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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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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공쿠르 상 수상에 빛나는 로랑 고데의 최신작!

원제 La Porte des Enfers

로랑 고데 | 옮김 이현희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0년 8월 20일

ISBN: 978-89-374-9033-0

패키지: 반양장 · 국판 148x210mm · 324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모던클래식 33

분야 모던 클래식 33, 외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이 밤이 세상의 마지막 밤이다.

대지진이 나폴리를 뒤흔든 날,
한 아버지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갔다.

드물게도 서른여섯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받은 로랑 고데는 현재 프랑스가 가장 주목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것도 고등학생들이 선정한 공쿠르와 서점이 뽑은 최고의 문학상을 거머쥔 『송고르 왕의 죽음』을 포함해 단 세 번째 장편 소설이었던 『스코르타의 태양』으로 최고의 명예를 안은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찾아낸 모티프를 바탕으로 소설적 허구 세계를 구축하는 저 d통 서사만을 고집하는 로랑 고데의 작품은 자전 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현대 프랑스 문학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작가 자신이 말하듯 그의 작품은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 신화의 세계에서 멀지 않은 어딘가에 자리 잡고자 애쓰는” “뿌리 깊은” 서사다.
이번 작품 『세상의 마지막 밤』(원제 『지옥의 문』) 역시 독사에게 발목을 물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아 지옥으로 떠난 그리스 신화 최고의 시인이자 악인 오르페우스의 신화를 모티프로 했다. 눈앞에서 슬프게 죽어 간 아들의 영혼을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기 위해 망령들로 가득한 지옥으로 내려간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로랑 고데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문체와 흡입력 있는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목차

1부 망자들, 일어서다 (2002년 8월) 9
2부 포르첼라 거리의 피 (1980년 6월) 23
3부 내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2002년 8월) 39
4부 고독의 길 (1980년 9월) 51
5부 나는 너에게 복수한다 (1980년 9월) 67
6부 그레이스의 입맞춤 (2002년 8월) 85
7부 가리발도 카페 (1980년 9월) 95
8부 줄리아나의 밤 (1980년 9월) 115
9부 아벨리노의 유령들 (2002년 8월) 127
10부 슬픔에 잠긴 어머니의 쪽지 (1980년 9월) 133
11부 집요한 이름 (2002년 8월) 149
12부 테이블을 둘러싼 죽음 (1980년 11월) 155
13부 나폴리의 잊힌 문 (1980년 11월) 181
14부 여자 흡혈귀들의 문 (1980년 11월) 197
15부 망자들의 나라 (1980년 11월) 209
16부 나폴리가 흔들리다 (1980년 11월) 243
17부 나의 백지 편지 (2002년 8월) 257
18부 경종 (1980년 12월) 265
19부 칼레나 수도원 (2002년 8월) 271
20부 줄리아나의 마지막 저주 (1980년 12월) 281
21부 나무의 병 (2002년 8월) 287
22부 고통의 병원 (2002년 8월) 293
23부 우리를 갈라놓는 복도 (2002년 8월) 299
24부 아버지와 나 (2002년 8월) 307

옮긴이의 말 315


편집자 리뷰

▶ “그곳으로 내려갈 것. 아이를 만나 데려올 것. 아니면 적어도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다시 한 번 꼭 끌어안아 줄 것”

나폴리의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아침, 택시 기사 일을 하는 마테오는 아내를 대신해 아들 피포의 등굣길을 함께한다. 그러나 러쉬아워가 시작된 거리는 온통 차들로 북적이고 그들은 결국 차에서 내려 뛰기 시작했으나 마침 그날따라 장이 서서 거리는 한 발짝도 쉽게 내디딜 수 없을 만큼 북적거린다. 아버지 마테오의 불만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아이 피포는 불만과 짜증이 뒤섞인 아버지 얼굴에 기가 질려 불평 한마디 제대로 내뱉지 못하고 뒤를 따를 뿐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부자가 지나던 골목길에서 느닷없이 지역 지배권을 두고 다투는 마피아들의 총격전이 시작되고, 어린 피포는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학교에 늦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아이는 결국 그렇게 목숨을 잃어 영원히 학교에 갈 수 없는 신세가 되고, 엄마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정신이 오락가락해진다. 아빠는 죽은 자식에 대한 복수조차 감행하지 못하는 소심하고 풀 죽은 패배자가 되어 밤마다 영업용 택시를 타고 영업은 하지 않은 채 나폴리 시내를 배회한다. 결국 줄리아나는 집을 떠나며 아들을 가슴에 묻는다.
그리고 어느 늦은 밤, 마테오의 택시에 수상한 손님이 몸을 싣고, 그들은 함께 가리발도 카페에 들른다. 그곳에서 마테오는, 현실 세계와 지옥을 이어 주는 길을 찾는 데 평생을 바친 한 교수를 만난다. 어쩌면 아들의 영혼을 만날 수 있을지도, 어쩌면 아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마테오는 지옥으로 내려간다.

