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전집 세계 최초 간행 세르반테스, 발자크, 프루스트, 카프카의 뒤를 잇는 소설의 거장

웃음과 망각의 책

원제 Le Livre du rire et de l’oubli

밀란 쿤데라 | 옮김 백선희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1년 11월 11일 | ISBN 97-229-3742-4

패키지 양장 · 신국변형 132x225 · 428쪽 | 가격 16,000원

책소개

밀란 쿤데라 전집 세계 최초 간행
세르반테스, 발자크, 프루스트, 카프카의 뒤를 잇는 소설의 거장
 
▶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이 기다려 온 쿤데라 작품의 결정판
 
▶ 소설, 단편집, 희곡, 에세이, 쿤데라의 전 작품 15종 정식 계약 완역판
매 홀수 달마다 출간, 2013년 7월 완간
 
▶ 쿤데라와 마그리트,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아름답고 품격 있는 문학 전집

편집자 리뷰

■ 일곱 편의 이야기, 웃음과 망각으로 변주되는 우리 삶의 여정들
 
미레크와 즈데나
미레크는 즈데나와 헤어진 후 자신의 인생과 기억에서 그녀를 지워 버리기 위해 모든 흔적을 없애려 한다. 예쁜 여자를 손에 넣을 자신감이 없어 못생긴 즈데나를 사랑한 미레크는 그런 못난 자신의 모습이 역사에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 체제 저항 운동에 참여했던 그는 감옥이라는 영광된 자리에 기록되기 위해 일부러 많은 기밀 서류들을 노출하고, 육 년 형을 선고받는다.
 
카렐, 마르케타, 에바
카렐과 결혼한 마르케타는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 카렐은 결혼 이후 줄곧 바람을 피웠고 마르케타는 매달리듯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간다. 마르케타의 친구이자 카렐의 친구이기도 한 에바는 두 사람 모두와 섹스를 한다. 위기로 치닫던 그들의 결혼, 사랑, 우정은 어느날 느닷없이 터진 웃음, 그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
 
타미나
아름답고 늘씬한 서른셋의 타미나. 그녀는 남편과 함께 보헤미아를 탈출하지만 얼마 후 남편이 병으로 죽고 만다. 홀로 남은 타미나는 낯선 타향에서 남편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되살리기 위해 애쓴다. 두 사람의 추억을 기록한 편지와 수첩 듭을 찾아 가지고 오길 원하지만 이미 다른 사람들에 그 기록들을 읽은 것을 알고 상실감에 빠진다.
 
 
 
 
■ 일곱 편의 이야기, 웃음과 망각으로 변주되는 우리 삶의 여정들
 
타미나는 남편의 추억이나 과거 탓에 괴로웠던 것이 아니다. 타미나가 슬픈 것은 자신이 ‘잊어버리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타미나는 그 잊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잊으려 애쓴다. 그리고 라파엘이라는 정체 모를 청년과 함께 망각의 세계로 떠난다.
타미나의 마지막 여행은 마치 모든 것을 잊고 내려놓는 죽음으로의 여행을 연상시킨다. 삶의 무게, 기억의 무게, 회환의 무게를 짊어져 본 사람이라면 타미나의 여행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다. 매 부마다 등장인물들이 바뀌고, 다루는 이야기도 어떤 인과 관계 없이 전개된다. 하지만 언뜻 아무런 연관 없어 보이는 이야기 속에는 작가 자신, 혹은 이 작품을 읽고 있을 독자 자신이라는 하나의 화자가 숨어 있다.
쿤데라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모든 이야기를 통제하며 주요 인물들이 사건을 겪는 전통 소설 형식을 거부하고 변주곡과 같은 실험 소설을 선보인다. 변주곡이 그렇듯, 이 작품 속에도 중심 테마가 있는 것이다.
 
