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데모크라시

소셜 네트워크 세대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바꾸는가

원제 Next Generation Democracy (What the Open-Source Revolution Means for Power, Politics, and Change)

제러드 듀발 | 옮김 이선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3월 23일 | ISBN 978-89-374-8446-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5x215 · 352쪽 | 가격 16,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넥스트 데모크라시의 혁신성을 배워라!새로운 민주주의,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구체적 지침서
 
20세기가 계급적이고 분리된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개방된 협업적 시대다. 열린 생각으로 논쟁하고 타인의 지식과 생각에 접속하는 이들이 시대를 이끌고 있다.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셜 네트워크 세대’의 열린 리더십이 정치와 민주주의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20대 청년 제러드 듀발은 다양한 사회 참여 끝에, 웹 2.0 기술로 촉발된 온라인 혁신이 인터넷 너머의 사회 변화를 모색하는 ‘거버넌스’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이 책을 썼다. 나보다 우리가 더 똑똑하다는 믿음, 이에 기반한 ‘넥스트 데모크라시’가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편집자 리뷰

“이제 정부가 구성되는 방식 자체를 재검토할 때가 왔다. 누구를 뽑아 그 안을 채우느냐는 이보다 중요하지 않다.” – 본문 중에서
널리 알려진 대로, 데모크라시는 ‘민중’을 뜻하는 그리스어 데모스와 ‘권력’ 혹은 ‘통치’를 뜻하는 크라티아의 합성어이다. 민주주의는 신의 임명을 받은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에게 권력이 있다는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일부 국민들만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었던 까닭에, 민주주의는 권력을 지닌 국민의 범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최근 ‘최초의 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리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픈 소스 혁명, 웹 2.0 혁명을 경험한 이들은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어 내며 ‘넥스트 데모크라시’라 이름 붙일 만한 새로운 민주주의를 이끌고 있다. 상의하달식 명령 체계를 거부하고 협업을 중시하며, 서로를 통제하지 않고 오픈 마인드로 교류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민주주의. 다른 무엇보다도 네트워크 그 자체가 권력이 되는 개방적인 민주주의가 바로 ‘넥스트 데모크라시’이다.
 
직접 민주주의의 21세기형 모델
 
저자 제러드 듀발은 이 책에서 ‘넥스트 데모크라시’의 구체적인 형태들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이는 공통적으로 수많은 시민이 직접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자기가 사는 곳의 움푹 팬 도로, 그래피티 낙서, 깨진 보도블록을 신고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시클릭픽스(SeeClickFix)는 정부에서 피드백을 받고 정부와 함께 협력하는 웹사이트가 되었다. 또한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자원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해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 구글 맵 위에서 작동하는 이 웹사이트를 만든 사람은 정부 당국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이다.일상적인 주거 환경 개선뿐만이 아니라 허리케인 재난으로 위기에 처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도 시민 참여는 빛을 발했다. 뉴올리언스를 재건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메리카스피크스(AmericaSpeaks)가 주관한 ‘21세기 반상회’는 많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아메리카스피크스는 공적인 문제들을 공적인 신뢰가 담보되는 투명한 방식으로 다루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이들은 우선 인종적으로나 계급적으로 실제 뉴올리언스 인구 구성과 유사한 시민 대표들이 표본 집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교통편을 제공하고 탁아 시설을 마련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야 왜곡 없이 시민 전체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석한 시민들은 열 명씩 한 테이블에 앉아 회의 전문 자원 도우미 수백 명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시의 미래를 논의한다. 미리 마련된 자료를 참고하고 특정 주제나 질문에 대하여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 논의한 후에 키패드를 이용해 익명으로 여론조사에 응한다. 시민 공동체의 생각과 의견은 곧 집계되어 대형 스크린 위에 투사된다. 21세기 반상회는 이런 절차를 거쳐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여기서 결정된 정책이 결국 뉴올리언스 재건 방안으로 채택되었다. 이 과정에 참여했던 베라 트리플렛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과정을 경험하면서, 민주주의란 고난에 빠진 사람들이 고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신이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 하겠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나를 배제한다면, 그 일은 더 이상 나를 위한, 나와 관련한 일이 아닙니다. 이제 나는 실제로 우리를 문제 해결 과정의 일부가 되게 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냐 아니냐를 보고 표를 던집니다. 그들에게 땅으로 내려와서 우리와 함께 결정하라고 요구합니다. 저 멀리 그들만이 고립되어 존재하는 어떤 상아탑에 머물지 못하게 하는 거죠.” – 본문 중에서
 
법률 입안에 시민이 참여하는 입법 2.0 실험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시민 참여를 유도한 ‘입법 2.0’ 실험도 대중의 지혜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미국의 딕 더빈 상원의원은 종합적인 광대역 통신 법안을 입안하는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 유명한 진보 블로그 ‘오픈레프트’에서 4일간 연속으로 심야 라이브 블로깅을 개최했다. 6시간 남짓한 동안, 미국 전역에서 43명이 참여해 댓글 150개를 남겼다. 일주일 후 보수 성향 블로그 ‘레드스테이트’에서도 비슷한 라이브 블로깅을 개최해 참가자들과 함께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이 같은 노력들은 모두 ‘오픈 소스 아이디어’ 즉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한다.’가 지닌 막강한 힘을 거버넌스에 활용한 사례들이다. 현재의 거버넌스 시스템은 시민이 지닌 막대한 지혜와 능력을 활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중의 내실 있는 참여를 거의 허락하지 않고 있다. 시민 역시 직접 선출한 정부 관료와 부모-자식 관계와 비슷한 관계를 맺는 일에 익숙하다. 선출된 정부 관료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고 그 대가로 세금을 내고 표를 주고 자금을 기부하지만 그 외의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오픈 소스 혁명을 거친 소셜 네트워크 세대에게 이런 모델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모욕적이기까지 하다. 지난 세대를 정의하는 이데올로기적 논쟁이 정부의 크기에 대한 것이었다면, 소셜 네트워크 세대가 마주한 가장 시급한 질문은 거버넌스 과정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그들에 따르면, ‘나’보다 ‘우리’가 더 똑똑하며 이윤이 아니라 열정이 더 좋은 동기 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데 기반한 오픈 소스 모델이 민주주의의 잠재성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우리는 필사적으로 개별 지도자에게 의존하는 변화 너머로 가야 한다. ‘거버넌스’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면 ‘국민인 우리’에게서 기원해야지 선의에 찬 공직자가 우리에게 선심 쓰듯 주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타락한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 어떤 한 사람이, 설령 대통령이라 해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 일은 정부의 다른 부처들, 사회의 여러 영역들 사이의 공조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열린 리더십’이 불러일으킨 혁신성
 
