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아의 동굴

원제 La caverna de las ideas

호세 카를로스 소모사 | 옮김 김상유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5년 10월 21일 | ISBN 978-89-374-8076-8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25 · 377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2002년 영국 추리소설 작가협회 ‘골드 대거 상’과 2004년 스웨덴 추리소설 작가협회 ‘최우수 역사추리소설 상’을 수상한 역사 추리물 <이데아의 동굴>. 이 책은 기원전 5세기 말 그리스에서 쓰인 <이데아의 동굴>이라는 소설과 가상의 미래에 그 작품을 번역하는 번역자의 이야기가 결합된 액자소설이다. 텍스트 자체가 자기 자신에 대한 메타텍스트인 독특한 철학소설로, 처음과 끝이 맞아떨어지는 치밀한 구성을 보여 준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트라마코스라는 미소년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긴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사람들은 그가 사냥을 나갔다가 늑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지만, 트라마코스의 스승 디아고라스는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수수께끼의 해독자”로 유명한 헤라클레스 폰토르에게 수사를 의뢰한다. 오직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헤라클레스와 육감을 중요시하는 디아고라스 콤비는 협력과 반목을 거듭하며 점차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 이 책은 의심이 어떤 복수의 여신보다도 잔인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역사 추리소설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서스펜스, 살인과 플라톤의 철학을 독특한 방식으로 짜 나간다.

