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페우스의 영역

가이도 다케루 | 옮김 김수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7월 5일 | ISBN 978-89-374-7409-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28x188 · 354쪽 | 가격 8,800원

책소개

■ 은색 관 안에서 5년의 잠에 빠진 소년 잠에서 깬 그의 눈앞에 펼쳐질 풍경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 ‘콜드 슬립’ 증례 대상자가 깊이 잠들어 있는 미래 의학 연구 센터. ‘콜드 슬립’은 현재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미래의 기술이 개발되기까지, 지원자의 완전한 잠을 5년간 보장하는 의료 서비스이다. 이 인공 동면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지원한 것은 다름 아닌 어린 소년. 안구에 생긴 망막아종을 5년 뒤 치료하기 위해 위험한 잠을 택한 소년 사사키 아쓰시는 잠에서 깨어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심각한 위협을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은색의 관 속에서 깊은 잠에 빠져든다. 한편 동면하고 있는 동안 사사키를 돌보던 센터 직원 히비노 료코는 소년이 눈을 뜨게 되면 동면자의 인권에 대한 정부 원칙에 따라 인권 보호를 받지 못하고 단순한 실험 증례로 전락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동면자의 시민권, 참정권 등에 관련한 ‘동면 8원칙’의 제창자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스텔스 신이치로’. 게임 이론의 대가인 그가 짜 놓은 빈틈없이 완벽한 로직의 그물 속에서, 히비노 료코는 자신이 돌보고 사랑하는 소년의 ‘잠 깬 뒤 세계’를 위해 단 하나의 틈을 찾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의학 발전과 생명 윤리, 그 간극 사이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미래의 시나리오. 당신은 과연 달콤한 약속과 치명적인 위험이 공존하는 ‘오랜 잠’을 용감하게 택할 수 있겠는가? 라스트의 감동에 찾아오는 전율, 메디컬 엔터테인먼트의 신경지.
 
 
■ 메디컬 픽션의 일인자 가이도 다케루 현역 의사가 바라본 ‘가능한 가상 의학’의 빛과 그림자
 
동면하는 동안의 인간 – 즉, 사고가 정지된 상태의- 의 시민권은 정지되어야 하는가? 동면 전과 동면 후, 인간의 삶은 연속체로 이해해야 하는가? 동면이라는 희귀한 의료 케이스에 대한 의학적 자료 공개는 어디까지가 인권 침해인가?
언젠가 분명 실현될 ‘인공 동면’이라는 메디컬 테크놀로지에 대해 인간 누구에게나 가장 근원적인 조건, 즉 ‘삶의 연속성’이라는 문제를 내놓은 이 작품은 미성년인 ‘증례 1호’ 사사키 아쓰시의 인권을 염두에 두지 않은 탁상 행정을 펼치고 있으며, 소년을 지켜 주어야 할 그의 부모는 아이가 잠든 동안 이혼하여 자취를 감춘 상태다. 눈뜬 순간, 자신이 믿고 사랑했던 모든 것이 이렇듯 사라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공 동면’ 시술의 개발을 가정할 경우 우리 모두가 가장 먼저 떠올릴 두려운 질문일 것이다.
잠든 소년과 그를 보살피는 모성 가득한 여성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 너머에, ‘의학 발전에 따라가지 못하는 의료 정신’을 해부하는 소설. 현역 의사인 가이도 다케루는 ‘팀 바티스타’ 시리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일본 최고의 메디컬 픽션 작가이며, 장기 이식, 불임 시술, 전염병 등 실제 의학계에서 이슈가 되는 가장 민감한 이야기들에 현장의 리얼리즘을 부여하며 거침없이 메스를 대기로 유명하다. 리얼리스트인 작가가 말하는 ‘가능한 가상 의학’의 빛과 그림자, 이 결정적인 선택의 기로를 앞에 두고 언젠가 자신의 미래가 될지도 모를 질문과 마주하는 시간. 잠의 신 모르페우스는 최후의 순간,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인가.

작가 소개

가이도 다케루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인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2007년 1월 예담 刊)』의 이례적인 성공으로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가이도 다케루는 독자와 출판사로부터 다구치-시라토리 콤비를 등장시킨 후속작에 대한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신인 작가임에도 놀라운 속도로 후속작을 발표하여 2006년 말에 『나이팅게일의 침묵(2008년 1월 예담 刊)』을, 2007년 초에 3편 격인 『제너럴 루주의 개선(2008년 6월 예담 刊)』을, 그리고 4편인 『나전미궁』을 선보였다.

가이도 다케루 박사는 1961년 일본 치바현 출생으로, 전직 외과의에서 현재는 병리의로 전환, 작가 활동과 병행 중이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은 가이도 다케루 박사가 학회 등을 통해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사망 시 의학검색(Ai, 오톱시 이미징)’의 보급을 위해 의료 현장의 이슈를 대중적인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이 파멸 직전에 놓인 대학병원의 현황과 부조리한 의료체계, 그로 인한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면, 2편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아동의료를 경시하는 의료 현실에 일침을, 3편 『제너럴 루주의 개선』은 구급의료에서 이익을 추구하려는 의료계와 정부의 부도덕한 윤리성에 정면 대응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4편 『나전미궁』은 일본 사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의료 쟁점인 ‘종말기 의료’의 현실과 폐해를 다룬 작품이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이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세상에 나와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가이도 다케루 박사는 후속작들을 미스터리라는 좁은 틀 안에 가두기보다는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라는 큰 장르로 정의하기를 바랐다. 그것이 그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동기―의료계의 이슈를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 더 많은 독자에게 의료계 현실을 알리고 ‘사망 시 의학검색’의 보급을 앞당기고자 하는―와 부합되기 때문이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으로 데뷔하여 추리작가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추리소설 장르를 넘어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작가로 활약 중이 것도 이 때문이다. 개성이 강하고 활력 넘치는 캐릭터를 창조하고 긴박감 넘치는 의료 현장을 묘사하는 데 특히 뛰어난 그는 현재 코단샤 《소설현대》에 『블랙페안 1988』의 속편인 「블레이즈메스 1991」을 연재 중이다. 그 밖의 저서로는 『블랙페안 1988』, 『꿈에서 본 황금지구본』, 『사인 불명 사회』 등이 있다.

 

김수현 옮김

배화 여자대학교 일어통역학과를 졸업하고 일본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싱』, 『암보스 문도스』, 『잔학기』, 『아웃』, 『ZOO』, 『암흑동화』, 『널 지키기 위해 꿈을 꾼다』, 『옥상 미사일』, 『모르페우스의 영역』 등이 있다

독자 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인공 동면 좀더 고민해보자
황정수 201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