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니 스토리

원제 タイニーストーリーズ

야마다 에이미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4월 8일 | ISBN 978-89-374-8658-6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336쪽 | 가격 13,000원

책소개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작은 이야기

 

시작되는 사랑과 이별의 슬픔

삶에 대한 애정과 화려한 연애

스물한 가지 색의 단편이 그리는 환상적인 모자이크

 

자유분방한 언어로 ‘일상의 관능’을 말하는 작가 야마다 에이미의 데뷔 25주년 작품. 작은 사건 안에 깊은 직관을 담는 단편소설의 가능성을 한계까지 확장한 스물한 가지의 다채롭고 이색적인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타이니 스토리』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달콤함과 씁쓸함, 가슴 떨림과 깊은 아픔, 따스함과 오싹함, 감동과 전율이 공존하는 반짝이는 언어의 주크박스. 작가로서 정점에 오른 야마다 에이미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직조해 낸 이 소설집은 놀랍게도 저마다 그 하나하나가 확고한 세계 위에 서 있다. 지금까지 아무도 도전한 적 없는 다양함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고백대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어느 한 편, 다른 작품과 같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특별하다.

만우절 전날 갑자기 죽음을 맞은 어머니의 추모회에 모인 친척들의 군상이 그리는 인간 코미디, 완벽한 미인 사촌의 그림자에 가려 겨우살이처럼 빛을 받지 못하는 여성의 유쾌한 복수극, 세련된 라이프스타일로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유명 작가와 그녀의 수상한 원고를 정서하게 된 아르바이트생의 섬뜩한 심리극, 고양이를 놓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소녀와 청년이 벌이게 된 작은 치정극까지. 무대와 배우가 쉴 새 없이 바뀌며 문체와 호흡이 그에 따라 변하는 이 현기증 날 정도로 다양한 작품들은 거장 재즈 뮤지션의 잼 세션처럼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마음 어딘가 촉촉한 부분에 떨어져, 서서히 빛깔이 스며들어 주변까지 물들일 듯한, 그런 불손하면서도 작은 이야기.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야마다 에이미가 작가로서 살아온 평생을 걸고 만들어 낸 이 환상적인 모자이크는, 우리에게 진정한 ‘단편의 묘미’와 아울러 잊고 지낸 ‘이야기의 쾌감’을 맛보게 할 것이다.

편집자 리뷰

■ 모두의 이야기이자 당신 마음속의 이야기

 

스물한 편의 완전히 다른 이야기들은, 그러나 한 가지 매력적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딘가 반드시 한 페이지쯤에서는 자신만이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함을 만날 수”(옮긴이의 말) 있다는 것.

‘문학적인 것’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던지고 일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지극히 생생하고 사실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온 것으로 평가받는 야마다 에이미는 블랙 유머와 로맨스, 패러디와 내적 고백, 통속극과 반전 등 작가로서 손에 쥔 모든 무기를 총동원하여 누구든 ‘자신의 한 페이지’를 만날 수 있는 소설집을 만들어 냈다. 소재가 전부 다르고 표현이 전부 다른 만큼,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인생’에 대한 포트레이트는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가운데 ‘파파의 총에 맞아 죽고 싶었다.’라는 조그만 친필 메모를 발견하면서 파파의 정체에 대해 불경한 상상에 빠지기도 하고(「마빈 게이가 죽은 날」) 알코올중독에 걸린 남편의 재활 센터에서 묘한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병실 사람과 빗속을 헤매다가 갑작스러운 관계를 갖게 되기도 하고(「최루우」) 하필 자기 집 코앞에서 자살하려는 남자를 구해 준 것에서 시작하여 자기도 모르게 재산을 탕진해 그를 살리려고 애쓰기도 하고(「Love 4 Sale」) 다정한 부모님과 우수한 형 가운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방황하던 중, 역 앞의 노숙자가 달력에 적고 있는 복잡한 공식을 보고 상념에 잠기기는 등(「미분 적분」)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매일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건 가운데 살아가면서도 정작 그 순간순간을 특별하게 여기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주인공이 되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가장 깊게 남은 가슴속 추억도, 결국 그 시작은 아주 작은 이야기이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베테랑 작가 야마다 에이미가 보내는 이 특별한 단편집은 어느새 책을 읽는 모두를 자신이 살아온 삶의 빛나는 순간들로 이끌어 줄 것이다.

 

 

■ 그리고 사랑, 다시 사랑으로

 

‘연애소설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조금도 지나치지 않은 작가. 야마다 에이미가 그려 내는 사랑의 찰나들은 사랑에 빠진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큼 강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은 언제나 아주 작은 것들이다. 음악 한 소절, 욕조의 따스함, 익숙한 거리, 빗줄기……. 그 안에 담긴 감정이 너무나 클 때, 그 작은 것들은 더욱 사랑을 사무치게 한다.

 

“라 라 민스 아이 러브 유.(La la means I love you.) ‘더 델포닉스의 곡. 이게 흐를 때만은 늘 행복했는데.”

