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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가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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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권기태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6년 8월 3일

ISBN: 89-374-8094-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5x205 · 404쪽

가격: 9,500원

분야 한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2006년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6 우수문학도서 선정2006년은 40돌을 맞은 민음사에겐 뜻 깊은 한 해다. 바로 <오늘의 작가상>을 다시 한번 빛내줄 두 작품을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서로가 각기 다른 낙원을 소유한 인간 군상의 총화(叢話)인 『파라다이스 가든』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며 자신들의 이상향을 추구한다. 그들의 이상향의 충돌이 빚어내는 관념의 힘과 묵직한 사회의식은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의 빠른 전개에 힘입어 한층 빛을 발하며 독자들의 눈길을 강하게 사로잡을 것이다.여기 또 하나의 야심작,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그 두 번째 작품 『파라다이스 가든』을 내놓는다.


목차

프롤로그제1부 옥상정원제2부 길 위의 피제3부 나무의 공화국제4부 황금 저수지2권제5부 빗물의 왕관제6부 밤의 살육에필로그작가의 말■ 『파라다이스 가든』의 줄거리‘파라다이스 가든’은 작품 속의 주인공 ‘김범오’, 그리고 오랜 이별 끝에 그와 재회한 연인 ‘강세연’이 자그마한 상자 정원(箱庭, 하코니와)에 붙인 이름이다. 이 상자 정원은 현재의 행정 구역상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도원리 25번지 도원수목원의 게스트 하우스인 도화관 1층 전시실에 놓인 것이다. 사진기자인 강세연은 그녀가 좋아하는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유진 스미스의 대표작 ‘파라다이스 가든으로의 산책’에서 ‘파라다이스 가든’을 따와 상자 정원에 이름 붙이자고 김범오에게 제안한다.60여년 전, ‘김산’은 이 작은 상자 정원을 만들었다. 그는 일찍이 조선 내 흑적(黑赤) 이념 갈등(사회주의와 아나키즘 간의 갈등)이 불거졌던 1937년경 아나키스트가 되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대일 항쟁에 나선 인물이다. 그는 소학교 동창이었던 병약한 일본인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상자 정원을 만들었던 것을 지켜본 기억이 있다. 김산은 언젠가 희망이 이처럼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자신만의 상자 정원을 만든다. 그것은 산과 물줄기, 골짜기와 절벽, 노루목과 바위, 매 둥지와 토끼 굴, 대숲과 솔숲 등을 갖춘 하나의 유토피아와도 같다. 그는 이 마을에 아나키즘에 뿌리를 둔 자주인 사상이 자리 잡아 새로운 대안 문명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김산과 수목원의 다른 축에 ‘원직수’ 일가와 성림 그룹이 있다. 성림건설의 사장 원직수는 계모 ‘이명자’의 애견인 영국 왕실의 콜리견을 사살한 후, 죽은 개의 목에 계모가 자신의 집무실에 몰래 설치해 둔 도청기를 매달아 주인에게 돌려보내라고 지시한다. 그룹 오너십 계승 문제를 사이에 두고 벌어질 형제간의 치열한 싸움의 서곡인 셈이다.원직수의 오른팔인 ‘서병로’는 성림건설에서 한때 근무했던 ‘강세연’을 흠모하여 비열한 방법으로 그녀의 몸을 뺏은 적이 있다. 그러나 강세연이 사랑하는 남자가 김범오라는 걸 알고, 그늘진 자괴감과 비뚤어진 보복심을 갖게 된다. 결국 서병로는 이명자의 집 현관에 죽은 개를 갖다 버리는 일에 김범오를 차출한다. 이명자는 원직수가 개인적으로 흔들리던 시절, 남편을 설득하여 그룹의 차남이자 자신의 아들인 ‘원제연’ 앞으로 성림미래개발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케 했다. 원제연이 대규모의 BW를 소유하여 성림 그룹의 지주 회사이며 성림건설의 대주주인 성림미래개발의 지분을 장악, 그룹 오너십의 실질적 계승자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둔 것이다. 이에 원직수는 노쇠한 아버지를 거의 납치하다시피 하여 평창의 별장으로 모셔 온 후, 성림미래개발 지분에 따른 의결권을 자신에게 넘긴다는 위임 각서를 받아낸다. 그리고 그룹 내 사장들을 하나하나 불러들여 며칠 후 사장단 회의에서 있을 그룹 찬탈전에 대비한다.김범오는 죽은 개를 끌어안고 머뭇거리다가, 그 순간 현관문을 열고 나온 이명자와 마주친다. 이후 김범오는 원직수가 총포 소지, 절도, 불법 도축의 혐의가 있음을 증언하라는 이명자·원제연 측의 압력과, 사실을 누설하면 모든 게 끝장이라는 원직수 측의 압력 사이에서 시달리다가, 친구 ‘강신영’과 강신영의 스승 김산이 살고 있는 도원수목원으로 도피한다.김범오가 수목원에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도원수목원의 존재는 새삼스럽게 성림건설 수뇌부의 주목을 끈다. 앞으로 그룹의 차세대 사업을 이끌 기업인 코르젠의 생물 종자 채취 사업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이 수목원을 구입하자는 견해가 대두된 것이다. 원직수와 서병로, ‘조상회’는 김범오에게 수목원 구입 준비를 지시하는데, 이것이 친구와 스승, 수목원에 대한 배신을 서두르라는 이야기로 들려 김범오는 심한 내적 갈등에 사로잡힌다.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던 날 깡패 조직을 동원한 철거 반원들이 수목원에 들이닥쳐, 성림건설 측과 수목원과의 한판 승부는 결국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이제 죽고 죽이는 숨 막히는 혈전이 시작된 것이다. 김범오는 수목원과 연인 강세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투쟁에 나선다…….


