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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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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문소영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1년 2월 28일

ISBN: 978-89-374-8349-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2x220 · 276쪽

가격: 15,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엔제리너스 커피숍 간판 로고에 새겨진 라파엘로의 아기 천사부터 냉장고 광고로 재탄생한 마티스의 거실까지, 마이클 잭슨 앨범에 숨어 있는 보슈의 그로테스크한 그림부터 공포 영화 감독들이 사랑한 마그리트의 그림까지 대중문화 속 어디에나 명화가 숨어 있다. 미술관 밖으로 나와 대중문화 속에서 다시 태어난 명화 이야기 『명화의 재탄생』(문소영 지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네이버 파워 블로거이자 중앙 일간지 기자 문소영이 르네상스 미술가 라파엘로부터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까지 거장들의 명화가 지닌 본래의 함의를 살펴보고, 그들이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재창조되어 생명력을 갖는지 고찰한다.
명화는 대중문화 속에서 재탄생하고 있다. 지금껏 명화를 미술관에서만 감상하려 했다면, 이제 미술관 밖으로 나와도 좋다. 이 책과 함께 대중문화 속에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살아 숨쉬는 명화를 감상해 보자.


목차

글을 시작하며
라파엘로의 아기 천사들은 왜 사랑받을까? 
(라파엘로 산치오의 「시스틴 마돈나」)

참혹한 제단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부활하다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이젠하임 제단화」)

팝과 록 뮤지션들을 매혹하는 보슈의 수수께끼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세속적 쾌락의 동산」)

네로와 파트라슈, 루벤스의 그림 앞에서 숨지다 
(페터 파울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리다」)

메멘토 모리를 외치는 금연 광고, 그 바니타스 전통
(다비트 바일리의 「바니타스 정물이 있는 자화상」)

벨라스케스의 죽은 왕녀를 위하여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게인즈버러의 귀부인처럼 정원을 거닐다
(토머스 게인즈버러의 「윌리엄 할렛 부부」)

퓨젤리의 「악몽」부터 프랑켄슈타인까지, 이성의 시대의 괴물들 
(헨리 퓨젤리의 「악몽」)

다비드의 전사들과 「300」의 전사들, 왜 벗고 있을까?
(자크 루이 다비드의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심연을 들여다본 블레이크 그리고 「레드 드래곤」 
(윌리엄 블레이크의 「거대한 붉은 용과 태양을 입은 여인」)

영원한 겨울 나그네 프리드리히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토토로의 비, 우키요에의 비, 반 고흐의 비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오하시 다리의 소나기」)

휘슬러의 「어머니」일까, 「회색과 검정의 배열」일까?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의 「회색과 검정의 배열」)

해골부터 고혹적인 여신까지, 죽음의 여러 얼굴 
(카를로스 슈바베의 「무덤 파는 일꾼의 죽음」)

순정만화 꽃 배경의 원조는 아르누보 화가 무하 
(알폰스 무하의 「꽃」)

사전트의 마담 X에게 배우는 패션의 법칙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

「키리쿠와 마녀」에서 발견한 루소의 환상 정글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사람」)

몬드리안의 그림에서 영혼을 읽다 
(피트 몬드리안의 「큰 빨강 색면과 노랑, 검정, 회색, 파랑의 구성」)

마티스의 작고 발랄한, 그러나 비싼 낙원  
(앙리 마티스의 「디저트: 붉은색 조화」)

공포 영화 감독들의 우상 마그리트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팝뮤직은 대중음악, 팝아트는 과연 대중미술?  
(앤디 워홀의 「마이클 잭슨」)

