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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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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사회신경과학으로 본 인간 본성과 사회의 탄생

원제 Loneliness

워서 부제: Human Nature and the Need for Social Connection

존 카치오포, 윌리엄 패트릭 | 옮김 이원기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3년 7월 19일

ISBN: 978-89-374-8699-9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00쪽

가격: 22,000원

분야 논픽션, 학술 단행본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7월 26일 | 최종 업데이트 2013년 7월 26일 | ISBN 978-89-374-8798-9 | 가격 15,400원


책소개

외로움은 인류 진화의 결정적 요인이다
사회신경과학, 진화심리학, 뇌과학 등 최신 과학으로 밝혀낸 외로움에 관한 모든 것

왜 인간만이 ‘외로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날까?
인류의 뇌가 상대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하고
소통의 기술이 발달한 것은 바로 이 외로움을 피하기 위함이다
즉 외로움 유전자는 우리를 사회적 인간으로 만든다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적 결함이 아니라, 신체 건강과 판단력 같은 뇌 기능을 손상시켜 사회적 성공에도 큰 장애가 된다. 즉 “사회에서 고립됐다고 만성적으로 느끼는 상태”는 정서적 불안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약화시키며 신체 발육을 늦춘다. 또한 과도한 외로움은 치매 발병율을 높이고 노화를 촉진하며 스트레스 조절 기능을 마비시키고 심장질환까지 유발하는데, 그 악영향은 담배나 비만, 고혈압보다도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어째서 외로움은 이토록 인간에게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가? 왜냐하면 인간은 외로움을 피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로움은 인류의 물리적 생존 및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외로움’을 넘어 사회적 유대감을 이뤄야 한다. 우리는 신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위험을 피하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외로움을 주는 상태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유대감이라는 보호망이 손상되었을 때 이를 인지시켜 주는 것이 외로움인 것이다. 즉 외로움은 타인에게 손을 내밀고 끊어진 관계를 복원하도록 촉구하는 자극제다. 우리가 이 ‘외로움’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할 때 비로소 외로움을 극복하고, 인간의 본성과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다.


목차

1부 외로운 사람
1 군중 속의 고독
2 유전자 vs. 환경
3 자기 조절력의 상실
4 이기적 유전자 vs. 사회적 동물
5 보편성과 특수성
6 외로움이 심신을 마모시킨다

2부 이기적 유전자에서 사회적 존재로
7 교감의 실
8 홀로 살 수 없는 유기체
9 다름 사람들 사이에서 너 자신을 알라
10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주는 부작용
11 경쟁을 넘어 협동으로

3부 유대감의 의미
12 외로움과 진화의 관계
13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하는 기술
14 사회적 유대감이 주는 놀라운 혜택

감사의 말


편집자 리뷰

사회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목하여
인간 이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회신경과학’의 창시자 존 카치오포의 대표 저서

사회신경과학의 개척자이자 권위자인 존 카치오포는 지난 30년간 인간의 뇌, 신경계와 내분기계, 그리고 면역체계들이 사회 문화적 과정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사회신경과학은 사회심리학과 뇌과학을 접목하여 인간 이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최신의 학문으로, 이미 2006년부터 국내 학계에서도 다루고 있다. 카치오포는 사회학 분야와 생물학 영역을 통합하여 인간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질문 하나에 직면하게 되었다. “인간에게 사회적 유대가 주는 효과는 무엇인가?” 그는 해답을 찾기 위해 학제 간 실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 인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얻게 되었다. 바로 ‘외로움’이다.
존 카치오포는 정신과학과 심리학 분야 ISI ‘최대 피인용 연구자’ 가운데 한 명이며,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유력 일간지에서도 ‘외로움’을 언급할 때마다 소개되어 왔다. 카치오포의 대표 저서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는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외로움’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줄 것이다.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적 결함이 아니다
건강, 지능 발달, 사회적 성공까지 파괴하는 외로움의 위력

외로움11

존 카치오포는 사회적 요인이 건강과 생리 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연구하면서 외로움이 갖는 엄청난 파괴력을 밝혀냈다. 그는 뇌과학, 신경과학, 내분비학, 심리학 등을 전부 활용하여 사회적 고립이 건강에 끼치는 피해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검증하였다.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_info

