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4

원제 Atlas Shrugged

에인 랜드 | 옮김 조은묵, 신예리, 정명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3년 11월 20일 | ISBN 89-374-8028-X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22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20세기 가장 위대한 소설 1위”(랜덤 하우스 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 책”(미국 의회 도서관 조사 결과)
“무엇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라는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한 작품. 개인의 문제로부터 사회, 경제, 정치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대한 폭넓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구성과 생동감 넘치는 인물 간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사회경제소설의 경지를 개척한 20세기 미국 문학의 고전.

편집자 리뷰

 
▶\’독자들이 뽑은 20세기 위대한 책 100선\’ 중 1위―랜덤 하우스 설문 조사 결과▶\’미국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책\’에서 성경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책―미국 의회도서관과 북 오브 더 먼스 클럽(Book of the Month Club)이 공동 실시한 설문 조사▶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前) 의장 앨런 그린스펀을 비롯해 현대 미국의 재계와 정치계 인사들을 사로잡은 책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이자 사상가인 에인 랜드(Ayn Rand)의 대표작 『아틀라스(Atlas Shrugged)』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사회, 정치, 경제 전반의 문제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케일과 시각을 선보이며, 작가의 철학과 사상이 총체적으로 집약된 대표작이다. 1957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미국의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고, 사회 전반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작품으로 이제 20세기의 대표적인 영문학 고전이 되었다. 『아틀라스』는 “지구를 움직이는 동력(motor)은 무엇인가”라는 궁극적 물음을 던진 작품이다. 에인 랜드는 그의 철학적, 경제 사회적 비전을 이 물음에 초점을 맞추어 “문학”으로 형상화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게다가 『아틀라스』의 빠뜨릴 수 없는 또 하나의 미덕은 엄청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적인 재미에 있어서 남다르다는 점이다.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와 얽히고설킨 인물들 간의 갈등이 추리소설 같은 구조 아래 엮여 있다. 사람의 육신을 죽이고 살리는 추리물이 아닌 사람의 정신을 죽이고 살리는 추리물이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지적 추리물, 혹은 철학적 추리물로 분류된다. 그녀는 생전에 소설을 포함하여 십여 권의 책을 출간하였고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녀의 책들은 2,000만 부 이상 팔렸고 현재도 매년 30만 부 이상 팔리고 있다. 성경 다음으로 미국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책 ― 『아틀라스』 에인 랜드의 『아틀라스』는 발표된 지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작품이지만 지금도 그 주제와 영향력은 그대로 유효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2002년에도 미국 의회도서관과 북 오브 더 먼스 클럽(Book of the Month Club)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전히 ‘미국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책’ 순위에서 성경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요즘도 기업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이 책을 들추며 진정한 기업가의 정신을 스스로 다진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미국 정부의 규제를 견디지 못해 사업장을 캐나다나 다른 나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였을 때나, 엔론 사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언론 매체들이 이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현재 미국 경제계를 움직이는 많은 사람이 1950, 60년대 에인 랜드의 작품에 감명을 받은 세대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 전(前) 의장이다. 