에 소금을 뿌려 그 부분은 먹지 못하게 만든다. 그녀는 그렇게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효과가 있으니까요!”

이 책은 자제력이 개인의 성공과 생존의 핵심 요소가 된 현시대를 진단하고, 그 사회적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기 절제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이 한 권에 담으면서도 지루하게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대사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자기 절제를 가능하게 하는 실제적인 힘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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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액스트

《뉴욕 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유수 매체에 기고하는 인기 저널리스트. 최근에는 주간 칼럼을 쓰고 있는 《뉴스 데이》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첫 저서는 충격적인 금융 사기를 연대기적으로 기록한 논픽션 『원더 보이(Wonder Boy)』로, 이 책은 1990년 《비즈니스 위크》 선정 ‘10대 우수 도서’에 뽑혔다. 1996년에는 소설 『세인트 벌의 부고(St. Burl’s Obituary)』에서 폭도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 한 비만 작가의 이야기를 다루어 펜포크너상 최종 심사에 이름을 올렸다. 코튼 매더와 그의 아버지 인크리즈 매더의 삶을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는 맥락에서 분석한 소설 『웹스터 크로니클(The Webster Chronicle)』(2001) 역시 《워싱턴 포스트》와 《애틀랜틱 먼슬리》 등에서 찬사를 받았다.

현재는 가족과 함께 유혹을 피하기 쉬운 전원 지역인 허드슨 밸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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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계원 옮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도쿄 일본어학교 일본어 고급 코스를 졸업했다. 미국 몬터레이 국제대학원에서 통번역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 『퓨처 사이언스』,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 『제3의 경제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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