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도시 2

원제 La Ciudad De Los Prodigios

에두아르도 멘도사 | 옮김 김현철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0년 10월 11일 | ISBN 978-89-374-6256-6

패키지 반양장 · 신국변형 132x225 · 336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터키에 오르한 파묵과 이스탄불이 있다면,스페인에는 에두아르도 멘도사와 바르셀로나가 있다”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페인 현대 소설의 걸작자유와 낭만의 도시 바르셀로나의 모든 여행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바르셀로나가 낳은 세기의 작가 에두아르도 멘도사천덕꾸러기 도시에서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한 바르셀로나와뒷골목 부랑아에서 세계적인 거부로 성장한 한 사나이의 운명적 만남굴욕으로 점철된 카탈루냐 역사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유머와 낭만
강력한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로 스페인 현대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작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경이로운 도시』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55·256)으로 출간되었다. 카탈루냐 자치권을 두고 스페인 중앙정부와 오랜 분쟁을 겪어 온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두메산골 출신의 입지전적인 주인공 오노프레의 일대기이자, 온갖 풍파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불굴의 도시의 연대기이다. 바르셀로나 출신 작가 멘도사는 가난하고 미개한 삼류 도시 바르셀로나의 역사를 산골 무지렁이 집안 출신으로 유럽 경제계의 거부로 성장한 오노프레의 인생역전 속에 녹여 내어, 카탈루냐 민족의 애환과 열망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었다.누구도 이끌어 주지 않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자신의 의지로 개척해 나간 한 민족의 집념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욕망과 배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작품은, 현실에서 동떨어진 엘리트 문학의 한계를 넘어서 자유로운 창의성으로 스페인 문단에 새로운 불꽃을 일으켰으며, 전 세계 16개 언어로 번역되어 바르셀로나 작가 멘도사를 세계에 소개한 작품이다.스페인 문학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카탈루냐 민족의 뼈아픈 근대사를 어루만지며 산업사회의 그늘과 도시 삶의 소외를 위로하는 그의 작품은 역동의 20세기에 바치는 따뜻한 찬가이다.
▶ 바르셀로나를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책. -《론리 플래닛》▶ 『경이로운 도시』는 풍자적인 사랑의 찬가이며 모험의 연대기다. 제목 그대로 경이로운 소설이다. -《엘 파이스》▶ 금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이자, 스페인 국민의 염원을 담은 책. -《디아리오 16》

