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

원제 Trois jours chez ma mere

프랑수아 베예르강스 | 옮김 양영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6월 15일 | ISBN 978-89-374-8124-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236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2005년 공쿠르 상 수상작강렬하고 화려한 소설들의 시대에솔직함과 순수함으로 무장한 ‘독자성’이 돋보이는 작품인생이 문득 당혹스럽게 느껴지는 어느 날,나의 발걸음은 엄마 집으로 향했다.

편집자 리뷰

2005년 공쿠르 상 수상작인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인 프랑수아 베예르강스는 민음사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이다. 1941년 벨기에 출생인 베예르강스는 프랑스에서 작가 및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외모뿐 아니라 유머와 익살, 재치가 담긴 독특한 작품 세계로 인해 ‘벨기에의 우디 앨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소설 『어릿광대』로 로제 니미에 상을, 아버지와 자신에 대한 소설 『프란츠와 프랑수아』로 프랑스어 문학 대상을, 그리고 마침내 엄마와 자신에 대한 소설인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함으로써, 베예르강스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함으로 만드는 작가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 벨기에의 우디 앨런,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하다- 강렬하고 화려한 소설들의 시대에 솔직함과 순수함으로 무장한 독자성200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은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의 작가 프랑수아 베예르강스가 차지했다. 베예르강스는 벨기에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현재 프랑스에서 소설가 및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외모뿐 아니라 소설과 영화에서 보여 주는 독특함으로 ‘벨기에의 우디 앨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을 공쿠르 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심사 위원단은 베예르강스 작품의 ‘독자성’을 높이 샀다. 자극적이고 현란한 스토리들이 범람하는 현대 문학에서 솔직함만으로도 순수하게 감동과 재미, 교훈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났다는 평가이다.『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은 작가가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괴로움과 늙은 엄마에 대한 사랑을 담아 낸 작품이다. 《르 몽드》는 공쿠르 상 수상작 발표 소식 및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을 소개하면서, 이 작품이 다음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기사를 실은 바 있다.“문학의 졸작은 존재하는가?”“존재한다, 너무 치밀하고 능수능란한 스토리의 작품들이 그것이다.”※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에 대한 미디어 리뷰『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은 현대 문학이라는 작업실 안에서 작가가 겪게 되는 가장 문제적이고 열정적인 모험들의 총체다.- 제롬 가르생(소설가) | 《라 누벨 옵세바퇴르》이 작품은 작가가 글을 쓰는 내내 느껴지는 한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는 자신의 작품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모습들과 만나는 이야기이다. 유머와 고뇌, 광기, 향수로 가득한 작품.- 《렉스프레스》■ 문득 당혹스럽게 느껴지는 인생, 그러나 유머를 잃지 않는 자세벗겨진 이마에는 자기 것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근심이 서려 있었으며,퉁퉁 부은 눈꺼풀과 얇은 입술에도 마찬가지였다.그는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내가 널 위해서 뭘 해 주랴?”50대의 작가 ‘프랑수아 베예르그라프’. 늘 머릿속에 공상만 가득 차 있는 그는, 이마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나이임에도 여전히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게 익숙한 철없는 아들이다. 다섯 편의 영화를 찍고 열 편의 소설을 쓴 그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소설 하나 발표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만 끼치고 있다. 출판사의 압박과 은행의 빚 독촉, 아내의 잔소리와 수많은 애인들의 투정. 문득 자신의 현실이 막막하게 느껴진 그는,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며칠을 엄마 집에서 보내며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의 주인공 ‘프랑수아 베예르그라프’는 프랑수아 베예르강스의 분신이다. ‘베예르그라프’라는 가상의 인물이 소설을 이끌어 가고 있긴 하지만, 다섯 편의 영화를 찍고 열 편의 소설을 쓴 작가, 철없는 외동아들, 애물단지 남편, 파란만장한 연애를 즐기는 바람둥이, 이 모두가 베예르강스 자신의 실제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서 7년 동안 소설 하나 발표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에 50대의 나이에서 느껴지는 인생에 대한 회의, 하지만 베예르강스는 담담하게, 오히려 재미있는 상황을 대하는 듯한 자세로 자신의 경험들을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 속에 담고 있다.“나는 유머가 절망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훌륭한 방어 수단임을 알았고, 유머와 절망감은 아무리 떼어 내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는 커플임도 알았습니다. 불안감도 그리 나쁠 건 없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프랑수아 베예르강스 | 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러시아 목각 인형 같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설 쓰기 과정프랑수아 베예르강스는 ‘백지의 공포’를 절감하는 작가, 소설 쓰기 전 혼란에 빠지는 작가의 상태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에 격자 소설 구성을 사용했고, 실제로 이 작품으로 ‘자꾸만 빗나가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기교에 정통한 작가’로 평가 받았다.『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에서 주인공 베예르그라프는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놓는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의 추억을 떠올리기 시작하면, 그 추억들은 연쇄적으로 다른 추억들을 그의 머릿속에 끌어들이고, 베예르그라프는 그 추억들 속으로 빠져 들고 만다.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이라는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지만 정작 베예르그라프는 이런 공상들에 빠져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자신을 대신할 ‘프랑수아 그라펜베르그’를 만들어 내고, 그라펜베르그 또한 소설 쓰기의 한계를 느끼자 자신을 대신할 ‘프랑수아 베예를슈텐’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프랑수아들’은 한결같이 글쓰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점점 자신만의 독백의 세계로 파고든다. 작가에 의해 하나씩하나씩 만들어지는 ‘프랑수아들’은, 제일 바깥쪽 인형을 열면 그보다 작은 인형이 나오고, 그 인형을 열면 또다시 더 작은 인형이 나오기를 거듭하는 러시아 목각 인형을 연상시킨다.■ 우리는 모두 한 편의 혹은 여러 편의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나는 때때로 현실이란 내가 글을 쓰면서 만들어 가는 것라고 믿기도 한다.”“별다른 의미 없어 보이는 일들을 반복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러니 혹시 작가는 소설 쓰는 일이 결국 ‘사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 우리는 모두 자기가 주인공이 되는 한 편의 혹은 여러 편의 소설을 쓰면서 주어진 시간을 메우는 것일까?”(양영란 | 옮긴이의 말 「끝없는 독백」 중에서)이 작품은 프랑수아 베예르강스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들 및 소설, 영화 등에 대한 자신만의 사유들을 작품 속에 담아 내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느껴지듯이 가족에 관한 이야기, 엄마에 관한 이야기도 작품 속에 많이 소개된다.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은 한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의 나열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준다. 작품 창작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넘어서 인생의 막다른 길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 엄마를 보러 가려고 마음은 먹지만 막상 실천하지는 못하는 이야기, 처음 만난 매력적인 이성과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 잔고 없는 통장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야기 등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겪었음직한 내용들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이야기들을 작품 속에 담아 내면서, 이렇게 한 편의 혹은 여러 편의 소설은 결국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50대 철부지 아들이 바치는 사모곡프랑수아 베예르강스는 공쿠르 상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수상 소식을 알렸다. 또한 수상 소감으로,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을 읽고 엄마를 보러 가야겠다고 결심한 독자들이 많았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고 한다.실제로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 작품 말미에는, 예상치 못했던 사고를 당해 죽음의 고비를 맞았던 엄마를 간호하게 되는 50대 철부지 아들인 베예르그라프가 ‘이제까지 나는, 언젠가 나 자신이 엄마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아들이 될 거라는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그리고 엄마에게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어렵고 힘들었던 집필 과정을 지나, “오늘 저녁, 나는 엄마에게 팩스를 보내고 싶다. 이제 막 책을 끝마쳤다고. 엄마가 낙상한 다음 엄마 집에서 내가 사흘을 보내면서 끝마쳐야겠다고 결심한 그 책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노라고 엄마에게 써 보내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소설을 끝맺는 베예르그라프에게서, 소설 첫 장의 모습과 비교해 글쓰기에 당혹스러워하는 작가에서 한 단계 성장한, 그리고 철없는 아들에서 한결 성숙한 모습이 느껴진다.이 작품은 언제나 사랑과 믿음으로 한결같이 자신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었던, 프로방스에 혼자 살고 있는 80대 엄마에게 프랑수아 베예르강스가 들려주고 싶었던 감사의 인사이기도 하다.