편집자 리뷰

명탐정 헤라클레스가 풀어 가는 연쇄 살인의 미스터리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트라마코스라는 미소년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긴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사람들은 그가 사냥을 나갔다가 늑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지만, 트라마코스의 스승 디아고라스는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수수께끼의 해독자”로 유명한 헤라클레스 폰토르에게 수사를 의뢰한다. 오직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헤라클레스와 육감을 중요시하는 디아고라스 콤비는 협력과 반목을 거듭하며 점차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그들이 발견한 진실은…… 차가운 이성과 절제가 지배하는 낮과 뜨거운 욕망과 본능이 지배하는 밤의 대립은 더 많은 희생을 부르며 비극을 향해 치닫는다.치밀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액자소설의 이중 구조위에서 설명한 줄거리는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 소설 「이데아의 동굴」의 줄거리이다. 이 작품은 액자소설로, 앞서 언급한 「이데아의 동굴」과 가상의 미래에 그 작품을 번역하는 번역자의 이야기(이 부분은 각주로 처리되어 있다.)로 구성되어 있다. 미지의 시공간에 살고 있는 번역자는 「이데아의 동굴」이라는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파피루스에 쓰여 있었다는 원본은 분실되었기 때문에 그는 몬탈로라는 동시대 사람이 옮긴 판본을 가지고 번역 중이었다. 그런데 그가 텍스트 속에 감춰진 의미 ‘에이데시스’를 밝히려고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텍스트 속에서는 자꾸만 경고의 메시지가 발견된다. 그리고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몬탈로가 트라마코스처럼 들짐승에게 갈가리 찢겨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번역자는 몬탈로가 자신처럼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려다 살해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또 하나의 읽는 즐거움 ‘에이데시스(eidesis)’와 헤르쿨레스의 과업액자 밖 소설의 등장인물인 번역자가 자신이 번역하고 있는 「이데아의 동굴」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게 되는 계기는 바로 ‘에이데시스’ 때문이다. 에이데시스란 일련의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텍스트 상에서 언급되지 않은 어떤 이미지나 사물을 연상시키는 기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차가운 축축함’, ‘끈적끈적함’, ‘구부렁한’, ‘기어가는’과 같은 단어들은 ‘뱀’을 연상시키기 위해 쓰인 에이데시스인 것이다. 「이데아의 동굴」에 등장하는 모든 에이데시스는 ‘헤르쿨레스(작품의 주인공 헤라클레스 폰토르와 구분하기 위해 이렇게 표기하고 있다.)의 과업’을 가리키고 있다. 헤르쿨레스의 과업이 열두 가지인 것처럼 이 작품 역시 열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장이 각 과업과 반드시 순서대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장마다 헤르쿨레스의 과업에 등장하는 동물을 에이데시스를 통해 연상시키고 있다. 그런데 번역자는 헤르쿨레스의 과업과는 상관없는 또 하나의 에이데시스를 발견하게 된다. 사실 에이데시스는 본질적으로 ‘숨겨진’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에이데시스냐 아니냐, 혹은 이 단어들이 에이데시스를 통해 가리키는 대상이 이것이냐 저것이냐는 다분히 주관적인 판단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번역자가 발견해 낸 ‘백합을 든 아가씨가 도움을 청하는’ 에이데시스는 주위 사람들에겐 번역자의 착각에 불과했던 것이고, 번역자는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데아의 동굴」의 원본 파피루스와 몬탈로를 찾아 나서게 된다.「이데아의 동굴」에서 에이데시스를 통해 암시되는 ‘헤르쿨레스의 공업’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이다. 헤르쿨레스는 제우스와 알크메네의 아들로 태어났다. 원래는 헤르쿨레스가 왕이 될 운명이었지만, 제우스와 다른 여자 사이에서 태어날 아들인 헤르쿨레스를 미워한 헤라의 계략으로 병약하고 어리석은 에우리스테오스가 먼저 태어나 왕이 되었다. 성장한 헤르쿨레스는 에우리스테오스를 섬기는 한편, 복수심 강한 헤라의 박해에 시달려야 했다. 뒤에 헤르쿨레스는 오르코메노스 왕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상으로 테베의 공주 메가라와 결혼했다. 그러나 그는 헤라의 저주로 일으킨 광기의 발작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죽였고,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델포이의 신탁에 물었다. 신탁은 헤르쿨레스에게 12년 동안 다시 에우리스테오스를 섬기면서 그가 명하는 일을 완수하면 불사의 몸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가 완수했던 열두 가지 과업은 ①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는 일, ② 레르나의 히드라(물뱀)를 죽이는 일, ③ 아르카디아의 날쌘 사슴을 잡는 일, ④ 에리만토스 산의 멧돼지를 잡는 일, ⑤ 아우게이아스 왕의 외양간을 하루 만에 청소하는 일, ⑥ 스팀팔리아 늪지에 사는 식인 새들을 쏘아 죽이는 일, ⑦ 크레타 섬의 미친 소를 잡는 일, ⑧ 디오메데스 왕의 식인 말들을 잡는 일, ⑨ 아마존 여왕 히폴리토스의 허리띠를 가져오는 일, ⑩ 몸이 3개인 거인 게리온의 소 떼를 잡는 일, ⑪ 헤스페리데스가 지키고 있는 황금 사과를 따 오는 일, ⑫ 저승의 문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를 데려오는 일이었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장치들은 작품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동시에 독자에게 또 다른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플라톤의 이성주의와 디오니소스의 쾌락주의가 충돌하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이 작품의 제목 ‘이데아의 동굴’은 플라톤의 『국가론』 제6권에 등장하는 ‘동굴의 비유’에서 따온 것이다. 이 비유에서 동굴의 한쪽 벽만을 바라보도록 몸이 고정된 죄수들은 그들의 등 뒤를 지나가는 사람이나 동물의 그림자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그 존재들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플라톤은 이 죄수들이야말로 현실 세계 속의 우리들의 모습이며 철학을 배움으로써 존재의 참모습, 즉 이데아(idea)를 볼 수 있는 이성의 눈을 떠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이데아란 이성만이 파악할 수 있는 영원불변하고 단일한 세계로서, 끊임없이 변천하는 잡다한 감각 세계의 사물들과 구별된다. 생성하는 감각 세계의 사물은 이데아에 대한 모방에 불과하며, 이데아야말로 진실한 존재, 즉 궁극의 진실을 추구하는 필로소피아(철학)의 궁극적 목적인 것이다. 『이데아의 동굴』의 배경이 되는 기원전 5세기 말에는 이러한 플라톤의 철학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그에 반하는 세력 역시 분명히 존재했다. 이 반대 세력 중에는 로마 시대까지도 그 영향력을 유지했던 디오니소스 숭배자들이 있었다. 디오니소스(로마신화의 바쿠스)는 대지의 풍요를 주재하는 신인 동시에 포도 재배와 관련하여 술의 신이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을 도취와 환각 상태로 이끌었으며 극도의 환희와 고통의 극단적인 긴장 상태로 끌어들였다. 이 술의 신에게 바치는 의식은 열광적인 입신 상태를 수반하는 것으로, 특히 여성들이 담쟁이덩굴을 감은 지팡이를 흔들면서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짐승을 때려죽이는 등 광란적 성격이 강했으며 점차 밀교와 비슷한 형태로 변모해 갔다. 연합뉴스호세 카를로스 소모사 장편 \’이데아의 동굴\’쿠바 출신 작가 호세 카를로스 소모사의 장편 소설 \’이데아의 동굴\’(민음사)은 한 편의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액자소설이다. \’이야기 속 이야기\’인 고대 그리스 소설 \’이데아의 동굴\’은 아테네에서 트라마코스라는 미소년이 온 몸이 갈기갈기 찢긴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은 트라마코스가 사냥을 나갔다가 늑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결론짓지만 그가 다니던 학교 \’아카데메이아\’의 스승 디아고라스는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수수께끼의 해독자\”로 유명한 헤라클레스 폰토르에게 수사를 의뢰한다. 이야기 속 이야기에서 한 발자국 나오면 가상의 미래에 고대 소설 \’이데아의 동굴\’을 번역하는 한 번역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번역자의 이야기는 책의 각주로 처리되는 독특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미지의 시공간에 살고 있는 번역자는 \’이데아의 동굴\’이라는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파피루스에 쓰여 있었다는 원본이 분실돼 그는 몬탈로라는 동시대 사람이 옮긴 판본을 번역 중이었다. 그런데 그가 텍스트 속에 감춰진 의미 \’에이데시스\’를 밝히려고 파고들수록 텍스트 속에서는 자꾸 경고의 메시지가 발견된다. 또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몬탈로가 트라마코스처럼 들짐승에 찢겨져 죽었다는 이야기에 번역자는 몬탈로가 자신처럼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려다 살해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작가는 이야기의 후반부에 허를 찌르는 반전을 숨겨놓아 독자들이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끝까지 사건에 얽힌 비밀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책을 붙들고 있었던 독자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에필로그에서 사건의 전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려준다.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이야기가 돼버린 정교한 허구의 세계를 치밀한 구성을 통해 현실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2005. 11. 4. 박인영 기자)

