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아이들을 눈뜨게 하고

정화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1990년 3월 20일 | ISBN 978-89-374-0752-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48쪽 | 가격 7,000원

시리즈 민음의 시 26 | 분야 민음의 시 26

책소개

정화진은 방―부엌―마당의 축소된 공간 속에 세계를 담아 놓고, 물과 불의 복합적 상상력을 통한 몇 개의 비유적 이미지들로 유년의 상처를 뜨겁고 격렬하게 달구거나 혹은 차갑고 섬찟하게 묘사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우리를 자신의 내면 공간 안으로 끌어들여 한 인간의 유년기를 동시 체험하게 한다. 우리는 정화진의 첫 시집에 적힌 검은 영혼의 기록을 하나씩 넘겨 가면서, 유년의 세계가 어떻게 현존재를 얽어매 놓고 있는가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진정한 초월은 존재의 근원에 대한 성찰을 계속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하재봉

목차

자서춤징거미 더듬이칼이 확대된다남쪽 마당감추어진 길무김치 사발나의 방은 익모초 즙이 담긴 사발이다괘종시계납 비녀자줏빛 하늘반짇고리푸른 모기장녹슨 부엌개미 떼까미귀까미귀까미귀, 터진 활주로나는 잠자리, 채 속에 갇혀쌀과 누룩이 끓는 마당 바깥이 문득막돌허튼층쌓기칼끝에 부서지는 빛붉은 쥐맨드라미가죽나무가 고추장 속으로햇빛은 켜켜켜장마는 아이들을 눈뜨게 하고흐르는 할머니박우물물무늬퉁가리색연필누치,어린 임금의 젖니 같은줄무늬멀미잠재적 위협백통 가락지겹유리창에 구두주걱이불에 탄 어금니맨드라미 속붉은 칼국수초나흘 달빛검은 모래톱붐비는 늑대겹쳐 흐르는 물잠안쪽으로 부는 바람섭씨 8,900도 가량파피리퇴침피어오르는 할아비흰나비 떼제44호 고분작품 해설 – 유년, 세계의 안뜰 / 하재봉

작가 소개

정화진

1959년 상주에서 태어났다. 1986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로 등단했으며 시집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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