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뮤직 러버스 온리

원제 ソウル・ミュージック・ラバーズ・オンリー

야마다 에이미 | 옮김 양억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0년 3월 19일 | ISBN 978-89-374-9018-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176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제97회 나오키 상 수상작
‘연애 소설의 여왕’ 야마다 에이미의 대표작
감각을 들끓게 하는 문체, 오감이 살아 움직이는 연애 소설

솔직하고 자유로운 사랑, 이국적 감성, 성애의 발현 등
야마다 에이미 문학의 원형을 보여 주는 주옥같은 단편집
쿨하고 외로운 ‘어른’들의 흡혈 같은 사랑

편집자 리뷰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여성 작가로 평가받는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 『솔뮤직 러버스 온리』가 민음사 모던 클래식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야마다 에이미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섬세한 문체와 무라카미 류의 대담한 에로티시즘을 연상시키는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소설들로 독자들에게 “120% COOOL”한 감각을 선사해 왔다.『솔뮤직 러버스 온리』는 1987년 제97회 나오키 상 수상 작품으로, 흑인과의 연애, 이국적 감성, 성애의 발현 등 야마다 에이미 문학의 원형을 보여 주는 주옥같은 단편집이다. 이 소설집에서 야마다 에이미는 핫(hot)하면서도 동시에 쿨(cool)한 인물들을 그려 낸다. 그들은 클럽에서, 바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흡사 흡혈과도 같은 사랑을 한다. 이 책에 수록된 여덟 편의 단편들은 “캐릭터들이 드러내는 순도 100퍼센트의 감정이 격하게 흐르는 아름답고 자극적인 사랑의 풍경화들이다. 청량하면서도 뜨겁다.”(「옮긴이의 말」 중에서)모두가 선망하는 멋진 옛 연인 대신 편안한 안식을 주는 남편을 택한 여자(「WHAT’S GOING ON」), 뜨거운 여름 미세스 존스에게 뜨거운 사랑과 이별을 배운 고등학생(「ME AND MRS. JONES」), 이름과 직업밖에 모르는 죽은 연인이 남긴 동전을 간직하는 여자(「검은 밤」), 짝사랑하는 여자의 웃옷 주머니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휘갈겨 써 넣어 두는 고등학생(「PRECIOUS PRECIOUS」), 새엄마와 정사를 나누는 아들(「MAMA USED TO SAY」), 자기 자신을 향한 애정인 줄 모른 채 애인의 마음을 질투하는 남자(「GROOVE TONIGHT」),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친구의 애인을 욕망하는 남자(「FEEL THE FIRE」), 여자가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그녀를 안지 않는 어린 연인(「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이들은 모든 존재를 내걸고 덤벼들다가, 때로는 우아하게 물러설 줄도 아는 솔직하고 애달픈 순애보를 보여 준다.‘솔뮤직 러버스 온리’라는 제목에서도 잘 드러나듯 이 작품에서 솔뮤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솔뮤직이 흘러나오는 클럽이나 바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디제이, 바의 주인장, 클럽을 찾은 매력적인 남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눈다.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 빌리 폴의 「Me and Mrs. Jones」, 밥 제임스의 「Feel the fire」, 퍼시 슬레이지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등 1960~1970년대에 큰 인기를 모았던 솔뮤직에서 차용한 제목들도 음악이 이 소설집에 미친 영향력을 잘 보여 준다.하지만 솔뮤직이 진정한 의미를 확보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음악은 사랑 또는 관계에서 오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드러내 준다. 야마다 에이미에게 음악은 곧 오감, 즉 몸이며, 동시에 사랑이다.
문득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남자의 윗도리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옛 남자 생각이 나 그 자리에 서서 울고 싶어질 때가 있다. 어느 때는 바에서 흘러나오는 흑인 음악을 듣고 한 남자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들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그럴 때마다 제대로 된 오감을 주어서 고맙다고 신에게 감사하고 싶다. (「후기」 중에서)
여덟 곡의 솔뮤직 넘버, 여덟 편의 뜨거운 사랑
자유분방하게 살아 온 매력적인 여성 아이다는 결혼 전 마지막 남자친구였던 로드니를 만나 마음이 흔들린다. 아이다는 로드니가 돈 때문에 아무 매력도 없는 뚱뚱하고 늙은 여자와 어울리는 모습을 목격한 후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와 헤어진 후, 지금까지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심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다. 아이다는 남편이 건네주는 조용한 행복에 만족하며 자신을 유혹하는 로드니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다시 로드니를 만난다면 주저 없이 먼저 다가가 이렇게 말을 건넬 것이다. “헤이! 요즘 어때?(what\’s going on?)” (「WHAT\’S GOING ON」)
미세스 존스는 남편이 군대에서 일 년에 한 번 돌아올까 말까 하는 것을 빌미로 늘 젊은 남자와 정사를 즐긴다. 친구들에게 미세스 존스와의 경험담을 듣고 그녀를 상상해 온 윌리는 우연한 기회에 그녀의 정부가 된다. 윌리는 그녀에게 사랑을 배우고 쾌락을 경험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지만 늘 초조하고 애달픈 마음에 사로잡혀 있다. 아니나 다를까 달디 단 과자에 질린 듯, 미세스 존스는 어느 날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는 말을 남긴다. 윌리는 과자를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울다가 그녀의 도움을 받으며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바닥에 남은 파이 덩어리를 밟고 만 순간 윌리의 ‘멋진 인생’은 산산조각이 난다. (「ME AND MRS. JONES」)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한 방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을 즐기는 티나와 그로우니. 티나는 약혼자가 따로 있었지만 그렇게 만난 조니 다크윈이라는 남자에 빠져든다. 약혼자가 돌아온 후 티나는 조니를 피하지만, 친구 그로우니의 부탁으로 잔뜩 술에 취한 그를 만나러 나간다. 그들은 좁디좁은 자동차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유쾌하게 헤어지지만, 며칠 후 티나는 조니가 그녀와 헤어진 직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티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가 남긴 유쾌하고 소란스러운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렇게 요란스러웠지만 티나는 그의 이름이 조니 다크윈이고 농구를 한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검은 밤」)