사회적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그것을 극복하는 데 투자되는 엄청난 생리적 비용만 두고 보더라도 분명하다. 외로움으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는 인간의 생명을 끊임없이 마모시킨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신진대사는 37% 더 저하되고, 불규칙한 식습관과 무절제한 성생활, 과음에도 1.5배 이상 노출되기 쉽다. 게다가 적절한 사회적 반응에 둔감해져 승진이나 대인관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회적 고립이 더욱 강화되기도 한다. 이 점은 외로운 사람의 소득이 사회적으로 건강한 사람에 비해 평균 8% 더 낮게 나타난다는 보고를 통해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급기야 심각한 외로움은 신체의 면역력을 13% 이상 약하시키고, 노화 또한 빠르게 진행시켜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외로운22

2013년 6월에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직장인 행복도 조사’에서도 ‘외로움’의 영향력은 상당히 위력적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직장인’은 업무 효율 면에서 ‘불행한 직장인’보다 업무 자신감이 11% 이상 높게 나타났는데, ‘외로움’은 바로 이 ‘행복감’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었다. 이를테면 ‘행복한 직장인’은 직장 내 친구가 평균 3.3명인 반면 ‘불행한 직장인’은 그 절반 수준인 1.7명이었다. 그리고 ‘행복한 직장인’의 68%는 사내, 혹은 외부에서 동아리나 친목 활동에 참가하고 있었지만 ‘불행한 직장인’의 사회활동은 그 절반 수준이었다. 이렇듯 인간은 교우 관계가 돈독하고, 친목 활동이 활발할수록 행복해지며 더불어 직장 생활에 있어서도 성공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토록 ‘외로움’에 민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째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외로움은 인간 진화와 사회 발생의 열쇠

인간은 육체적 고통 때문에 신체적 위험을 피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외로움의 고통 때문에 고립의 위험을 피하도록 진화했다. 인류의 조상은 서로 간의 사회적 유대감에 의지해 안정을 도모했고, 그 결과 대대손손 자신의 유전자를 전파할 수 있었다. 그런 보호망이 손상되거나 사라졌을 때를 빨리 알 수 있도록 해 준 것이 ‘외로움’이다. 외로움은 사회적 유대감에 신경 쓰고,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끊어진 관계를 복구하라고 촉구하는 자극제로서 발달했다.
유인원의 경우에도 사회적 환경을 구성함으로써 진화의 역사에서 생존하였다. 하지만 그중 인간만이 최고로 정교한 사회적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인간은 진화 과정을 통해 다른 종과는 현저히 차별화된 크고 정밀한 두뇌를 갖추게 되었다. 이로써 폭넓고 차별화된 사회적 인지 능력을 발달시켰고, 강한 자웅 결합과 양육, 합리화된 조직을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어째서 인간만이 가능했던 것일까? 바로 ‘외로움’ 때문이다. 오직 인간만이 ‘외로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다. 인간은 오랜 진화 과정에서 ‘사회적 유대’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더욱 고양시키기 위해 ‘외로움’을 유전자에 새겨 넣었다. 외로움은 사회적 유대감을 바로잡으라는 경고다. 인간은 이 위험 신호에 대처하기 위해 충동을 억제하고, 의사소통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인간은 정밀한 두뇌와 수준 높은 사회성을 갖게 된 것이다.
물론 다른 생명체들도 집단행동의 열쇠가 되는 페로몬을 통해 사회를 구성한다. 그러나 이 화학적 전달물질에 의한 행동 제어 능력으로는 흰개미집 같은 미로를 만들어낼 수는 있어도 뉴욕, 서울과 같은 복잡한 대도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다. 인간은 외로움을 넘어서기 위해 원시적인 ‘냄새길(odor trail)’ 이상의 것을 필요로 했다. 우리의 뇌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분명한 증거다. 인간은 파충류뇌에서부터 신포유류뇌까지 오랜 진화의 흔적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이 발전 과정에서 맹목적인 생존 기술을 초월하는 이타적인 행위와 공감 형성 능력 등이 차례로 발달하였다. 이러한 인간 고유의 복잡한 인지와 반응 시스템은 우리가 외로움을 극복하여 고도의 사회를 구성하는 데에 최적화된 결과다. 즉 외로움은 인간의 생존을 떠받치는 사회적 유대감을 위한 필수 요소인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를 넘어서
외로움 유전자가 만드는 사회적 유대감

