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

최정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1994년 12월 22일 | ISBN 978-89-374-0580-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16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민음의 시 66 | 분야 민음의 시 66

책소개

최정례의 시적 상상력의 한끝에는 시골의 소읍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있으며, 다른 한끝에는 언니의 죽음이 있다. 시인은 언니가 죽음으로 도달한 서천의 깨끗한 세계를 삶으로, 시로 도달하려고 한다. 그 세계는 벌써 삶의 오물인 과거로부터 벗어나 있다. 붉은 하늘과 저녁 둥지를 트는 새들이 시인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은 그것들이 순결하기 때문이다. 시인의 마음이 뜨거운 것도 그 끝이 차가운 것도 모두 그가 그 순결성을 깊이 이해하기 때문이다. 순결한 마음은 순결한 것에 약한 마음, 그 함정에 빠지는 마음이 아니다. 저 순결한 기원은 거기 있는 것이며 거기서 빛나는 것일 뿐 누구에 의해 범해지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이를 길을 곡진하게 또 곡진하게 따라가야 할 것이나 과거를 다 청산할 수도 결코 거기에 이르지도 못하리라는 것, 그것은 시의 허망한 몫이다. 그러나 그 세계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확신하는 것, 그것은 시의 위대한 몫이다. ─황현산(문학평론가)

목차

자서1서천으로 1서천으로 2서천으로 3해마4월을 보내네기찻길 옆봄날 저녁팔정사 백일홍푸른 사과별을 보면 통증이꽃구경 가자시더니꽃담눈떨어져 파닥이는 나방의 눈은 젖은 역청 방울처럼 빛났다나무가 바람을2짜장면 짬뽕 우동바보별 – 다솔에게 준 이야기보광사 가서빗방울그믐달나는 깜빡 물고기 – 황병기의 \’연 날리기\’를 듣다겨울비11월 저녁 일곱 시햇빛 감옥 – 진명에게모래알의 노래늙은 배나무삼수 갑산 정선 횡천3병점첫 눈물정육점에서 1정육점에서 2정육점에서 3살해산봄 바다미아리고개 1미아리고개 2흔적회귀원퉁이 당고모대낮양4가게는 사흘쯤 문이 닫혔다가 누군가에 의해 다시 열릴 것이고라면을 먹는다나무컵에 든 얼음항구 식당그들유리창바다 슈퍼구름의 애인내가 한 잎 나뭇잎이었을 때지독한 후회한 오천 살은 먹은 내 마음이작품 해설 – 누추한 과거 순결한 기워 / 황현산

작가 소개

최정례

시인

195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1999년 김달진 문학상, 2003년 이수 문학상, 2007년 현대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햇빛 속에 호랑이』, 『붉은 밭』, 『레바논 감정』 등이 있다.

독자 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
베스 201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