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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 압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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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Absalom, Absalom!

윌리엄 포크너 | 옮김 이태동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2년 10월 30일

ISBN: 978-89-374-6299-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5x225 · 584쪽

가격: 14,0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299

분야 세계문학전집 299


책소개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대작인간의 어두운 본성, 비도덕적인 폭력, 죄악에 대한 집요한 탐색순수함과 인간성이 짓밟히는 과정을 악으로 점철된 서트펜가의 비극을 통해 형상화한 작품
▶ 남부가 낳은 최고의 작가. 포크너는 끊임없이 인간의 본성을 좇았다. —랠프 엘리슨 ▶ 『압살롬, 압살롬!』은 인간의 삶과 시간이라는 숲을 주제로 한 소설이다. —《뉴욕 타임스》


목차

압살롬, 압살롬!  7서트펜가(家) 연보  540계보  543작품 해설  547작가 연보  569


편집자 리뷰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대작 『압살롬, 압살롬!(Absalom, Absalom!)』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9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남북전쟁에서 패배한 남부가 무너지는 과정을 악으로 점철된 서트펜가의 비극을 통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포크너는 성(性)과 인종 문제, ‘남부’의 과거와 현재, 시간, 인간의 본성, 영원 등 자신이 끈질기게 추구했던 주제를 이 소설 속에 집약시켜 “도스토예프스키보다 도착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발표 당시에는 긴 문장과 모호한 단어, 어두운 표현으로 널리 이해받지 못했으나, 지금은 미국 문학사뿐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포크너가 그린 ‘요크나파토파’를 상징하는 가장 중심적인 소설

1833년 미국 남부의 소읍인 요크나파토파에 토머스 서트펜이라는 인물이 나타난다. 야만인과 다름없어 보이는 흑인 스무 명과 납치해 온 듯한 프랑스인 건축가와 함께였다. 인디언 부족에게서 넓은 땅을 구입한 그는 흑인들을 데리고 벽돌을 굽고 나무를 베어 저택을 짓기 시작한다. 오 년 후, 어디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대저택과 인근에서 가장 큰 목화 농장을 갖게 되자 그는 그에 걸맞은 신붓감을 구한다. 종교적으로 아주 경건한 콜드필드 가문의 딸 엘런이 그 상대였다. 과거를 알 수 없는 ‘악귀’ 같은 그와 눈물을 흘리며 결혼했던 엘런은 헨리와 주디스라는 남매를 낳는다. 엘런은 자신의 아이들보다 늦게 태어난 여동생 로자는 물론 친정과는 거의 왕래를 하지 않고 지내고, 로자도 서트펜을 증오하며 자라난다. 대학에 간 헨리가 사귄 찰스 본이라는 남자가 주디스와 약혼하려는 것을 서트펜이 반대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서트펜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사 년 후 헨리가 찰스 본을 살해하면서 새로운 비극이 닥쳐온다.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명예도 긍지도 없고, 사 년 전 신으로부터 버림받은 후로는 신도 없습니다. 신은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따름입니다. 신발도 의복도 없고, 그것들을 가질 필요도 없고, 곡식을 거둘 땅도 없거니와 식량도 필요 없어집니다. 그리고 신도 명예도 긍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문제 될 것이 없어지고, 있는 것은 다만, 승리이건 패배이건 아랑곳없이 생존만을 위해서 숲 속이나 들판에서 나무뿌리와 풀을 파헤치는 옛날의 지각없는 육체뿐입니다.

