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사용 설명서 : 2011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전석순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1년 7월 1일 | ISBN 978-89-374-8374-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5x205 · 228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2011년 제3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낙오된 청춘의 대표 주자 ‘철수’ 대한민국과 맞짱 뜨다
출시일을 앞두고 AS와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바치는 에너지소비효율 최저 등급 탈출기!

심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사위원 다섯 명(김미현·박성원·편혜영·정영훈·강유정) 전원의 만장일치로 너무나 쉽게 당선작이 결정된 2011년 <오늘의 작가상>, 그 수상의 영예는 29세의 신인 작가 전석순에게 돌아갔다. 장편 『철수 사용 설명서』는 “루저 문학의 최고 극단”이란 평과 함께, “루저를 다룬 새로운 작품이 더 이상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며, “좋은 소설은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할 때 나온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놀라운 작품이다.   소설가 박성원은 “매년 한국 장편소설의 전기를 마련해 온 <오늘의 작가상>에 아주 걸맞은 소설”이라 확신했고, 문학평론가 김미현은 “새로운 소설 활용법을 개발한 이 도발적인 신예에게 ‘소설가 보증서’를 발급한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지극히 정상적인 인물을 비정상적인 인물로 만들어 가는 현대사회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세태소설인 동시에 성장소설이기도 한 『철수 사용 설명서』는 루저와 백수를 다룬 기존의 소설들과는 철저하게 다르다. 소설의 형식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했으며, 소설의 내용은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경쾌하고 발랄하며 시종 유머가 넘친다.  『철수 사용 설명서』의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외모, 집안, 학벌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이토록 평범한 스물아홉 살의 백수 ‘철수’의 취업과 연애 실패담의 매력에 흠뻑 취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편집자 리뷰

■ 2011년 제3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낙오된 청춘의 대표 주자 철수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출사표 ‘철수 사용 설명서’

