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메신저

원제 夢使い

시마다 마사히코 | 옮김 정회성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3년 2월 15일 | ISBN 978-89-374-8009-6

패키지 소프트커버 · 변형판 150x225 · 410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시마다 마사히코 장편소설. 일본 신세대 문학의 전위, 시마다 마사히코의 대표작으로서 거칠고 냉소적인 반면 유희와 유머가 넘치는 작품. 일본인이면서 일본인임을 거부하는 아미노 부인이나 매튜, 일본 해체를 꿈꾸는 미야시타 공원의 낭인, 도쿄 앞바다에서 움직이는 무국적 도시를 건설하려는 소설가 다케히코, 인질을 잡고 천왕의 거주지인 황궁을 콘서트장으로 사용하게 해 달라는 록 가수 등이 보여 주는 격렬한 이미지를 통해, 주어진 세계를 깨고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자의 신생을 향한 몸짓을 이야기한다.

편집자 리뷰

파괴와 창조, 해체와 생성의 협연시마다의 소설은 여러 에피소드로 짜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소설 <꿈의 메신저>도 예외는 아니다. 이 소설은 계속 화자가 바뀌는 에피소드들로 교모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일견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간단하다.대지주의 미망인인 아미노 미카는 25년 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잃어버렸던 아들을 찾아 달라고 로쿠조 마이코라는 미모의 여성에게 의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미노 부인에 따르면 마사오는 친아버지한테 유괴되었다가 버려졌고 미국 대륙 어딘가에서 자랐을 것이며 분명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요청에 따라 소설가 구비 다케히코와 마이코는 마사오를 찾는 일에 착수한다. 단서는 어린 마사오가 입에 달고 다니던 미카이나이트라는 한 단어뿐, 마이코는 그 말을 단서로 미카이나이트를 찾는 광고를 내고 얼마 후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가타기리라는 사람과 연락을 취하게 된다. 가타기리는 다름 아닌 마사오의 양부로, 버림받거나 길 잃은 아이들을 데려다 \”세상을 잘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영재 교육\”을 시키고 어른이 되기 전까지 그들을 돌보면서 렌털 차일드 사업을 벌였다. 렌털 차일들(rental child), 즉 아이가 필요한 곳에 일정 기간 아이를 임대해 주고 돈을 받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가타기리는 일본에 대한 맹렬한 증오를 마사오에게 주입하고 그가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매튜, 즉 코스모폴리탄적 인물로 거듭나도록 가르쳤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어머니와 아들은 둘 다 일본인이면서도 일본인으로서의 동질성이나 정체성이 없다. 어머니인 아미노 부인은 아이를 찾아 헤맸던 미국도 아이를 잃고 삶의 의미마저 박탈해 간 일본도 싫다면서 언젠가 자신이 돌아갈 곳은 일본과 미국 사이의 태평양이라고 생각한다. 아미노 부인이 찾는 아들 마사오도 친아버지로부터 유괴당한 후 뉴욕에서 10여 년을 살아 왔기에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이란 없다. 더욱이 그는 어렸을 때의 마사오가 아닌 스물여덟 살의 매튜로 거듭나 있다. 예상된 결과지만 둘 사이를 이어주는 동질성도 정체성도 없는 두 사람의 25년 만의 만남은 처음부터 서먹서먹하다. 아미노 부인은 어머니의 역할을 낯설어하고 심지어 어머니란 말이 지닌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사오는 마사오대로 한 어머니의 아들이 아닌 존재, 즉 만인의 자식이면서 누구의 자식도 아닌 렌털 차일드로 남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진정한 모자 관계는 성립될 수가 없다. 결국 둘은, 어머니는 돈을 대고 매튜는 돈을 받고 아들 역할을 해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자 관계라고 생각하게 된다.이처럼 이 소설에는 아미노 부인이나 마사오처럼 일본인이면서 일본인임을 거부하고, 민족이나 국가 같은 특정의 범주 안에 소속되기를 싫어하며 성적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버려진 유조선을 개조하여 도쿄 앞바다에다 움직이는 무국적 도시를 건설하려는 소설가 구비 다케히코, 옛 무사 가문인 헤이케의 후예들을 결집하여 일본 해체를 꿈꾸는 미야시타 공원의 낭인 우라시마 타로, 호텔에 인질을 잡아 놓고는 천황이 기거하는 황궁을 록 콘서트장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가수 니시카제 데츠야, 일본이 더 강해지려면 일본은 썩을 대로 썩어 있어서 이제 멸망할 일만 남았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 야마가, 동성애자 라파엘, 양성애자 매튜…… 이들은 모두 정해진 틀에 자신이 끼워 맞춰지는 것을 못견뎌 한다. 아니, 단순히 못 견뎌 하는 게 아니라 그 틀을 깨부수려고 한다.그렇다고 이들 각자가 보여 주는 격렬한 이미지가 매력적인 것은 파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주어진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세계가 세운 경계들을 허무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소설은 그것에 대해 명쾌한 서사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본문 말미에 에필로그처럼 붙은 <천지창조>의 장을 통해 작가가 그리고 있는 유토피아의 상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무계획적인 놀이\”, \”제멋대로 노는 신들\”에 의해 온갖 이분법으로 병든 세계가 파괴와 혼돈에 의해 하나 되는 세상, \”신들이 만든 질서는 모조리 백지화\”되는 세상이다.

목차

제1부마이코의 후각운석과 유모차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이론날마다 난교(亂交) 파티제2부우라시마 타로폭풍의 고아들페넬로피제3부원시인, 도쿄에 상륙하다인과 관계를 찾아서라파엘헤이케 모노가타리다정한 이교도제4부상대는 유령인가?기묘한 일사막의 트로바돌천지창조옮긴이의 말 | 정회성

작가 소개

시마다 마사히코

1961년 동경 태생. 1983년 동경 외국어대학 러시어과에 재학중. 『부드러운 좌익을 위한 희유곡』으로 데뷔했다. 1984년 『몽유왕국을 위한 음악』으로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92년 『피안 선생』으로 이즈미 교카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드림 메신저』『나는 모조인간』『예언자의 이름』『미확인 미행물체』『로코코 거리』등이 있다. 그는 현재 90년대 일본 문학의 대표적인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정회성 옮김

인하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성균관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번역 이론을 강의했고, 현재는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 리스트 번역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 『에덴의 동쪽』,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984』, 『침대』, 『기적의 세기』, 『첫사랑의 이름』, 『리브라』, 『휴먼 코미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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