편집자 리뷰

■ 2006년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 대기업 오너십 찬탈에 휘말린 평범한 회사원을 둘러싼 숨 가쁜 유혈극분량만큼이나 방대한 규모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 라인으로 소설 『파라다이스 가든』은 엄청난 흡인력을 가지고 독자들을 사정없이 몰아친다. 이 작품은 낙원과 낙원의 충돌을 통해 서로 다른 낙원을 가진 인간의 자율성과 다원주의 문제를 넘치는 에너지로 거침없이 묘사한다. 주인공 김범오를 비롯해 원직수, 이명자, 강세연, 서병로, 김성효 등 주요 인물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세계를 꿈꾸며, 그 세계를 성취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끝까지 싸운다. 그러나 투쟁은 상처와 자멸, 그리고 죽음을 부르는 법. “잠자리의 눈은 홑눈이 수천 개 모인 겹눈이다. 세상은 모자이크처럼 쪼개져서 인지된다. 새가 도약하고, 잎사귀가 떨리고, 거미줄이 흔들리고, 빗방울이 떨어질 때, 그 모든 움직임은 잠자리가 가진 수천 개의 화면 속에 크게 과장돼 비춰진다. 잠자리는 자그마한 자기 행동반경에서 고작 열흘 안팎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바로 그 ‘겹눈의 과장’을 통해 희로애락의 각 극점(極點)들을 다 맛보다가 숨지게 된다.”는 김범오의 깨달음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저마다 보는 눈이 다르기에, 지상의 낙원 역시 하나가 아니며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자율성을 가진 인간 개개인의 홀로 서기에 다름 아니다. 또한 『파라다이스 가든』은 유토피아에 관한 소설이기도 하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서 유토피아인 도화원을 경험하고 온 어부 황도진이 그곳의 입구를 다시 찾지 못한 이유는 그가 큰돈과 논밭을 주겠다는 사람들의 유혹에 빠져 그곳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도화원과의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유토피아로 상징되는 수목원을 파괴하려는 자본주의의 축으로 성림건설이 등장하는 것도 이와 연관된다. 유토피아를 알아볼 능력을 상실한 현대인들의 왜소하고 물질화된 행복 지수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주인공 김범오의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생명과 세계의 탄생, 그리고 낙원의 도래로 한발 전진해 나아간다. 어쩌면 김범오야말로 우리 시대 최후의 진정한 영웅인지도 모른다. 『파라다이스 가든』은 그 폭발적 에너지와 폭풍 같은 힘으로 2006년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형을 선보일 것이다. ■ 본심 심사평 중에서▶ 소설 『파라다이스 가든』은 그 물리적 부피가 우리를 압도한다. 이 긴 소설을 한번 눈앞에 펼쳐놓고 나니 문장과 문장이 서로 꼬리를 물고 미끄러지면서 그만, 쉬지 않고 그 기나긴 강의 끝에 이르고 말았다. 이 작품에는 오늘의 소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힘󰡑이 있다. 그 힘이 강한 추진력이 되어 소설로부터 달아나고 있는 독자들을 붙잡아 주었으면 한다. -김화영(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수백 가지의 정보와 지식, 나사와 부품, 꽃잎과 새소리를 장편소설이라는 잡(雜)의 만화경에 아무렇지도 않게 꾸려 넣는 대범함이 남다르다. 발로 뛰고 손으로 조립하면서 흘렸을 땀 냄새가 있다.-성석제(소설가)▶ 유토피아를 알아볼 능력조차 상실한 현대인들의 왜소하고 물질화된 행복 지수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유토피아에 대한 추구를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실패만큼 앞으로 나아간 것이기 때문이란 전언은 감동적이다. 회색빛의 디스토피아 소설에 시달리면서 꿈꿀 자유조차 박탈당했던 독자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초록빛 유토피아 본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환기시켜 주는 작품이다.-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교수) ▶ 권기태1966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입대 전에 응모한 소설로 군 복무 중 대학문학상을 받았으며 1992년부터 2006년 4월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다. 임승준자유언론상 문학 저널리즘 부문을 수상했고 2006년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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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태

1966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입대 전에 응모한 소설로 군 복무 중 대학문학상을 받았으며 1992년부터 2006년 4월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다. 임승준자유언론상 문학 저널리즘 부문을 수상했고 2006년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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