글을 마치며 
참고 문헌


편집자 리뷰

이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미술관 밖으로 나온 미술의 세계

길거리 커피숍 간판, 앨범 재킷, 영화나 애니메이션 장면, 패션 디자인, 가전제품 광고 등의 대중문화 속에는 여러 익숙한 거장들의 명화가 숨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미술관에 걸려 있는 원본보다 그것이 대중문화로 재탄생한 이미지에 더 익숙하다.
라파엘로의 「시스틴 마돈나」 속 아기 천사들은 크리스마스 카드에서부터 분유통, 우산, 커피숍 로고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에서 계속 볼 수 있다. 하지만 라파엘로만 아기 천사를 그린 것도 아닌데, 왜 그의 아기 천사들만 압도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까?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은 「엑소시스트」나 「검은 집」 등 왜 유난히 공포 영화 장면이나 포스터에 응용되는 것일까?
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음반 커버에는 19세기 초 독일 낭만주의 풍경화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그림이 단골로 등장할까?

      
영화 「엑소시스트」 포스터    마그리트, 「빛의 제국」  「겨울 나그네」 음반 커버들

라파엘로의 천사는 자연스러운 우아함인 ‘그라치에’를 가장 잘 달성한 그림으로 시대를 초월해 즉각적이고 물리지 않는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고, 마그리트의 그림은 20세기 초 데페이즈망 기법의 일환으로 서로 다른 엉뚱한 대상을 결합해 충격적인 그로테스크함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며, 자연 풍경 자체에 인간의 주관적인 감정을 투영했던 북유럽 낭만주의 풍경화의 특징을 지닌 프리드리히의 고독하고 황량한 그림은 「겨울 나그네」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중문화 속 명화의 재탄생에서는 이처럼 원작의 함의가 고스란히 스며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원작의 함의를 무시하고 새롭게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색조를 가장 중요시했던 미국 화가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의 작품 제목들은 모두 색조와 관련되어 있다. 그중 「회색과 검정의 배열」이라는 제목이 붙은 화가의 어머니의 초상화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보라색의 단색으로 색조가 변형되어 미국 최초의 어머니날 기념우표로 제작되었다. “예술은 오로지 미적 감각에 어필해야 하며 그것이 헌신이니 사랑이니 하는 상관없는 감정들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던 휘슬러에게 이는 얼마나 어이없는 일일까.

   
「회색과 검정의 배열: 화가 어머니의 초상」과 미국 어머니날 기념우표

   

「큰 빨강 색면과 노랑, 검정, 회색, 파랑의 구성」과 이브 생 로랑의 몬드리안 룩, 몬드리안 패턴의 담배 ‘시즌’

피트 몬드리안의 원색 추상화의 경우,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에서 몬드리안이 누구인지 모르는 여주인공이 심지어 그의 그림을 거실에 거꾸로 걸어놓은 채 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이 색채의 배합은 너무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 가구 디자인, 담뱃갑, 의상에까지 응용된다. 하지만 이 그림들은 사실, 신지학에 심취한 몬드리안이 자연의 근본에 다다르기 위해 모든 것을 추상화한 엄격한 수행의 산물이며 인간 영혼의 조화와 균형을 나타낸다. 그는 아마도 현대인이 자신의 작품의 영적 측면은 간과한 채 즐기는 것에 통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서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현대 대중문화 속 명화의 재탄생은 때로는 원작의 함의를 거스르면서, 때로는 그것을 이어받고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때로는 전혀 다른 제3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계속 진행된다. 어느 쪽이든 그것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이제 미술관에 걸려 있는 원본보다 그것이 대중문화로 재탄생한 이미지에 더 익숙하다. 미술 작품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존재해서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에게 인식됨으로써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면, 대중문화 속에 재현된 이미지는 그 인식에 중대한 영향을 끼쳐서 원본의 가치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이 언급한 시뮬라크르의 선행이라고 보아야 할까. 

이 책은 현대의 영화감독과 광고기획자와 상품 디자이너들이 이 명화들을 어떤 맥락에서 재현하는가의 의문들에 답을 얻기 위한 나름의 연구와 추론의 결과물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들은 그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공감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가를 보여 줌과 동시에, 현대 대중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이 된다. 