『철수 사용 설명서』는 ‘철수’를 ‘사용’하는 ‘설명서’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철수’는 평균적인 삶을 사는 스물아홉 살의 대한민국 청년에게 붙여진 보통명사인 셈이다. 그런데 철수는 철수니까 철수처럼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현빈도 아니고 삼식이도 아니니 그저 평범하게 살 수 있을 만도 한데, 세상은 철수를 현빈이 되라고 부추기고, 삼식이와 닮았다고 비난한다. 단지 평범할 뿐인 자신을 고장이나 불량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 철수라는 이름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철수를 ‘사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제품으로 간주할 때, 그래서 끝없이 표준화하거나 업그레이드하려고 할 때, 즉 철수를 인간이 아닌 기계로 간주할 때, 철수는 철수 이상이어야 한다. 그래야 상품(商品)은 상품(上品)이 될 수 있다. 물론 인간의 사물화에 대한 비판이란 주제는 산업사회 이후 보편화된 주제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소설다움은 그것을 진짜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설명서’처럼 형상화하는 데 있다. 『철수 사용 설명서』의 도입부에서 제시된 철수의 제품 규격과 사양 설명에서부터 말미에 첨부된 제품 보증서에 이르기까지 설치 방법, 전원 공급, 청소 방법, 주의 사항, 알아 두기, 제품 Q&A 등 가전제품 사용 설명서의 양식을 고스란히 차용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냉장고도 일반 냉장고뿐만 아니라 김치냉장고와 와인 냉장고, 심지어 화장품 냉장고까지 나날이 발전하는 사회에서 저용량의 구식 모델 냉장고처럼 남아 있는 존재가 바로 철수인 셈이다. 문학이 사회학이나 철학이 아닌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해 주는 재치 있고 발랄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철수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제품과 비교하든 하자만 더 생겼다. 만약 제품 자체나 상품 평이 아니라, 사용 설명서를 비교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을 텐데. 제품의 단점이 아니라, 모두 동등하게 서로의 특징이나 장점에 대해서만 나누는 것은 역시 사용 설명서뿐이다.”라고. 불량품이 아닌 정상 제품이 되기 위해 쓰기 시작한 사용 설명서를 다 완성했을 즈음, 철수는 깨닫는다.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제품은 처음부터 없었으며, 그건 철수도, 철수를 사용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사실 모두가 비정상이니 결국 모두가 정상인 셈이라고. 그러므로 정확한 사용 설명서는 사용되는 제품에게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모두 상처를 주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것은 평범한 철수가 이 사회 전체에 던지는 비범하고도 근본적인 문제 제기인 동시에, 궁극적 성찰이다.
『철수 사용 설명서』는 효능과 효율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을 가전제품으로 취급하여 규격화된 성능과 양식을 요구하는 사회, 우리 주변에 있는 대다수의 철수를 사용 연한이 임박한 구형 전자 제품으로 취급하는 사회, 고장이 나면 망설임 없이 폐기 처분해 버리는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이기도 하다. 사람은 제품이 아닌데도, 끊임없이 애프터서비스와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한다. 사람은 문명을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키지만, 외려 그 문명과 기술에 의해 소외되고 실패자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 모두 철수라는 이름의 사용 설명서를 가진 또 하나의 가전제품에 불과한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 심사평 중에서
『철수 사용 설명서』는 설명서적 잣대로 인간을 취급하는 현실에 대해 설명서적 형식으로 대응함으로써 그 소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했다. 인간과 사물, 정상과 비정상,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방황하는 ‘루저’ 아닌 ‘루저’를 통해 정상이라는 잣대의 폭력성이나 끝없는 개조에 대한 강박, 업그레이드로 인한 피곤을 웃고 있어도 눈물 나게 그려 낸다. 2011년 <오늘의 작가상>은 새로운 소설 활용법을 개발하고 독자들에게 이에 따른 사용 후기를 요구하는 이 도발적인 신예 작가 전석순에게 ‘소설가 보증서’를 발급한다.  —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매년 한국 장편소설의 전기를 마련해 온 <오늘의 작가상>에 아주 걸맞은 소설이다. 기존의 소설과는 철저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루저 문학의 최고 극단이다. 루저를 다룬 새로운 작품이 더 이상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신선하고 놀랍다.  —박성원(소설가·동국대 문창과 교수)
이 소설은 평범함을 무능함으로 대치하는 약삭빠른 사회, 효능과 효율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을 가전제품처럼 취급하여 규격화된 성능과 양식을 요구하는 사회, 우리 주변의 대다수의 ‘철수’를 사용 연한이 임박한 구형 전자 제품으로 취급하는 사회에 대한 알레고리이다.  —편혜영(소설가)
묘하게도 매력적이다. ‘자조’라는 외피를 두르기는 했지만 그 이면에는 속 깊은 자기 긍정과, 현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정당한 비판이 놓여 있다.  —정영훈(문학평론가·경상대 국문과 교수)
도대체 인간이 왜 가전제품처럼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해야만 할까? 평범한 철수는 독자들에게 비범하고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 전체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강유정(문학평론가)

목차

■ 이 책의 차례

준비하기
사용하기 전에
제품 규격 및 사양

사용하기
취업 모드
학습 모드
연애 모드
가족 모드

관리하기
설치 방법
전원 공급
청소 방법

주의하기
주의 사항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하기 전에
소비자 피해 보상 기준 안내
제품 보증서

작가의 말

작가 소개

전석순

 1983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전의자」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1년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8일

ISBN 978-89-374-8850-4 | 가격 7,700원

낙오된 청춘의 대표 주자 ‘철수’ 대한민국과 맞짱 뜨다
AS와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바치는
에너지 소비 효율 최저 등급 탈출기!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는 “루저 문학의 최고 극단”이란 평과 함께, “루저를 다룬 새로운 작품이 더 이상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며, “좋은 소설은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할 때 나온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놀라운 작품이다. 지극히 정상적인 인물을 비정상적인 인물로 만들어 가는 현대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세태소설인 동시에 성장소설이기도 한 『철수 사용 설명서』는 루저와 백수를 다룬 기존의 소설들과는 철저하게 다르다. 소설의 형식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했으며, 소설의 내용은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경쾌하고 발랄하며 시종 유머가 넘친다. 『철수 사용 설명서』의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외모, 집안, 학벌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이토록 평범한 스물아홉 살의 백수 ‘철수’의 취업과 연애 실패담의 매력에 흠뻑 취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독자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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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철수다
201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