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지혜, 역사에서 배워라!

12시간의 통일 이야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와 사회과학자가 나눈

이태진, 하영선, 노태돈, 도진순, 고유환, 조동호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1년 8월 8일 | ISBN 978-89-374-8387-5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252쪽 | 가격 15,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남북통일을 위한 논의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이 책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명예교수인 이태진을 주축으로 역사학자 노태돈(서울대 국사학과), 도진순(창원대 사학과)이 한편을 이루고, 오랫동안 국제 정치 역학을 중심으로 한반도 정세와 통일을 연구해 온 서울대 외교학과 하영선 교수를 중심으로 사회과학자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조동호(이화여대 북한학과)가 짝을 이뤄 열두 시간에 걸쳐 역사적, 국제 정치적 관점에서 통일을 논한 좌담을 역은 것이다.이태진, 하영선 등 여섯 명의 학자들은 1970년대 이후 극적으로 변화된 정서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이면서도 근본적으로 혁신적인 통일 방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아래 고구려, 백제, 신라의 고대 삼국 통일에서부터 구한말을 거쳐 현대 분단 체제에 이르게 된 역사적 과정을 성찰한 후, 현재의 작은 이익에만 매몰되어 고착되어 버린 오늘날의 통일론을 비판하고 외세를 평화의 가교로 활용하는 복합 네트워크 통일안을 제안한다.

편집자 리뷰

▶ “전통적인 동아시아 질서의 통일이나 서양이 가져다준 근대적 통일만으로 21세기를 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복합의 세기인 21세기에는 복합 네트워크 통일론이 필요합니다.”(본문 중에서)
▶ “한국의 통일은 결국 중국의 부상과 관련지어서 우리가 어떤 전략을 짜느냐에 달려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중심의 흡수 통일은 이미 그 시기가 지났을지도 모릅니다.”(본문 중에서)
1948년 8월 15일 남한만의 대한민국 단독 정부 수립을 기준으로 헤아리면, 남북이 분단된 지 63년이 지났다. 이 기간은 한국 역사에서 분열 체제가 지속되었던 후삼국 시대의 45년보다도 더 길다. 1950년 6·25 전쟁을 겪으며 남북 분단은 더욱 고착화되었으며, 주변 열강들과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남과 북의 분열 체제는 더욱 복잡한 문제로 진화하였다. 비교적 최근 사례만 들어도 금강산 관광, 남북 정상 회담, 개성공단,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남과 북 사이의 갈등과 협력은 끊이지 않고 있다.이 책은 2010년 7월 5일과 6일 이틀간 열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통일 좌담을 묶은 것이다. 역사학자 이태진, 노태돈, 도진순과 사회과학자 하영선, 고유환, 조동호가 참여한 이 좌담에서는 역사적 통찰력을 적용해 통일 문제를 성찰하고자 했으며, 분단 체제를 극복하는 데 외교 관계 그물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국제 정치적 시각으로 고민했다. 좌담 이후 벌어진 연평도 포격 등의 변화상은 후기를 통해 보충 설명하였다.
역사적 통찰로 들여다본 남북 관계
현재 동아시아의 상황을 이해하려면 고대 이래 동아시아의 국제 관계를 역사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좌담에 참여한 학자들의 주장이다. 피책봉국이 책봉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인정하고 책봉국은 피책봉국의 내정과 외교에 대한 자치와 자주를 인정하는 중국 중심의 조공 책봉 체제는, 당과 신라 이후 한반도 국가와 중국 왕조가 오랫동안 평화적인 외교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기본 틀이 되었다.하지만 근대에 들어 국가들 간에 대등한 외교 형식을 취한다는 근대 국제법 논리가 도입되면서 이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속국’, ‘자주 국가’ 같은 용어들이 전통적 용법과 근대적 용법 사이에서 충돌하고, 전통적인 조공 책봉 관계의 논리와 제국주의적인 방법 이중으로 청나라로부터 압박을 받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 가운데 조선인들은 새로운 국제 관계 안에서 어떻게 활로를 펼쳐 나갈 것인지를 다양하게 모색했으며, 그것이 좌절되면서 일제 지배하로 들어가게 되었고 해방 후 분단까지 이어졌다. 1948년 8월 15일 남한에 단독 정부가 수립되고, 뒤이어 6·25 전쟁을 겪으면서 더 이상 무력에 의한 급속한 통일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전쟁 경험을 비롯, 이후에 일어난 여러 국내외 정세들은 남북통일 문제를 결국 국제 관계 속에서 풀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의 진행에서 제가 느낀 것은 역사학 쪽에서 붙들고 있는 민족 일체성 회복론은 버릴 수 없는 것이지만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많이 위축되어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남북통일 문제는 결국 국제 관계 속에서 풀 수밖에 없겠다는 것이 현실적이요 지배적인 의견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68쪽)
21세기 복합 네트워크 통일안
좌담에 참여한 학자들은 전통적인 동아시아 질서의 통일이나 서양이 가져다준 근대적 통일이 아닌 21세기에 걸맞은 통일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 과정에서 특히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으며,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공통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근대 역사의 지각생이면, 당연히 뒤늦게라도 근대적 통일을 완성해야겠지만 동시에 21세기 복합 네트워크적인 통일을 추구해야 합니다. 바꿔서 얘기하면 남북이 하나 되는 과정에서 주변의 동아시아나 지구적인 차원과의 연계 관계, 또는 남북 관계와 국내 네트워킹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죠. 지구적 그물망 속에서 남북통일은 커다란 거미줄 속의 작은 거미줄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해요.(221쪽)
통일을 위한 방안으로 “북한을 개혁 개방 시켜 성장 기반이 구축된 국가로 만드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한이 번영 속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경제 협력을 통해 차츰 통일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거론되었다.저자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영세 중립국화 방안과 복합 네트워크 통일안에 관심을 기울였다. 대한제국이 시도했던 영세 중립국 방안을 21세기적으로 검토하자는 ‘영세 중립국화 방안’은 큰 틀에서 복합 네트워크 통일안과 이어진다. 우리가 국제 정세에 끌려가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방안을 만들어야 하며, 정세 파악력이나 외교력에 특히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힘의 세력 분포가 양극화된 경우에 쓸 수 있는 ‘중립’이라는 표현은 힘이 혼재되어 있는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영세 중립을 21세기적으로 표현하면 복합 네트워크를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냉전적인 의미에서는 미국과 인접 그물망을 치고 중국과 연결 그물망을 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21세기 복합 시대에는 이중 그물망 치기가 가능합니다.” 즉 복합 네트워크 안에서 전통적 한미 관계는 물론, 점차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한중 관계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복합적인 관계망을 통해 남북통일에 이르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복합 네트워크 통일안의 내용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4강,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한반도 통일이 각국의 국가 이익에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도록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열하일기』에서 배우는 지략 외교
더불어 저자들은 『열하일기』 속 「허생전」 같은 고전에서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외교 방향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허생과 어용대장 이완이 나누는 대화를 보면, 허생은 경제 외교나 군사 외교가 아닌 지략 외교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또한 결혼 네트워킹이나 유학생, 상인 등을 통해 중국 권력의 중심에 들어가서 중국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청을 다루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네트워크 외교, 소프트 파워 외교를 주장한 것이다. 이에 더해, 일회적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써 남북 경협을 더욱 확대해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경제적 해법 역시 비중 있게 언급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고 나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다음과 같은 질문들의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 통일이 가져다준 이점은 무엇이었나?-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등 북방 영웅들을 즐겨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개성공단은 남북통일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까?- 북한은 왜 개혁 개방 정책을 시도하지 않았나?- 북한의 후계 체제는 어떻게 형성되어 가고 있는가?- 6자 회담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가?- 젊은 세대들이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중국은 동아시아 공동체를 지향하는가?-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지방사로 편입시키고자 한 ‘동북공정’을 두고 왜 북한과 중국은 대립하지 않는가?