“이 책 전체는 변주 형식의 소설이다. 서로 다른 부분들이, 나로서는 이해하려면 막막함에 빠져들게 되는 한 테마의 내부로, 한 생각의 내부로, 하나뿐인 독특한 상황의 내부로 인도하는 여행의 서로 다른 단계처럼 이어진다.”—작품 속에서
 
『웃음과 망각의 책』은 다채롭게 변주되는 여러 이야기, 여러 인물들, 그 속에 숨겨진 우리 삶과 죽음, 기억하고 잊힌다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줄 것이다. 또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은 독자들에게 소설을 읽는 신선하고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목차

1부 잃어버린 편지들
2부 엄마
3부 천사들
4부 잃어버린 편지들
5부 리토스트
6부 천사들
7부 경계선

작가 소개

밀란 쿤데라

1929년 체코의 브륀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밀란 쿤데라는 그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프라하의 예술아카데미 AMU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다. 1963년 이래 「프라하의 봄」이 외부의 억압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으며,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수모를 겪었다. 『농담』과 『우스운 사랑』 2권만이 쿤데라가 고국 체코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농담 La Plaisanterie』이 불역되는 즉시 프랑스에서도 명작가가 되다. 그 불역판 서문에서 아라공은 “금세기 최대의 소설가들 중 한 사람으로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소설가”라고 격찬한바 있다. 2차대전 후 그는 대학생, 노동자, 바의 피아니스트(그의 아버지는 이미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를 거쳐 문학과 영화에 몰두했다. 그는 시와 극작품들을 썼고 프라하의 고등 영화연구원에서 가르쳤다. 밀로스 포만(Milos Forman), 그리고 장차 체코의 누벨 바그계 영화인들이 될 사람들은 두루 그의 제자들이었다.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무렵의 숙청으로 인하여 그의 처지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책들은 도서관에서 제거되었고 그 자신은 글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금지되는 역경을 만났다. 1975년 그가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왔을 때 “프라하에서 서양은 그들 스스로가 파괴되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한 후 르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하다가 1980년에 파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유명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어떤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서로 만났다가 사고로 함께 죽는다. 그들의 운명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과 우연한 사건들과 어쩌다가 받아들이게 된 구속들의 축적이 낳은 산물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죽음을 향한 그 꼬불꼬불한 길,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완만한 상호간의 파괴는 영원한 애매함을 드러내 보이려는 듯 어떤 내면의 평화를 다시 찾는 길이기도 하다.
그 배경에는 60년대 체코와 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버린 체코이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라기보다는 신화적이고 보다 보편적인 나라, 유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 때문에 오히려 더욱 그 본질이 더 잘 보이는 듯한 그 나라. 변함 없는 성실성과 배반,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찢겨진 존재들의 복합성, 그리고 또한 둘로 쪼개진 세계와 유럽의 드라마와 작가의 근원적 정신질환의 원인은 체코에 있었다.
밀란 쿤데라는 프랑스로 망명 후 소설가로서의 성공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가 너무나 급작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1968년까지 나는 체코 국내의 소설가였을 뿐 아무것도 외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 뒤에 작품들이 더러 번역이 되긴 했습니다만 체코 안에서 작가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나는 프랑스를 작가로서의 조국으로 선택한 겁니다. 내 책들이 먼저 나온 곳은 파리였고 나로서는 그 상징적 의미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밀란 쿤데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에 대한 개념이다. 지혜의 그물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농담』『생은 다른 곳에』『불멸』『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이별』『느림』『정체성』『향수』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아서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즈 소설상 등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78년에 출간된 『이별』은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별』은 현대의 살아있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 속에 놓인 우리의 삶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정교하게 수놓으면서 사랑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 번역가 등의 거의 모든 문학장르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 작품으로는 『향수』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집 『커튼』등이 있다.

"밀란 쿤데라"의 다른 책들

백선희 옮김

프랑스 그르노블 3대학에서 불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단순한 기쁨』, 『청춘.길』, 『풍요로운 가난』, 『앙테크리스타』, 『아프리카 트렉』, 『행복을 위한 변명』, 『텔레비전과 동물원』,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무거움과 가벼움에 관한 철학』, 『쇼핑의 철학』, 『안경의 에로티시즘』, 『하늘의 뿌리』, 『예상표절』, 『셜록 홈즈가 틀렸다』, 『햄릿을 수사한다』, 『나가사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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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독자가 여기 있다
파이 2018.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