이와 같은 시민 참여는 오픈 소스 혁명과 웹 2.0 기술에 크게 힘입었다. 소스 코드를 공개해 전 세계를 인재 풀로 이용한 리눅스 운영 체제의 발전 과정,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집필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의 성공 사례가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사람들의 오프라인 생활양식까지 네트워크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저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런 기술 변화를 겪은 이들을 ‘밀레니엄 세대’라고 부른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최초의 지구인들’이라고도, 또는 ‘넷 세대’, ‘넥스트 세대’, ‘소셜 네트워크 세대’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분석자에 따라 이 세대에 포함되는 연령대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협력을 중시하고 조직이 아니라 임무에 포커스를 맞추며, 타인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신뢰하고, 네트워크를 중요시해 허브가 아닌 교점이 되려 한다는 점만은 공통적이다.이들은 새로운 조직 모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받아들여 그들만의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 서로를 신뢰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정치에 참여하고 사회 운동에 뛰어든다. 뿐만 아니라 협력적인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아 많은 사람들의 지식과 아이디어들을 연결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묘책이 되는 정책을 찾는 일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기여하는 문제 해결자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열린 리더십이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 가는 민주주의, 21세기에 걸맞게 새로이 개편된 ‘넥스트 데모크라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목차

참여를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혁신 – 팀 오라일리      서론                                유권자가 적극 참여하는 대통령 선거 운동 | 탄자니아의 학생 모임을 조직하다 | 빈곤과 기아는 에이즈 퇴치와 어떤 관련이 있나 | 기후 불안정화에 대처하는 자세 | 공개적 참여, 투명성 그리고 다원적 협력 1 허리케인 재난 속에서 빛난 주민 참여     온라인 실종자 제보 게시판이 이룬 기적 | 미 해안 경비대의 자율적 리더십 | 뉴올리언스 재건 계획에 직접 참여한 주민들 | ‘대중의 지혜’를 활용하라 2 웹 2.0 기술이 불러온 온라인 혁신          협력에 기반한 운영 체제, 리눅스의 탄생 | 전 세계를 인재 풀로 이용한 최초의 프로젝트 | 위키피디아가 성공한 이유 | 사람들은 왜 위키피디아에 참여하는가 | 아웃소싱을 넘어 대중 소싱으로 3 밀레니엄 세대가 주도하는 열린 리더십          밀레니엄 세대가 환경 운동을 조직하는 방식 | 인터넷이 지리적 거리를 소멸하다 |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다음 세대 리더십 모델 | 밀레니엄 세대, 넷 세대, 최초의 지구인들 | 밀레니엄 세대의 후보, 버락 오바마 4 넥스트 데모크라시의 최전선에서      시클릭픽스 사이트를 통한 주민 신고가 불러온 변화 | 공동체 도시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 | 법안 입안에 참여하라, 입법 2.0 실험 | 논의의 지도를 그려 보여 주는 소셜 컴퓨팅 도구 | 공동 숙고에 기반한 공공 의사 결정 과정 5 시민의 지혜로 쌓아 올린 참여 민주주의       투명성, 참여, 협력을 내세운 열린 정부 | 국민에게서 기원하는 거버넌스 | 버몬트의 한 농장이 준 교훈 6 21세기를 위한 민주주의               얄팍한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길 | 대중의 의지와 견해를 반영하는 방법 | 대중이 스스로를 대표하는 과정 | 개별 이슈를 넘어 과정의 개혁으로  후기                                                          감사의 말                                                 주

작가 소개

제러드 듀발

제러드 듀발(Jared Duval)은 뉴욕에 있는 싱크탱크 데모스(Demos) 소속 연구원이다. 미국 최대 규모의 학생 환경 조직인 시에라 학생 연합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최우등 성적으로 매사추세츠 주 휘튼 대학교를 졸업했다. 데이비드 브라우어 청년상과 모리스 K. 유달 장학금, 해리 S. 트루먼 장학금을 받았다.
열여섯 살에 시의 습지 개발에 반대하는 학생 모임을 조직해 프로젝트를 무효로 만든 경험이 있다. 2003년 미국 대선에서는 하워드 딘 캠프 자원 활동가로 일하며 ‘미트업(meet-up)’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자발적이고 네트워크 지향적인 선거 운동 운영 방식을 배웠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 내 환경 조직들을 모집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캠퍼스’라는 공동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웹 2.0 기술로 촉발된 온라인 혁신이 인터넷 너머 사회 변화를 모색하는 조직과 국가 경영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이 책을 썼다. 현재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에 살고 있다.

이선주 옮김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통역번역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BK 사업단 소속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던 타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생존자의 회고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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