목차

이데아의 동굴 옮긴이의 말 옮긴이 주

작가 소개

호세 카를로스 소모사

1959년 쿠바의 아바나에서 태어났으나 이듬해 정치적인 이유로 가족이 모두 스페인으로 망명하여 그 후로 쭉 마드리드에서 살고 있다. 1994년부터는 본래 직업인 정신과 의사 생활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 『블랑카의 침묵』(1996, 손리사 베르티칼 상 수상), 『색칠된 창문』(1998, 카페 히혼 상 수상), 『보잘것없는 살인자의 편지』(1999), 『실신한 다프네』(2000, 나달 상 최종 후보), 『클라라와 암흑』(2001, 페르난도 라라 소설 상 수상), 『열세 번째 귀부인』(2003), 『상아 상자』(2004), 『세부 사항』(2005), 단편 「도면」(1994, 가브리엘 시헤 상 차석), 라디오 대본 「가재」(1994, 마르가리타 시르구 상 수상), 희곡 「미겔 윌」(1997, 미겔 데 세르반테스 각본 상 수상) 등이 있다.

김상유 옮김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스페인 알칼라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연구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대, 홍익대, 한세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축제로 이어지는 한국과 유럽』(공저), 『한국 문학의 외국어 번역: 과거, 현재, 미래』(공저), 『한국 문학의 해외 수용과 연구 현황』(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스페인 현대문학사 기술의 문제점 연구」, 「스페인 ‘전후 문학’의 범주에 관하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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