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의 '나'를 찾아서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

하일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6년 3월 24일 | ISBN 89-374-2560-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5x205 · 256쪽 | 가격 9,5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자아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중·고등학생들의 필독서!”이 책은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소설가 하일지의 430일간의 진지한 사색과 성찰의 기록이다.”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몇 해 전 내 아들이 대학에 들어갔을 무렵이었다. 그 나이의 젊은이들이 흔히 그렇듯이 내 아들 또한 인생에 대하여, 특히 자아의 문제에 대하여 명확한 견해를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았고, 그 결과 어떤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아들을 위하여, 그리고 같은 또래의 내 제자들을 위하여 인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고 싶었다. […]나는 ‘나’에 대하여 사색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나’에게 문제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있음으로 해서 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하지 않는가. 화창한 봄날 오후 평온한 기분으로 산책을 할 때면 나는 행복을 느낄 것이고, 눈보라 치는 겨울 밤 사랑하는 친구의 부음을 받고 밤길을 걸어가고 있다면 나는 불행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없다면 무엇이 행복을 느끼며 무엇이 불행을 느끼겠는가? 모든 것은 나로 인하여 야기된다.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모두 내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물론 내가 없어도 해는 뜨고 질지 모르겠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주의 어떤 원리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내가 없다면 나에게 있어 해는 뜨고 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나에게 있어 해는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삼라만상을 느끼고 인식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편집자 리뷰

■ 소설가 하일지, 오랜 침묵 끝에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 펴내- 자아 찾기의 과정을 통해 바라본 즐거운 철학 여행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돼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작가 하일지가 몇 년간의 침묵 끝에 새 책을 펴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번에 출간된 그의 신작 『하일지의 ‘나’를 찾아서』는 장편소설이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다. 저자는 오십여 년 동안 살아오면서 아버지로서, 또한 교수로서 느끼고 판단한 나름대로의 사색을 정리하여, 자아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나’와 ‘너’, 그리고 ‘우리’란 무엇인지, 그 체계와 현상에 대해 명쾌한 철학적 답변을 제시해 준다.저자는 지나치게 사변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종교가들이나 철학가들의 전문용어를 가급적 배제하고, 이 책의 대상인 동시에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풀이·설명하였다. 또한 논리적 사고 및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서술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들과 교사들의 참고 도서로도 꼭 한 번 추천해 볼 만한 책이다.
■ 소설가 하일지의 ‘나’에게 말 걸기! – 책의 구성과 내용
자아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사색을 담은 『하일지의 ‘나’를 찾아서』는 기존에 출간된 철학자들의 수많은 연구물들과는 다소 다른 특징을 지닌다. 거의 상당수가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너무 어려워 이해가 매우 힘들 뿐만 아니라, 또한 어떤 것은 너무 낡고 사변적이어서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 자신의 삶이 농축된 직접적 체험으로부터 우러나와 끊임없이 자문을 구한 형식의 글인 『하일지의 ‘나’를 찾아서』는 거부감 없이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독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춘기의 지나친 성적 호기심·욕망 등에 대해서도,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생리적 현상이므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 또는 혐오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청소년들에게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제1장 나, 무엇이 문제인가에서는 본격적인 주제로 접근하기에 앞서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나’의 몇 가지 특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들은 저자가 피력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하여 보다 쉽게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제2장 무엇이 나인가에서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나’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제3장 나의 현상들에서는 ‘내’가 일으키는 갖가지 현상, 즉 마음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또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는 원인에 대해서도 함께 사색하였다. 제4장 생명현상으로서의 나에서는 좀 다른 관점, 즉 하나의 생명체라는 관점에서 ‘나’의 정체를 살펴보고, ‘나’의 어떤 행위들은 과연 그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하였다. 제5장 남은 무엇인가에서는 ‘나’와 대별된다고 할 수 있는 ‘남’은 어떤 존재이며, ‘나’와 ‘남’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 풀이하였으며, 제6장 우리의 현상들에서는 ‘나’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나’와 ‘남’으로 이루어진 ‘우리’라는 집단의 갖가지 현상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끝으로 책의 결론을 대신한 맺음말 사랑에 대하여에서는 ‘나’와 ‘남’이 유기적 관계를 맺게 되는 내적 계기인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이 책의 주제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 추천의 말
이 책은 자아에 관한 것이다. 최근의 철학이 알려주듯, 특정한 감각적 지각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정보의 원천으로서 자아라는 것은 특정한 역사적 시기에 만들어진 발명품인데,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여전히 이 발명품과 친숙하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아로부터 어떤 정보를 길어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철학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자아를 기술하기 위한 수많은 개념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철학적 개념들이란 자신의 영생(永生)을 위해, 자신이 태어난 구체적인 정황들을 저버리고, 대신 추상성에 몸을 실었다. 이 추상성은 얼마나 익숙해지기 어려운가? 누군들 추상을 벗어버리고, 신기루처럼 안타깝게 손아귀를 벗어나는 자신의 피와 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이러한 욕망의 한 표현이다. 자아에 접근하기 위해, 철학자들이 만들어놓은 개념에 의탁하는 대신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것에다 끊임없는 자문을 구하려 한다.―서동욱(문학평론가, 서강대 철학과 교수)

