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문제들에 사회학 거장들이 답하다. 한 편의 소설로 만나는 사회학의 모든 것

스무 살의 사회학

콩트에서 푸코까지, 정말 알고 싶은 사회학 이야기

원제 DEAD WHITE MEN & OTHER IMPORTANT PEOPLE (Sociology’s Big Ideas)

랠프 페브르, 앵거스 밴크로프트 | 옮김 이가람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6월 21일 | ISBN 978-89-374-8782-8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12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사회학은 정말 인생에 도움이 될까?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질문들에
베버, 뒤르켐, 마르크스 등 사회학 거장들이 답하다

사회학의 창시자 콩트부터 뒤르켐ㆍ베버ㆍ마르크스ㆍ푸코까지, 근대성ㆍ상호 작용론ㆍ자본주의에서 페미니즘ㆍ탈식민주의에 이르기까지, 사회학의 모든 것을 한 편의 소설로 만나는 『스무 살의 사회학—콩트에서 푸코까지, 정말 알고 싶은 사회학 이야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 이론은 바로 우리가 사회 속에서 살면서 부딪치는 절실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세워진 것으로, 세계를 설명할 뿐 아니라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새내기 대학생 ‘밀라’는 가족과의 갈등, 친구 관계, 설레는 연애, 부조리한 세상 등 자신이 마주한 현실을 이해하고 넘어서는 데 전공인 사회학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사회학의 거장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때로는 실망도 하면서 밀라는 사회학을 정복해 가는 동시에 사회적 존재로서 자기 삶을 이끌어 나가는 법을 깨닫게 된다. 사회학 입문서이자 한 편의 소설인 이 책은 독자를 흥미진진한 지적 탐험으로 안내하며,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민해 봤을 질문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줄 것이다.

 

편집자 리뷰

일상 속 문제들에 사회학 거장들이 답하다
한 편의 소설로 만나는 사회학의 모든 것

사랑에 빠지면 왜 바보 같은 짓을 할까? 외모 가꾸기는 누구를 위해 하는 걸까? 범죄는 개인 탓일까, 사회 탓일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들에 대해 혼자 고민해 보거나 친구들과, 아니면 게시판에서 논쟁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밀라’는 살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질문들의 답을 찾는 데 강의와 교재에서 배운 사회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새내기 대학생이다. 밀라가 지루한 수업 교재를 들여다보거나 이모들에게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할 엄두를 내는 이유는 왜 사회학을 공부하러 대학까지 왔느냐는 동기의 공격적인 물음 때문이다. “생각나는 게 그것뿐”이었다고 대답하고 나서야 비로소 사회학이 무엇인지, 사회학이 왜 필요한지 정말로 궁금해진 밀라는 일상 속 문제들에 사회학의 주요 개념을 적용해 보고 잘 들어맞는지 살펴보기로 결심한다.
밀라의 ‘사회학 실험’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가족들과, 카페에서 대학원생 선배들과,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미술관에서 좋아하는 선배와, 밤거리에서 택시 기사와의 만남은 곧 개념을 대입하고 이론을 재해석하는 장이 된다. 주제도 외모 관리, 연애 감정, 따돌림과 같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문제에서부터 권력, 범죄, 불평등, 식민주의 등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본문 중에는 경제학과 선배가 부자 남편감을 찾으러 대학에 왔느냐고 하며 밀라를 자극하는 장면이 있다. 두 사람의 대치는 곧 자신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개인이라는 경제학의 가정과, 사회가 있어야 개인도 있다는 사회학 이론 간의 불꽃 튀는 논쟁으로 이어진다. 이 장면은 자신을 도발하는 선배에 대한 경계, 책에서 읽은 내용을 막힘없이 설명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 선배의 잘생긴 친구에 대한 관심으로 뒤섞인 밀라의 심리 묘사와 함께 독자의 흥미를 자아낸다.
책 속에서 밀라가 섭렵해 나가는 학자들의 목록은 콩트ㆍ뒤르켐ㆍ부르디외ㆍ베버ㆍ마르크스 등의 고전 사회학자들과 파슨스ㆍ쿨리ㆍ미드ㆍ고프먼 등 쟁쟁한 미국 사회학자들, 그리고 푸코ㆍ버틀러ㆍ파농 등의 비판적 현대 사상가들이다. 주제 면에서는 근대성, 자본주의, 상징적 상호 작용론, 기능주의, 과학 사회학,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등 사회학의 시작에서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른다. 그러나 유명한 사상가들의 이름과 이론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밀라는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주체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해 나간다. 앞선 논의를 보충하고 논박하며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론들을 익히면서, 밀라는 모든 것을 해결할 단 하나의 열쇠를 구하려 드는 대신 자신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학자들의 어려운 문장과 교재의 권위적인 설명에 눌리지 않고 자기 언어로 자기 경험을 풀어 나가는 것이 바로 그녀의 공부법이다. 사회 이론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출발해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도출된 것이다. 이 책을 따라가면서 독자는 밀라처럼 스스로 사회학자로서 사고하는 법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내 삶을 설명하는 사회학,
내 삶을 바꾸는 사회학

