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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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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사랑과 이별을 고민하는 모든 이를 위한 시네마 테라피우리에게 설렘과 희열, 눈물과 아픔을 선사했던서른여덟 편의 영화들에 사랑의 본질을 묻다

강유정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1년 5월 2일

ISBN: 978-89-374-8348-6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272쪽

가격: 12,000원

분야 논픽션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8일 | ISBN 978-89-374-8859-7 | 가격 8,400원


책소개

영화 평론가 강유정의 에세이집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05년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문학 평론 부문, 《동아일보》 영화 평론 부문에 동시 당선되며 문학 평론가이자 영화 평론가로 화려하게 데뷔한 강유정의 첫 번째 영화 평론집이다.

강유정은 고전 영화인 「폭풍의 언덕」부터 최근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사랑 영화인 「500일의 썸머」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예민하고 섬세하게 ‘사랑’의 속성을 풀어낸다.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싶어 하고, 실제로 사랑을 하고, 결국에는 사랑에 종지부를 찍고, 또다시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도 여전히 사랑의 실체를 몰라 헤맨다. 강유정이 첫 영화 에세이집의 테마로 많은 주제들 중에서 ‘사랑’을 택한 이유는 그것이 관객들에게나 그 자신에게나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어려운 화두이기 때문일 터이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소망했던 것처럼 “사랑하는 자, 사랑했던 자 모두에게 작은 대답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사랑에 베인 상처

Part 1 여자, 몸을 알다

1 소녀, 여자가 되다
연인 | 나인 하프 위크 | 피아노
2 몸이 먼저 도착한 사랑
색, 계 | 포르노그래픽 언페어
3 고장 난 사랑 기계
피아니스트 | 궁녀 | 어톤먼트

Part 2 남자, 여자를 배우다

1 소년, 남자가 되다
봄날은 간다 | 행복
2 소유와 파괴의 연애 변증법
폭풍의 언덕 |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3 금지가 욕망을 부른다
로리타 | 데미지
4 유혹을 기다리는, 남자
달콤한 인생 | 나인

Part 3 연애-게임의 법칙

1 제로섬, 게임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 오! 수정
2 혁명과 오르가슴
몽상가들 | 여름 궁전
3 욕망의 아이러니
욕망의 모호한 대상 | 권태

Part 4 사랑에 다치다

1 첫사랑의 흉터
클래식 | 러브레터
2 무의식에 새긴 사랑
이터널 선샤인 | M | 500일의 썸머
3 If, Not의 진공 포장
내 머리 속의 지우개 | 너는 내 운명
4 후회, 추억의 부장품
사랑의 은하수

Part 5 사랑아, 멈추어 다오

1 안정과 권태, 그 이상한 가역반응
화양연화 | 언페이스풀
2 결혼 전야, 내 생애 최후의 밤
애인 | 결혼은, 미친 짓이다
3 적과의 동침
싸움 | 장미의 전쟁 |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 황후花

에필로그―부석사 가는 길


편집자 리뷰

■ “사랑이 고통이었던 시절, 영화가 위안이 되었다.”

사랑이 고통인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지나가는 누구라도 붙들고 묻고 싶었다. 그가 왜 떠났는지 아느냐고, 난 왜 아직도 그를 사랑하느냐고, 이 사랑에 끝은 있겠느냐고. (……) 그때 영화가 위안이 되었다. 속절없이 그를 떠나보낸 나를 영화 속 그들에게서 보았고 그들의 무지에 먼저 마음이 아팠다. (……) 그들이 울 때 나도 함께 울고 그들의 격정에 나도 함께 떨었다.―「프롤로그」 중에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많은 사랑과 이별이 존재하고, 그만큼이나 많은 사랑 영화가 만들어진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에 정답이 없기에, 저마다의 사랑 공식과 이별 공식이 존재하기에, 하고많은 사랑 이야기가 하고많은 사랑 영화로 재탄생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영화들을 보고 울고 웃으며 자신의 사랑을 기억해 낸다. 저자 강유정은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에서 그 사람들 중 하나를 자처하며, 수많은 영화에서 목격한 사랑에 대한 ‘사적 기억’들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서술한다.

저자는 「러브레터」(이와이 슌지 감독, 1995)를 보며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고, 「너는 내 운명」(박진표 감독, 2005)을 보며 자신의 사랑이 그만큼 절실한지 따져 보고, 「이터널 선샤인」(미셸 공드리 감독, 2004)을 보며 오래된 연인의 존재를 되돌아본다. 「화양연화」(왕자웨이 감독, 2000) 속 연인들의 너무나 간절히 원하지만 결코 이룰 수 없는 아픈 사랑을 목도하며 슬프게 흐느꼈던 기억을 털어놓기도 한다. 영화가 현실과 오버랩 되는 순간, 영화가 사랑의 실체를 보여 주는 순간, 영화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는 그 영화를 통해 위로받는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에 서서 서른여덟 편의 영화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 비극으로 끝나 버린 사랑, 하지만 사랑은 또다시 찾아온다

