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유리 동물원

원제 Cat on a Hot Tin Roof·The Glass Menagerie

테네시 윌리엄스 | 옮김 김소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0년 1월 22일 | ISBN 978-89-374-6238-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356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인간 욕망의 밑바닥까지 가감 없이 그려 낸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현실로부터 소외된 채 환상을 좇으며 허위와 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초상
다양한 장치와 기법, 힘 있는 인물 설정으로 전통극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

▶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 죽음이 삶을 규정짓는 방법에 관한 고통스러운 문제들, 즉 인간 소외와 단절에 관한 가장 열정적이고 명료한 서술이다.―《뉴욕타임스》
▶ 「유리 동물원」은 탄탄한 극적 구조가 바탕이 되어 극이 시적으로 전개되는, 혁명적일 정도로 새로운 작품이다.―아서 밀러

편집자 리뷰

미국 현대 희곡의 거장 테네시 윌리엄스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유리 동물원』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38)으로 출간되었다. 섬세하고 예리한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사실주의극의 도화지 위에 풍부한 상징과 시적 이미지를 사용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림을 실감나게 그려 냈다. 윌리엄스의 대표작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유산을 둘러싼 가족들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욕망과 허위, 소통 단절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유리 동물원」은 윌리엄스가 극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 자전적 회상극이며,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는 가족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렸다. 인간 내면의 진실을 오롯이 담고 있는 그의 희곡들은 수차례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연극으로 여전히 빛나고 있다.

■ 극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하는 인물들의 힘
인간의 욕망과 허위, 단절과 소외를 그린「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퓰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수상하고, 초연 당시 800회 가까이 장기 상연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이 3막극은 남부 미시시피 강 유역 델타 지대의 비옥한 대농장을 소유한 폴리트 할아버지의 65세 생일을 배경으로 누가 농장을 상속받을 것인가를 둘러싸고 가족 간에 벌어지는 은밀한 암투와 갈등을 그리고 있다. 폴리트는 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상태이지만, 정작 자신과 부인 아이다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 큰아들 구퍼 내외는 부모가 아끼는 작은아들 브릭에게 농장이 넘어갈까 봐 브릭이 알코올 의존증이며 브릭 내외에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사사건건 큰 문제로 부각시킨다. 브릭의 아내 매기는 자신과 잠자리를 하지 않는 브릭을 설득해 아이를 갖기 위해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처럼 전전긍긍한다. 폴리트는 이처럼 탐욕스러운 가족들에게 역겨움을 느낀다. 대지주가 되기까지 어려서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관용과 혜안을 가지게 된 그는 총애하는 아들 브릭이 삶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서로가 마주하기 힘든 진실을 폭로하는 서툰 대화로 인해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작품은 욕망과 허위, 단절과 소외 등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현실과 추억, 환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유리 동물원」
「유리 동물원」은 윌리엄스에게 생애 첫 뉴욕 극비평가상을 안겨 준 작품이다. 그는 영화사에서 거절한 시나리오를 개작해 단막극으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미국 연극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과 가족들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투영한 자전적 단막극이자, 극의 해설자 겸 등장인물인 톰이 1930년대 미국의 허름한 뒷골목 아파트에서 살던 자기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는 회상극이다. 어맨다는 젊은 시절 남부 대지주들의 청혼도 마다하고 전화국 직원인 남자를 따라 세인트루이스로 왔지만 남편에게 버림받고 백화점 상품, 잡지 판촉을 하며 두 자녀와 살고 있다. 그녀는 공장에 다니는 아들 톰을 닦달해서 사소한 장애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채 유리 조각품 수집에만 열중하는 누나 로라를 위한 남자를 데려오도록 한다. 톰이 데려온 직장동료 짐은 녹록찮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저마다의 환상에 기대 사는 이들을 찾아온 현실 세계의 사절과 같은 존재다. 극은 로라와 짐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이상향의 정취를 잃어버린 팍팍한 현실과 아득한 추억, 아련한 환상 사이에서 인물들이 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습은 모든 추억이 그러하듯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그려졌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휴식 시간 십오 분을 제외하면 공연 시간과 극 중 시간이 일치하며, 한 장소에서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지는 가족의 갈등이라는 단순한 설정과 소재를 가지고 있다. 「유리 동물원」도 한쪽 다리를 절고 자폐 증세를 보이는 로라가 신사 방문객을 만나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플롯의 전부다. 윌리엄스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과 주제, 단순한 플롯과 상황 설정으로 자칫 고루해질 수 있는 극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하는 것은 인물의 힘이다. 윌리엄스가 창조해 낸 인물들은 저마다 매력적일 만큼 개성이 뚜렷한 동시에 하나같이 모순적인 인간 본연의 모습을 갖고 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강렬한 생명력을 내보이며 원칙과 부정(父情) 사이에서 갈등하는 폴리트, 신경질적이며 과거의 추억에 빠져 살다가도 자식을 위해서는 희생적이고 강인한 면모를 보이는 어맨다, 정직하며 발랄한 남부 여인의 매력을 갖고 있지만, 욕망을 위해 남편을 유혹해야 하는 외로운 관능의 여인 매기를 비롯해 모든 인물들이 각각 처한 상황 속에서 강인함과 나약함, 헛된 욕망과 고귀한 신념이 뒤얽힌 인간 내면의 진실, 그 다양한 스펙트럼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특히 자신을 외면하는 남편 앞에서 독백하듯 긴 대사를 읊으며 1막 내내 관객을 사로잡아야 하는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의 매기는 당시 많은 여배우들의 도전 과제였으며, 영화에서는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매기로 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사실주의극의 토대 위에 시적인 장치들로 구현한 진실 그 이상의 진실
윌리엄스의 희곡은 사실주의극에 기초하면서도 풍부한 상징과 시적 이미지로 가득하다. 그는 감각적인 언어와 함께 다양한 무대 장치, 조명, 음악 등을 탁월하게 사용해 ‘보이지 않는 진실’을 무대에 올리려 했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에서는 추악한 욕망 앞에 벌거벗겨진 인물들의 처절한 싸움에 오히려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욕망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더블 침대를 비롯해 술 장(欌), 축음기, TV가 딸린 캐비닛으로 욕망을 적나라하게 구현했다면 천장 대신 그 방을 덮고 있는 하늘을 통해 서정성과 영원성을 암시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영원한 하늘 아래서 유한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질펀한 욕망 놀음은 연민을 얻으며, 작품은 욕망을 넘어서는 인간사의 보다 큰 그림을 제공한다.
등장인물을 해설자로 등장시켜 연출의 폭을 넓힌 「유리 동물원」에서는 더욱 다양한 상징과 시적 장치들이 사용된다. 유리 동물원이라는 제목부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로라가 만들어 낸 환상의 세계를 상징한다. 아름답지만 부서지기 쉽고 생명력이 없는 이 세계는 그 유한성 때문에 더 아름답다. 유리 동물 중 로라가 가장 사랑하는 유니콘이나 ‘푸른 장미’라는 모순적인 별명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기에 더 아름다운 로라를 상징한다. 톰이 즐겨 찾는 영화관이나 윙필드가의 옆에 위치한 댄스홀 등도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환상의 세계를 상징한다. 또한 독특하게도 작품 곳곳에 자막과 영상을 비추는 영사막에 관한 지문이 적혀 있다. 윌리엄스는 자막과 슬라이드가 장면의 이해를 돕고 핵심적 내용을 공지해 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 호소력까지 지닐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또한 사실을 넘어선 경험의 ‘내적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서 추억을 풍요롭게 하는 음악과 조명에도 섬세한 관심을 기울였다. 작은 유리 동물같이 빛나는 작품이 되길 원했던 그의 바람대로 초연 후 육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 극은 독자와 관객에게 추억의 의미를 전달하며 빛나고 있다.
윌리엄스는 “진실, 삶, 현실은 유기체와 같은 것으로, 시적 상상력의 변형에 의해서만,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다른 형태로 바꿈으로써만, 본질적으로 표현하거나 암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와 「유리 동물원」은 진짜 냉장고와 얼음이 등장하고 사진의 모사를 흉내 내는 고지식한 사실주의의 관습에서 벗어나 섬세하고 시적인 연출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려한 윌리엄스의 연극관이 발현한 작품들이다. 창의적이며 유연성 있는 연출을 요하는 이 작품들은 관습적인 연극이 가진 한계를 넘어 사실주의극을 보다 깊이 있고 폭 넓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고전이라 할 만하다.