사회학 입문서이자 한 편의 소설이라는 이 책의 독특한 성격은 기존 개론서에 대한 저자들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영미권에서 사회 이론과 불평등, 주변화 문제에 관해 활발하게 연구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저자들은 대학의 관성적인 사회학 교육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학생들은 수업 교재를 읽지 않고 과제나 시험이 닥치면 이곳저곳에서 긁어모은 정보들을 이어 붙이느라 바쁘며, 교수진은 이런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학 개론서는 사회학이 무엇인지만이 아니라 개념과 이론을 익히고 활용하는 법을 알려 주고 마침내 학습자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실제로 사회학 교수로서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사회 문제에 개입하고 있는 저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펼쳐지는 사회학 오디세이는 주인공 밀라가 배움에 대한 태도와 삶에 임하는 자세를 바꾸어 나가는 성장기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밀라의 이모 ‘이마’는 사회학이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한다. 사회학이 ‘쓸모 있는’ 학문인가 하는 질문은 고스란히 밀라의 몫이 된다. 처음에 밀라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해서 동의를 얻어 내면 사회학의 쓸모가 증명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회학의 주요 개념을 설명하면서 밀라는 이론을 자기를 변명하고 남을 탓하는 수단으로 삼고, 눈앞에서 힘들어하는 친구의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 않기도 한다. 친구가 어렵게 털어놓는 따돌림의 경험을 무심히 사회학으로 일반화하다가 불현듯 친구의 감정에 공감한 순간, 밀라는 자기 생각에만 파묻혀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면서 진정한 자기 변화의 계기를 맞이한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회 속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 이것이 밀라가 수차례의 논쟁과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 낸 귀중한 인생의 교훈이다. 사회 속 개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밀라의 이야기는 결국 ‘사회적 동물’로서 삶을 영위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목차

머리말

0 시작은 한 통의 메일

1 왜 나는 사회학을 공부하는가
가짜 이름, 가짜 모습
사회학이 뭔데?
이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모든 것이 새로운 시대 ─ 근대와 근대성

2 개인 탓? 사회 탓?
사회학은 사회 탓만 해
‘사회’를 만든 사회학 ─ 콩트
사회가 있어야 개인도 있지 ─ 뒤르켐의 도덕적 개인주의

3 감정에 대한 감정적 논쟁
감정은 어떻게 생길까? ─ 감정 사회학
이성과 감성

4 페미니즘에의 도전
페미니즘이 나랑 무슨 상관이람
안 꾸미면 다 페미니스트?
드래그 하기 ─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

5 관계의 조건
마음이 통한다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 상호 작용의 기적 ─ 퍼스의 기호학
사랑에 빠지는 법 ─ 쿨리의 사회적 실재

6 사회는 움직이는 거야
밀라, 사회학에 회의를 느끼다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 미드의 상징적 상호 작용론
의미는 만남 속에

7 조금은 비정상적인 밤
정상인 척하기 ─ 슈츠의 전형화
비정상인 척해 보기 ─ 가핑클의 위반 실험
넘치는 세계, 모자라는 말 ─ 시쿠렐의 단순화

8 친구가 털어놓은 이야기
아픈 친구 곁에서
정상인, 아니면 이방인─고프먼의 낙인 이론

9 권력은 어디에나
세미나 1 ─ 푸코의 권력 이론
일상 속의 권력, 일상 속의 저항

10 사회학은 인용학?
세미나 2 ─ 과학 사회학
사회학 대 과학

11 주어진 일과 하고 싶은 일
밀라, 독감에 걸리다
의사는 주제넘은 환자를 싫어해 ─ 파슨스의 기능주의

12 연극도 사회학처럼
비극 속 여주인공의 운명
영화 속 마피아의 명예 ─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대본 새로 쓰기

13 잘 살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문제는 경제야! ─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자본주의 비판
이상과 현실
역사를 움직이는 자, 계급

14 세상을 설명하기, 세상을 바꾸기
지루한 직업이 중요한 이유 ─ 베버의 자본주의 분석
세상 속 불평등은 어쩔 수 없다고?

15 숨겨진 목소리들
밀라, 진짜 이름을 밝히다!
‘엘리너’ 마르크스와 ‘마리안네’ 베버
우리는 하나라는 신화 ─ 홀의 문화 연구

16 이제는 말할 수 있을까
절망은 시기상조 ─ 지멜의 돈의 철학
돈이 전부는 아니다

17 다시 한 통의 메일, 그리고 더 읽을거리

자주 하는 질문

작가 소개

랠프 페브르

1995년부터 카디프 대학교에서 사회 과학의 핵심 이론, 불평등과 노동 분업 등을 가르치고 있다. 노동 현장에서의 부당 처우 개선에 관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가디언》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서양 문화의 타락』, 『경제적 행위의 새로운 사회학』 등을 썼다. 현재 시민 사회와 도덕성, 사회 이론에 관한 저서를 집필 중이다.

앵거스 밴크로프트

에든버러 대학교 사회정치학과 대학원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며 건강과 질병, 범죄와 일탈, 민족성과 인종 등의 주제에 관해 박사 과정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사이의 경계, 주변화 과정, 사회 문제의 구성, 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은폐된 것들을 주로 연구했다. 저서로 『마약, 중독 그리고 사회』 등을 썼다.

이가람 옮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사회가 다시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흥미로워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번역을 통해 사회 과학 분야의 좋은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사회학을 좀 더 다가서기 쉬운 학문으로 풀어내는 일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 옮긴 책으로 『보틀마니아』, 『감정 노동』, 『세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랐네』(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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