편집자 리뷰

■ 스페인 현대 소설의 고전이자 바르셀로나 여행자들의 고전이 된     “가장 위대한 바르셀로나 소설”
쪽빛 지중해의 도시, 피카소와 가우디의 도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오늘날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수식어들은 한결같이 바르셀로나의 우아하고 낭만적인 이미지들을 담아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세계적인 도시로 화려하게 부상하기까지 지나온 역사는 결코 녹록지 않았다. 『경이로운 도시』는 복잡다단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얼굴을 지닌 바르셀로나의 반백 년사를 만화경처럼 펼쳐 보인다.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은 “바르셀로나를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책”으로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경이로운 도시』를 꼽았다. 멘도사를 세계적인 작가로 소개한 두 작품, 데뷔작인 『사볼타 사건의 진실』과 출세작 『경이로운 도시』는 모두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단순한 공간적 무대 이상의 살아 있는 무언가로 살려 내고 인격을 부여한다.오랜 프랑코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새로운 민주 세력이 그 자리를 대체한 1980년대 중반에 발표된 이 소설에서, 멘도사는 스페인 민주화의 기원을 찾아 근대의 여명기로 내려간다. 하지만 그가 보여 주고자 하는 세계는 그 시대의 사실적인 풍경들이 아니다. 오히려 20세기 초 바르셀로나의 역동성, 변화무쌍함, 도전 정신 등 그 시대만의 ‘경이로운’ 공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의 서문에서 “『경이로운 도시』는 바르셀로나에 대한 ‘집단적 기억’을 바탕으로 역사를 소설화한 것일 뿐, 역사소설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게 실존 인물과 허구적 인물, 기록된 역사와 주관적인 상상을 자유롭게 동원하며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도시 구석구석을 살피는 작가의 시선에서는 바르셀로나를 향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하지만 그가 바르셀로나의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역사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페인 중앙정부를 상대하는 바르셀로나 시 당국의 무능함, 바르셀로나 귀족의 부패와 부르주아 계층의 반동성, 이주 노동자들의 개탄스러운 삶의 조건,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지독한 속물근성 등을 집요하게 풍자한다.왁자하고 빠르고 화려하지만 폭력과 비리가 난무하고, 온갖 무질서와 기회가 한데 뭉쳐 있는 현장, 바로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 공사장에서 이 소설은 펼쳐진다. 두 차례에 걸쳐 열린 만국박람회는 아직까지도 바르셀로나 시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인들에게 바르셀로나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는 역사적인 행사이다. 『경이로운 도시』는 영광의 만국박람회 모습 속에 통렬한 자기비판 담아낸다. 만국박람회는 처음부터 카탈루냐 민중의 것이 아니었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독재자 프리모 데 리베라의 입김에 휘둘리며 시작된 만국박람회는 필연적으로 지배층들에게 자신의 권력욕을 과시하는 각축장이었고, 불신과 적대감을 바탕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박람회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하층 노동자들은 막무가내의 재개발로 더욱 불결하고 황폐한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야 했고, 일자리를 찾아 남부 스페인에서 유입된 이주 노동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노동 조건은 악화되었다. 멘도사는 만국박람회의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과 어둡고 절망적인 도시 변두리의 명암을 고루 담아 다채로운 바로셀로나의 표정들을 이 작품 속에서 아울러 표현한 것이다. 해프닝처럼 그려진 후발  도시의 국제화 ‘소동’은 물론이고, 벼락부자, 땅부자, 재개발, 경제공황, 투기 속에서 휘청거리는 소시민들의 모습은 압축적 근대화를 경험한 우리 사회에서도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다.
■ 위대한 도시의 역사를 관통하는, 박해받는 모든 이들의 꿈
쿠바에 돈 벌러 간 아버지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오노프레는 마음속 영웅이었던 아버지가 가난뱅이 사기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선 지긋지긋한 고향 마을을 등지기로 결심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는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 이 도시에서 자리를 잡으려 애쓰지만, 나이도 어리고 기술도 없었던 그에겐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결국 하숙비를 못 내 바르셀로나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그는 하숙집 딸 델피나의 도움으로 무정부주의 선전물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일자리를 가까스로 구한다. 델피나는 그의 인생에 등장한 첫 번째 여자이자, 부자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그에게 제공한 여자이다. 항구, 청과물 시장, 조선소 등 도시의 번화한 곳들을 돌아다니던 오노프레는 결국 만국박람회 공사장을 자신의 무대로 삼는다. 노동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해 선전물을 나눠 주는 데 성공한 그는, 그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발모제 장사를 시작하면서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다.무정부주의 조직이 경찰에 발각되면서 오노프레는 다시 일자리를 잃지만, 바르셀로나 암흑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루고야 마는 무자비하고 무모한 악당 오노프레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오노프레는 암흑가 조직의 일개 부하로 시작하지만, 대범한 전략으로 바르셀로나 암흑가 전체를 평정한다. 그러는 사이에 자신의 두 번째 여자인 마르가리타를 만나서 결혼까지 한다. 보스의 딸인 그녀는 오노프레에게 권력을 안겨 준다. 사회의 움직임을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읽어 내는 오노프레는 자본주의의 흐름을 주시하며 부동산 투기를 해서 엄청난 재산을 챙긴다. 나아가 하층 계급의 민심이나 반정부 세력 동향에 따라, 영화 산업, 무기 밀매업으로 업종을 바꿔 가며 탄탄대로를 달린다.하지만 오노프레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방식에는 늘 파우스트의 거래처럼 커다란 희생이 따른다. 그는 사랑하는 두 여자를 만나지만 그 관계들은 가장 불행한 방식으로 파국을 맞는다. 우정을 나눈 동료마저도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는 그의 단호함에 그는 더욱 고립된다. 마침내 그가 독재 정권을 뒤흔들 만큼,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어 낼 만큼의 영향력을 손에 넣었을 때에도 그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돈밖에 없었다. 오직 돈만이 그의 욕망을 가능케 한 매개체다.
오노프레는 바르셀로나에 등장하기 시작한 근대적 인간형을 상징한다. 목표 중심적이고 합리적이며, 세속적인 욕망에 당당하고, 사랑도 우정도 계약 관계로 파악하는 인간형이 나타난 것이다. 그가 손대는 곳이라면 조직도 도시도 모두 초토화되지만, 그는 ‘생산물’에 대한 타고난 감각과 새로운 것에 대한 지극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세상에 사고팔 수 있는 게 이렇게나 많다니.”)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는 냉철한 만큼이나 몽상가적인 기질을 보이기도 한다. 오노프레는 돈키호테의 후예답게 어떤 무모한 욕망이라도 투명하게 긍정하고,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그 목표를 향해 돌진해 나간다. 결국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카탈루냐 민족에게는 비극적 역사의 딜레마를 벗어난 오노프레의 삶이, 옳고 그름을 떠나 한 번쯤 경험하고 싶은 꿈을 보여 준 셈이다. 그리고 그 꿈은 패권 다툼과 전쟁, 금융자본과 독재에 휘둘려야 했던 전 세계의 모든 소외받는 이들의 것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의 꿈은 오노프레를 통해 이루어졌고, 모든 사람들은 오노프레를 통해 이 한 많은 세상에 복수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이 과거 한때 범죄자였다고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이 나라에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무슨 수로 살아 나갈 수 있단 말인가.??본문 중에서
■ 문학 속에서만 살아 숨 쉴 수 있는 잊혀 간 존재들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째 만국박람회가 열릴 무렵, 오노프레는 또다시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구상한다. 그에게 사랑을 준 세 번째 여인, 젊고 아름다운 마리아 벨탈과 하늘을 나는 평생의 마지막 꿈을 실현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때는 1929년 10월, 모든 상황은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곧이어 다가올 뉴욕 증권거래소의 붕괴, 잇따른 파산, 전쟁의 전조 등 20세기의 악몽들이 하나둘 다가오는 시점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경이로운 도시』는 거대한 인간 승리 드라마를 보여 주지만, 그 안에는 그렇게밖에 자신을 증명할 수 없었던 한 민족의 지독한 열패감이 깔려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작은 일에도 결투를 신청하고, 늘 좌충우돌하며, ‘스페인의 의자’라고 손가락질 당해야 했던 카탈루냐 민족의 성정을 자조적으로 희화화하는 대목에서도, 작가는 그들의 깊은 뿌리에 대한 자긍심이 녹여 낸다.돈이 돌고 돌 듯,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듯, 도시에 흥망성쇠가 있듯, 욕망을 따라 끊임없이 굽이치며 흘러온 인간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눈살 찌푸리며 외면했고 끝내는 잊어 버린 존재들을 멘도사는 다시금 역사의 장에 새겨 넣는다. 스페인 정사(正史)에 결코 담길 수 없는 세상의 주름과 같은 열망들을 담아냄으로써, 『경이로운 도시』는 이 시대에 문학의 존재 의의를 증명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에두아르도 멘도사