■ 서트펜가의 흥망을 통해 그린 미국 남부의 이상과 가치관의 몰락

이 책의 제목 ‘압살롬, 압살롬!’은 구약성경 「사무엘 하」 18장 33절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다윗 왕의 장남 암논이 배다른 동생 압살롬의 누이동생을 사모하여 범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도 다윗 왕은 그를 벌하지 않는다. 그러자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고 결국 다윗 왕에 대한 반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다윗 왕의 “O my son Absalom, my son, my son Absalom! Would I had died instead of you, O Absalom, my son, my son!”(내 아들 압살롬,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라면, 오 압살롬, 내 아들, 내 아들!)이라는 말에서 이 책의 제목이 나온 것이다.
제목뿐 아니라 이 작품의 주된 사건이 되는 서트펜-찰스 본-헨리-주디스의 관계 역시 관련이 깊다. 서트펜의 장남 찰스 본은 이복동생 주디스와 결혼하려 하고, 서트펜은 이에 대해 반대도 찬성도 하지 않고 지켜보다가 상황을 악화시키며, 헨리는 결국 찰스 본을 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곪을 대로 곪아 있던 서트펜가의 비극이 폭발하며, 그 후 40여 년 동안 이어질 불행과 서트펜가가 몰락하는 원인이 된다.
서트펜가의 일대기는 미국 남부의 성망을 상징한다. 혼자 힘으로 농장을 일구고 저택을 지어 부를 쌓아 가던 서트펜은 결국 자신의 야망과 악행(흑인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아내와 아들을 버린 것)이 원인이 되어 몰락의 길을 걷는다. 새로운 꿈을 안고 남부로 왔던 개척자들은 오직 자신들만의 힘으로 우뚝 서지만, 그 안에서의 도덕의 해이와 흑인 노예 착취로 인해, 결정적으로 새로운 세력으로 성장한 북부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쇠퇴해 가는 것이다. 서트펜의 죽음과 그 후 이어지는 가문의 쇄락은 미국 남부의 이상과 꿈의 몰락인 것이다. 서트펜가에서 유일하게 남은 사람이 백인보다는 흑인의 피가 더 많이 섞인 혼혈이자 지체아인 ‘짐 본드’라는 사실은, 서트펜에 대한 조롱이자 모순적인 남부 사람들에 대한 조롱이다. 노벨 문학상 심사위원회가 이 작품이 “최고의 남부 소설”이라 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가 원인이 되어 초래한 그 환상은 이미 우리 세 사람의 것이 되어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자네의 환상 역시 이제 자네의 뼈나 육체나 기억과 마찬가지로 자네의 일부가 되어 있어. 그래서 우리는 이제 모두 함께 고통을 겪게 되어, 우리 모두는 사랑이나 간음 같은 것은 기억할 필요도 없어질 거야. 그리고 그 고통 속에서는 거기에 온 이유조차 기억할 수가 없게 될 테지.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있을 수만 있다면, 그것은 별로 큰 고생이 아닐 거야.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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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크너

1897년 미시시피 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미국 남부의 명문가로서 선조들은 멕시코 전쟁과 남북 전쟁에서 활약했다. 어릴 때 가족이 미시시피 주 옥스퍼드로 이사를 간 후 그곳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가 성장한 옥스퍼드는 그의 소설에서 가상의 지역인 요크나파토파 군 제퍼슨 읍으로 탈바꿈한다. 『성역』을 비롯해 『사토리스』, 『음향과 분노』, 『8월의 빛』, 『압살롬, 압살롬!』, 『촌락』 등 소설 대부분이 이곳을 배경으로 한다. 포크너는 특히 남북 전쟁 이후 남부 오지의 쇠퇴상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소설은 남북 전쟁과 재건기 동안 남부의 전통적 가치와 삶의 방식이 파괴되면서 남부 귀족 사회가 급격히 몰락하고 스놉스 가문으로 대변되는 속물적인 신흥 계급이 대두하는 과정을 정묘하게 그린다. 그중에서도 특히 출판업자마저 출판을 꺼릴 만큼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으로 당시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성역』을 통해 포크너는 대중적인 인기와 부를 함께 얻었다. 무엇보다도 그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그의 실험적인 문체였다. 그는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개척자로서 전통적인 소설 형식을 파괴하고 소설 문법에 혁신을 가져왔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이용해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며, 소설 구성에서 연대기적 서술 기법을 탈피하고, 현재 시제와 과거 시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불가능할 정도로 길고 복잡한 문장을 구사하였다. 이러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내셔널 북 어워드, 퓰리처상,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962년에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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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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