목차

서문 – 한국의 독자들에게ㆍ51장ㆍ132장ㆍ51 3장ㆍ77 4장ㆍ99 5장ㆍ118 6장ㆍ133   엄마의 집에서 보낸 사흘      1장 14시 24분 출발ㆍ145      2장 하룻밤과 천 밤ㆍ153      3장 너의 실수ㆍ163 7장ㆍ204 옮긴이의 말 – 끝없는 독백 | 양영란ㆍ229

작가 소개

프랑수아 베예르강스

1941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출생했다. 1958년 파리로 건너와 국립 영화 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1961년 스위스 출신 무용가 모리스 베자르에 관한 단편 영화를 발표한 이후, 히로니무스 보스, 보들레르 등 예술가에 관한 단편 영화를 찍었으며, 「죽음에 이르는 병」, 「피부색」 등 2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어 칸 영화제에도 출품했다.
프랑수아 베예르강스는 영화인으로서보다 소설가로서 훨씬 빛나는 경력을 자랑한다. 자크 라캉에게 받은 정신 분석 과정을 기록한 작품 『어릿광대』(1973)는 로제 니미에 상을, 『권투선수의 광란』(1992)은 르노도 상, 아버지에 관한 소설 『프란츠와 프랑수아』(1997)는 프랑스어 문학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2005년에는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거머쥐었다.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수아 베예르강스는 ‘백지의 공포‘를 덜어 내기 위해 피카소 미술관을 즐겨 찾으며, 자코메티를 정신적 스승으로 여긴다. 로베르 브레송, 장뤽 고다르의 영화를 좋아 하며, 스탕달과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을 애독한다.

양영란 옮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으로 근무했다. 옮긴 책으로 『미래의 물결』, 『포스트휴먼과의 만남』, 『식물의 역사와 신화』 등의 인문서와 『잠수복과 나비』, 『테오의 여행』, 『나의 연인 뒤라스』, 『행복한 나날』, 『매일 떠나는 남자』, 『우루아드』 등의 소설 외에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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