대중문화 속 명화의 재탄생으로 읽는 흥미로운 서양 미술사

르네상스 미술가 라파엘로부터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까지, 이 책은 모두 21가지의 명화 코드를 통해 서양 미술사를 간략하게 훑는다.
제일 먼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에서 출발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의 「시스틴 마돈나」의 아기 천사부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부활한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참혹한 「이젠하임 제단화」, 록 뮤지션들을 매혹시킨 보슈의 그로테스크한 「세속적 쾌락의 동산」에 대해 들려준다.
그리고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플랜더스의 개」의 네로와 파트라슈가 바로크 시대의 거장 루벤스의 그림 앞에서 숨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루벤스의 원작에 관해 읽고, 현대 금연 광고로까지 이어지는 17세기 네덜란드의 바니타스 정물화의 의미를 파헤친다.
할리우드 영화 「300」의 헐벗은 전투 복장으로 조각 같은 몸을 자랑하는 스파르타 전사들은 18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 속 나체의 전사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 경우에는 원작의 이미지뿐 아니라 사상적 배경까지 가져왔다. 다비드 그림에 반영된 대혁명 이후 프랑스 시민사회의 그리스?로마 문명 숭배와 오리엔탈리즘, 애국주의와 영웅주의까지 영화가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딥퍼플의 「딥퍼플」 앨범 커버   「세속적 쾌락의 동산」(부분)
   

  영화 「300」의 한 장면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부분)

당대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지대한 영향을 준 19세기 퓨젤리의 「악몽」은 어떠한가? 이 작품은 프로이트가 억눌린 무위식과 리비도를 본격적으로 논하기 훨씬 이전에, 그것들을 절묘하게 도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고혹적인 매력을 풍겼던 피겨스케이터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2008/09년 쇼트프로그램 테마)에서 연상되는 19세기 스위스 상징주의 화가 슈바베의 그림 속 ‘죽음의 천사’를 이야기할 때는, 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진 중세 미술의 「죽음의 춤」까지 거슬러 가기도 한다.
일본 만화 『캔디 캔디』, 황미나의 판타지 만화 『레드문』 등 순정만화에서는 아름다운 여인이나 미남자가 등장할 때 난데없이 만발하는 꽃이나 화려한 장식으로 배경이 처리된다. 이는 일본 우키요에의 선묘와 일본 공예품의 화려한 무늬에 영향을 받은 아르누보 화가 알폰스 무하의 그림에서 비롯되었는데, 대량 인쇄가 가능해진 당대의 역사와 미술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리고 광고로 재탄생한 마티스의 그림과, 공포 영화 감독들이 사랑한 마그리트의 그림을 거쳐, 마지막으로 마릴린 먼로, 코카콜라 병, 수프 깡통 등 대중문화 자체를 아예 작품의 소재로 차용했던 앤디 워홀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디저트: 붉은색 조화」             LG 기업광고 중 마티스 편

이처럼 이 책은 시대 순으로 명화가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재탄생되는 맥락에 영향을 끼친 역사와 문화 전반을 이해하고, 미술과 문학, 음악, 영화 등 장르를 아우르는 예술 세계의 비밀의 고리를 찾는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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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미술 작품에서, 또 영화, 웹툰, 광고, 길거리 디자인을 비롯한 모든 시각 문화에서,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기발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지만, 현실 정치, 경제, 사회 코드로 파고들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와 동 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그 후 어린 시절 첫사랑인 그림 읽기로 돌아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으로 미술 기사를 주로 쓰며, 중앙일보에 ‘문소영의 컬처스토리’, ‘분수대’ 등의 칼럼을 연재
했다. 성신여대 겸임교수로도 출강했다.
시각 문화 탐구 블로그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으며, 7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고, 가끔 방송 강연도 한다. 지은 책으로 『명화독서』(2018), 『그림 속 경제학』(2014), 『명화의 재탄생』(2011),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2005)가 있다.
http://www.moonso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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