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 티보 가의 사람들 3

원제 Les Thibault

로제 마르탱 뒤 가르 | 옮김 정지영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0년 11월 15일 | ISBN 89-374-0360-9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40쪽 | 가격 20,000원

책소개

1937. 노벨문학상 수상작.
최초의 앙가주망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의혹의 작품이며, 실망 속에서 집요하게 추구하는 이성의 작품이며, 널리 알려진 무지에 대한 작품이며, 인간 이외에는 어떤 다른 미래도 갖고 있지 않은 인간에 대한 도박의 작품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말은 톨스토이가 죽은 뒤로 그 어느 작가에게도 돌리기 어려웠던 단어, 곧 선(善)이다.- 알베르 까뮈

편집자 리뷰

신과 인간, 시대와 예술을 묻는 20세기 인간들의 위대한 벽화!
티보 가의 사람들(Les Thibault) 전 5권 동시 출간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티보 가(家)의 사람들』 전 5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원고지 2만여 페이지, 총 2천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대작(大作)은, 1937년 <노벨문학상> 수상, <파리 문화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생소한 작품이다. 그러나 영국과 독일,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문화 선진국을 중심으로 20여 개 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의 독자들에게 20세기의 생생한 역사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1 최초의 앙가주망 소설, 톨스토이의 뒤를 이을 유일한 20세기 작가
알베르 카뮈는 『티보 가의 사람들』을 최초의 앙가주망 소설로 정의하며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의혹의 작품이며, 실망 속에서 집요하게 추구하는 이성의 작품이며, 널리 알려진 무지에 대한 작품이며, 인간 이외에는 어떤 다른 미래도 갖고 있지 않은, 인간에 대한 도박의 작품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말은 톨스토이가 죽은 뒤로 그 어느 작가에게도 돌리기 어려웠던 단어, 곧 선(善)이다.”
키뮈가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비교 속에서 마르탱 뒤 가르를 톨스토이 쪽에 세운 것은 정확한 지적이었다. 당시 소설계를 풍미하던 분위기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어둡고 심미적인 스타일이었다. 따라서 힘찬 서사로 인간의 선과 윤리의 추구를 호소하던 마르탱 뒤 가르는 당대의 참여적 지식인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이 작가를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으로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후 프랑스의 문예 부흥을 주도한 앙드레 지드는 마르탱 뒤 가르에 대한 당대의 몰이해를 꾸짖으며 다음과 같이 예견하고 있다. \”오늘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작가가 마르탱 뒤 가르만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마르탱 뒤 가르 만이 20년 후에 진정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2 사실주의 문학의 준령 ― 대하 소설의 효시
1937년 스웨덴 한림원은 마르탱 뒤 가르의 작품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인간의 투쟁과, 현대 생활의 여러 단면들을 날카롭게 묘사한 힘찬 사실주의를 높이 평가, 연작 소설 『티보 가의 사람들』에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
작가에게 노벨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은 『티보 가』 연작 가운데 제7부 「1914년 여름」이다.
1차 세계 대전의 발발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격동기의 역사, 자본주의와 인터내셔널의 대립, 범슬라브주의와 범게르만주의의 대립을 비롯, 각종 동맹과 조약으로 얽힌 당시 유럽 대륙의 정치적 난맥상을 파헤치고 있는 「1914년 여름」 속에는 실존했던 혁명가와 허구의 인물들이 숨가쁘게 펼치는 이데올로기 논쟁, 전란 속에서 면면히 이어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살아 숨쉬고 있다.
천 페이지 분량의 이 작품은 1936년 11월 여섯 개의 잡지에 나뉘어 동시 발표되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1톤 분량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 치밀한 고증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작품은 발표 이듬해 <노벨상>에 선정된다. 당시 유럽은 1차 세계대전의 포연이 채 가시기도 전에 2차 대전의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한림원이 문학상 수상작 발표를 1차 대전 종전 기념일인 11월 11일에 한 것 역시, 이 소설에 다룬 전쟁의 비극성을 환기하고자 한 것이다. 작가도 이 점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하고 있다.
인류는 역사의 비참한 순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미 가는 곳마다 대포가 조준을 맞추어 놓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구의 양끝에서는 이미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이미 비참에 침식되고 멋대로 날뛰는 광신에 맡겨진 이 세계에서는 소리 없는 공포와 분노와 절망과 막연한 숙명론적 분위기 속에서 정념이 발효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아카데미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1차 대전 종전 기념일인 11월 11일로 택한 것은, 총동원령에 앞선 몇 주일 동안의 불안한 동요를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 책이 과거의 비극적 교훈을 만인에게 환기시킴으로써 평화를 옹호하는 데에 나름대로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확신합니다