그는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에 뉴욕에 있던 에인 랜드의 아파트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들의 우정은 에인 랜드가 1982년에 삶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하니 아마 이 책에서 그린스펀의 경제 철학까지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어떤 점이 미국인들을 그렇게 강하게 사로잡았을까. 바로 ‘개인으로서의 삶과 사회 발전에 개인의 정신이 어떤 역할을 맡는가?’라고 묻는 이 작품의 주제 때문이다. 만약 정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지식인들이, 기업가들이 파업에 돌입한다면?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한다. 생산 없는 분배, 발전 없는 평등주의가 지배하는 미래의 어느 날을 배경으로 ꡔ아틀라스ꡕ의 이야기는 펼쳐진다. 권력은 부패하고 무능력한 정치가들의 수중에 들어간 지 오래고, 경제는 만성적인 불황으로 허덕인다. 정부의 포퓰리즘(Populism, 러시아 인민주의에서 기인한 것으로, 노동자 계급의 적극적인 행동주의)에 반기를 든 기업가와 기술자, 학자, 예술가, 의사 등 각 분야의 지도자들은 줄줄이 파업을 선언하고 어딘가로 숨어든다. 그러자 사회 전체는 중요한 기능을 잃어버린 식물인간이 되어버린다. 정부 관료들은 아무 대책 없이 우왕좌왕할 뿐이고 국민들은 절망과 무기력에 빠져 있다. 그러던 중 사라진 인재들의 메시지가 전국 방송망을 타고 울려 퍼진다. 개인의 자유를 묵살한 채 집단의 명분을 앞세우는 현 정부를 무너뜨리고 생산과 창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회를 세우자고 역설하는 그들은 순식간에 온 국민의 희망으로 떠오른다. 현대 문명의 몰락 앞에서 타락한 평등주의자와 창조적인 개인주의자의 일대 결전이 예고된다. 에인 랜드의 ꡔ아틀라스ꡕ에서는 공공복지나 평등 분배 등으로 미화되곤 하는 자본주의의 원칙들이 과연 진정한 발전과 성장을 위해 최선인지 되새겨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나날이 노동조합의 목소리가 커지고 기업 활동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개입이 커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ꡔ아틀라스ꡕ의 여주인공 대그니 태거트의 일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 간의 자유로운 경쟁과 원활한 생산 활동이 보장되었을 때만이 진정한 경제 발전과 국가 성장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에인 랜드의 ‘객관주의’ 사상은 비단 미국적인 자본주의의 한 형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의 급변하는 정세와 경제에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그 영향력의 빛이 바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이미 지도적인 위치에 선 사람들까지도 소설 ꡔ아트라스ꡕ에 녹아 있는 에인 랜드의 사상과 철학에 귀 기울여 볼 만할 것이다. 미국식 자본주의의 토대를 완성한 에인 랜드의 객관주의 사상 에인 랜드(1905~1982)는 미국에서 소설가로서의 빛나는 명성과 동시에, 그녀만의 독특한 사상인 ‘객관주의(Objectivism)’를 주창한 사상가로서의 명성까지 누리고 있다.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 정치경제학 등 여러 분야에서 기존의 접근 방법에 강한 도전장을 던진 그녀의 객관주의란, 우리 인간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목적일 뿐 다른 사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녀의 학문적 취향은 자유를 개인 권리로 간주하고 자유를 빼앗는 국가의 강제적 행위는 부도덕하다고 주장하는 자유 지상주의적 권리를 옹호한다. 지금까지도 미국에서는 정부의 규제나 높은 세금 등이 비난의 도마에 오르면 어김없이 에인 랜드의 철학이 인용된다고 한다. 소설이나 논픽션 작품을 통해서도 새롭고 혁신적인 관점을 표명함으로써 기존의 도덕, 철학, 정치, 문화 사상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에인 랜드는 자신의 소설 속에서 그녀의 이상적인 인물상을 그리는데, 자신의 노력만으로 살아가는 생산자들로, 가치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또 그들은 성취를 존경하고 시기와 시샘을 거부한다. 객관주의는 행복을 성취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도덕적 목표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순한 희망에 의해서만은 행복을 성취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그런 성취는 인간 본성과 요구에 대한 사실을 포함하여, 현실적인 사실에 대한 이성적인 관심을 요한다.