초기 인류는 숲을 벗어나 평지에서 살게 된 순간부터 새로운 ‘진화적 적응’의 계기를 맞게 되었다. 이제 자연 환경의 변덕보다 더욱 치명적인 위험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즉 인간 정서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읽으며 때로는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즉 다른 사람들과 평화를 유지하는 일이 더욱 절실해진 것이다.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하는 매우 결정적인 문제에서 사자나 뱀의 위협보다 얼마나 사회 분위기를 능숙하게 파악하느냐가 한층 중요해졌다. 그렇게 최초의 인간 사회가 형성된 뒤 수만 년이 지나면서 인간은 혈연, 지연 등 모든 방식으로 서로 연결됐다. 물론 우리는 가끔씩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한다. 그러나 다양한 집단을 이루는 수많은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이 세상에 자기 혼자뿐이라는 외로움의 고통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난폭한 개인이 무자비한 경쟁을 통해 곤경에서 벗어나려고 아우성친다는 홉스의 가설은 계속 지지를 받았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철학가인 에인 랜드가 말한 ‘이기심의 미덕’부터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이 찬양한 ‘무한경쟁의 시장’에 이르기까지 그 예는 다양하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발표되면서 사실상 홉스의 가설에 더욱 힘을 실어 주었다. 도킨스는 자신의 책을 통해 “자연은 독자적인 개체의 생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면 자연선택은 특정 식물이나 동물 사이에서가 아니라 유전자 내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낸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도킨스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가 간과한 점이 있다. 각 개인이 ‘이기적인’ DNA의 집합체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인정하더라도 어느 수준을 넘어서는 진보는 유전자가 이기심을 극복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10만 년 전의 어떤 남성은 사회적 유대감의 수준이 너무도 낮게 설정되어 부끄러움이나 죄책감, 심적 고통마저 없이 자기가 먹을 것만 챙겼을지 모른다. 가족이 곁에 없어도, 자식이 굶주려도 안중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외로움에 둔감한 덕에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사냥을 하면서, 그는 마을로 음식을 가져가 공동선에 위해 기여하는 사람들보다 더 잘 먹고 영양도 더 많이 섭취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자녀들이 아버지가 가져다주는 음식이나 든든한 보호 없이 출산할 나이까지 살아남지 못한다면 그의 유전자도 후세에 전달되지 못할 것이다. 이렇듯 완전히 이기적인 유전자는 일시적인 생존에는 유리하지만, 번식의 감소와 함께 인구 전체에 대한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다. 이제 개인의 성공은 이기심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과 연대하는 능력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이기적 유전자가 결국 사회적 두뇌와 외로움의 극복을 바라는 사회적 동물을 만들어냈다.

왜 지금 외로움인가
고독사, 치매, 게임 중독, 반사회적 범죄, 비만 등
외로움으로 병든 현대 사회는 사회적 유대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독거노인 등 1인가구의 급증으로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이 있는 1인가구는 지난해 기준 453만 9000가구로 전체의 25.3%에 이른다. 특히 고독사가 주로 발생하는 독거노인은 119만 명으로 200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1월, 통계청 조사

