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 주지 않는다

조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1991년 10월 21일 | ISBN 978-89-374-0597-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16쪽 | 가격 7,000원

시리즈 민음의 시 38 | 분야 민음의 시 38

책소개

조은의 시에서 전원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농촌과 다름없다. 글자 그대로 밭과 과수원이 있을 뿐이며, 더 있다면 “즐비한 돼지우리와 뒷간의 악취” 같은 것들에 친화력이 강한 그의 의식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시에서 드러나는 것은 전원일 수 없는 전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강한 친화력에 이끌려 시 속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전원적 사물들의 모습이다. 작품의 곳곳에 산재해 있는 이러한 정황들을 단순히 잘 그려진 이미지로만 읽을 때, 우리는 조은의 시에서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전원적 사물들은 대부분의 시에서 그려지듯 농촌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차용된 것도 아니며 순수한 자연도 아니다. 그것은 보다 포괄적이고 인간과 함께 살고 또 살아 있는 존재이다. 더 자세히 적자면 조은의 시 쓰기는 전원 지향의 정신으로 자기 회복, 또는 자기 수정을 위한 운동이다.─오규원(시인)

편집자 리뷰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등을 발표하며 등단한 조은의 시집. 시에서 드러나는 것은 전원일 수 없는 전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강한 친화력에 이끌려 시 속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전원적 사물들의 모습이다. 작품의 곳곳에 산재해 있는 이러한 정황들은 전원 지향의 정신으로, 자기 회복 또는 자기 수정을 위한 운동으로 나타난다.

목차

1 지금은 비가……/ 오늘은/ 과수원에서/ 전원일기(田園一期) 1 / 전원일기(田園一期) 2 전원일기(田園一期) 3/ 전원일기(田園一期) 4/ 산/ 숲/ 산이 무너지고/ 그가 여는 문에는 빈 달/ 겨울나무/ 파꽃/ 그느 햇볕이 봄눈만큼 짧게 남은 도시를/ 병(病)/ 사람들 섬/ 밤이 덮은 나무들은 밤보다 더 어둡고/ 반란처럼 2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 주지 않는다/ 그늘/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눈이 내리고 1 눈이 내리고 2/ 눈이 내리고 3/ 쓰레기 하치장 1/ 쓰레기 하치장 2/ 쓰레기 하치장 3 장관(壯觀)/ 망월동에서/ 마이산에서/ 나를 멈추게 하며/ 원자력 병원 3 시(詩)/ 사물(四物)/ 사랑이 위력으로/ 폭우/ 웃을 때마다 물이/ 소용돌이 이곳이 왜 이리 시끄러운가/ 십자가/ 그림/ 저녁 무렵/ 유토피아처럼 오늘도 어디로/ 고립된 우리는 각각 고립되어/ 지독한 이 어둠보다 더 무서운 민들레 꽃/ 밤안개/ 바다/ 보름달/ 노을/ 꽃/ 지금 이 순간처럼 비 오는 풍경에서부터/ 전설처럼/ 꽃을 꺾다가/ 사진 속에는 해당화가 피고/ 부석사(浮石寺)/ 3월/ 남해 기행 작품 해설─물과 벼랑 | 오규원

작가 소개

조은

1960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무덤을 맴도는 이유』, 『따뜻한 흙』과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 『조용한 열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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