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권리에 대한 존중과 도덕적인 청렴뿐 아니라, 객관적인 원칙에 의해 살아가야 한다.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 객관주의자들은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를 옹호한다. 자본주의 하에서 엄격하게 규제된 정부는 각 개인의 생활, 자유,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객관주의가 바라는 영웅은 사업을 설계하고, 기술을 발병하고, 예술과 사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목표 달성은 자신들의 능력과 다른 독립적인 인간들과의 교류에 달려 있다. 그리고 객관주의는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주장에 반대하며, 정부가 경제를 통제하고 부(富)를 재분배해야 한다는 혼합경제를 거부한다. 결국 시장경제의 구현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궁극적으로 객관주의는 낙천적인 시각으로, 우주가 인간의 성취와 행복에 열려 있고, 각 개인들이 풍성하고 충만하고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그런 이상적인 메시지가 에인 랜드의 소설에 폭넓게 스며들어 있다. 영감을 주는 줄거리와 독특한 사상으로 그녀의 소설들은 오랜 세월 동안 독자들을 매료시키면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이것이 『아틀라스』에서는 건전한 개인주의로 그려지고 있다. 에인 랜드의 작품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마천루』 같은 소설뿐 아니라, 『철학, 누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가』나 『자본주의의 이상』과 같은 책들이 번역 소개된 바 있다. 소설가로서의 명성보다는 사상가나 철학가로서의 명성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에 출간된 『아틀라스』는 그녀의 마지막 소설로, 이 소설에는 이후에 펼쳐질 사상가로서의 기본적인 철학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줄거리

어느 미래의 미국. 대그니 태거트(태거트 대륙횡단철도의 부사장)는 노후한 리오 노르테 구간을 복구하여 엘리스 와이엇 유전과 콜로라도의 산업 지구를 부흥시키려고 애쓰는 중이다. 미국은 기업 도산과 연이은 인력난으로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각국 정부는 인민 공화국으로 변신했지만 역시 전 세계적인 불황에 속수무책이다. 콜로라도는 원유 추출의 혁신적인 방식을 개발한 와이엇 유전 덕분에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거대 기업 지역이 되었다. 대그니는 이 지역에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지만 오빠인 제임스(태거트 대륙횡단철도의 사장)는 철로 제작에 필수적인 재료인 리어든 메탈의 공급을 반대한다. 미국의 경기 불황은 능력 있는 사람들이 생산 현장에서 물러나 사라져버리는 불가사의한 현상 때문이다. 대그니가 기대를 걸고 있던 젊은 직원 오언 켈로그가 사직하고, 리오 노르테 구간의 건설업자였던 맥나마라 또한 갑자기 은퇴해 버린다. 점점 더 많은 인사들이 실종되자 미국은 비관적인 전망에 휩싸인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기력하고 냉소적인 말들이 유행한다. “존 골트가 누구지?” 하는 물음은 사람들이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산세바스티안 라인이 쓸모없는 것으로 판명되고 멕시코 정부에 의해 국유화되자 태거트 대륙횡단철도의 재정 상황은 더 악화된다. 수백만 달러가 투자된 산세바스티안 라인은 원래 세계적인 갑부이자 구리 생산업자인 세바스티안 단코니아의 광산에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프란시스코는 대그니의 어릴 적 단짝이자 첫사랑이었지만, 지금은 한낱 플레이보이 사업가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마지막일지 모를 거대한 사업상의 모험에서 프란시스코는 투자자들을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밀어 넣어 막대한 재산 손실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인 불안을 조장한 것이다. 제임스 태거트는 산세바스티안 라인을 복구하기 위해 정치권의 연줄을 동원해 전국철도연맹의 투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연맹은 소위 ‘과열경쟁방지법’을 통과시키고 ‘막 가는’ 경쟁을 금지한다. 이 법안은 콜로라도 지역에서 태거트 철도와 경쟁하던 피닉스 듀랑고 철도를 퇴출시킨다. 피닉스 듀랑고 노선이 폐기되자 대그니는 리오 노르테 라인을 더 빨리 마무리 지어야 했다. 적대적인 여론과 무능력한 건설업자들의 방해 속에서도 대그니와 리어든은 협력하여 리오 노르테 라인 공사를 끝마친다. 리어든은 자신이 발명한 신소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그 구간에 필수적인 다리를 설계한다. 국립과학연구소는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리어든 메탈의 품질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발표한다. 