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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뿌리


첨부파일


서지 정보

부제: 김수영 시선

김수영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1995년 11월 1일

ISBN: 89-374-0601-2

패키지: 소프트커버 · 46판 128x188mm · 160쪽

가격: 10,000원

분야 오늘의 시인 총서


책소개

온 사력을 다해 ‘자유’를 노래하고 옹호했던, 보다 정확하게는 ‘민주주의’를 현실화하고자 시로써 항거했던 김수영의 시선집이다. 소시민의 일상을 통해 비겁한 자신을 질책한 시편 뒤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 싸우고자 입을 악무는 시인이 있다. 무엇과 싸울 텐가, 무엇을 지킬 텐가, 왜 싸워야 하는가는 너무나 명확하다. 문제는 어떻게 ‘적’을 넘어뜨릴 것인가일 뿐. 때로 적과 대적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연민과 탄식에 빠지기도 하지만 시인은 시종일관 이 대결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김수영 시의 생명은 이러한 긴장에 있다. 스스로 안일에 빠지지 않으려는, 끊임없이 전선을 확인하는 냉철함 또는 결의. 시대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폭포’, ‘눈’, ‘풀’ 등의 시편을 비롯해 시인의 일상에서 시상을 취한 35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목차

공자(孔子)의 생활난 | 아버지의 사진 | 달나라의 장난 | 풍뎅이 | 시골 선물 | 구나중화(九羅重花)나의 가족 | 거미 | 헬리콥터 | 거리 2 | 구름의 파수병 | 여름 뜰 | 백의(白蟻) | 병풍 | 눈폭포 | 서시 | 사령(死靈) | 가옥찬가 | 말복 | 파리와 더불어 | 하….. 그림자가 없다푸른 하늘을 | 거미잡이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그 방을 생각하며 | 사랑여편네의 방에 와서 | 등나무 | 모르지? | 누이야 장하고나! | 먼 곳에서부터 | 시(詩) | 적마케팅 | 장시(長詩) 1 | 피아노 | 플란넬 저고리 | 여자 | 돈 | 반달 | 우리들의 웃음 | 참음은거대한 뿌리 | 강가에서 | 말 | 현대식 교량 | 적 1 | 적 2 | 절망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이 한국문학사 | H | 눈 | 설사의 알리바이 | 엔카운터지 | 전화 이야기 | 사랑의 변주곡거짓말의 여운 속에서 | 꽃잎 1 | 꽃잎 2 | 꽃잎 3 | 미농인찰지(美濃印札紙) | 성(性) | 풀- 해설 | 자유와 꿈 – 김수영의 시세계 (김현)- 연보- 시작품 연보


편집자 리뷰

김수영의 시적 주제는 자유이다. 그것은 그의 초기 시편에서부터 그가 죽기 직전에 발표한 시들에 이르기까지 그의 끈질긴 탐구 대상을 이룬다. 그는 그러나 엘뤼아르처럼 자유 그것 자체로 노래하지 않는다. 그는 자유를 시적.정치적 이상으로 생각하고, 그것의 실현을 불가능케 하는 여건들에 대해 노래한다. 그의 시가 노래한다고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그는 절규한다. 자유는 그의 시에서 세 번의 변모를 감수한다. 그가 그의 첫작품을 발표한 1946년에서부터 4·19가 일어난 1960년에 이르기까지 자유는 설움, 비애라는 소시민적 감정을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된다. 1960년에서 1961년에 이르는 사이 그것은 사랑과 혁명으로 설명되며, 그 이후의 시작 활동에서는 그것이 그것을 불가능케 하는 적에 대한 증오와 그 적을 그대로 수락할 수밖에 없는 자신에 대한 연민 탄식으로 설명된다. – 김현 (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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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1921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1935~1941년 선린상업학교에 재학했다. 성적이 우수했고 특히 주산과 미술에 재질을 보였다. 이후 동경 성북예비학교에 다니며 연극을 공부했다. 1943년 조선 학병 징집을 피해 일본에서 귀국했으며 안영일 등과 연극을 했다. 1945년 연극에서 문학으로 전향, 《예술부락》이라는 잡지에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했다. 1946 ~1948년 연희전문 영문과에 편입했으며 졸업은 하지 않았다. 1949년 김경린 등과의 친교로 시론과 시를 엮은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출간했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북한군 후퇴 시 징집되어 북으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다 탈출했으나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1952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 부산, 대구에서 통역관 및 선린상고 영어교사로 지냈다. 1957년 12월, 한국시인협회상 제1회 수상자가 되었다. 1959년, 1948~1959년 사이에 발표했던 시를 모아 첫 시집이자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춘조사) 을 출간했다. 1960년 4·19 혁명 발발. 이후 현실과 정치를 직시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시, 시론, 시평 등을 잡지와 신문 등에 발표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보였다. 1968년 6월 15일 밤 귀갓길에 집 근처에서 버스에 치여 머리를 다쳤다.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한국 현대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김수영은 과감하고 전위적인 시작법으로 오늘날 모더니즘 시의 뿌리가 되었고 문학의 정치 참여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 또한 보여 주었다. “내일의 시”, “미지의 시”를 향한 그의 실험 정신은 언제까지나 신선한 충격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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