‘사랑’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미묘해서 딱히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여러 영화들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속성들을 보여 준다. 어떤 사랑은 ‘설렘’이나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 욕망’에서 시작된다. 「연인」(장자크 아노 감독, 1992)에 등장하는 프랑스 소녀는 단지 육체적 쾌락을 위해 중국인 남자를 만나는 것뿐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지만 뒤늦게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색, 계」(리안 감독, 2007)의 왕지아지는 처음에는 구국(救國)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매국노와 살을 섞지만 저도 모르게 그에게 빠져든다. 또 어떤 사랑은 사회적으로 금지되어 있기에 더욱 불타오른다. 「로리타」(스탠리 큐브릭 감독, 1962)의 험버트 교수는 도덕적으로 탐해서는 안 될 대상인 의붓딸에게 흔들리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화양연화」의 두 주인공 리첸과 저우는 불륜에 빠진 각자의 배우자를 단죄하기 위해 만났으면서 오히려 서로에게 빠져 허우적거린다. 혹은 어떤 사랑은 안정적이면서도 권태로운 현실의 도피처가 된다. 「애인」(김태은 감독, 2005)의 여주인공은 결혼식 전날 처음 보는 남자와 성적 일탈을 즐기고, 「결혼은, 미친 짓이다」(유하 감독, 2002)의 연희는 안정적인 결혼 생활과 환상적인 연애를 모두 영위하기 위해 이중생활을 택한다.

저자는 영화 속에서 사랑이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 사례를 발견해 내기도 한다. 프랑스 오월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몽상가들」(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2003)과 중국 톈안먼 사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여름 궁전」(러우예 감독, 2006)을 묶어 평하면서, 모든 금기시된 것에 저항하는 혁명과 사회적으로 억눌려 있는 성적 욕망을 발현하는 방종한 섹스가 겹쳐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또 「편지」(이정국 감독, 1997)의 뇌종양부터 「너는 내 운명」의 에이즈, 그리고 최근에는 「후회하지 않아」(이송희일 감독, 2006)의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터부까지 사랑을 방해하는 사회적 장애물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한편 사례로 든 작품들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에서 저자는 해피엔드로 끝난 영화들보다 헤어짐으로, 혹은 비극으로 끝난 영화들에 더 주목한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실패한 사랑을 저자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임을 뒤늦게 알아서, 사회적인 시선이 무서워서, 쓸데없는 자의식 때문에, 온갖 구차한 이유로 사랑이라는 바다에 자기 자신을 내던지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저자는 수많은 영화들에서 보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사랑에 실패하면서, 계속 오답을 내면서, 결국 우리가 진실한 사랑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 사랑에 빠지기를 두려워하는 인생보다 아프더라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사랑에 실패해 보는 인생 쪽이 훨씬 살 만할 것이라고 말이다.

■ 영화를 보면서 서랍 속 간직해 둔 사랑을 아련히 꺼내 보다

누구에게나 사랑의 징표로 추억할 만한 영화가 있다. 저자 강유정 또한 마찬가지다. 저자는 「사랑의 은하수」(지넛 즈웍 감독, 1980)라는 영화를 통해 십 대 시절 느꼈던 “오후 4시쯤 (텅 빈) 집에 돌아갔을 때의 쓸쓸함”을 떠올리고 사춘기 내내 자신의 머릿속을 맴돌았던 슬픔을 추억한다. 또 일본 문화가 금기시되던 시절 불법 복사본으로 「러브레터」를 보았던 경험을 되새기며 화면 상태가 조악해서 몽환적인 눈밭 장면이 더욱 환상적으로 눈앞에 펼쳐졌던 기억을 꺼내 보여 준다.

이처럼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 영화를 봤느냐에 따라, 영화 그 자체의 텍스트를 초월하여 개개인마다 다른 텍스트로 해석하고 기억한다.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서른여덟 편의 영화들에서 강유정이 끄집어낸 사랑의 기록을 통해 독자들은 또 얼마나 많은 자신들의 사랑을 추억해 낼까.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을 한 장 한 장 넘겨 가는 과정에서 사랑이 우리들에게 안겨 줬던 설렘과 희열, 눈물과 아픔을 아련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늘 영화를 보지만 간혹 영화에 빠진다. 조용히 엎드린 채 기다리는 덫에 빠지듯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교통사고처럼, 덫처럼 사랑의 구멍은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발목을 잡아챈다. 아무에게도 물을 수 없었지만 누구에게라도 답을 듣고 싶었던 그 공허한 메아리, 사랑하는 자, 사랑했던 자 모두에게 이 책이 작은 대답이 되어 주면 좋겠다.―「프롤로그」 중에서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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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고려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문학박사가 되었다. 2005년 《조선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과 영화평론으로 등단해 신춘문예 3관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박은영 강유정의 무비부비」, EBS 「시네마 천국」 등에 오랫동안 출연했고 진행도 했다. 《경향신문》에 ‘강유정의 영화로 세상읽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출연자로 간혹 얼굴을 내민다. 지은 책으로는 『영화 글쓰기 강의』 『죽음은 예술이 된다』 『타인을 앓다』 『스무 살 영화관』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 등이 있다. 현재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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