1943년 1월 11일 에스파냐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는 모험가를 꿈꾸었지만 검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영국에서 유학한 후 귀국해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70년대 사회 개혁의 물결을 보면서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뉴욕으로 갔다. 1973년부터 1982년까지 뉴욕 유엔 본부에서 통역과 번역 일을 하면서 첫 소설 『사볼타 사건의 진실』(1975)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당시 에스파냐의 정치적 변화와 맞물려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으며, 멘도사는 명실공히 현대 에스파냐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 잡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경이로운 도시』(1986), 『납골당의 미스터리』(1979), 『올리브 열매의 미로』(1982), 『전대미문의 섬』(1989), 『구르브 연락 없다』(1991), 『대홍수가 일어난 해』(1992), 『가벼운 코미디』(1996), 『미용실에서 생긴 일』(2001), 『예수를 부탁해요, 폼포니오』(2008), 『고양이 싸움. 마드리드 1936』(2010)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발표될 때마다 특유의 문학성과 대중성으로 에스파냐 언어권에서만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는 한편, 대부분의 작품이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연극으로 각색되었다. 에스파냐 언어권 최고의 소설에 수여되는 ‘비평 상’(1976)을 비롯해 프랑스의 ‘최고 외국 도서 상’(1998), ‘올해의 작가 상’(2002), ‘플라네타 상’(2010) 등을 수상했으며 ‘현대 소설의 대부’, ‘오늘날 가장 에스파냐 작가다운 작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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