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속 삼장법사의 모델이자 동아시아 불교를 꽃피운 최초의 구법승, 현장법사의 5만 리 불교 순례길을 추적하다

[절판] 현장법사

원제 XUANZANG: The Buddhist Pilgrim on the Silk Road

샐리 하비 리긴스 | 옮김 신소연, 김민구 | 감수 이주형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0년 4월 30일 | ISBN 978-89-374-2688-9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00쪽 | 가격 23,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629년, 스물일곱 살의 한 젊은 승려가 구법 여행을 떠난다. 진정한 깨달음을 찾아 혈혈단신으로 중국을 떠난 그는 16년 동안 장장 5만 리를 걸어 인도까지의 불교 성지를 순례한다. 그가 돌아왔을 때는 떠날 때와는 달리 큰 환영을 받으며, 중국 황제는 그를 나라의 보배라 칭한다. 그가 바로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승려이자 세계적 여행가로 알려진 현장법사다. 서역을 거쳐 인도까지 다녀오면서 막대한 양의 불교 경전을 모은 현장은 이후 죽을 때까지 불경 번역에 힘쓰며 중국 불교 확립에 기여해, 당나라 때 중국 불교는 절정기를 맞이하고 동아시아 불교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다. 1500년 전 현장이 밟았던 길을 따라 그의 삶과 깨달음을 생생하게 그려 낸 이 책은 당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의 생활상이나 불교문화까지 아울렀다. 깊은 종교적 감성을 지닌 승려이자 강인한 인품을 지닌 모험가였던 현장법사의 생애가 다시 실크로드 위에 펼쳐진다.

