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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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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고통도, 남자도, 핏줄도 공유하지 않은 새로운 가족의 탄생!대형 신인 김이설이 무서운 솜씨로 그려 낸 21세기 신(新)가족 서사

김이설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9년 6월 19일

ISBN: 978-89-374-8262-5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200쪽

가격: 9,500원

분야 한국문학 단행본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5일 | ISBN 978-89-374-8847-4 | 가격 6,600원


책소개

‘가족의 정의는 무엇인가?’ 한국 문학의 이 해묵은 숙고에 대해 이제 우리는 이렇게 되물어야만 할 것이다. ‘오늘의 가족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세계의 문학》에 전재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후, 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민음 경장편’ 의 시작을 열게 된 김이설의 첫 단행본 『나쁜 피』는 과거 한국 문학이 그려 온 전통적인 가족의 단상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가족이 어떤 의미를 함의하는지 진지하게 조명하고 모색한 놀랍도록 신선한 작품이다.
증오라는 나쁜 피를 타고난 한 여자가 그 피를 흘려보내고 새로운 가족을 발견하기까지의 지난한 겨울. 모든 불행을 안고 태어났기 때문에 더욱 위악적인 여자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피할 수 없는 매력은 바로 누구나 타고나는 가족이라는 운명에 대한 지독하게 솔직한 대답에 있다.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다시 가족이다. 결핍을 타고난 여자 화숙, 미완의 모성을 품은 여자 진순, 부모와 함께 언어를 잃은 소녀 혜주. 이 세 명의 여자가 이루는 인공 가족의 모습에서 우리는 핏줄과 성과 가부장을 넘어서서 새롭게 구축되어 가는 21세기형 가족의 모습을 본다.
문학평론가 김미현은 김이설을 “고전적인 주제를 회피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시각으로 재편하는 능력”을 가진 보기 드문 작가라고 평한 바 있다. 보기 드문 것은 가치가 있다. 우회하지 않고 삶의 내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직설적인 시선이 빛나는 『나쁜 피』는 근래 보기 드문 ‘가치’가 있는 작품임에 분명하다.


편집자 리뷰

■ 치열한 현실을 진정한 언어로 그릴 줄 아는 작가 김이설
가족이라는 고통스러운 \’운명\’, 그 너머를 꿈꾸는 \’새로운 이야기(異說)\’

2006년, 서울역 노숙자 소녀의 천진한 어조로 어두운 절망을 이야기한 등단작 「열세 살」에서부터 작가 김이설의 행보는 사뭇 남다르다. 신예 작가라고 하면 따라오게 마련인 ‘소비 지향적인 발랄함’이나 ‘팝적인 감수성’과 같은 수식은 그녀의 소설에 걸맞지 않는다. 박완서, 이혜경, 신경숙의 계보를 이어 오늘의 가족 서사를 보여 줄 한국 문학의 기대주로서, 김이설은 오히려 그러한 요즘 감성의 대척점에 놓인 ‘치열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작가다.
그런 김이설이 『나쁜 피』에서 그리고 있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삶의 선택지에서 뭔가에 홀린 듯 최악의 답을 선택해 나가는 하층민 여자의, 불행으로 점철된 인생이다. 폭력적인 외삼촌과 알코올중독자 할머니, 불륜으로 병든 외사촌과 함께 수많은 절망을 겪으며 고물상 동네에서 살아가는 그녀가 메마른 어조로 토로하는 가족이라는 운명적인 절망은 문득 몸서리칠 만큼 위악적이고 순수하게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 모든 운명이 지나간 뒤, 주인공 화숙이 햇빛 비치는 겨울의 끝자락에 이르러 가족을 넘어선 새로운 가족을 발견하는 마지막 순간, 우리는 이전의 절망이 지극히 깊었기에 더욱 숨 막힐 듯 다가오는 삶의 향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증류되지도 휘발되지도 않은 짙은 삶의 날 향이 바로 김이설의 작품이 발하는 체취이다.
굳이 전복하려 들지 않아 더욱 전복적으로 다가오는 문학적 틀에, 가장 오래된 문학적 주제인 ‘운명의 극복’을 담아낼 줄 아는 작가, 김이설의 이야기는 한국 문학이 기다려 온 ‘새로운 이야기(異說)’임에 틀림없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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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오늘처럼 고요히』 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선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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