작가 소개

이태진

서울대학교 사학과를 거쳐,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명예문학박사를 받았다. 경북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 전임강사를 거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9년에 정년으로 퇴임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한국사회사연구』(1986), 『조선유교사회사론』(1989), 『왕조의 유산 –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서』(1994), 『고종시대의 재조명』(2000),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2005) 등 다수가 있다. ‘월봉저작상’(1986), ‘치암학술상’(1989), ‘백상저작상’(2003), ‘3‧1문화상’(2010)을 받았다.

하영선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30여 년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이며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이다.
지은 책으로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 『한반도의 핵무기와 세계 질서』, 『역사 속의 젊은 그들』, 『하영선 국제 정치 칼럼』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21세기 한반도 백년대계』, 『변환의 세계 정치』, 『복합세계정치론』 등이 있다.

노태돈

서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 사학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며,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하버드-옌칭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고대사학회 회장, 한국사연구회 회장, 서울대 역사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에 『한반도와 만주의 역사 문화』(공저, 2003), 『고구려사 연구』(2003), 『한국고대사의 이론과 쟁점』(2009), 『삼국통일전쟁사』(2009)가 있으며, 주요 논문에 「북한학계의 고대사 연구」, 「북한학계의 고조선사연구 동향」, 「해방 후 민족주의 사학론의 전개」 등이 있다.

도진순

서울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창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국 하버드 대학 한국학연구소, 중국 베이징 대학 역사학과, 일본 교토의 국제일본문화센터 등에서 방문교수를 역임하였다. 저서 『한국민족주의와 남북관계』(1997)로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주해) 백범일지』(1997)는 2002년 MBC의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시회 ‘한국의 책 100권’, 2009년 동아시아출판인회의의 ‘동아시아 100권의 책’에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분단의 내일, 통일의 역사』(2001), 『백범어록』(2005) 등의 저서가 있다.

고유환

동국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북한연구학회 이사이자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정책위원,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정책위원,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이념분과위원, 한국정치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에 『한반도 평화 체제의 모색』(공저, 1997), 『김정일 연구』(1999), 『북한정치의 이해』(공저, 2001), 『북한학 입문』(공저, 2001), 『북한 핵문제의 해법과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2003), 『북한의 학문세계』(공저, 2009) 등이 있다.

조동호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 팀장과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안교안보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재경부 남북경제협력 자문위원, 외교통상부 동북아경제중심TF 연구지원위원, 국가안전보장회의 자문위원,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아시아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남북협력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에 『북한 2032—선진화로 가는 공진전략』(공저, 2010),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공저,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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