편집자 리뷰

『서유기』속 삼장법사의 모델이자 동아시아 불교를 꽃피운 최초의 구법승
현장법사의 5만 리 불교 순례길을 추적하다
629년, 스물일곱 살의 한 젊은 승려가 구법 여행을 떠난다. 진정한 깨달음을 찾아 혈혈단신으로 중국을 떠난 그는 16년 동안 장장 5만 리를 걸어 인도까지의 불교 성지를 순례한다. 그가 돌아왔을 때는 떠날 때와는 달리 큰 환영을 받으며, 중국 황제는 그를 나라의 보배라 칭한다. 그가 바로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승려이자 세계적 여행가로 알려진 현장법사다. 서역을 거쳐 인도까지 다녀오면서 막대한 양의 불교 경전을 모은 현장은 이후 죽을 때까지 불경 번역에 힘쓰며 중국 불교 확립에 기여해, 당나라 때 중국 불교는 절정기를 맞이하고 동아시아 불교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다. 1500년 전 현장이 밟았던 길을 따라 그의 삶과 깨달음을 생생하게 그려 낸 이 책은 당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의 생활상이나 불교문화까지 아울렀다. 깊은 종교적 감성을 지닌 승려이자 강인한 인품을 지닌 모험가였던 현장법사의 생애가 다시 실크로드 위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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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쉬우면서도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흥미로운 현장의 삶과 여정을 잘 보여 준다. 미술사적인 내용과 독자를 끌어들이는 아시아의 역사와 문명에 대한 개관이다.
―《아트 오브 아시아(Arts of Asia)》
샐리 하비 리긴스는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종교적인 한 인물을 되살려 냈다. 이 책은 승려이자 학자, 여행가이자 언어학자, 그리고 역경승이었던 한 인물을 현실로 불러냈을 뿐 아니라, 그가 16년간 5만 리의 여정을 중국과 인도에서 보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고 느끼게 해 준다.
―앤서니 유(Anthony C. Yu, 시카고 대학교)
현장이 지나간 다채로운 중앙아시아의 오아시스 국가와 인도의 도시에 대한 멋진 광경이 그려져 있다. 리긴스의 책은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남아시아의 가장 영광스럽던 시대인 7세기 모습을 보여 준다.
―모리스 로사비(Morris Rossabi, 콜럼비아 대학교)
불교를 세계에 전파한 ‘중국의 보배’
오늘날 이토록 불교가 널리 퍼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7세기의 당나라 승려 현장법사의 목숨을 건 구법행과 그의 불교 경전 번역 덕분이다. 불교의 모든 경전에 능통해 삼장법사라고도 불리는 현장법사는 서유기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실제 현장법사는 서유기 속의 나약한 중이 아니었다.
이 책은 서유기 속에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용감한 모험가, 번역가, 외교가, 법상종의 창시자로서 불교의 창달에 힘쓴 현장법사의 진짜 모습을 그의 실크로드 구법 여행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 낸다. 그에 더해 현장법사의 여행길을 따라 펼쳐진 주옥같은 불교 미술품들과 불교 성지, 그리고 당시 인도 등의 생활상 등을 자세히 서술하고, 책 끝부분에서는 오늘날까지 현장이 남긴 고고학적, 미술사적, 경전 번역 사업, 불교사적, 세계사적 유산을 재평가한다.
“마음은 멀리로는 여래를 따르고, 가까이로는 유법(遺法)을 빛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유교적 가치관 속에서 유학의 고전을 읽으며 자란 책벌레 소년 현장은 13세에 불가에 귀의했다. 그는 20세가 되자 장안으로 가서 외국어를 공부하고 여러 불교 종파의 가르침을 터득하였다. 그러나 당시 산스크리트어로 쓴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번역본들마다 내용이 상충하고 왜곡되거나 불충분한 것을 보고, 진리를 얻기 위해서는 진정한 불교 경전인 원전을 직접 구해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오로지 구법을 위해 먼 여행길을 홀로 떠나게 된다.
5만 리 여행길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당시 중국의 황제인 태종은 백성들이 위험한 서역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은 마침내 당 제국의 마지막 경계인 옥문관을 지나고, 사막의 봉화대를 목숨을 걸고 몰래 통과하고, 사막에서 길을 잃는 등 천신만고 끝에 열렬한 불신도인 고창 왕을 만난다. 이후 현장은 고창 왕의 공식적인 후원을 받으면서 순례를 할 수 있게 된다. 중앙아시아와 사막의 여러 나라의 불교 성지를 여행한 후 현장은 드디어 인도 불교 중심지인 날란다 승원에 도착한다.
인도 불교 중심지인 날란다 사원은 각국에서 온 유학승들이 수학하던 곳으로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승원이면서 대학이기도 하였다. 현장은 이곳에서 유학하는 동안 그동안 의문을 품어 왔던 불교의 정통 교리를 실라바드라 정법장에게 배우고, 여러 불교 성지를 순례하면서 드디어 깨달음에 이른다. 날란다에서 수학하는 수천 명의 승려 중에서도 최고의 인재였던 현장은 학식 높은 불교 학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고, 대승불교나 소승불교를 가릴 것 없이 여러 종파의 경전을 섭렵했다. 불교에 대한 이러한 깊은 학문적 접근은 그가 중국으로 돌아와 방대한 양의 경전을 번역하고 불교를 확립하는 데 큰 자산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가 창시한 법상종은 오늘날 일본의 홋소슈[法相宗]에서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은 중국으로 돌아오면서 엄청난 양의 불상과 경전을 직접 가지고 돌아왔다. 이후 현장은 남은 생애를 불경 번역에 매달렸는데, 그이 불교 경전 번역 사업은 그 규모나 내용 면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분량으로는 모두 천 권이 넘었다. 그중 『반야심경』과 『금강경』은 오늘날까지도 일상 예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전이다. 또한 현장의 구법행을 결심하게 한 『유가사지론』이라는 경전의 번역본은 지금도 여전히 불가에 귀의하는 사람들에게 불교 입문서로 쓰이고 있다.
『서유기』의 구법승 현장법사,
용감한 탐험가이자 불심 깊은 역사적 인물로 생생히 살아나다
대중에게 현장법사는 중국의 대서사시 『서유기』에 영감을 불어넣은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21세기를 사는 이 시대에 그가 재조명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첼리스트 요요마가 “고대의 인터넷”이라고 묘사했던 그 험난한 실크로드를 종횡으로 누비면서 불교가 세계 종교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뛰어난 모험가이자 구법승이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위치한 1500년 된 세계에서 가장 큰 불상이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후로 불교 미술에 대한 그의 기록은 더욱 가치 있는 미술사적 유산이 되었다. 더욱이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업적은 『반야심경』과 『금강경』과 같은 경전을 한역한 일인데 그의 번역은 불교 경전 전체를 망라할 정도이다. 이제 현장은 더 이상 고고학자나, 역사학자, 불교학자에게만 의미 있는 인물이 아니다. 진리를 끈질기게 추구하는 굳은 의지로 이루어 낸 그의 업적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분야에서 재평가되어 오늘날 대중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은 이처럼 중국 불교의 상징으로서 불교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 그리고 중국 문화 교류의 사자로서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진리를 향한 열정을 가지고 불교를 절정으로 끌어올려 꽃피운 현장, 그의 생애를 실존적으로 다룬 이 책은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책이다.
나는 그의 실크로드 여정을 되밟아 감으로써, 또 여행에서 돌아온 뒤 중국에서의 그의 삶을 수록함으로써, 강렬한 심성과 깊은 종교적 감성을 지니고 종교와 세속의 양쪽 세계에 모두 익숙하고 강인한 인품을 지닌 모험가로서 현장을 재발견하고자 했다. 나에게 있어서 한 가지 도전은 인간으로서의 현장을 아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가 보았던 훌륭한 불교 미술을 통해 그의 여정을 조명하고 인도와 중국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아시아 문화라는 맥락 속에서 그를 바라보는 것이다.
–서문 중에서

