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문학의 고전 ▶ 다음 세대는 우리 시대 전쟁에 대한 생생한 증언으로 이 소설을 선택할 것이다.-《라이프》

신 레드 라인

원제 THE THIN RED LINE

제임스 존스 | 옮김 이나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1년 7월 8일 | ISBN 978-89-374-8371-4

패키지 양장 · 신국판변형 148x210 · 708쪽 | 가격 22,000원

책소개

밀리터리 문학의 고전
전쟁은 인간이 스스로 지상에 만들어 낸 지옥이다나라를 위해, 신념을 위해, 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전장에 내몰려 살인 기계가 되어야 했던 청년들삶과 죽음, 선과 악의 경계에서 조롱당해야 했던 그들의 처절한 외침
20세기 전쟁 문학의 고전 『신 레드 라인』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실제 과달카날 전투에 참전했던 작가 제임스 존스가 자전적 체험과 정확한 고증에 입각해 과달카날 전투의 참상을 생생히 묘사해 냈다. 과달카날 전투는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에 연패하던 미국이 전세를 역전한 계기가 된 중요한 전투이며, 제2차 세계대전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이다. 이 책은 1962년 출간 직후 “헤밍웨이 이후 가장 강렬한 전쟁에 관한 산문”이라는 찬사와 함께 전쟁 문학의 대표작으로 떠올랐고 대중적으로도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1964년 한 차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1998년 테런스 맬릭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다. 영화는 조지 클루니, 우디 해럴슨, 숀 펜 등 할리우드의 거물급 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았고, 1999년 아카데미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탔다. 오늘날까지 이 책은 전쟁문학의 대표작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고 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려 800만의 청년이 전선에 끌려갔을 만큼, 미국 국민이 겪은 고통도 컸음에도 승리자의 면모만이 부각되어 왔다. 이 책은 기존의 전쟁 영웅담과는 달리 전쟁 당사자인 병사 개개인이 겪은 아픔을 정면으로 응시했다는 점에서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편집자 리뷰