자신감이 부족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던 고등학생 배리는 학교 행사에서 자니르라는 여학생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가 잃어버린 귀걸이를 슬쩍 발로 밟아 모른척 하고는 그녀의 귀걸이를 챙겨온다. 그 후로 줄곧 자니르의 앞에 나서지는 못하고 그녀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며 그녀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배리는 자니르와 가까워지기 위해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흘겨 쓴 종이를 자니르의 자켓 주머니에 몰래 넣는 데 성공하고, 자니르의 전화를 받기에 이른다. 이들은 졸업 파티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는다. 드디어 졸업파티 날 배리와 자니르는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는데……. (「PRECIOUS PRECIOUS」)
브루스는 오랜만에 YOBO의 문을 밀치고 들어선다. 아버지와 새엄마 도로시가 있는 곳. 풋볼 장학생으로 대학교에 진학한 후 오랜만에 찾은 집이다. 브루스는 어려서부터 창부들 사이에서 자랐고, 여자 경험도 풍부했다. 하지만 창부 안젤라를 기다리다 우연히 새엄마 도로시를 안게 된 후로 브루스의 위태로운 욕망은 커져만 갔다. 둘은 때때로 집안에서 사랑을 나누었지만, 아버지와도 여전히 잘 지내는 도로시를 보며 브루스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고 불행하다고 느낀다. 동부의 대학으로 떠나기로 한 날 도로시는 입술을 깨물며 “나 같은 여자를 조심해.”라고 말한다. (「MAMA USED TO SAY」)
디제이 박스 안에서 항상 데니스를 지켜보던 커티스. 커티스의 욕망을 눈치 챈 데니스 역시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데니스는 남자의 질투심을 부추기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여자였다. 데니스는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주기는커녕 오직 커티스만을 생각했지만, 커티스는 데니스의 마음속에 있는 자기 자신을 질투하고 만 격이었다. 커티스는 질투에 눈이 멀어 열병과도 같은 사랑에 마침표를 찍는다. 그로부터 사 년 후, 커티스의 새로운 직장에 데니스가 다른 남자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푸근한 남자와 결혼한 뒤였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가끔씩 밀회를 즐기기 시작한다. (「GROOVE TONIGHT」)
소니와 이반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커플이었다. 하지만 소니가 자동차 사고로 죽고 이반은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소니와 이반의 결합을 선망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소니의 친구 루퍼스도 크게 괴로워한다. 한 달이 지나 세상으로 나온 이반을 만난 루퍼스는 슬픔을 극복한 듯한 이반 앞에서 도리어 눈물을 쏟는다. 이반은 루퍼스와 함께 소니와의 추억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그 이후로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 이반은 소니의 향수를 바르고 소니와 목소리가 비슷한 펜더그라스의 음악을 틀어 놓고 술을 마시며 그를 느낀다. 한편 루퍼스는 그의 욕망이 이반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한다. (「FEEL THE FIRE」)
휴가 도중 마이애미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연하의 남자 ‘윌리 로이’가 뉴욕의 작업실로 찾아온다. 그는 며칠 머물다 가겠다고 말한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에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그는 방해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그녀를 지켜본다. 화가인 ‘나’는 쉬려 했다는 생각도 잊고 그림에 몰두한다.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초조해하는 그녀를 윌리 로이가 상냥한 말로 위로하기 시작한다. 둘은 팔레트의 물감을 온몸에 칠하며 사랑을 나누지만 단 한 번뿐이었다. 그 이후 아무리 유혹을 해도 그는 빨리 일하고 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하고 싶을 때 무작정 해 버리면 우리 사이는 그냥 끝나고 말 거라는 말과 함께.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홀연 떠날 채비를 한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한 남자를 사랑하면 단편소설 하나를 쓸 수 있다.”
“한 남자를 사랑하면 60매의 단편소설을 쓸 수 있다. 나는 최근에야 이런 법칙을 알았다. 소설을 쓰고 싶어서 사랑을 하는 건지, 사랑을 하기 때문에 소설을 쓰게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연애란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 슬프고 기쁘고, 또한 달콤하다. 이런 감정들은 일상을 살아가는 데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사치스럽다. 나는 마음의 사치를 아는 남자와 여자가 정말 좋다.” (「후기」 중에서)
야마다 에이미는 한 남자를 사랑하면 단편소설 하나를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연애란 삶의 가장 강렬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시각, 후각, 촉각 등의 오감이 모두 살아 움직이며 기쁨부터 아픔까지, 뜨거움부터 서늘함까지 감각의 향연을 벌인다. 그녀는 인간이라는 짐승이 내뿜는 욕망의 숨결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 언어화하는 데 천재적인 작가이다. 그 숨결이나 피부 호흡을 아름다운 시로 표현해 낸 소설가이다. 야마다 에이미가 ‘연애 소설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녀는 삶의 조건을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연애라는 삶의 한 순간을 말하기 위해 연애가 불러일으키는 감각을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대담한 표현으로 드러낸다. 야마다 에이미의 사랑은 몸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내가 인간을 그릴 때 성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 세계에서는 온갖 평등함과 권리가 항상 역전되어 더 아래쪽에서 여러 가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든 사회적인 조건을 떠나 나와 상대의 몸만이 존재하는 관계. 이들은 늘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냄새를 맡고, 열기를 피부로 느끼고, 몸의 경계를 허문다.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은 피부 아래까지 내려가는 감각을 묘사해 내며 그를 통해 인간관계에 관한 한 가장 순수한 형태의 관계 맺기를 보여 준다. 맨몸으로 피부의 경계까지 넘고자 서로에게 돌진해 들어가는 사람들. 이보다 더 순수한 관계 맺기의 욕망은 찾아보기 힘들다.감각을 들끓게 하는 문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야마다 에이미는 모든 감정을 드러내되 절제를 잃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관념적인 것을 배제한 일상적인 단어의 나열만으로도 그 순간의 감정을 적확하게 표현해 낸다. 독자들은 “연애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야마다 에이미의 세계를 실감했다,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 문장이 되어 눈앞에 나타났다.”라는 감상으로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에 화답한다. 손에 잡힐 듯 살아 펄떡이는 감각. 이 소설을 읽고 난 독자들은 마치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은 듯한, 생생한 ‘감각의 각성’을 경험할 것이다.