그렇게 말한 뒤 잭슨 씨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왜 그러는지 보려던 순간, 세게 끌어안겼다. 숨이 막힐 것처럼 센 힘에 놀라 몸부림을 치는데 그가 귓가에서 속삭였다.

“날아가 버린 건 여자들만이 아니야. 어느 틈에 많은 것들이 차례차례 날아가 버렸어.”

아직 있어요. 날아가지 않은 것이. 분명 있을 거예요.

쿠키는 자기 손에 겨우 닿는 커다란 견갑골을 쓰다듬었다. 그 곡이 끝나고 레코드 바늘이 규칙적으로 튀기 시작할 때까지 계속, 계속 쓰다듬었다.

- 「GI와 놀았던 이야기 2」에서

 

포근함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는 가끔 같이 욕조에 들어갔다. 그게 밤이라면 불을 끄고 작은 유리잔에 든 입욕용 촛불을 물 위에 수없이 띄워 놓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느 한쪽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불꽃이 흔들리며 욕실 벽에 비치는 두 사람의 그림자에 명암을 주었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아, 이것도 포근함의 하나구나, 하고 나는 이해했다. 포근함과 황홀함은 무척 닮았다.

-「420, 그리고 라이트벌브의 기억」에서

 

 

포장하지 않아 더더욱 강렬한 성애와 심경 묘사, 만남과 이별에 대한 담담하고 현명한 성찰, 그리고 아픔을 예감하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달콤한 순간들. 야마다 에이미가 펼치는 연애의 단상들은 많은 사랑을 겪어온 연상의 여자가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처럼 마음에 깊이 스며든다.

과격하고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문단에 충격을 가져온 『베드 타임 아이스』로 문예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나오키 상, 이즈미 교카 문학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며 일본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앙팡 테리블 야마다 에이미. 이후 25년 동안의 작가 인생을 거치면서 더욱 성숙하고 우아하고 깊어진 그녀의 음성은 지나간 날의 사랑을 추억하는, 혹은 다가올 사랑에 설레는 모두에게 ‘아름다운 예감’을 전할 것이다.

 

 

 

■ 줄거리

 

‘파파의 총에 맞아서 죽고 싶었어.’ 이른 죽음을 맞은 엄마를 추모하기 위한 모임, 갑자기 나타난 문제의 메모에 가족들은 동요한다. 과연 ‘파파’란 누구였을까? 「마빈 게이가 죽은 날」, 이것은 전형적인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단, 주인공이 전신주와 앵초꽃이라는 것만 빼고. 발치에 핀 꽃과 사랑에 빠진 전신주의 슬픈 사랑 노래 「전신주 씨」, 출국이 예정된 미군 남자 친구와 하룻밤의 추억을 찾아 헤매던 요코하마 거리에서 신비롭고 오싹한 여관을 만난 여자의 후일담 「GI와 놀았던 이야기 1」, 동경할 수밖에 없을 만큼 세련된 삶을 영위하는 유명 작가의 집에서 정서 작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점차 눈치채게 된 블루 블랙보다 어두운 비밀 「몽블랑, 블루 블랙」 등 완전히 다른 배경, 다른 문체,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펼치는 사랑과 이별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 스물한 편.

목차

마빈 게이가 죽은 날

전신주 씨

최루우

GI와 놀았던 이야기 1

100학년이 되면

겨우살이

몽블랑, 블루 블랙

GI와 놀았던 이야기 2

미분 적분

유리는 깨지기 쉽습니다

Love 4 Sale

좀벌레의 일생

GI와 놀았던 이야기 3

블랑제리

고양이 할배

누선 전환

GI와 놀았던 이야기 4

클리토리스에 버터를

420, 그리고 라이트벌브의 기억

예습 복습

GI와 놀았던 이야기 5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야마다 에이미

1959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대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도쿄의 클럽에서 서빙을 하거나 모델 일을 하는 등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집필한다. 1985년 거친 성애 묘사와 도발적 상상력으로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킨 『베드 타임 아이스』로 문예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이 작품으로 제94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이어서 1987년 『솔뮤직 러버스 온리』로 나오키 상을, 1988년에는 『풍장의 교실』로 히라바야시 다이코 문학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1996년 『애니멀 로직』으로 이즈미 교카 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슈거 앤 스파이스』로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받았다. 나오키 상 수상작인 『솔뮤직 러버스 온리』는 통념을 넘어서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사랑, 이국적 감성, 성애의 발현 등 야마다 에이미 문학의 원형을 보여 주는 주옥같은 단편집이다.
‘문학적인 것’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던지고 일상어를 자유롭게 작품 속에 끌어들인 일본 신세대 문학의 선두 작가로 꼽히는 야마다 에이미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냄으로써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에 필적하는 유일한 여성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으로는 『풍장의 교실』, 『베드 타임 아이스』, 『방과 후의 음표』, 『슈거 앤 스파이스』, 『공주님』, 『추잉껌』, 『120% Coool』,  『돈 없어도 난 우아한 게 좋아』, 『애니멀 로직』, 『나는 공부를 못해』, 『A2Z』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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