■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하지 않는 전쟁의 참상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11월. 과달카날 섬에 비행장을 건설하려는 일본군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대대적으로 육군을 투입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스타인 대위가 이끄는 C 중대도 짐짝처럼 수송선에 실려 섬에 도착한다. 일본군이 공습을 퍼붓지만 수송선들은 “시간이 없다”며 계속 군인들을 내려놓는다. 공습을 피해 무사히 해변에 올라와 한숨을 돌리는 것도 잠시, 자신들보다 조금 늦게 하선한 병사들이 폭탄에 맞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C 중대는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수송 작전은 차질없이 계속되고, 해변에 산처럼 쌓여 가는 전쟁 물자를 보며, C 중대원들은 자신들이 전쟁에 투입된 물량 중 하나일 뿐이라는 현실을 깨닫기 시작한다.전장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은 반복된다. 고지 하나를 점령하기 위해 무리한 정면 공격이 감행되면서 수많은 병사가 허망하게 죽어 나간다. 한 중대가 고지를 오르다 전멸하면, 그다음 날 또 다른 부대가 투입될 뿐이다. 스타인이 인명 손실을 줄이기 위해 측면 공격을 제안하지만 톨 중령은 “훌륭한 장교는 때로는 죽음을 명령할 수도 있어야 한다”며 단칼에 무시한다. 사실 톨은 마침 전투를 시찰하러 온 군단장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다음 날 톨은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치고 합류한 스타인의 부대에만 물을 배급해 주지 않는 식으로 보복하고, 불분명한 이유로 스타인을 직위해제해 버린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존스는 1940년 보병 25사단 소속으로 진주만 공습 당일에 오아후 섬에서 일본군의 폭격을 직접 체험했고, 과달카날 전투에도 참가하여 부상을 입은 참전용사다. 제대 후 그는 참전 경험을 살려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고발하는 소설을 써 왔다. 당시 미군의 절대다수는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의 참전이 결정된 뒤에 군에 자원하거나 징집된 병력이며, 그런 까닭에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창작물의 저자 대부분은 전쟁이 아니었으면 군에 갈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제임스 존스는 전쟁 이전인 1939년부터 군에 자원입대한 직업군인으로서 미 육군의 생리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 병사의 눈으로 본 태평양 전쟁의 실상
소설의 배경인 1942년의 과달카날은 정글전과 고지 점령전이 뒤섞인 매우 고된 시기였다. 섬을 선점한 일본군이 유리한 위치에서 쏟아내는 포탄 세례를 오로지 육탄전만으로 돌파해 내는 작전이 계속되면서 군인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다. 명색이 조직력과 화력을 자랑하는 현대전이었지만 군인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그대로였다. 작가는 이러한 태평양 전선의 상황을 영웅담으로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병사들의 시각에서 담담히 그려 내었다. 전쟁에 임하는 병사들의 속마음은 제각각이다. 먼저 중대장 스타인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소령으로 활약한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한 명의 병사라도 살릴 생각에 톨의 무리한 명령을 거역하면서도 그는 당장 날아오는 총알에 죽을 가능성보다 관료주의적 징계와 공공연한 추문에 더 신경을 쓴다. 행정병 파이프는 언제 죽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다 후임병 비드와 동성애에 빠지고, 전투에 나가서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 간간이 총을 쏘는 시늉만 할 뿐 내내 엎드려 있기 바쁘다. 퇴역 장교인데도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이병으로 징집된 벨은 집에 두고 온 아내 걱정에 전전긍긍하며, 취사반 스톰 하사는 남편을 잃은 누나 가족의 생계가 걱정된다. 마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화기 소대에 배치되었지만 세련된 뉴욕 출신 친구들과 떨어져 근무해야 하는 게 불만이다. 태도 불량을 이유로 후방에 전출되었던 위트는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근무지를 이탈해 전선까지 찾아 들어온다. 이 와중에도 찰리 데일과 돈 돌은 부사관들이 하나 둘 전사하여 생기는 빈자리를 바라보며 이 기회에 공을 세워 출세할 계획을 세운다. 평소 미친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웰시 상사는 이들을 냉소적인 눈으로 내려다보며 “이 모든 게 재산 때문”이라고 비아냥거린다.
■ 인간은 어떻게 살인 병기로 변해 가는가
전투를 겪으면서 병사들은 점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살인 기계가 되어 간다. 전장에서 오랜 시간 과도한 긴장과 흥분에 시달린 끝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아드레날린 분비가 순식간에 최고조에 이르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필요한 행동을 닥치는 대로 해내게끔 적응한 것이다. 마침내 적을 궤멸하고 일본군의 아지트를 ‘청소’하는 작전을 펼치면서 C 중대의 광기는 절정에 달한다. 그들은 항복 의사를 표시하거나 무장해제 상태의 일본군을 죽이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전날 일본군의 기관총 세례에 겁을 먹고 꼼짝 못했던 빅 퀸은 앙갚음이라도 하듯이 닥치는 대로 총칼을 휘두른다. 빅 언은 미군 포로의 성기를 자른 보복이라며 일본군 포로 두 명을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다. 온화한 성격의 취사반 하사 스톰조차 나흘 동안 죽을 만큼 겁에 질려 있다가 일본군을 향해 총을 쏘게 되자, 한 명 한 명 죽일 때마다 즐기게 된다. 심지어는 파이프도 전투의 말미에 엉겁결에 일본군을 죽이고는 자신도 이제는 어엿한 군인이 되었다고 자신감을 얻는다. “안전한 상태로 사람을 죽이는 일에는 기분 좋은 뭔가가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전투의 흥분이 가라앉자, 병사들은 자신들이 죽기 전에는 벗어날 수 없는 감옥에 갇혀 있을 뿐임을 깨닫는다. 각각 머리에 총을 맞고 손에 수류탄 파편이 박혔는데도 최소한의 치료만 받고 돌려보내진 파이프와 스톰을 보면서 그런 생각은 더욱 굳어진다. 어린 부하들을 한꺼번에 잃고 충격으로 실성해 버린 매크론과 중증 말라리아 환자들, 그리고 온갖 편법을 동원하여 섬에서 후송되어 나간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시금 훈련에 들어간다. 그들은 전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전사들로서 뉴조지아 섬에 재배치된다.
■ 줄거리
1942년 11월. 스타인 대위가 이끄는 C 중대가 과달카날 섬에 도착한다.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는 209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정면 돌파하라는 명령이 내려진다. G 중대가 막대한 인명 손실만 입고 물러간 다음 날 전장에 투입된 C 중대 역시 똑같은 곤경에 처한다. 순식간에 소위 둘을 잃고 두 분대가 일본군의 사정거리 한복판에 갇히게 되자 스타인은 정글 쪽으로 우회하는 작전을 제안하지만 묵살당한다. 결국 스타인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작전이 변경된다. 이후 작전이 성공하여 고지 점령에 성공하게 되지만, 스타인은 직위해제된다. 전투 중 다친 파이프와 스톰은 부상을 빌미로 후송되려 노력하지만 다시 부대로 보내진다. 찰리 데일과 돌은 전투 중에 공을 세워 부사관으로 승진한다.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위트는 C 중대와 합류해 공을 세우지만, 톨의 처사에 반발해 이전 부대로 돌아간다. 벨은 전투에서 위험한 고비를 넘기던 중 아내가 자신을 배신했음을 깨닫는다. 스타인의 뒤를 이어 중대장이 된 밴드는 빨리 승진할 욕심에 무리하게 행군을 계속하다가 베테랑 일본군 중대에 열두 명의 부하를 한꺼번에 잃는 실수를 저지른다. 과달카날 섬에서 일본군이 소탕되고 톨 중령과 연대장 등은 속속 승진해서 떠나간다. C 중대는 새로운 중대장 보시를 맞아 뉴조지아 섬으로 가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목차

신 레드 라인 13
작품 해설 / 홍희범(밀리터리 평론가) 687

작가 소개

제임스 존스

1921년 일리노이 주 로빈슨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 육군에 입대하여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으며, 군 복무 중 톰 울프의 작품을 읽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군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을 앞두고 하와이 주둔 미군 부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자연주의적 기법으로 묘사한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발표하여 일약 전후 대표 작가의 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1953년 영화화되었고 두 차례나 텔레비전 시리즈물로 제작되었다. 1957년 중서부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대조적인 성격의 두 형제가 살아가는 방법을 그린 두 번째 소설 『어떤 사람들은 뛰어서 왔다』를 발표했다. 이 작품도 프랭크 시내트라와 셜리 매클레인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1959년 『피스톨』을 발표하여 《뉴욕 타임스》의 호평을 받았다. 196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의 과달카날 섬을 배경으로 한 대표작 『신 레드 라인』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으로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정점에 달한 필력으로 비평가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1977년 『휘파람』을 마지막으로 심장병으로 사망하였다.

이나경 옮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샤이닝>,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일본>, <폼페이 최후의 날>, <하루키 문학은 언어의 음악이다>, <코끼리>, <피버 피치>,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등이 있다.

독자 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전쟁의 잔혹함이 만들어 낸 인간 군상 이야기
가을남자 2015.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