● 하일지
1954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푸아티에 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리모주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경마장 가는 길』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지은 책으로는 소설 『경마장 가는 길』, 『경마장은 네거리에서』, 『경마장을 위하여』, 『경마장의 오리나무』, 『경마장에서 생긴 일』, 『위험한 알리바이』,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새』, 『진술』, 『마노 카비나의 추억』, 시집 『시계들의 푸른 명상』, 이론서 『소설의 거리에 관한 하나의 이론』 등이 있다.

목차

■ 이 책의 차례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1 나, 무엇이 문제인가나는 나를 안다고 할 수 있다나는 나를 안다고 할 수 없다 1나는 나를 안다고 할 수 없다 2제약이 없는 한 나는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나는 나에게 문제적이다 2 무엇이 나인가 나는 우선 하나의 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감각체계로서의 나 인식체계로서의 나 인식은 언어에 의해 제한된다 나는 어떻게 언어를 터득하게 되었는가 기억체계로서의 나 나는 존재인가, 일련의 현상인가나의 주체는 무엇인가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 시점(時點)은 어디인가 나는 식물처럼 자라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나의 동일성을 확신할 수 있는가 3 나의 현상들 나의 현상이란 무엇인가 나의 현상으로서의 마음 욕망의 표상으로서의 마음 욕망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환경적 욕망과 위욕망(僞慾望) 자존심에 대하여고독에 대하여 4 생명현상으로서의 나 나는 일련의 생명현상이다 자각할 수 없는 운동과 자각할 수 있는 운동 자각되는 운동과 자각하는 운동 자각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은 신호체계로 간주할 수 있다 감각한 것은 형용사로 인식된다 ― 감각의 1차 인식 언어 감각의 2차 인식에 대하여 인식되지 못하는 감각에 대하여 인식은 감각을 한정할 수 있다 폐쇄적 신호와 개방적 신호 의도되지 않은 개방 신호와 의도된 개방 신호 의도된 개방 신호는 개체 자신이 의도한 것인가 의도되지 않은 개방 신호의 문법 직접 신호와 간접 신호 생명현상으로서의 예술 5 남은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 남은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 남은 하나의 현상인가, 존재인가 남은 시간적 연속성 속에서만 그 존재가 가능한가 구체적인 남과 추상개념으로서의 남 나를 한정하는 존재로서의 남 남에게 있어 나는 무엇인가 나와 남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나와 남의 관계 유대로서의 나와 유대로서의 남 6 우리의 현상들 우리의 범주 우리와 자연조건 집단화와 소통의 발달 이종 간에는 왜 소통이 차단되어 있는가 이기성과 이타성 집단 사회는 규범을 만든다 도덕은 이타적 본성에 호소한다 사랑에 대하여

작가 소개

하일지

프랑스 푸아티에 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리모주 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경마장 가는 길』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 『경마장 가는 길』, 『경마장은 네거리에서』, 『경마장을 위하여』, 『경마장의 오리나무』, 『경마장에서 생긴 일』, 『위험한 알리바이』,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새』, 『진술』, 『우주피스 공화국』, 『손님』, 『누나』, 영화소설 『마노 카비나의 추억』, 시집 『시계들의 푸른 명상 Blue Meditation of the Clocks』, 『내 서랍 속 제비들 Les Hirondelles dans mon tiroir』, 이론서 『소설의 거리에 관한 하나의 이론』, 철학서 『하일지의 ‘나’를 찾아서』 등이 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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