태거트 철도의 주식은 폭락하고 계약이 해지되고 철도 노조는 자기 조합원들에게 리오 노르테 라인에서 작업을 거부하라고 지시한다. 대그니는 휴가를 결심하고 제임스에게 부사장 직을 사직한 후 새 회사를 세워 독자적으로 리오 노르테 라인을 완성하겠다고 통보한다. 그리고 공사가 끝나면 그 구간을 태거트 철도로 넘길 것에 합의한다. 대그니는 그 구간에 존 골트 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그녀 주위에 만연한 비관주의를 극복할 것을 천명한다. 리어든과 콜로라도의 선진적인 기업가들은 존 골트 라인에 공동으로 투자한다. 정부는 기회균등법을 만들어 한 개인이 상이한 분야에서 회사를 소유하지 못하게 한다. 이 때문에 자신의 발명품인 리어든 메탈을 제조에 필요한 원광석을 직접 공급하기 위해 광산을 세우려던 리어든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것에 굴하지 않고 리어든은 트러스와 아치를 결합하는, 혁신적인 다리를 창조하여 자신의 발명품인 리어든 메탈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대그니는 예정보다 일찍 공사를 끝마친다. 그녀와 리어든은 자신들의 성공을 알리는 시험 기관차에 시승하여 기쁨을 만끽한다. 엘리스 와이엇이 마련한 축하 만찬 후 두 사람은 처음으로 사랑을 나눈다. 대그니와 리어든은 함께 휴가를 떠나 전국을 돌며 버려진 공장들을 순회한다. 위스콘신에 있는 20세기 모터 사 공장의 폐허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세상을 바꿀 만한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모터의 잔해를 발견한다. 그 모터가 운송 업계에 대단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깨달은 대그니는 모터의 발명자를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다짐한다. 대그니는 모터의 발명자를 찾아 전국을 헤맨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자동차 회사의 연구부서에서 일했던 엔지니어의 미망인을 만나 그녀의 남편과 어떤 젊은 과학자가 함께 그 모터를 발명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미망인이 준 단서를 좇아 찾아간 와이오밍의 식당에서 생존하는 최고의 철학자, 휴 액스턴 박사를 만난다. 그때 대그니는 국가 경제 최고 조정자인 웨슬리 마우치가 콜로라도의 산업 발전을 결정적으로 저해할 일련의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재빨리 콜로라도로 돌아오지만 엘리스 와이엇은 정부의 시책에 반대하는 뜻으로 자신의 유전에 불을 지르고 사라져버린다. 몇 달 후 와이언 유전이 없어지고 경제는 쇠퇴일로를 거듭하여 콜로라도의 상황은 더 악화된다. 다른 분야의 중요한 기업가들도 연달아 은퇴를 선언한다. 대그니는 콜로라도를 통과하는 철도 편을 축소하라는 압력을 받는다. 그때 유타 기술연구소의 젊은 과학자 쿠엔틴 대니얼스를 소개받아 모터의 재건이라는 과업을 맡긴다. 국립과학연구소는 리어든에게 국가 일급비밀 프로젝트에 쓸 리어든 메탈 1만 톤을 요구하지만 리어든은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리고 가장 뛰어난 광산업자인 켄 대너거에게 법이 정한 한도량을 초과한 리어든 메탈을 판매한다. 한편 프란시스코는 제임스 태거트의 결혼 피로연에 나타나서 부(富)를 창조하는 미덕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 같은 자리에 있던 리어든은 이 발언을 듣고 점점 자신이 그 플레이보이 사업가에게 이끌린다고 생각한다. 국립과학연구소의 페리스 박사는 리어든이 불법으로 켄 대너거에게 리어든 메탈을 넘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만약 국립과학연구소에 협조하지 않으면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협박하고 정부는 리어든과 대너거를 고발한다. 프란시스코는 리어든을 방문해 리어든 메탈을 발명했다는 죄로 그가 겪고 있는 고통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그런 고통이 무슨 쓸모가 있냐면서 설전을 벌이려는 찰나 리어든의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화재 현장으로 함께 달려가 헌신적으로 불길을 잡는 두 사람 사이에선 점점 동질감이 싹튼다. 새로운 경제 제한 조치로 콜로라도의 기업가들은 모두 은퇴를 통고하고 실종된다. 화물 수송 편이 급감하고 태거트 철도는 리오 노르테 라인을 폐쇄하라는 압력에 시달린다. 정부는 제임스 태거트에게 임금을 올리고 수송률을 낮추라고 강요한다. 제임스는 릴리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릴리언은 때마침 대그니가 리어든의 정부(情婦)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경제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명령 제10-289호를 발동한다. 이 명령에 따라 모든 노동자들은 현직에 머물러나지 말아야 하며 모든 사업은 가동되어야 하고 모든 특허와 발명은 자발적으로 정부에 귀속되어야 한다. 대그니는 그 소식을 듣자 곧 사직한다. 