‘지치다’라는 단어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부동의 1위 연관어로 집계되었다. 현대인들의 피곤한 일상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현재’, ‘일상’, ‘퇴근 후’, ‘소소하다’, ‘혼자’ 등의 키워드가 의미 있는 증가폭을 보였다. 과거에는 영화 감상, 여행, 커피 마시기 등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했지만, 이제는 ‘혼자’ 즐기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행태도 ‘원룸’이나 ‘소행주택’등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그럼에도 현대 사회는 지속적으로 ‘반드시 서로 어울려 지내야 하는’ 인간의 최우선 필수 조건을 부차적인 요소로 격하시켰다. 특히 지난 50년 동안 이러한 추세가 아주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었다. 최근의 사례를 보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도 서로 고립된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의 경우 ‘평균 가정의 규모’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여 2.5명에 이르렀고, ‘나홀로 가정’은 2012년 기준 지난 12년 사이에 무려 30%나 증가하였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독거 노인’이 2000년 대비 2배나 증가(통계청 조사)하여 ‘고독사’가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으며, 2013년 상반기 빅데이터 조사(문화체육관광부 주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키워드도 ‘혼자’, 즉 ‘1인 가정’과 연관된 검색어였다. 세계화된 자본주의가 직장, 주거, 도덕, 사회 정책을 좌우하면서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만성적인 고립감을 부추기는 생활 방식을 강요당하고 있다.
또한 인간적 접촉의 대안으로 반려동물이나 컴퓨터에 빠지는 준사회적 관계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이미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온라인 친구, 드라마의 주인공,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준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다. 과연 준사회적 관계가 얼굴을 맞대고 이루어지는 대인 관계의 공백을 메우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유대감 형성에는 몸이 먼저다. 몸을 배제하면 상호 관계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사회학에서는 사진이나 인스턴트 메시지 등으로 사회적 유대감을 대체하는 행위를 ‘사회적 간식’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간식은 진정한 식사가 아니다. 인터넷으로 대인 관계를 대체한 사람의 54%가 극심한 우울증을 경험했다(≪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반려동물이나 온라인 친구, 심지어 신과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행동은 어울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이 외로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노력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대리 만족일 뿐 실체의 부재를 완전히 채워 주지는 못한다. 사람과 사람이 단절된 사회일수록 일상생활에서 접촉하는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 함께 유대감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현대인들은 ‘이기적 유전자’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강조하는 무한경쟁 시대의 도래를 당연한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문명이 아무리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풍요로워졌다고 해도 그 표면 아래에는 6만 년 전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에게 위안을 구하며 모여 살던 우리가 여전히 있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급진적으로 개조하고 변화시켰지만, 정작 자기 내부의 ‘외로움’만큼은 바꾸지도 없애지도 못했다. 고독사와 독거노인, 증가하는 1인 가정, 게임 중독, 자살, 우울증, 비만, 반사회적 행동 등 우리 곁에 산재해 있는 사회문제를 돌아보면 거기에는 항상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개인으로서, 그리고 사회적으로 우리의 성공 여부는 외로움, 즉 사회적 유대감의 욕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 우리는 존 카치오포가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로 밝혀낸 ‘외로움’의 참된 기능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적 유대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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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치오포

카치오포 박사는 ‘사회신경과학’을 창시한 학자 중 한 명으로, 주로 인간 관계가 감정과 건강, 그리고 사회적 인지 능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해 왔다. 특히 외로움과 관련한 사회심리학, 인지과학, 생물심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사회적 고립과 감정의 전염 및 그 사회적 여파에 대한 연구 업적으로 미국 국립 과학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트롤랜드 리서치 상’과 사회심리학에 기여한 학자에게 수여하는 ‘퍼트리셔 R. 바처스 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또한 400여 편의 논문과 스무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정신과학과 심리학 분야 ISI ‘최대 피인용 연구자’ 가운데 한 명이다.
카치오포 박사는 노터데임 대학, 아이오와 대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등을 거쳐 시카고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심리학회(APA) 회장을 지냈고, 현재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심리학 분과 의장이며, 이 밖에 미국 보건복지부(HHS) 노화 분과 전문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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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패트릭

하버드 대학교, 헨리홀트, 에디슨웨슬리 출판사 등에서 편집자를 지냈고, 현재는 과학 분야 협력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드워드 윌슨, 제인 구달, 스티븐 제이 굴드 등 저명한 학자들의 저서를 편집하였으며, <저널 오브 라이프 사이언스>의 창간편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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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기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다. 국제 시사주간지《뉴스위크》 한국판 창간 멤버이며, 뉴욕 주재원을 거쳐 현재 편집위원으로 있다. 옮긴 책으로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 에릭 홉스봄의 『폭력의 시대』, 로런스 레식의 『아이디어의 미래: 디지털 시대, 지적재산권의 운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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