목차

서문
1장 구법승과 황제
절에서 공부하다/ 수도 장안에서 준비하다/ 구법(求法) 여행을 시작하다/ 사막에서 길을 잃다
2장 실크로드 북로의 오아시스
하미 오아시스에 머무르다/ 고창국왕과의 대립/ 쿠차의 가람을 방문하다/ 톈산 산맥을 넘다/ 대 칸을 만나다
3장 아시아의 교차로
사마르칸트 왕의 마음을 사로잡다/ 쿤두즈의 독살 시해 사건/ 발흐의 스투파를 방문하다/ 유명한 바미얀 불상을 보다/ 카피샤의 숨겨진 보물을 찾다
4장 인도의 초입에서
잘랄라바드의 불영굴에서 기도하다/ 수페샤와르 일대의 카니슈카 왕의 흔적을 쫒아서/ 본생담과 독각선인(獨角仙人)의 유적을 찾아서/ 스와트 강 유역을 따라서/ 탁실라와 그 주변의 유적을 탐험하다/ 카슈미르에서 불법을 공부하다
5장 현자(賢者)와 도적 떼의 땅, 북인도
펀자브의 도적 떼로부터 탈출하다/ 인도의 심장, 미투라에 도착하다/ 성스러운 갠지스 강과 만나다/ 천제(天梯)를 순례하다/ 하르샤의 왕국을 방문하다/ 아요디아에서 유식학의 성지를 탐방한 뒤 도적 떼를 만나다/ 코샴비의 전단향목상을 찾아서
6장 불교의 성지
쉬라바스티 신변의 성지를 배관(拜觀)하다/ 카필라바스투와 룸비니의 성적(聖跡)을 찾아서/ 부처가 열반한 쿠시나가라를 순례하다/ 사르나트의 녹야원/ 바이샬리의 성지를 답사하다/ 보드 가야에서 보리수에 참배하다
7장 날란다 승원과 그 주변
실라바드라 정법장을 만나다/ 취상조복(醉象調伏)의 성지, 라자그리하로 가다/ 영축산에 오르다/ 날란다에서 강의를 듣다/ 날란다에서의 강의와 저술
8장 조사(祖師)와 석굴 승원, 그리고 복사(卜師)
동부 해안을 순례하다/ 코살라의 석굴 승원을 방문하다/ 인드라와 남부 지방을 답사하다/ 싱할라를 마음속에 그려 보다/ 서쪽 해안을 여행하다/ 날란다 사원에 다시 머무르다/ 복사(卜師)를 만나다
9장 중국으로의 귀로
하르샤 왕을 만나다/ 무차대회에서 논하다/ 중국으로의 귀로에 오르다/ 인더스 강에서 경전을 잃다/ 힌두쿠시와 파미르 고원을 넘다/ 카슈가르 오아시스에서 멈추다/ 호탄의 오아시스에서 기다리다/ 사막에 들어서다
10장 중국으로의 귀국
둔황의 오아시스에서 휴식을 취하다/ 장안으로 개선하다/ 황제를 알현하다/ 『대당서역기』를 집필하다
11장 마지막 나날들
당 태종의 전폭적 후원을 받다/ 태종의 붕어/ 고종과 대안탑/ 태종과 고종에게 올렸던 상표(上表)/ 현장과 참새/ 『대반야경』/ 불의의 사고와 죽음
12장 현장의 유산
고고학적 유산/ 미술사적 유산/ 문화적 유산/ 한역의 유산/ 전문가들에게서 대중의 저변으로/ 실크로드/ 바미얀/ 불교/ 세계사

작가 소개

샐리 하비 리긴스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나 리드 대학교와 해버포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구호를 공부했다. 서양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현장법사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파키스탄, 인도 등지를 여행했으며, 스리랑카에 머물면서 케민다 테로(Kheminda Thero) 스님에게 불교를 배웠다. 이후 아시아 전문가로서 여러 대학과 스미소니언협회, 뉴욕의 아시아단체 등에서 강연 중이며 《아르키알러지(Archaeology)》와 《오리엔테이션tm(Orientations)》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신소연 옮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고 대학원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다. 현장과 『서유기』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원각사지 십층석탑의 서유기 부조 연구」, 「현장취경도(玄奘取經圖)의 연구 현황」, 「경천사십층석탑의 기단부 도상 연구」 등의 논문을 쓴 바 있다.

김민구 옮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UCLA 미술사학과에서 중국 불교미술과 명문(銘文)의 관계에 관해 박사학위논문을 썼다. ‘동아시아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유적’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현장에 관해 비상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논문으로 「이백 전기도첩(李白傳記圖帖) 연구」가 있다

이주형 감수

『현장법사』의 감수자.

미국 버클리 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인도미술과 불교미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며, 중앙아시아학회 회장,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간다라미술』(2003),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2004), 『동아시아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 유적』(책임편집, 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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