국립과학연구소의 페리스 박사는 리어든을 찾아와 대그니와의 불륜 사실을 정부가 알고 있으며 리어든이 양도 서류에 서명하지 않으면 그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그는 양도 서류에 서명한다. 대그니는 부사장직에서 물러난 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산속 별장으로 들어간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그녀에게 철도 사고 소식이 전해진다. 적재량을 초과해 짐을 실은 화물 열차가 로키 산맥에 있는 태거트 터널에서 고장이 나서 그 구간의 교통이 마비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곧장 뉴욕으로 날아가 사고 처리에 전력한다. 그러던 중 쿠엔틴 대니얼스로부터 사직서가 날아든다. 명령 제10-289호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다. 대그니는 곧장 서부로 날아가 선로를 점검하고 대니얼스를 설득하려 한다. 서부로 가는 열차에서 대그니는 20세기 모터 사에서 일하던 기술자를 만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회사는 “능력에 따른 것에서 필요에 따른 것으로”라는 공산주의적인 슬로건을 채택하여 능력 있는 자들을 무능력한 자들의 노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의 회사에서 처음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직원회의에서 퇴장하면서 ‘세계의 모터를 멈추게 함으로써’ 이 세상에 종말을 고하겠다던 젊은 기술자였다고 한다. 그가 바로 존 골트라는 것이다. 대그니가 탄 서부행 열차는 고장으로 멈추고 기관사들은 수리를 포기한다. 그녀는 근처 비행장에서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대니얼스가 있는 유타로 향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그녀는 대니얼스가 낯선 이들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는 말을 듣는다. 그녀와 동행한 사람이 ‘파괴자’임을 직감한 대그니는 다시 비행기에 올라 추격을 벌인다. 로키 산맥의 협곡에서 그녀가 조종하던 비행기는 정체불명의 계곡에 추락한다. 한동안 정신을 잃고 있던 대그니는 자신이 전체주의적 정부의 처벌을 피해 도망친 위대한 정신들이 모여 사는 마을, 아틀란티스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그동안 말로만 듣던 존 골트를 만난다. 그곳에서는 그녀가 찾아 헤매던 발명가, 기업가,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모두 모여서 파업 중이었다. 대그니는 자신을 수년간 지켜봤던 골트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남아 있다. 그들의 파업에 참여하여 계곡에서 살아가든지, 회사로 돌아가 바깥세상을 무너뜨리든지. 대그니는 바깥세상에 완전히 질려버렸지만 회사를 포기하기를 거부한다. 골트의 친구들은 그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골트 역시 세상으로 돌아간다. 대그니가 바깥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릴 때 그녀 곁에 있어주기 위해서다. 돌아온 대그니는 정부가 철도 산업을 국영화하고 전국철도연맹의 통제하에 두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게다가 정부는 대그니에게 리어든과의 밀애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연설을 하라고 강요한다. 프란시스코 단코니아는 전 세계에 널려 있는 그의 재산이 국유화되는 결정이 내려지자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정부는 리어든 공장에 비밀 요원을 잠입시킨다. 철강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정부는 거절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그 거절이 마치 리어든에게서 나온 것처럼 꾸민다. 사태가 수습된 후 프란시스코는 처음 만났을 때 못 다한 이야기를 마저 해준다. 리어든은 이 말을 듣고 은퇴하고 사라진 후 아틀란티스의 파업에 동참한다. 톰슨 대통령이 국가의 위급한 경제 상황에 대한 연설을 하려는 순간 정체 모를 전파에 의해 방송이 중단된다. 그리고 어디선가 존 골트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골트는 시민들에게 정신의 소유자들이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요구하며 파업 중임을 알리고 독재 권력 아래에서는 현업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정부는 존 골트를 찾는 데 혈안이 된다. 대그니는 이 사실을 알리려 골트에게 가는데 그녀를 미행하던 비밀경찰이 존 골트의 은신처를 덮친다. 톰슨 대통령은 골트에게 국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자리를 주겠다면 아틀란티스에 은신한 사람들을 되돌려달라고 부탁하지만 골트는 한마디로 거절한다. 그동안 아틀란티스의 골트의 친구들은 골트가 잡혀 있던 국립과학연구소에 급습하여 골트를 구출해 비행기에 태우고 계곡으로 귀환한다. 얼마 후 약탈자들의 정부가 무너지고 정신의 소유자들은 바깥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다.