목차

WHAT\’S GOING ON
ME AND MRS. JONES
검은 밤
PRECIOUS PRECIOUS
MAMA USED TO SAY
GROOVE TONIGHT
FEEL THE  FIRE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후기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야마다 에이미

1959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대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도쿄의 클럽에서 서빙을 하거나 모델 일을 하는 등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집필한다. 1985년 거친 성애 묘사와 도발적 상상력으로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킨 『베드 타임 아이스』로 문예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이 작품으로 제94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이어서 1987년 『솔뮤직 러버스 온리』로 나오키 상을, 1988년에는 『풍장의 교실』로 히라바야시 다이코 문학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1996년 『애니멀 로직』으로 이즈미 교카 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슈거 앤 스파이스』로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받았다. 나오키 상 수상작인 『솔뮤직 러버스 온리』는 통념을 넘어서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사랑, 이국적 감성, 성애의 발현 등 야마다 에이미 문학의 원형을 보여 주는 주옥같은 단편집이다.
‘문학적인 것’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던지고 일상어를 자유롭게 작품 속에 끌어들인 일본 신세대 문학의 선두 작가로 꼽히는 야마다 에이미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냄으로써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에 필적하는 유일한 여성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으로는 『풍장의 교실』, 『베드 타임 아이스』, 『방과 후의 음표』, 『슈거 앤 스파이스』, 『공주님』, 『추잉껌』, 『120% Coool』,  『돈 없어도 난 우아한 게 좋아』, 『애니멀 로직』, 『나는 공부를 못해』, 『A2Z』 등이 있다.

양억관 옮김

1956년 울산 출생. 경희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번역가.『스텝파더 스텝』,『용의자 X의 헌신』,『스피드』,『중력 삐에로』,『러시 라이프』,『69』,『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교코』,『800미터』,『장량』,『들돼지를 프로듀스』,『코인로커 베이비스』,『나는 공부를 못해』,『남자의 후반생』,『관중』,『나는 모조인간』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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