죽은 자, 또는 산 자를 위해 사원으로 사용되었던 몰타 섬의 할 사플리에니 지하 신전, 기원전 700년경 페니키아인들이 살았던 임디나, 고대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에서 발굴되었던 파이윰의 미라 초상화 등, 로랑 고데는 ‘죽은 자들이 사는 곳’에 대한 흥미로우면서도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지옥의 문’으로 안내하며, 독자들은 여자 흡혈귀와 눈물의 강, 피로 물든 덤불, 죽은 자들의 요새를 지나 슬프고 외로운 망령들이 머무는 지옥의 심연에 다다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이의 영혼을 발견한 순간, 헉 하고 숨이 막히는 고통과 환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삶과 죽음을 가르는 고통스러운 운명을 넘어서는 위대한 사랑

자신의 죽음,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인생에 있어 최악의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죽음, 공포, 고통, 후회, 절망…….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은, 죽은 이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시간은 평소와 다름없이 흘러가지만, 문득 가슴을 죄어 오는 그리움이 고개를 들면, 평소와는 전혀 다른 하루하루가 눈앞에 놓인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세상의 마지막 밤』은 바로 이 끝을 알 수 없는 그리움에서 시작된다.
마테오는 아들을 죽인 자를 찾아가 복수하기보다, 차라리 지옥으로 내려가 한 번이라도 아들을 만나기를 원한다. 그리고 더 이상 아들을 볼 수 없는 불행한 삶보다, 차라리 아들에게 찬란한 미래를 주고 대신 지옥에 갇히길 택한다.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마테오에게 있어 이것은 그가 할 수 있는, 아니, 그밖에 할 수 없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이렇듯 살아남은 사람은, 살아남았기에 할 수 있는 그들만의 선택을 한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인자를 찾아내 복수하지 못하고 힘없이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분노하다가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엄마 줄리아나, 나폴리 항구에서 비루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몸을 팔아 하루하루를 보내는 남장 여자 그레이스, 마법 커피를 만드는 가리발도, 평생 지옥으로 가는 길만을 연구해 온 소아성애 교수, 그리고 지옥에서 살아 돌아와 이십 년 전 자신에게 총을 겨눈 살인자를 찾아 손가락을 자르는 청년 피포 등, 『세상의 마지막 밤』은 우리 사회의 변방에 내몰린 자들이 꿈꾸는 복수, 남루한 이들끼리 보듬고 나누는 애착, 그리고 존재한다고 어렴풋이 믿기는 하지만 살아서 도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또 다른 세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서사라고 볼 수 있다.

작가 스스로 “아주 솔직히 말한다면, 복수는 손바닥 이면으로 쓸어 내 버릴 수 있는 가벼운 감정이나 욕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내면 아주 깊숙한 곳에 있는 더 근본적인 어떤 것”이기 때문에, 이 작품에는 복수의 피가 질펀하게 흐르지만 그 잔혹한 이미지들은 지옥과 이 세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랑의 힘 앞에서 따스한 인류애로 둔갑하는 것이다.

▶ 트위터로 진행한 표지 사진 공모전―독자와 더욱 가까워진 민음 모던 클래식

이번에 민음사 모던 클래식 33번으로 출간된 『세상의 마지막 밤』의 표지 사진은 트위터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작품이다. 보통 해외 웹사이트를 통해 적합한 사진을 검색, 구매하는 과정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보다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열흘 동안 열린 공모전 기간 동안 약 스무 명의 독자들이 쉰여 장의 사진을 응모했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은 ‘젊은 고전, 즐기는 고전, 미래를 향한 고전’이라는 모토처럼, 앞으로도 독자들이 보다 고전을 ‘가깝고 즐겁게’ 느끼며 전 세계 문학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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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고데

1972년 프랑스 파리 14구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파리인 로랑 고데는 파리 3대학에서 문학과 연극학을 공부했다. 1999년 희곡 「사로잡힌 이들의 전투」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희곡은 독일과 영국 등지에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세 편의 희곡을 더 발표했다.

2001년 첫 장편 소설 『비명』을 출간하였으며, 일 년 후 발표한 『송고르 왕의 죽음』은 그해 고등학생들이 선정한 공쿠르 상과 서점이 뽑은 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로랑 고데는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발표한 세 번째 소설 『스코르타의 태양』은 서른 여섯 살 젊은 작가에게 공쿠르 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모티프를 찾아 철저히 작가가 만들어 낸 등장인물과 소설적 허구 세계를 구축하는 정통 서사만을 고집하는 로랑 고데의 작품은 자전적 소설이나 가족 중심 세계가 주류를 이루는 현대 프랑스 문학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로랑 고데는 현재 프랑스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젊고 재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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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희 옮김

대학에서 불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를 공부했다. 이후 출판사에서 일했고, 프랑스 부르고뉴-프랑슈콩테 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며 번역가이자 엑스-마르세유 대학 강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어로 옮긴 책으로 『모비딕』, 『섹스와 거짓말』, 『그녀, 아델』, 『세상의 마지막 밤』,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노아』 (전 2권) 등이, 프랑스어로 옮긴 책으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물방울 삼형제의 모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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