저자 에인 랜드(Ayn Rand)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에인 랜드(Ayn Rand)는 1905년 2월 2일 러시아의 상트페레트부르크에서 알리사 로젠바움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6세 때부터 글을 읽기 시작하였고 9살 때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0세 때 빅토르 위고와 에드몽 로스탕 같은 위대한 낭만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조우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1917년에는 케렌스키 혁명과 볼셰비키 혁명을 목격하였고, 이 혁명의 와중에 약국을 경영하던 그녀의 아버지가 공산주의자에게 재산을 모두 몰수당했다. 고등학교 마지막 해에 미국사를 공부하면서 그녀는 미국을 동경하게 되었다. 페트로그라드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하고 1924년 대학을 졸업했다. 후에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하여 국립 영화예술학교에서 수학하던 중 1926년 온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왔다. 미국의 시카고에서 ‘에인 랜드’라는 필명을 만들고, 할리우드로 건너가 조연으로 출발하는데, 그곳에서 영화배우 프랭크 오코너를 만나 1929년에 결혼한다. 프랭크 오코너와는 이후 50년 동안 해로한다. 틈틈이 영어를 배웠던 에인 랜드는 1933년부터 시나리오, 단편 그리고 장편소설들을 거침없이 써 내려갔다. 1936년에 첫 번째 소설 『우리, 살아 있는 것들(We the Living)』을 발표하였고, 『마천루(The Fountainhead)(1943)』가 발표된 후에 에인 랜드는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명성에 얻기에 이른다. 『마천루』는 게리 쿠퍼와 퍼트리샤 닐 주연으로 영화화되었고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1957년에는 그녀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며 마지막 소설인 『아틀라스』를 출간하였는데, 윤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정치학, 경제학 등을 통합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추리 소설의 형태로 완성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수차례에 걸쳐 영화와 TV 드라마로 제작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에인 랜드 생전에는 실현되지 못하다가, 2003년 5월 드디어 영화화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자신의 철학인 객관주의(Objectivism)에 대한 에세이와 강연에 주력하였고, 1982년 뉴욕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인간에 대한 그녀의 비전과 철학은 수많은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켰고, 미국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왔다. 에인 랜드의 일대기를 다룬 \’에인 랜드: 삶에 대한 감성(Any Rand: A Sense of Life)\’이라는 기록영화가 1997년 아카데미 최우수 기록영화상에 지명될 정도로, 미국 내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가공할 만하다. 그리고 그녀의 객관주의 철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에인 랜드 연구소(Ayn Rand Institute, http://www.aynrand.org)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옮긴이 정명진, 신예리, 조은묵
정명진 한국외대 불어과 졸업. 현재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로 재직 중. 역서로는 『섹스의 영혼』, 『독서의 역사』, 『세월』 등이 있다. 신예리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현재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 중. 저서로는 『당신의 재산을 리모델링하세요』, 『그래도 우리는 일본식으로 간다』(공저), 『너무나 잘 아는 그래서 더 모르는 가족이야기』(공저) 등이 있다. 조은묵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 졸업. 현재 보스턴 캠퍼스 연구원으로 재직 중. 역서로는 『하늘이 내린 인연』, 『천사의 속삭임』, 『딸들의 유산』, 『라일락 꽃향기』 등 다수가 있다.

목차

3부 아틀란티스 욕망의 천국 반 탐욕 반 생명 형제들의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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