목차

▶차례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7
유리 동물원·189

작품 해설·321
작가 연보·339

작가 소개

테네시 윌리엄스

테네시 윌리엄스는 1911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토머스 러니어 윌리엄스이다. 그는 어린 시절 외조부의 목사관에서 평온하게 생활하다 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 빈민가 생활에 큰 충격을 받는데, 이때 독서와 글쓰기를 도피처로 삼게 되었다. 1935년에 소극 『카이로, 상하이, 봄베이』를 완성하면서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깨달았다.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1939년에 ‘테네시 주’에서 따온 이름인 테네시 윌리엄스로 개명했다. 1944년에 발표한 『유리 동물원』이 성공을 거두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뉴욕 극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어 1947년에 발표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퓰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수상하면서 유진 오닐 이후 최고의 미국 극작가라 불리게 되었다. 1955년에 발표한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역시 퓰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그 밖에 『장미 문신』(1951), 『카미노레알』(1953), 『우유 기차는 더 이상 여기 서지 않는다』(1963), 『비외 카레』(1977),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1980) 등 많은 희곡을 발표했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세속과 타협하지 못하는 예술가적 기질을 지닌 인물이 파멸해 가는 이야기를 통해 약육강식의 사회구조를 드러내며 비판을 가하는 글을 즐겨 썼다. 작가 역시 자신이 그려 낸 작품 속 등장인물들처럼 극적인 삶을 살다가 1983년에 한 호텔 방에서 병마개가 목에 걸려 질식사했다.

김소임 옮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매디슨)에서 영문학 석사, 에모리 대학교에서 사무엘 베케트 연구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사무엘 베케트』, 『연극의 이해』(이하 공저),『영국 르네상스 드라마의 세계』,『영문학으로 문화읽기』, 『현대 영어권 극작가 15인』 『그리스·로마극의 세계 1』등이 있으며 해롤드 핀터의 『귀향』, 아놀드 웨스커의 『부엌』을 번역했다.

독자 리뷰(6)

독자 평점

5

북클럽회원 1명의 평가

한줄평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읽고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에 관심이 생겨서 읽은 소설인데, 나름 재미있고 쓸쓸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밑줄 친 문장

물론 당신의 이기고 지는 거에 상관없이 경기를 하듯 늘 포연한 면이 있었지. 이제 당신은 시합에서 진거야. 진게 아니라 경기를 그만 둔 거지. 당신은 아주 늙었거나, 가망이 없는 환자들에게서나 나타나는 보기 드문 매력, 즉 패배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어......당신은 너무 침착해. 너무 침착해. 질투가 날 정도로 침착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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