3 메타 픽션, 추리소설, 시네마토그라피: 문학의 지평을 넓힌 수사학의 교과서
앞서 언급했듯이 마르탱 뒤 가르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불운한 작가였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에서 일고 있는 새로운 관심은 이제 그가 망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가 소설에서 다루었던 문제들이 21세기의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화두로 남아 있다는 것. 신과 인간, 예술과 이념에 대한 작가의 고찰들은 영원히 해소되지 않을 인간 본원의 갈등을 그린 것이다. 또한 동시대인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했던 마르탱 뒤 가르의 현대성은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마르탱 뒤 가르의 독창적인 스타일은 시네마토그래피, 대화 소설, 상호텍스트, 현실과 허구의 콜라주 기법 등을 아우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 기법의 집적소가 되었다. 이에 작가는, 알베르 키뮈에게서 \”영원한 현대인으로 남을 작가\”라는 칭송을, 앙드레 지드에게서는 \”20년 후에야 진정한 평가를 받을 작가\”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 작품 『티보 가의 사람들』은 시대보다 앞선 기획과 메시지로 20세기 소설사의 웅장한 서곡을 울린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4 한국어 판 완간에 부쳐
옮긴이 정지영 서울대 교수는 10여 년 간 오직 이 한 작품 『티보 가의 사람들』 번역에만 매달렸다. 이것 외에 그의 저서라고는 두산동아 출판사에서 나온 『프라임 불한 사전』이 전부이다. 사전 편찬 작업 역시 이 대작을 번역하면서 부딪쳤던 한계를 극복하려 한 산물이다. 대학원 시절 마르탱 뒤 가르에 매료된 역자는 이후 프랑스에 있는 마르탱 뒤 가르 센터를 여러 차례 오가며 정확한 번역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다양한 스타일과 역사적 지식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역자는 『티보 가』의 번역으로 한국의 번역학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음을 자부한다.이번에 출간된 『티보 가의 사람들』은 프랑스 니스에 있는 마르탱 뒤 가르 센터에 일본어, 중국어 판본과 나란히 전시될 것이다.

로제 마르탱 뒤 가르Roger Martin du Gard
예술의 중흥기인 ‘벨 에포크’에서 전란과 이념의 시대로 이행하는 20세기의 역사의 한 복판에 자리한 작가는 1881년 파리 근교의 뇌이이 쉬르 세느에서 태어났다. 페늘롱 중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고문서 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는 여기서 역사 사실의 선택 방법, 면밀한 자료 수집, 과학적 논리 전개, 객관적 문장력 등의 훈련을 쌓았다.
1908년에 장편소설 『생성』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한 그는 1913년 『장 바루아』를 발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뒤로 『오래된 프랑스』, 『아프리카 비화』 등의 소설과, 『르뢰 영감의 유언』 등의 희곡 작품들을 발표했다.
1922년부터 『티보 가의 사람들』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며, 1936년에 발표된 [1914년 여름]으로 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1940년에 발표했다. 『티보 가의 사람들』의 완성 뒤로 전원에 칩거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제2의 대하소설 『모모르 대령의 회고록』을 집필하였으며, 이 작품을 자신이 죽은 뒤에 출판할 것을 조건으로 국립도서관에 맡겼다. 1958년 8월 벨렘에서 사망했다.

옮긴이 정지영
1937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불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프라임 불한사전』이, 주요 논문는 「까뮈의 『이방인』에 쓰인 자유간접화법」, 「빅토르 위고의 시의 형식」을 비롯해 마르탱 뒤 가르의 『티보 가(家)의 사람들』에 대한 다수의 논문들이 있다.

목차

티보 가의 사람들 전 5권 구성
1권   1부 회색 노트/ 2부 소년원 / 3부 아름다운 계절(상)
2권   4부 아름다운 계절(하) 4부 진찰/ 5부 라 소렐리나
3권   6부 아버지의 죽음/ 7부 아름다운 여름(상)
4권   7부 아름다운 여름(중)
5권   7부 아름다운 여름(하)/ 8부 에필로그

작가 소개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예술의 중흥기인 <벨 에포크>에서 전란과 이념의 시대로 이행하는 20세기의 역사의 한 복판에 자리한 작가는 1881년 파리 근교의 뇌이이 쉬르 세느에서 태어났다. 페늘롱 중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고문서 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는 여기서 역사 사실의 선택 방법, 면밀한 자료 수집, 과학적 논리 전개, 객관적 문장력 등의 훈련을 쌓았다.

1908년에 장편소설 {생성}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한 그는 1913년 {장 바루아}를 발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뒤로 {오래된 프랑스}, {아프리카 비화} 등의 소설과, {르뢰 영감의 유언} 등의 희곡 작품들을 발표했다.

1922년부터 {티보 가의 사람들}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며, 1936년에 발표된 [1914년 여름]으로 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1940년에 발표했다. {티보 가의 사람들}의 완성 뒤로 전원에 칩거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제2의 대하소설 {모모르 대령의 회고록}을 집필하였으며, 이 작품을 자신이 죽은 뒤에 출판할 것을 조건으로 국립도서관에 맡겼다. 1958년 8월 벨렘에서 사망했다.

정지영 옮김

정지영과 정혜영은 자매로 결혼 후 보금자리를 함께 꾸며 살아가고 있다. 1993년에는 한 달 간격으로 정지영은 딸 가진이를, 정혜영은 아들 욱진이를 낳아 엄마가 되었다. 이 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느낀 ‘생명에 대한 감동’과 아이들 자신도 언젠가는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두 사람은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자상하게, 어렵지 않게, 들려 주고 보여 주는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은 3년여의 시간을 투자했다. 한 살짜리 아이들과 뒹굴면서 이 책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가진이와 욱진이는 이제 다섯 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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